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7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의 필로폰을 제주로 몰래 들여오려던 외국인이 붙잡혔다. 6일 제주세관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달 말 말레이시아 국적의 A씨(43)가 제주공항을 통해 필로폰 2㎏을 밀반입하려다 적발됐다. 캄보디아에서 출발해 상하이를 거쳐 제주공항으로 입국한 A씨는 가방에 필로폰을 숨겨 들여오려다가 세관 휴대품 검사 과정에서 걸렸다. 압수된 필로폰 2㎏은 시가 약 70억원 상당으로 0.03g씩 약 7만명이 투약할 수 있는 양으로 알려졌다. A씨는 특수 제작한 과자봉지, 신발 깔창, 외투 주머니 등에 필로폰을 소량씩 나눠 숨기는 방식으로 몰래 들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등 혐의로 조사받고 있다. 제주세관 관계자는 "검찰, 경찰과 함께 수사 중인 사항으로 자세한 내용을 밝힐 수 없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이후 국제선 노선이 재개되면서 전국적으로 국제 마약 밀수조직의 마약 밀반입 사례가 증가하고 있고 제주공항을 통한 우회 밀반입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대 수의학과 지영흔(55) 교수가 6일 제주테크노파크(제주TP) 제6대 원장으로 공식 취임했다. 지 원장은 제주를 포함한 전국 19개 테크노파크 28년 역사상 첫 여성 원장으로 기록됐다. 6일 제주TP에 따르면 원장추천위원회의 공개모집 절차를 거쳐 서류 및 면접 심사, 이사회 의결,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승인 등을 통해 지 원장이 최종 선임됐다. 이날 오영훈 제주지사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지 원장은 2년간 제주TP를 이끌게 된다. 경북대에서 수의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지 원장은 제주대에서 부총장과 대학원장, 제주테크노파크 이사 등을 역임하며 산학협력과 연구개발(R&D)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아왔다. 특히 제주대에서 산학협력관과 실험동물센터 설립, 약학대학 유치 등을 주도했다. 230억원 규모의 4단계 두뇌한국 21(BK21) 사업 등 대형 국책 연구개발 사업을 유치하고 운영 관리에도 기여했다. 기업과 협력해 확보한 지식재산권만 39건에 달한다. 아울러 제주 농산물을 활용한 프리미엄 블렌딩 녹차 사업화, 바나듐 함유 제주워터 병입수 사업화, 제주산 원료를 활용한 기능성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 개발 등 제주자원을 산업화하는 다양한 연구를 수행해왔다. 지
제주의 소비자물가가 2월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생활물가는 지난해보다 2.2% 상승하며 소비자들의 체감 부담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통계청 제주사무소의 '2025년 2월 제주특별자치도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제주도 소비자물가지수는 115.54(2020년=100)로 지난달보다 0.3%, 지난해 같은 달보다 1.6% 상승했다. 이는 지난달의 1.8% 상승률보다 0.2%p 낮아진 수치다. 물가 상승세가 다소 둔화된 것으로 보인다. 상품 부문은 지난달보다 0.9%, 지난해 같은 달보다 1.8% 올랐다. 특히 농축수산물(2.4%)과 공업제품(0.6%)의 가격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반면, 전기·가스·수도 요금은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서비스 부문은 지난달보다 0.2% 하락했으나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1.3% 상승했다. 집세는 0.7%, 개인서비스는 1.6% 올랐다. 생활물가지수는 지난달보다 0.6%, 지난해 같은 달보다 2.2% 상승했다. 특히 식품 부문은 지난달보다 1.0%, 지난해 같은 달보다 2.5% 상승하며 생활비 부담을 키웠다. 신선식품지수도 지난달보다 4.3% 상승했다. 특히 신선채소(4.1%)와 신선과실(5.9%)의 가격이 큰 폭으
