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청년 농업인 육성을 위한 충분한 예산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제주 지역 청년 농업인 10명 중 8명이 지원에서 탈락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17일 한국후계농업경영인 제주도연합회에 따르면 최근 제주 지역에서 '청년창업농·후계농 영농정착 지원사업'을 신청한 청년 농업인 118명과 후계농업인 50명 등 모두 168명 중 단 35명(20.8%)만이 선정됐다. 제주도연합회는 "정부가 대통령 공약 이행을 이유로 예산 확보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무리하게 지원 사업을 추진하면서 농촌에 정착해 영농활동을 시작하려던 청년 농업인과 후계농들에게 큰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후계농업인으로 선정되면 자금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를 품고 대출을 통해 농지를 구입한 청년들은 오히려 늘어난 대출 이자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경제적 부담을 지적했다. 청년창업농 육성자금 지원은 영농 초기 청년 창업농과 후계농을 대상으로 연 1.5%의 낮은 이율로 농업자금을 융자해주는 제도다. 이 제도는 5년 거치 20년 균등분할 상환 조건으로 최대 5억원까지 대출을 지원한다. 창업 초기 높은 투자 비용과 정착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설계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22년 지원 대상
강원특별자치도가 제주영어교육도시를 모델로 한 국제학교 설립을 재추진하면서 제주영어교육도시에 미칠 파급 효과가 주목받고 있다. 강원도의 이 같은 계획은 조기 대선 정국과 맞물려 특별법 개정 가능성이 주요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의원 105명이 지난 16일 공동 발의한 '강원특별자치도 설치 및 미래산업글로벌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 일부개정법률안'이 국회 상임위에 상정돼 심사를 앞두고 있다. 이번 개정안은 2022년 제정된 강원특별법의 미비점을 보완하기 위해 국유재산 처분 특례, 항만배후단지 지정 특례 등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눈길을 끄는 부분은 글로벌교육도시 조성 사업이다. 도지사가 교육도시를 지정하고 국제학교 설립을 가능하게 하는 외국교육기관 설립 특례를 적용한 것이 핵심이다. 이는 제주특별법의 영어교육도시 특례와 흡사한 내용으로 강원도는 교육특구의 수준 높은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국내외 인재를 유치하고 지역소멸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방침이다. 강원도가 추진하는 국제학교 설립은 제주영어교육도시와 직접적인 경쟁 구도를 형성할 가능성이 크다. 강원도의 경우 수도권과 인접한 지리적 이점으로 학부모들의 선호도를 높일 수 있어 제주영
채팅 애플리케이션에서 만난 10대 청소년을 대상으로 성 착취물을 만든 20대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제주지법 형사2부(부장판사 홍은표)는 17일 아동·청소년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성 착취물 제작·배포)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A(21)씨에 대해 징역 4년을 선고했다. 또 5년간 아동·청소년·장애인 관련 기관 취업 제한과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 40시간을 명했다. A씨는 2023년 6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채팅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만난 중학생 B양 등 미성년자 2명과 여러 차례 성관계하며 동영상을 촬영하는 등 성 착취물을 제작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피해자에게 나체 사진을 보내달라고 요구해 받아 소지한 혐의도 있다. 재판부는 "성적 자기 결정권이 부족한 13세 미만 미성년자를 성적 대상으로 삼아 죄질이 매우 불량하고 피해 복구도 안 됐다"며 "다만 피고인이 반성하는 점, 유포 정황이 없는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판시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공항 인근에 대규모 숲을 조성한다는 계획이 발표돼 항공기 조류 충돌 사고(bird strike) 위험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17일 제주도에 따르면 도는 '도시와 자연의 공존'을 목표로 오는 2026년까지 이음·재생·동행 3대 전략을 중심으로 추진하는 '제주숲 공간혁신 시즌2' 구상안을 마련했다. 이 구상안에는 제주공항 앞 제주시 공항로와 인근 서부공원(약 17.8㏊)을 연결해 모두 20.4㏊ 규모의 '제주맞이 숲'을 조성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제주맞이 숲 조성 예정지는 제주공항에서 1∼1.5㎞ 떨어진 속칭 해태동산 서쪽이다. 그러나 이 같은 도의 구상에 대해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의 원인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항공기 조류 충돌 사고 위험성이 증가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 소속 조류 전문가는 "아무래도 대규모 숲이 조성되면 조류가 서식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이 된다"며 "참새 같은 작은 새들은 별문제가 안 되겠지만 까치나 비둘기 정도의 새들은 문제가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몇 년 전 제주시가 제주공항 서쪽 활주로 진입등이 설치된 주변 지역에 공원을 조성하라는 요청이 있었으나 항공기 이착륙 방향이어서 절대 안 된
