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훈 제주지사가 자신의 선거 공약이었던 '환경보전분담금' 제도에 대해 재차 유보 입장을 보였다. 대신 주요 공영 관광지에 입장료를 도입하거나 확대하는 방안을 고려중이다. 오 지사는 2일 제주도청 2층 소통회의실에서 열린 제주도청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올해까지 관광객 추이를 지켜보며 환경보전분담금을 시행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환경보전분담금 제도 도입이 미칠 영향을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환경보전분담금은 제주의 자연환경과 생태계 보전, 관광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제주도 조례로 정하는 숙박시설 및 차량(렌터카 등)을 이용하는 관광객 등에게 이용 일수를 고려하는 방식으로 부과하는 분담금이다. 제주도는 지난 3월 환경보전분담금의 도입 근거 마련과 실행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가칭 제주환경보전기여금 제도 도입 실행방안 마련 용역'의 결과를 공개하고, 제도 실행을 위한 근거 및 실행방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관광업계가 환경보전분담금의 도입으로 인해 제주에 들어오는 관광객의 수가 줄어들면 관광산업에 타격을 입게 된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일각에서는 이 제도를 두고 '입도세'를 받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일었다. 오 지사는 이날 간담회에서 "환경보전분담금에
액상 합성 대마가 든 전자담배를 이용해 여성을 성폭행한 30대들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제주지법 형사2부(재판장 홍은표 부장판사)는 2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특수준강간)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30대 A씨와 B씨에게 각각 징역 4년을 선고했다.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과 약물중독 재활 프로그램 이수, 아동·청소년·장애인 관련 기관 10년간 취업 제한 등도 명했다. 공소사실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10월 16일께 A씨 집에서 피해 여성 C씨와 함께 술을 마시던 중 액상형 합성대마가 든 전자담배를 C씨에게 건네 흡입하게 했다. 이후 C씨가 정신을 잃자 집단 성폭행하고, 그 과정으로 휴대전화로 촬영까지 한 혐의를 받는다. 재판부는 "액상형 합성대마가 든 전자담배로 항거불능 상태를 야기해 순차적으로 피해자를 강간하고 영상까지 촬영하는 등 죄질이 나빠 엄한 처벌이 불가피하다"며 "다만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고, 피해자와 합의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한편 앞서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의 범행은 이뿐만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지난 2017년 11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전국 각지 유흥주점에서 일하면서 업소와 주거지 등에서 여
제주도 민선 8기 행정시장에 정치인이 아닌 전·현직 공무원들이 인선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현직 공무원들이 행정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것과 관련해 오영훈 제주지사가 2일 제주도청 2층 소통회의실에서 열린 제주도청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소신을 밝혔다. 오 지사는 "행정체제가 개편된다면 2026년 6월 지방선거가 가장 관심사가 될 것"이라며 "정치인이 새로운 행정시장이 될 경우 행정이 중심을 잡지 못하고 정치적으로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정치나 출마할 생각이 있는 사람은 가급적 행정시장 인선에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오 지사는 "아직 제주도의 공직자 중에서는 생각하지 못하고 있다"며 "그렇다고 해서 어떤 분야의 인물이 된다, 안 된다고 정확하게 표현하기도 어렵다. 가급적 새로운 인물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오 지사가 지난달 제주도의회 도정질문 과정에서 '관리형 시장' 인선 가능성을 내비친 것과 같은 맥락으로 분석된다. 강병삼 제주시장과 이종우 서귀포시장의 임기는 올해 8월 말까지였으나 7월로 예정된 도·행정시 하반기 정기인사, 2025년도 예산안 편성 등을 고려해 6월 말 조기 사직