올해 첫 취항한 제주~필리핀 전세기 운항 차질로 필리핀 현지에 발이 묶였던 여행객들이 일정보다 이틀 늦게 귀국했다. 6일 제주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첫 전세기를 이용한 필리핀 마닐라 여행객 170여 명이 지난 5일(현지시간) 낮 12시 30분 마닐라에서 출발한 로얄에어필리핀 전세기를 타고 오후 5시 제주공항에 도착했다. 이들은 지난달 28일부터 3박 4일간 여행 후 연휴 마지막날인 지난 3일 오후 4시30분 마닐라에서 출발하는 로얄에어필리핀 전세기를 타고 제주로 돌아올 예정이었다. 하지만 전세기는 출발시간보다 4시간 앞선 낮 12시 30분 승무원만 태운 채 마닐라를 떠났고, 이들은 여행사 측이 마련한 대체 항공편을 타고 이날 귀국했다. 여행객 대부분은 제주도민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로 돌아온 여행객들은 황당하고 어이없다는 반응이었다. 친구들과 연휴를 이용해 여행을 다녀왔다는 김모씨(54·제주시 애월읍)는 "오전에 마지막으로 관광을 하고 공항 가는 길에 갑자기 오늘 가지 못할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황당했다"며 "공사 장비를 임대하는 일을 하는데 항공편 일정이 변경되면서 예정됐던 일을 하지 못해 수백만 원 손해를 봤다"고 말했다. 가족 여행객도 많아 대부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서울대에 합격한 제주의 학교 밖 청소년을 돕기 위해 지역 사회가 힘을 모으고 있다. 우여곡절 끝에 올해 서울대 신입생이 된 성안복지재단 제주시 남자 중장기 청소년 쉼터 출신의 신모(19)군. 신군은 순탄치 않은 가정 형편과 학교생활 부적응 등으로 2021년 쉼터에 입소했다. 신군은 힘든 환경에도 고입·고졸검정고시를 거쳐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며 서울대 인문계열 등 서울지역 대학 3곳에 합격했다. 신군은 지난해 입시 준비를 하면서도 간암을 앓는 아버지를 위해 간이식 적합 검사를 했고, 수능을 치른 직후 간이식 수술을 했다. 하지만 신군은 서울대에 합격하고도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었다. 제주가 아닌 다른 지역 대학에 진학하게 돼 쉼터 퇴소 청소년에게 지원되는 '쉼터 퇴소청소년 주거정착금'을 받을 수 없게 됐고, 몸이 아픈 아버지 역시 신군의 생활비를 지원할 수 없는 형편이었기 때문이다. 서울 생활에 필수적인 의식주를 해결할 방법을 찾지 못하던 신군은 진학을 포기해야할지도 모르는 절망적인 상황에 처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쉼터 관계자는 신군의 등록금과 생활비 등을 마련하기 위해 지역 장학재단 등에 장학금을 신청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이사장 임명을 둘러싸고 정치권의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5일 논평을 내고,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의 비판을 "내로남불"이라며 강하게 반박했다. 국힘 제주도당은 이날 발표한 논평에서 "오랜만에 나온 민주당의 논평이 헛발질을 했다"며 "남의 티끌을 지적하면서 정작 자신들의 과거 행태는 외면하는 내로남불식 행태에 경탄을 금치 못한다"고 비판했다. 이번 논란은 JDC 이사장 임명 문제에서 시작됐다. 민주당 제주도당은 현 정부가 임기 종료를 앞둔 JDC 이사장 교체를 강행하는 것은 "전형적인 자리 나누기"라고 비판하며 공기업 인사권을 차기 정부에 넘겨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국힘 제주도당은 즉각 반박하며 "민주당이야말로 2022년 대선을 앞두고 JDC 이사장을 무리하게 임명한 장본인"이라며 "비전문가인 행정학과 교수를 속전속결로 낙하산 인사한 것은 바로 민주당"이라고 지적했다. 국힘은 "현 이사장의 임기가 끝나가는 상황에서 공기업이 주요 개발사업을 손 놓고 있어야 한다는 말이냐"며 "현 정부가 정책적으로 다른 인사들의 임기를 충분히 보장했던 만큼, 민주당이 이번 인사 문제를 두고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설득