도로명주소가 전면 시행된 지 10년이 넘었지만 제주지역 조례 일부에서는 여전히 지번주소가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나라살림연구소가 발표한 '지방자치단체 조례 내 도로명주소 미반영 조문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제주도 조례 중 지번주소가 표기된 조례는 모두 13개로 조사됐다. 특히 도로명주소와 지번주소가 혼용된 조례로는 ▲제주국제평화센터 설치 및 운영 조례 ▲제주아트센터 설치 및 운영 조례 ▲제주특별자치도 해녀박물관 설치 및 운영 조례 등이 있었다. 제주국제평화센터의 실제 주소는 '서귀포시 중문관광로 227-24'이지만 조례에는 '중문관광로 227-24번지'로 표기돼 있었다. 마찬가지로 제주아트센터는 '오남로 231' 뒤에 '번지'가 붙어 있었고, 해녀박물관 역시 '제주시 구좌읍 해녀박물관길 26번지'로 잘못 표기된 상태였다. 또 '제주특별자치도 자연휴양림 등 입장료 및 시설 사용료 징수 등에 관한 조례'는 도로명주소와 지번주소가 혼용돼 사용되고 있어 행정의 일관성과 정확성을 저해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나라살림연구소 관계자는 "도로명주소가 전면 시행된 이후에도 지번주소를 사용하는 것은 행정정책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결과"라며 "이는 도로
세계 최대 전기차 기업 중국 BYD가 제주를 포함한 한국 승용차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특히, 제주도는 높은 전기차 보급률과 친환경 정책을 기반으로 전기차 시장의 선두지역으로 꼽히고 있어 BYD의 주요 전략 거점이 될 전망이다. 17일 BYD에 따르면 지난 16일 인천 중구에서 열린 BYD 승용 브랜드 론칭 행사에서 BYD코리아는 준중형 전기 SUV '아토3'를 공개하며 본격적인 국내 판매를 시작한다. 제주에는 올해 중 전시장과 서비스센터를 개설해 더욱 나은 접근성과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제주는 2023년 기준 전기차 보급률이 9%에 달하며 전국 평균(3%)을 크게 상회하는 전기차 선도 지역이다. 도는 2030년까지 도내 차량의 100%를 전기차로 전환하는 'Carbon Free Island 2030'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에 따라 전기차 관련 인프라와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조인철 BYD코리아 승용 부문 대표는 "제주도는 한국 전기차 정책의 선두 지역으로 친환경 자동차 수요가 매우 높은 지역"이라며 "BYD의 뛰어난 상품성과 고객 중심의 서비스를 통해 제주 고객들의 신뢰를 얻겠다"고 말했다. BYD의 아토3는 60.48kWh 용량의 자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체포된 윤석열 대통령이 수사에 불응하는 것과 관련해 정의당 제주도당이 구속영장 청구를 촉구하고 나섰다. 정의당 제주도당은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내란의 주범인 윤석열 대통령이 헌법 질서를 조롱하듯 수사에 협조하지 않고 있다"며 "공수처는 즉각 구속영장을 청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의당은 "윤석열 대통령이 체포된 것은 국민이 부여한 권력을 남용한 결과"라며 "그는 법치를 내세우며 내란 혐의에 대해 '불법 수사'와 '불법 영장'이라는 억지 주장을 펼치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특히 "체포 첫날 묵비권을 행사한 데 이어 '더 이상 답할 내용이 없다'며 조사를 거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이는 윤석열 대통령을 사회로부터 완전히 격리해야 할 이유를 더욱 명확히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정의당 제주도당은 "주권자인 국민을 위협한 행위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이 반드시 대가를 치러야 한다"며 "다시는 제2의 윤석열 같은 인물이 등장하지 않도록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윤석열 대통령을 비호하고 방조한 국민의힘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을 포함한 국무위원들은 법적·정치적 책임을 질 각오를 해야 할 것"이라며 "헌법재판
LH(한국토지주택공사)의 청년 전세임대주택 지원 제도가 제주 청년들에게는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도배·장판 교체 지원에서 제주가 제외되면서 주거 환경 개선을 원하는 청년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16일 제이누리 취재에 따르면 LH는 청년 전세임대 지원주택 입주 전·후 도배와 장판 교체 비용을 일부 지원하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이 제도는 서울, 경기, 인천, 전북 등 일부 지역에만 적용되고, 제주 지역은 지원 대상에서 배제된 상태다. LH 관계자는 이에 대해 "제주는 도배와 장판 교체를 임대인의 책임으로 보는 지역적 관행이 있어 지원 대상에서 제외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보단 제주의 독특한 임대관행에 따른 이유가 더 크다. 제주의 경우 사실상 청년전세 임대가 드물기 때문이다. 제주는 다른 지역과 달리 전세 매물보다 연세나 월세 매물이 주를 이루는 특성을 보인다. 게다가 LH 청년 전세임대주택은 공동주택이나 주거용 오피스텔에만 적용된다. 하지만 제주 지역의 대부분 오피스텔은 생활형 숙박시설로 등록돼 있어 지원 대상에서 제외되는 한계가 있다. LH 청년 전세임대주택의 전세금 한도는 제주도의 경우 8500만
