제주에서 술에 취한 관광객이 운전하던 차량이 상가 건물을 들이받는 사고가 났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음주운전 혐의로 20대 여성 관광객 A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3일 오후 7시 40분 제주시 조천읍 함덕리 일대에서 렌터카 승용차를 몰다 상가 건물 1층 약국 출입구를 들이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기준인 0.08%를 넘어선 상태였다. 다행히 건물 안에는 사람이 없어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출입문과 외벽 일부가 파손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술을 마신 뒤 상가에 주차하려다 실수로 사고가 났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 남부와 동부 해안 지역에 밤사이 열대야가 이어지며 기록을 다시 썼다. 24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3일 저녁부터 이날 아침 사이 성산(동부)은 최저기온 25.9도, 서귀포(남부)는 25.7도를 기록해 열대야 현상이 나타났다. 올여름 제주 지점별 열대야 일수는 서귀포 75일, 제주 70일, 고산 52일, 성산 47일 등으로 집계됐다. 서귀포는 1961년 관측 이래 최다 기록을 매년 경신하고 있다. 종전 기록은 지난해의 68일이었다. 고산 역시 지난해 경신한 최다 기록(51일)을 넘어섰다. 기상청은 "앞으로도 최고 체감온도가 31도 안팎까지 오르며 무더위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열대야가 계속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열대야는 전날 오후 6시 1분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으로 유지되는 현상이다. 기온이 25도를 넘으면 수면에 어려움을 주는 등 무더위를 나타내는 지표로 사용된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채상병 사망 사건 수사 외압·은폐 의혹을 수사 중인 이명현 순직해병 특별검사팀이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11시간 가까이 조사했다. 24일 특검팀에 따르면 이 전 장관은 지난 23일 오전 9시 53분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 출석해 "성실히 조사받겠다"는 짧은 입장을 밝힌 뒤 조사를 받았다. 이번 조사는 지난 7월 2일 특검 수사가 개시된 지 83일 만이다. 특검은 이 전 장관을 상대로 ▲채상병 사망 사건 초동수사 결과 결재 과정 ▲윤석열 전 대통령으로부터 2023년 7월 30일 어떤 지시를 받았는지 ▲수사 기록 이첩 보류 지시 경위 등을 집중 추궁했다. 조사 과정에서 이 전 장관 측은 기록 이첩 보류가 "신중한 검토 차원이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전 장관 변호인은 "제주지검에서도 압수수색 영장을 회수한 사례가 있다"며 "결재권자는 생각이 바뀌면 결정을 바꿀 수 있다. 그게 법리"라고 주장했다. 이어 "대통령이 직접 수사 기록 회수나 수사에 관여한 사실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변호인이 언급한 '제주지검 영장 회수 사례'는 과거 검찰 내부에서 논란이 된 사건이다. 2017년 6월 제주지검에서 압수수색 영장이 법원에 제출됐다가 김한
제주 주택가에서 한 주민이 비둘기에게 먹이를 주면서 인근 차량들이 새 배설물 피해를 겪고 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24일 '제주 노형동, 할머니 비둘기 급식 수년째, 차량 새똥 피해 극심'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동네에서 비둘기 먹이를 주는 할머니 때문에 차주들이 큰 피해를 본다"며 주차 차량이 오물로 뒤덮인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차량은 주택가 도로변에 주차돼 있었으나 하얀 배설물로 심하게 얼룩져 있었다. A씨는 "이틀 만에 이 지경"이라며 "2~3년 전부터 같은 일이 반복돼 직접 찾아가 항의했지만 잠시뿐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해당 집 앞 전깃줄에만 비둘기 수십 마리가 몰려 있고, 그 아래 차량은 새똥에 그대로 노출된다"며 "동네 주민들은 피해를 우려해 주차를 피하지만 상황을 모르는 외부 차량은 심각한 피해를 본다"고 호소했다. 이 같은 사연에 네티즌 반응도 거세다. "이 정도면 사실상 테러다", "비둘기 먹이 주는 것 자체가 불법 아니냐", "차주들만 피해 본다"는 등 불만이 잇따랐다. 한편 환경부는 2009년 비둘기를 유해야생동물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도심 등 일부 장소에서 비둘기에게