인터넷 강의 판매를 빙자해 수천만 원을 받아 가로챈 20대 피의자가 검찰에 구속 송치됐다. 제주서부경찰서는 5일 사기 혐의로 구속된 A씨(28)를 제주지방검찰청으로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1월까지 인터넷 강의를 저렴하게 판다고 속여 피해자 58명으로부터 약 2200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임상심리사, 손해사정사 등의 강의를 공동구매 방식으로 제공하겠다고 광고한 뒤, 선입금을 받은 후 연락을 끊는 수법을 사용했다. 특히 A씨는 동종 전과가 여러 차례 있는 데다 이미 같은 범죄로 재판을 받는 도중에도 또다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부동산 및 중고거래 사기 등을 통해 피해자들로부터 약 6000만원을 받아 가로채 도박 자금으로 쓴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합의를 이유로 불구속 상태에서 항소심을 진행하는 동안 또다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사건의 항소심은 이달 13일 열릴 예정이다. 그는 피해자들에게 "도박 빚을 갚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사기를 쳤다"거나 "정신병이 있다"는 등의 변명을 늘어놓으며 피해자들을 기만했다. 심지어 피해자들에게 조롱과 욕설을 퍼붓기도
제주들불축제에서 새별오름 불놓기가 산림보호법을 위반했다는 제주도감사위원회의 감사 결과가 나오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제주도의회 고태민 국민의힘 의원(애월읍갑)이 감사 결과를 정면으로 반박하며 "새별오름 일대에 불을 놓아도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주장을 펼쳤다. 고 의원은 5일 오전 11시 제주도의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감사위의 제주들불축제 감사 결과를 강하게 비판했다. 제주들불축제는 1997년부터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 새별오름에서 제주 고유의 목축문화인 '들불놓기'를 재현하는 방식으로 열려 왔다. 그러나 감사위는 지난 4일 발표한 감사 결과에서 2013년 이후 새별오름에서의 불놓기가 허가 없이 진행된 점, 산림 인접지역에서 불을 지른 점 등을 문제 삼으며 산림보호법 위반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에 따라 제주시장과 애월읍장에게 주의를 요구했다. 감사위에 따르면 불놓기가 이뤄지는 새별오름 남측 사면(봉성리 산59-8)은 2012년 초지 기능이 상실되면서 초지에서 제외됐지만 여전히 산림보호법상 불을 놓을 수 없는 산림 인접지역에 해당한다. 산림보호법 제34조 및 같은 법 시행령 제24조에 따르면 산림 및 산림 인접지역에서 불을 피우거나 불을 들고 들어가
제주가 중국인 범죄의 온상으로 전락하고 있다. 강도와 폭행 같은 강력범죄는 물론 최근에는 살인사건까지 빈번해지면서 치안당국의 강경 대응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제주는 2022년 코로나 엔데믹 이후 무사증(무비자) 제도를 재개하며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했다. 그러나 이를 악용한 범죄도 함께 늘어나 도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제주에서 검거된 외국인 범죄자는 2917명에 달한다. 이 중 약 66%가 중국인이었다. 이는 전국 평균인 45%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에는 국제 이동이 줄어 범죄 발생도 감소했다. 하지만 엔데믹 이후 강력범죄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 잇따르는 중국인 범죄, 가상화폐 새로운 소재 =지난달 24일 제주시 한 특급호텔에서 중국인 일당이 환전 과정에서 8500만원을 갈취한 후 피해자를 살해하는 강도살인 사건이 발생했다. 이들은 범행 직후 공항으로 이동해 출국을 시도했으나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비슷한 사건은 지난 달에도 있었다. 호텔 객실에서 가상화폐 환전을 미끼로 중국인 일당이 현금 9억원가량을 빼앗아 도주하는 범행이 발생했다. 두 사건 모두 가상화폐 환전