제주 제2공항의 사업비가 2조원 이상 늘어나면서 제2공항 기본계획 고시가 미뤄지고 있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2일 제주도청 2층 소통회의실에서 열린 제주도청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국토부에) 제2공항의 기본계획 고시 여부를 빨리 결정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오 지사는 지난달 30일 박상우 국토부 장관과의 면담에 대해 "국토부와 기재부가 제주 제2공항에 대한 총 사업비에 대한 협의를 마무리 하지 못했다"며 "총 사업비의 금액 차이가 생각보다 크기 때문에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국토부와 기재부도 나름의 고충이 있을 것"이라고 하면서도 "제주도는 고시 여부가 결정돼야 제주도의 역할을 모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15년에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을 통해 도출됐던 제주 제2공항 건설 사업비는 4조8700억원 규모였다. 그러나 현재 수립된 기본계획상의 사업비는 6조8900억원으로 무려 2조원 이상이나 늘어났다. 문제는 국책사업이라 해도 사업비가 1000억 원 이상인 사업은 당초 사업비보다 실제 사업비가 15% 이상 증가할 경우 타당성 재조사를 실시하게 돼 있다는 것이다. 제주 제2공항은 이미 사업비가 당초보다 41% 불어
오영훈 제주지사가 제주형 행정체제개편과 관련한 행안부의 부정적 반응에 대해 "국무총리실 산하 특별자치도 지원위원회가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영훈 지사는 2일 제주도청 2층 소통회의실에서 제주도청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를 갖고, 제주형 행정체제개편을 바라보는 정부와 도의 온도 차에 대해 이같이 답변했다. 오 지사는 제주형 행정체제개편을 바라보는 행안부의 입장이 바뀌지 않은 것 같다는 질문에 대해 "행안부가 여러 걱정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 행안부는 17개 시도에 대한 관리 차원에서 일반법으로 접근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19일 제주도가 개최한 '제주특별자치도 성과와 향후 과제 토론회'에서 여중협 행안부 자치분권국장은 "새로운 행정체제로 바뀌어야 하는 논리와 근거가 더 보강돼야 할 것 같다"며 제주형 행정체제개편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낸 바 있다. 오 지사는 "특별자치도 관련해서는 총리실 특별자치도 지원위원회가 어떤 판단을 하고 있는지 볼 필요가 있다"며 "(지원위가) 상당히 긍정적으로 상황을 보고 있다. 전체적으로 중앙부처에서 의견을 모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제주가 다른 시도와 달리 특별자치도로 출
2일 오전 7시 59분께 제주시 아라동에 있는 한 아파트 3층에서 불이 나 21분 만인 오전 8시 20분께 꺼졌다. 화재가 발생한 세대의 거주자인 60대 남성 A씨는 옆집에 있다 나오던 중 연기를 흡입, 119구조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다른 주민들은 모두 무사히 대피했다. 이 아파트 2층 거주자가 다량의 검은 연기를 목격하고 119에 신고한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 당국은 자세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제이누리=문도연 기자]
오영훈 제주지사가 1일 제주도 제7대 감사위원장으로 강기탁 변호사를 임용했다. 이는 제주도의회의 임명 동의 인사 청문 절차가 마무리됨에 따른 것이다. 제주도 감사위원장은 '제주특별자치도 설치 및 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에 따라 도의회의 임명 동의를 받아야 한다. 그는 앞으로 제주도 감사위원회를 대표해 감사 대상 기관 업무와 활동 등을 조사·점검·분석하고 그 결과를 처리하는 임무를 총괄한다. 임기는 3년으로 오는 2027년 4월 30일까지다. 강기탁(56) 감사위원장은 제주시 한림읍 귀덕리 출신이다. 제주제일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1993년 사법고시에 합격한 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사무차장으로 활동하며 노동인권 변호사의 길을 걸어 왔다. 2011년 귀향한 뒤 2018년 제주도지사 선거에 도전하기도 했지만 더불어민주당 당내 후보경선에서 탈락했다. 2021년엔 차관급인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상임위원에 선임됐다.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는 가습기살균제사건과 4.16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밝히고 안전한 사회를 건설하고자 피해 지원 대책을 점검하는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사회적 참사 특별법'에 의해 설립된 독립 국가기구다. [제이누
제주도가 오는 2035년까지 아시아 최초로 재생에너지와 그린수소 기반 에너지 대전환을 통한 탄소중립(Net-Zero) 사회 만들기에 도전한다. 제주도는 1일 오후 한라수목원 잔디광장에서 '에너지 대전환을 통한 2035 탄소중립 비전'을 선포하고 재생에너지와 청정수소를 기반으로 한 탄소중립 달성 시나리오를 발표했다. 도가 전문가 그룹과 에너지 수급 모델을 연구·개발한 결과 2035년 제주지역 탄소 배출량은 600만t으로 추산됐다. 순 배출 '0'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연간 풍력과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7GW(기가와트) 이상, 그린수소 6만t 이상을 생산해야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도는 재생에너지 발전설비를 추가 구축해 재생에너지 발전 비율을 70% 이상으로 높이고, 그린수소 6만t 이상을 생산해 기저 발전을 화력에서 수소로 100%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도는 단기적으로는 2026년까지 6MW(메가와트) 규모 해상풍력 발전설비를 추가하고 수전해 시설을 15MW 이상 확충한다. 중·장기적으로는 2030년까지 150MW 규모 풍력 발전설비를 구축하고 축산분뇨 등 유기성 폐자원을 청정수소로 자원화한다는 계획이다. 또 대규모 해상풍력 발전 단지를 조