제주에 본사를 둔 게임사 네오플 노동조합이 성과급 배분 문제를 둘러싼 교섭 결렬로 다시 파업에 돌입했다.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노조 네오플분회는 23일 성명을 내고 "지난 18일 본교섭에서도 회사 입장에 변화가 없음을 확인했다"며 "9월 23·24·25·30일 모두 4일간 파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지난 8일부터 현업에 복귀해 준법투쟁으로 전환하며 교섭 가능성을 열어뒀으나 사측이 기존 방침을 고수하면서 재차 파업에 나선 것이다. 노조는 성과급 제도 개편과 관련해 PS(성과급) 도입을 유예하고, 올해 임금협상 타결금으로 전 직원에게 1인당 2000만원을 지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회사 측은 '던전앤파이터' PC 부문 일부 조직에 한정한 4단계 스팟 보너스 외에는 수용할 수 없다는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노조는 "모든 직원이 동등하게 보상받고 안정적으로 현업에 복귀할 수 있어야 한다"며 "교섭이 길어질수록 피해는 게임과 유저들에게 전가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노동조합은 빠른 교섭 타결과 업무 정상화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번 갈등은 지난해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흥행과 관련한 성과급 축소에서 비롯됐다. 중국 출시 성과에 따라 지급돼야 할
제주도의 핵심 현안 해결을 위해 오영훈 제주지사가 김민석 국무총리를 만났다. 제주도는 23일 오 지사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김민석 국무총리와 면담을 갖고 지역 발전과 도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5대 핵심 과제에 대해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건의한 주요 현안은 ▲주민 투표를 통한 제주형 기초자치단체 설치 ▲제주형 건강주치의 시범사업의 국가 지원사업 선정 ▲자치경찰제 시범지역 지정 ▲그린수소 트램 조기 도입 ▲포괄적 권한이양을 통한 새로운 분권모델 구축 등이다. 오 지사는 "제주도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기초자치단체가 없는 광역단체"라며 "도민 참여 확대와 민주성 강화를 위해 행정체제 개편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12세 이하 아동과 65세 이상 고령자에게 포괄적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제주형 건강주치의 사업은 정부 국정과제인 '일차의료 기반의 건강·돌봄'과 직접 맞닿아 있다며 국가 사업으로 채택해달라고 건의했다. 또 19년간 자치경찰제를 운영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제주가 별도 재정이나 인력 투입 없이도 즉시 시범운영이 가능하다고 설명하며 자치경찰제 시범지역 선정도 요청했다. 아울러 국토교통부의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승인을 앞
서귀포 도심 한복판에서 학생과 주민들의 쉼터 역할을 해온 100년 된 소나무 숲과 잔디광장이 보전 필요성을 인정받았다. 도시우회도로 건설로 사라질 위기에 놓였던 이 공간이 한국내셔널트러스트가 주관하는 제23회 '이곳만은 지키자' 최종 선정지로 이름을 올린 것이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는 23일 "서귀포학생문화원 앞 솔숲과 잔디광장이 올해 최종 9곳 가운데 하나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응모는 서귀포 시민단체인 '서귀포시 도시우회도로 녹지공원화를 바라는 시민모임(서녹사)'과 '서귀포의 미래를 생각하는 시민모임(서미모)'이 주도했다. 이들은 도심 숲의 가치와 우회도로 계획의 문제점을 알리며 전국 공모에 참여했다. 솔숲과 잔디광장은 학생문화원, 유아교육진흥원 등 교육기관에 인접해 있어 학생들과 주민들이 일상적으로 찾는 공간이다. 그러나 현재 추진 중인 서귀포 도시우회도로(왕복 4차선) 건설 구간에 포함돼 훼손 위기에 놓였다. 주민들은 숲을 피하는 대체 노선 마련과 보존을 요구하며 2000명 이상의 서명을 제출했지만 행정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특히 이 일대는 멸종위기종 맹꽁이와 천연기념물 원앙 서식지와도 맞닿아 있어 도로 공사로 인한 생태계 파괴 우려가 꾸준히 제기
검찰이 병원 응급실에서 의료진을 향해 욕설을 퍼붓고 진료를 방해하며 보안요원을 폭행한 50대 남성에게 실형을 구형했다. 제주지법 형사 1단독 김광섭 부장판사 심리로 23일 열린 결심 공판에서 제주지검은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위반 및 폭행 혐의로 기소된 A씨(59)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피고인이 동종 전과가 다수 있고 누범 기간 중 범행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달 11일 오후 1시 40분 서귀포시 한 병원 응급실에서 의료진에게 욕설을 하고 병상을 흔드는 등 약 1시간 동안 난동을 부리며 진료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이를 제지하던 보안요원과 의료진을 향해 폭행과 욕설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A씨는 지난해 7월 특수폭행죄로 징역 6개월을 선고받아 복역한 뒤 올해 1월 형기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재판에서 A씨 측은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다만 A씨 측 변호인은 "피고인이 시장에서 폭행당해 응급실을 찾았고 치료 과정에서 흥분한 상태에서 범행이 이뤄졌다"며 "처음부터 의료진을 방해하거나 욕설할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A씨에 대한 선고 공판은 추후 열릴 예정이다. [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추석을 맞아 각계각층에 전달하는 선물 세트에 제주 특산품인 해녀 톳이 포함됐다.