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내 사립학교들이 교직원 4대 보험 등 법적으로 납부해야 할 법정부담금을 제대로 부담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교육청이 이를 재정결함보조금으로 충당하면서 공교육 예산이 사실상 사학의 책임을 대신 지는 구조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26일 제주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공개한 '2024회계연도 제주도교육비특별회계 결산검사의견서'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16개 사립학교(중학교 6개교, 고등학교 9개교, 특수학교 1개교)의 법정부담금 총액은 49억600만원이었다. 그러나 학교법인이 실제로 부담한 금액은 4억1100만원에 불과해 납부율은 8.4%에 그쳤다. 나머지 44억9500만원은 도교육청이 대신 지원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법정부담금 부담률이 높은 학교법인은 ▲오현학원(오현중·고) 24.9% ▲천마학원(제주중앙고) 24.8% ▲삼성학원(삼성여고) 18.1% 순이었다. 반면 ▲제주아남학원(제주중·영주고)은 1.2%, ▲제주여자학원(제주여중·여고) 1.1%, ▲남주학원(남주중·고)은 0.6%에 그쳐 학교법인 간 부담률 격차도 큰 편이다. 최근 6년간 평균 법인부담률도 6.2% 수준에 머물렀다. 연도별로는 2019년 5.7%, 2020년 5.4%, 2021년
공무직 근로자도 관사(거주용 공용재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법 개정이 추진된다. 해당 법안이 통과될 경우 제주도내 공공기관 공무직의 근무 여건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제주 서귀포시)은 26일 공무원만 사용할 수 있었던 관사를 공무직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공유재산 및 물품관리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했다고 밝혔다. 현행법은 지방자치단체가 소유한 공용재산을 주거용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나 그 대상은 공무원으로 한정돼 있다. 이에 따라 동일한 지역에서 동일한 업무를 수행하는 공무직 근로자는 지원 대상에서 제외돼 형평성 논란이 지속돼 왔다. 이번 개정안의 핵심은 무기계약직 공무직 근로자도 공무원과 마찬가지로 거주용 공용재산을 사용할 수 있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한 데 있다. 위 의원은 "공무직 근로자도 공공업무의 중요한 주체인 만큼 합당한 권리 보장이 이뤄져야 한다"며 "지역 근무 환경 개선과 공공부문 복지의 형평성 확대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제주도내에는 약 6000명의 공무직 근로자가 근무 중이다. 이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인원으로 알려져
제주지방법원에서 부장판사와 수석부장판사로 재직한 김상환 전 대법관이 헌법재판소장 후보자로 지명됐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26일 대통령실에서 김상환 전 대법관이 헌법재판소장 후보자로 지명됐다고 밝혔다. 대전 출신의 김 지명자는 보문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1988년 제30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사법연수원 20기를 수료한 뒤 1994년 부산지법 판사로 법관 생활을 시작했다. 김 지명자는 법원 내 대표적 실무형 인사로 꼽힌다. 제주지방법원에서는 부장판사와 수석부장판사로 근무하며 지역 재판 업무를 총괄한 경험이 있다. 특히 제주지법 재직 당시 형사·민사 사건의 균형 있는 처리와 지역사회의 법 감정에 부합하는 판결로 실무진과 변호사단의 신뢰를 얻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대법원 재판연구관,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 서울고법 부장판사, 법원행정처장 등을 역임하며 사법행정과 판결 양면에서 경험을 쌓았다. 평판사 시절과 부장판사 시절 두 차례 헌법재판소에 파견돼 각각 연구관과 부장연구관으로 근무한 이력도 있다. 지난 3월부턴 제주대 법학전문대학원 석좌교수로 재직중이다. 김 지명자는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18년 12월 대법관에 임명됐다. 2021년부터 지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가 취임 2주 만에 60%를 넘어섰다. 제주에서도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전국지표조사(NBS) 6월 4주차 결과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을 '잘하고 있다'고 평가한 응답자는 62%에 달했다.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21%, 판단을 유보한 응답은 17%였다. 이번 조사는 엠브레인퍼블릭, 케이스탯리서치, 코리아리서치, 한국리서치 등 4개 여론조사기관이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p)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라권이 84%로 가장 높았고, 인천·경기와 강원·제주권이 각각 64%로 뒤를 이었다. 이는 전국 평균(62%)보다 높은 수치다. 특히 대구·경북은 48%로 상대적으로 낮았지만 직전 조사보다 17%p 상승했다. 국정운영에 대한 신뢰도 역시 높게 나타났다. 응답자의 63%가 '신뢰한다'고 답했다.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29%였다. 이는 윤석열 전 대통령 취임 직후보다 신뢰 응답은 9%p 높고, 불신 응답은 7%p 낮은 수준이다.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인선에 대해서는 '잘한 인선