비계가 많은 삼겹살을 팔아 논란이 된 제주지역 한 흑돼지고기 음식점 사장이 사과글을 올렸다. 1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따르면 제주 서귀포시에서 흑돼지고기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다는 A씨는 자신의 식당에서 판매한 '비계 삼겹살'과 관련해 논란이 발생한 것과 관련, 상호와 실명을 밝히며 사과글을 올렸다. 앞서 지난달 29일 이 커뮤니티에는 '열받아서 잠이 안 옵니다(제주도 가지 마세요)'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B씨는 "98% 이상이 비계인 15만원짜리 삼겹살을 먹은 이야기를 하겠다"며 당시 주문했던 삼겹살 사진을 올렸다. B씨는 "비계가 대부분인 고기를 받고 직원에 항의했으나 직원은 '이 정도면 고기 비율이 많은 편'이라며 별도 조처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장에게 직접 따지려고 하니 사장이 없었다"며 "리뷰에 저처럼 당한 사람이 몇 명 보이던데 관광지 특성상 관광객이 한 번 왔다가 가면 다시 올 일이 없다고 생각하고 비양심적으로 장사하는 것 같다"고 분노했다. 이 게시글에 댓글이 달리며 논란이 커지자 음식점 사장이라고 밝힌 A씨는 "당시 상황과 이유 사실관계를 떠나 비계 비율이 많은 고기가 제공돼 불만족스럽게 한 부분에 대
제주해양경찰청은 양귀비 특별 단속 한 달간 마약 성분이 든 '나도 양귀비' 1608주를 압수했다고 1일 밝혔다. 나도 양귀비가 발견된 지역은 제주시 오등동과 아라동, 서귀포시 안덕면과 표선면 등 7곳이다. 나도 양귀비는 줄기에 털이 있고 열매가 작은 도토리 모양으로, 일반인은 관상용 양귀비로 혼동하기 쉽지만 열매에서 아편을 추출해 강력한 마약으로 가공할 수 있다. 통상적으로 알려진 양귀비는 주로 줄기에 털이 없다. 또한 열매가 크고 둥글다. 해경 조사 결과 압수된 나도 양귀비는 관상용 양귀비로 생각해 키우거나 야생에서 씨앗이 날아와 텃밭 등에 자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경 관계자는 "한 달간 특별단속 결과 불법으로 양귀비를 재배해 입건된 사람은 없다"며 "양귀비가 관상용인지 아닌지 구분이 어려울 때는 사진을 찍어서 문의하면 된다"고 말했다. 제주해경청은 양귀비 개화기와 대마 수확기를 맞아 지난달 1일부터 오는 7월 31일까지 특별 단속을 벌이고 있다. [제이누리=문도연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제주지역 소비자물가의 누적상승률이 12.9%로 나타났다. 200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30일 팬데믹 이후 제주지역 물가 흐름의 특징을 분석하고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물가상승률이 높아지기 시작한 2021년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39개월 간 다른 지역과 대비되는 제주지역 물가 흐름의 특징을 비교·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최근 제주지역 소비자물가의 전년동월대비 상승률은 2% 중반대로 낮아졌지만 조사기간동안 누적상승률은 12.9%에 달했다. 2005년 2월 13.1%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팬데믹 기간 중 소비자물가 누적상승률은 올해 2월 최대 13.7%까지 치솟았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도 지난 39개월간 9.8%에 달했다. 근원물가에서 집세(전·월세)를 제외하면 누적 상승률이 11.7%로 더 오른다. 비근원물가 중 식료품은 31.0%, 에너지 가격은 19.8%로 상승 폭이 더 크다. 집세를 제외한 서비스물가의 누적 상승률도 11.7%로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비근원물가 누적상승률은 지난 39개월간 23.0%였다. 비근원물가 중 에너지 가격은 2021년 1월
과속 단속 카메라를 몰래 가져가 파묻은 혐의로 기소된 택시기사가 항소심에 이르러 뒤늦게 혐의를 인정했지만 선처받지 못했다. 제주지법 형사1부(재판장 오창훈 부장판사)는 30일 공용물건은닉 혐의로 기소된 50대 A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A씨의 항소를 기각하고 원심 판단을 유지했다. 앞서 1심에서 징역 1년 6개월 실형을 선고받은 A씨는 양형 부당을 이유로 항소했고, 검찰은 항소를 기각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A씨는 지난해 10월 12일 오후부터 13일 오전 사이 서귀포시 색달동 중산간 도로에 설치된 2500만원 상당의 이동식 과속 단속 카메라 1대와 450만원 상당의 보조배터리·삼각대 등을 몰래 가져가 가족이 관리하는 과수원 땅에 묻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범행 직전 A씨는 제한속도 기준이 시속 80㎞인 해당 도로에서 시속 100㎞로 운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평소 과속으로 범칙금을 낸 일이 여러 번 있었던 A씨가 범칙금 납부를 피하려고 범행한 것으로 판단했다. A씨는 1심에서 "저는 이 사건과는 관련 없는 사람이다. 죄 없는 사람을 범죄자로 만들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그러나 항소심에서는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하며 재판부에 선처를 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