다이빙(戴兵) 신임 주한 중국대사가 "중국은 제주∼칭다오 신규 항로를 허가했으며, 한국 정부가 이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밝혔다. 16일 제주도에 따르면 다이빙 대사는 지난 15일 주한 중국대사관에서 오영훈 제주지사와 만난 자리에서 오 지사가 "제주도는 항만 내 세관·사무실·숙소 등 실무 준비를 마치고 한국 정부의 조속한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하자 이같이 화답했다. 오 지사는 제주∼칭다오 바닷길 항로 개설 등 경제통상, 문화 관광 활성화 등을 위해 지난 15일 오후 주한 중국대사관을 방문해 다이빙 대사와 면담했다. 이 자리에 동석한 첸지안쥔 주제주중국총영사도 "이를 계기로 양국과 양 지역 간 우호 관계가 더욱 돈독해질 것이며 한·중 간 호혜적 협력이 다양한 분야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는 물류비 절감과 운송 시간 단축 등을 위해 중국 선사인 산둥원양해운그룹주식유한공사와 협의해 제주∼칭다오 신규 항로 개설과 화물선 취항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 선사가 화물선 취항을 위해 양국에 항로 개설을 신청한 후 중국에서는 허가가 됐으나 우리 해수부 허가는 아직 나지 않았다. 해수부는 기존 항로에 미칠 영향 등을 확인해봐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제주여성가족연구원이 설립 10년 만에 독립 신청사로 이전한다. 오는 20일 개원식을 열 예정이다. 제주여성가족연구원은 16일 설립 10주년을 맞아 제주시 산지로 27에 위치한 독립청사로 이전하면서 연구 활동과 정책 개발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2014년 1월 제주도청 제2청사에서 시작된 연구원은 2019년 연오로로 임대 이전했다. 이번 독립청사 이전으로 연구원 운영의 자율성과 효율성을 높이게 됐다. 새 청사는 역사적으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 삼천서당 터에 자리하고 있다. 삼천서당은 1736년 영조 12년 제주목사 김정이 설립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공신정과 운주당, 동문터를 끼고 있는 유서 깊은 지역이다. 청사 앞에는 조선시대 제주읍성의 생명수로 불리던 산지천이 흐르고 있어 역사적·문화적 가치가 높은 장소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청사 이전은 지난해 7월 제주도로부터 청사 관리 위탁을 받으면서 시작됐다. 9월부터는 숙박시설에서 교육연구시설로 용도를 변경하고 내부 환경 정비를 진행해 새로운 연구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새 청사는 연면적 1208㎡, 지상 4층 규모다. 1층에는 성별영향평가센터, 가족친화지원센터, 양성평등교육센터 등 수탁기
학교와 길거리 등에서 불법 촬영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고등학생에게 징역형의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제주지법 형사2부는 16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기소된 A군(19)에 대해 징역 2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또 사회봉사 80시간과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 40시간을 명했다. A군은 지난해 4월부터 5월 사이 제주도내 길거리와 자신이 다니는 학교 등에서 휴대전화 카메라로 약 50회에 걸쳐 여성의 신체를 불법 촬영한 혐의를 받는다. 2023년 12월부터 지난해 4월 사이 텔레그램을 통해 79회에 걸쳐 성 착취물을 내려받아 소지한 혐의도 있다. A군의 범행은 지난해 5월 도내 한 생활용품 판매점에서 불법 촬영을 하다 적발되며 드러났다. 피해자 신고로 수사에 들어간 경찰은 A군 휴대전화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 등을 통해 다른 범죄들도 확인했다. 특정된 피해자는 25명으로 이 중 고교 교사와 학생 등 3명도 포함됐다. 재판 과정에서 A군은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재판부는 "죄질이 불량하고 피고인은 불법 촬영 피해자 대부분으로부터 용서받지도 못했다"며 "다만 불법 촬영물 유포 정황이 없고 촬영 영상 노출 정도가 중하지 않은 점
후배 여성 경찰관을 강간하려다 직위 해제되고도 일면식 없는 여성을 추행해 재판에 넘겨진 전직 제주지역 경찰관에게 징역형이 선고됐다. 제주지법 제2형사부는 16일 강간미수와 강제추행 혐의로 구속기소된 전직 경찰관 A씨(30)에 대해 징역 3년을 선고했다. 또 5년간 아동·장애인 관련 시설 취업 제한과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40시간 이수를 명했다. A씨는 지난해 4월 30일 오전 6시 25분 같은 지구대 소속이지만 친분은 없던 후배 경찰관을 불러내 제주시 한 숙박업소에서 성폭행하려다가 피해자의 격렬한 저항으로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이 사건으로 직위가 해제됐지만 여기서 멈추지 않고 지난해 9월 21일 오전 4시 30분 제주시청 인근 도로에 앉아있던 일면식도 없는 미성년자에게 다가가 "술을 마시자"며 허벅지와 가슴 등 신체를 만지기도 했다. 다만 당시 A씨는 피해 여성이 미성년자인 것은 알지 못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두 번째 사건 이후 A씨에 대한 징계위원회를 열고 파면 처분을 결정했다. 수사 단계에서 혐의를 부인하던 A씨는 재판에 넘겨지자 자신의 혐의를 인정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경찰이 된 지 4개월밖에 안 된 신입 경찰을 상대로 범행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