제주 해상에서 승선원 변동 신고 없이 출항한 어선 3척이 잇따라 적발됐다. 해경은 허위 기재가 인명 구조에 심각한 혼선을 초래할 수 있다며 관련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제주해양경찰서는 어선 출항 시 승선원 변동을 신고하지 않은 어선 3척을 적발했다고 26일 밝혔다. 해경에 따르면 지난 18일부터 25일까지 일주일간 도내 항·포구에서 실시한 해상 단속 결과 승선원 허위 기재 등 관련 법령을 위반한 사례가 연이어 확인됐다. 지난 18일 오전 5시 20분 제주시 한림항에 입항한 A호(6톤·제주선적)는 스크루에 부유물이 감겨 예인되던 중 검문에 적발됐다. 당시 신고된 인원은 5명이었으나 실제 승선 인원은 4명이었다. A호는 전날 비양도 남서쪽 약 6.4㎞ 해상에서 조업 중 운항이 불가능해진 것으로 파악됐다. 또 지난 24일 낮 12시 20분 서귀포시 모슬포항을 출항한 B호(9.77톤·모슬포선적)는 같은 날 오후 제주시 구좌읍 세화항에 입항했으나 신고된 승선원 6명 중 실제로는 3명만 탑승하고 있었다. 지난 25일에는 추자파출소에서 C호(9.16톤·추자선적) 선원의 보험처리를 위해 사실 확인을 하던 중, 선원 1명이 하선 처리가 되지 않은 상태로 확인돼 해경에 적발됐
제주에서 렌터카 교통사고가 잇따르면서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6일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8일 제주시 애월읍 어음리 일대 도로에서 렌터카 2대가 충돌한 데 이어 뒤따르던 승용차까지 급정지하며 연쇄 사고가 발생해 10명이 다쳤다. 같은 날 낮에도 인근 도로에서 렌터카 2대와 일반 승용차 등 3대가 잇따라 추돌했다. 앞서 지난 12일에는 서귀포시 안덕면 산방산 인근 내리막길에서 렌터카가 도랑으로 추락하는 사고도 일어났다. 이 사고로 20대 운전자가 중상을 입고 동승자 3명도 부상을 입었다. 이처럼 렌터카 사고는 해마다 반복되고 있다. 특히 2022년 12월에는 졸음운전을 하던 50대 운전자가 렌터카로 중앙선을 넘어 마주 오던 트럭과 충돌하면서 8명의 사상자가 발생했고, 운전자는 구속되기도 했다.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22~2024년) 제주에서 발생한 렌터카 교통사고는 모두 1364건에 달한다. 이 중 2022년에는 520건(사망 7명, 부상 880명), 2023년 432건(사망 1명, 부상 724명), 2024년에는 412건(사망 9명, 부상 641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휴가철인 7~8월에는 월평균 42.8
제주시 한 특급호텔에서 환전상을 살해하고 금품을 강탈한 혐의로 기소된 중국 국적 일당이 첫 공판에서 혐의 일부를 부인했다. 제주지방법원 형사2부(재판장 임재남)는 26일 강도살인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40대 중국인 여성 A씨와 공범인 30대 여성 B씨, 40대 남성 C씨에 대한 첫 공판을 열었다. 이들은 지난 2월 24일 오후 2시 40분 제주시 소재 한 특급호텔 객실에서 환전 거래를 위해 방문한 중국인 남성 환전업자 B씨를 흉기로 살해한 뒤 현금과 카지노칩 등 약 85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조사 결과 A씨는 카지노 도박으로 수억원의 빚을 지고 여권을 담보로 맡긴 상태에서 출국이 어려워지자 공범들과 함께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피해자를 살해한 후 금품이 담긴 종이가방을 공범에게 전달했고, 공범들은 이를 또 다른 환전업자를 통해 중국 계좌로 송금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재판에서 A씨 측은 살인 행위 자체는 인정하면서도 "계획적인 살인이 아니라 우발적 상황에서 발생한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이라며 공소사실 중 '강도살인' 혐의를 부인했다. 또 "금품을 빼앗기 위한 목적이 아닌 사망 이후 현장에 남겨진 피해자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제주 해수욕장 인근 도로에서 음주운전 단속이 강화된다. 제주 자치경찰단 서귀포지역경찰대는 지난 25일 서귀포시 중문과 표선 해수욕장, 성산읍 광치기해변 인근 해안도로에서 음주운전 특별 단속을 벌여 면허 정지 수준인 혈중알코올농도 0.03% 이상의 운전자 2명을 적발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단속은 낮 시간대 해변 인근 도로를 중심으로 동시 다발적으로 실시됐다. 자치경찰은 피서객이 집중되는 해수욕장 주변에서 낮에도 음주운전 위험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사전 예방 차원의 단속을 기획했다. 서귀포지역경찰대 관계자는 "단속 첫날부터 위반 사례가 확인돼 도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경각심을 줄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도 피서철에 맞춰 음주운전 단속을 더욱 강화하고, 사전 홍보 활동도 병행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치경찰단은 특히 음주운전으로 인한 인명 피해를 막기 위해 해수욕장 개장 기간 동안 순찰과 단속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도의회가 제12대 의회 하반기 정당별 원내대표 선출에 돌입한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오는 27일 오후 본회의 직후 각각 의원총회를 열고 새로운 원내 사령탑을 뽑는다. 