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은 국민 통합과 민생 회복을 기원하며 주요 인사, 호국영웅, 재난·재해 피해 유족, 사회적 배려 계층 등에 추석 선물을 보낸다"고 23일 밝혔다. 특히 산업재해 희생자 유가족들에게도 선물이 전달될 예정이다. 선물 세트에는 특별 제작된 대통령 시계와 함께 전국 8도 수산물이 담겼다. 제주에서는 김녕 해녀들이 채취한 톳이 포함됐다. 이밖에 서해 보리새우와 김, 전북 고창의 천일염, 전남 완도의 김, 부산·울산·경남 기장의 다시마, 경북 포항의 건오징어, 강원 삼척의 돌미역 등이 함께 선물 구성품에 올랐다. 또 지난 3월 산불 피해를 입은 경북 의성에서 재배된 쌀도 포함됐다. 대통령실은 대통령 시계에 대해 "대통령의 1시간은 온 국민의 5200만 시간과 같다"는 의미를 담아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메시지를 통해 "추석 명절을 맞아 모두의 땀과 노력이 결실을 맺기를, 우리 사회에 온기가 가득하기를 소망한다"며 "함께 사는 세상, 국민이 행복한 나라를 위해 온 힘을 다
제주지역에서 도박에 연루돼 경찰에 검거되는 청소년이 크게 늘고 있다. 전국적으로도 같은 추세가 확인되면서 청소년 도박 문제가 범죄화·집단화 단계로 치닫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23일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서귀포시)이 경찰청과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제주에서 도박 범죄소년(14~18세) 검거는 2022년 1건, 2023년 2건에서 지난해 16건으로 급증했다. 상담 건수도 늘었다.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제주센터에 접수된 청소년 상담은 2022년 22건, 2023년 70건으로 3배 이상 늘었다.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집계 기준 최근 5년간 상담 건수는 2020년 36건에서 2023년 88건, 2024년 266건으로 급증한 뒤 올해 상반기에도 이미 92건에 달했다. 이 같은 추세는 전국적으로도 심각하다. 도박 범죄소년 검거는 2021년 63명, 2022년 74명, 2023년 169명에서 지난해 559명으로 5배 넘게 폭증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이미 178명이 입건돼 지난해 수치를 넘어섰다. 상담 건수 역시 2020~2022년 매년 500명대에 머물렀으나 2023년 977명, 지난해 3050명으로 폭증했고, 올해 상반기에도 1319명이
지난 2003년 제주4·3진상조사보고서 확정 이후 처음으로 진행된 추가진상조사 결과 보고서 초안이 2개월 만에 다시 심의된다. 제주도는 국무총리 산하 제주4·3사건진상규명및희생자명예회복위원회 추가진상조사 분과위원회가 오는 26일 제주4·3평화기념관에서 회의를 열고 보고서 초안 심의에 나선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회의는 지난 7월 초안 심의 과정에서 파행을 겪은 이후 처음이다. 당시 회의에서는 보고서 초안을 분과위원회에 보고하지 않은 채 행정안전부에 제출했다는 '패싱 논란'과 일부 위원의 제척 여부를 둘러싼 이견이 불거지면서 무산됐다. 행안부는 이후 법제처에 유권해석을 의뢰했지만 "자체 판단 사항"이라는 답변이 돌아왔고, 검토 끝에 제척 사유는 해당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에 따라 이번 회의는 보고서 초안 자체에 대한 본격 심의가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초안 작성 과정에서 분과위원회 보고가 이뤄지지 않은 점, 김종민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이 "2년 이내 마무리"를 언급한 발언 등을 두고 일부 위원과 시민사회에서 여전히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제주4·3 추가진상조사는 2021년 개정된 특별법에 따라 제주4·3평화재단이 추진 중인 사업이다. 국비
제주에서 진행된 차선 도색 공사가 불법 하도급과 부실 시공 의혹에 이어 담당 공무원의 뇌물수수 정황으로까지 불거졌다. 경찰은 전문 시공업체와 관급 사업 담당 공무원을 대상으로 강제 수사에 나섰다. 23일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최근 차선 도색 사업과 관련해 전문 장비와 인력을 보유한 시공업체 4곳을 특정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경찰은 장비가 없는 도장 업체들이 사업권을 따낸 뒤 실제 시공 능력이 있는 업체에 재하도급을 주는 관행이 이어져 왔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차선 도색은 유리알을 섞은 특수 페인트를 끓여 반사 효과를 내는 공법이 필요하다. 그러나 입찰 자격 요건이 '도장 면허'에 국한되면서 실제 장비가 없는 업체도 쉽게 사업에 참여할 수 있었다. 낙찰된 업체는 공사비 일부를 떼고 시공을 넘기는 방식이 관행처럼 굳어졌다는 증언도 나왔다. 지난해 제주시 발주 1억원대 공사에는 196개 업체가 몰렸지만 실제 장비를 갖춘 곳은 5~6곳에 불과했다. 문제는 이 같은 불법 하도급을 행정당국도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사실상 방치했다는 점이다. 도내 시공업체 관계자들은 "공무원들도 장비 없는 업체가 입찰에 나서는 걸 다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제주도는 이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