제주시내 호텔 객실에서 중국인 동포를 살해한 중국인 3명이 검찰에 넘겨졌다. 제주 서부경찰서는 강도살인 혐의로 30대 중국인 여성 A씨 등 중국인 남·녀 3명을 구속 송치했다고 5일 밝혔다. A씨 등은 서로 공모해 지난달 24일 오후 2시 40분 제주시의 한 호텔 객실에서 가상화폐 환전 거래를 하다 30대 중국인 남성 B씨에게서 현금과 카지노 칩 등 8500만원을 빼앗고 미리 준비한 흉기로 찔러 B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주범 A씨는 20여분 만에 B씨를 살해하고 돈이 든 종이가방을 공범들에게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자신의 채무를 변제하기 위해 공범들과 짜고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우발적 범행이라고 주장하며 공모 사실 등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사건 당일 호텔 카지노에서 60대 중국인 남성 1명도 공범으로 간주해 긴급체포했으나 살인을 인지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커 불구속 상태로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전신주에 지어진 까치집이 원인이 돼 고압선이 파손되는 사고가 불과 이틀 만에 또 벌어졌다. 같은 장소에서 반복된 사고로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5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25분 제주시 이도2동 한 아파트 인근 전신주에서 불빛과 함께 폭발음이 발생했다. 2만2000V 고압선이 파손되면서 주변 475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고, 주민들의 신고가 이어졌다. 전력 복구 작업은 즉시 진행돼 낮 12시 9분쯤 완료됐다. 하지만 문제의 전신주는 단 이틀 전인 지난 3일 새벽에도 같은 원인으로 고압선이 파손됐던 곳이다. 당시 폭발음과 함께 전선이 끊어지면서 630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다. 갑작스러운 사고에 주민들은 큰 불편을 겪었다. 한국전력공사 제주본부는 철사와 폐전선 등이 엉킨 까치집이 고압선과 접촉해 연쇄적으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번 사고 장소가 불과 48시간 전 같은 문제로 정전됐던 곳이라는 점에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전 제주본부 관계자는 "현재 까치가 산란철을 맞아 둥지를 제거해도 같은 장소에 계속 집을 짓고 있다"며 "추가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둥지 제거 작업을 확대하고, 예방책을 강화할
국내 유일의 말 중증외상 치료센터인 제주목장 말 전문 동물병원이 새롭게 단장했다. 한국마사회 제주본부는 최신 초음파 및 내시경 장비와 재활 시스템을 갖춘 제주목장 말 전문 동물병원의 리모델링을 완료했다고 5일 밝혔다.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제주목장 동물병원은 1995년 9월 제주목장 개장과 함께 진료를 시작했다. 2018년 증축을 통해 진료실, 수술실, 입원마방 등을 갖춰 중증외상센터 역할을 해왔다. 제주는 경주마와 승용마 등 말 산업이 발달한 지역으로 말의 외상 치료는 생명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다. 특히 골절이나 심각한 외상이 발생하면 신속한 진단과 수술이 필수적이지만 기존 동물병원에서는 시설과 장비가 충분하지 않아 빠른 치료가 어려웠다. 이번 시설 개편을 통해 보다 정밀한 수술 환경이 조성됐다. 최신 초음파 및 내시경 장비와 재활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치료의 신속성과 정확성이 한층 높아졌다. 이를 통해 골든타임을 확보해 말의 생명을 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리모델링은 단순한 시설 확충을 넘어 치료 과정에서 말이 받는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는 데에도 중점을 두었다. 말의 동선을 고려해 진료실과 수술실을 재배치하고, 입원마방도 보다 편안한 환경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