더불어민주당은 본회의 종료 후 본회의장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원내대표를 선출한다고 26일 밝혔다. 현재까지 출마 의사를 밝힌 후보는 강철남 의원(제주시 연동을), 송창권 의원(서귀포시 동홍동), 이승아 의원(제주시 오라동) 등 3명이다. 당선자는 향후 후반기 교섭단체 운영과 당내 입법 전략 조율, 예산 심의 방향 설정 등의 실질적 역할을 맡게 된다. 국민의힘도 본회의 이후 도의회 소회의실에서 원내대표를 선출할 계획이다. 강경문 의원(제주시 한림읍)과 김황국 의원(제주시 용담동)이 출마, 양자 대결 구도로 치러진다.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향후 도정에 대한 견제와 정책 대안 제시 등 야당 역할 강화의 중심축을 담당할 전망이다. 이번 선출은 12대 도의회 후반기 원내구도를 결정짓는 중요한 계기다. 정당 간 협치 여부와 향후 의회 운영 방식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하반기에는 내년 지방선거·예산안 처리와 주요 조례 정비, 행정사무감사 대응 등이 본격화된다. 양당 원내대표의 정
주요 대기업들이 하반기 채용을 시작했지만 제주 청년들에게는 여전히 '기회의 문'이 쉽게 열리지 않고 있다. 26일 진학사에 따르면 현대차, GS에너지, 롯데바이오로직스, JTBC, 동국제약 등 주요 기업들이 2025년 하반기 신입 및 경력직 채용에 나서면서 채용시장은 활기를 되찾는 모습이다. 하지만 기존의 공개채용은 대부분 사라지고 실무형 인재 선별 방식과 수시채용 체제로의 전환이 뚜렷해지고 있다. 특히 제조업 기반이 약한 제주 지역의 청년들에겐 수도권·대기업 중심의 채용 구조가 여전히 높은 진입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제주도의 제조업 비중은 전국 평균(27%)에 한참 못 미치는 3%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는 청년층의 취업경로를 극도로 제한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제주 청년취업준비생 홍모씨(25·여)는 "기업은 분명히 뽑고 있는데 정작 내가 지원할 수 있는 직무나 지역 기반 일자리는 없다"며 "서류부터 실무테스트, 외국어 능력 자격증, 면접까지 요구되지만 제주에선 그 기준을 충족할 환경도 부족하다"고 토로했다. 이번에 채용에 나선 기업들 대부분은 직무별 수시채용 체제를 도입했다. 현대차는 R&D 및 배터리 직무 위주로 기술 인력을 뽑고, JTBC는
제주경제가 올해 1분기 처음으로 역성장을 기록했다. 그간 관광 회복에 기대던 지역내총생산(GRDP) 성장세가 꺾이며 구조적 한계와 경기 침체 우려가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1분기 실질 지역내총생산(GRDP) 잠정치'에 따르면 제주도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3년 이후 이어지던 증가세가 멈추고 처음으로 역성장을 기록한 수치다. 특히 서비스업 부문이 1.4% 하락하며 전체 성장률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세부 업종별로는 숙박 및 음식업이 지난해보다 10.9% 급감해 타격이 컸고, 문화 및 기타 서비스업도 -8.6%의 역성장을 기록했다. 관광객 수요는 유지됐으나 체류 소비의 질과 밀접한 업종에서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건설업도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제주 건설업 GRDP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8% 줄어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이는 대형 개발사업 지연과 민간 건축 수요 둔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농림어업(+1.6%)과 제조업(+2.2%)은 소폭 증가했다. 하지만 전체 경제 흐름을 반전시키기엔 역부족이었다. 통계
자동차 창유리에 부착하는 '윈도 틴팅'(window tinting)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선팅'이라 부릅니다. 그만큼 우리 일상에 자연스럽게 자리 잡은 단어입니다. 실제로 포털 검색창에 '선팅'을 입력해도 수많은 시공 업체와 상품이 쏟아질 정도입니다. 그러나 틴팅은 단순한 외관 미용이 아닌, 법과 안전이 맞닿아 있는 영역입니다. "요즘엔 차 안이 너무 훤히 보이면 불편해서요." 제주시 노형동 한 자동차 틴팅 전문점. 상담을 받고 있던 한 고객은 "모두 이 정도는 하잖아요?"라며 자신 있게 전면 35%, 측면 15% 투과율의 '국민 선팅'을 선택했습니다. 이 고객의 선택은 법률상 명백한 '불법'입니다. 도로교통법과 자동차안전기준 모두 전면 유리는 가시광선 투과율 70% 이상, 운전석과 조수석 옆 창문은 최소 40~70%를 지켜야 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어떤가요? 도로 위를 달리는 차량 대부분이 짙은 틴팅 필름으로 덮여 있습니다. 심지어 대통령과 국무총리의 차량마저도 법적 기준을 초과한 투과율로 운행되고 있습니다. 노형오거리에서 실제로 살펴본 결과 신호 대기 중인 차량 10대 중 9대가 육안으로 내부가 전혀 보이지 않을 만큼 진한 틴팅을 한 상태였습니다. 운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