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유심칩 수백개를 불법 개통해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조직에 팔아넘긴 통신판매업주와 인터넷 전화번호를 국내 전화번호인 것처럼 바꿔준 내외국인들이 검거됐다. 제주경찰청은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혐의 등으로 대포폰 유통업자 30대 남성 A씨와 변작 중계기 관리책 B씨, 러시아 국적 20대 C씨, 인도네시아 국적 40대 여성 D씨 등 4명을 구속 송치했다고 27일 밝혔다. 또 같은 혐의로 E씨 등 내국인 6명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A씨는 최근까지 통신판매점을 운영하면서 470명이 넘는 외국인 명의로 가입신청서를 위조해 불법으로 휴대전화 유심칩을 개통하고 보이스피싱 조직에 1개당 20만원에 판 혐의를 받는다. B씨, C씨, D씨 등 3명은 보이스피싱 조직이 해외에서 건 '070'으로 시작하는 인터넷 전화번호를 '010'으로 시작하는 국내 전화번호로 바꿔주는 일명 '변작 중계기'를 설치해 관리하면서 불특정 다수에게 미끼 문자를 발송, 피싱 범죄에 이용할 악성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도록 유도한 혐의다. 불구속 수사를 받는 E씨 등은 변작 중계기 관리책을 도와 미끼 문자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경찰청은 피싱범죄 집중차단 특별단속기간(3월 3일~7월 31일) 이
국내 최대 규모의 음식물류 폐기물 자원화 시설이 본격적으로 운영된다. 제주도는 27일 오후 서귀포시 색달동에서 국내 최대 규모의 제주 광역 음식물류 폐기물 자원화시설 준공식을 열고, 사업추진 7년 만에 본격적인 운영에 돌입했다고 이날 밝혔다. 시설은 기존 시설의 노후화와 용량 부족, 상주·관광인구의 증가 등으로 급증하는 음식물류 폐기물을 효율적이고 안정적으로 처리해 자원순환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설립됐다. 도는 2017년 기본계획 수립 용역 착수를 시작으로 주민설명회, 색달마을 대책협의위원회 회의 등 지역주민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2021년 5월 착공했다. 시설은 부지 면적 3만4737㎡, 건축 연면적 1만1894㎡ 규모로 국비 555억과 도비 763억 등 사업비 1318억 원이 투입됐고, 3년 만인 올해 5월 시설공사를 마무리했다. 시설은 일일 340t에 달하는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이는 도내에서 하루에 발생하는 음식물 쓰레기 전량을 감당할 수 있는 규모다. 또한 시설은 음식물류 폐기물 처리뿐만 아니라 자원순환과 탄소중립을 동시에 실현하는 친환경 에너지 생산기지가 될 예정이다. 특히 음식물류 폐기물 처리과정에서 바이오가스를 추출해
'더 나은 세상을 위한 협력'이라는 주제로 제19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이 29일 개막한다. 오는 31일까지 3일간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되는 이번 제주포럼은 제주도와 국제평화재단, 동아시아재단이 주최하고, 제주평화연구원이 주관한다. 외교부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후원하는 포럼에는 유엔 정부평화구축국(UN DPPA), 미 평화연구소(USIP) 등 국내외 30여개 기관, 300여명의 글로벌 리더와 전문가들이 참가해 다양한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실질적 국제협력 방안을 모색한다. 주요 참가자는 후쿠다 야스오 전 일본 총리,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까으 끔 후은 아세안 사무총장, 레베카 파티마 스타 마리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사무국장 등이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과 아르미다 알리샤바나 유엔 아시아·태평양 경제사회위원회(ESCAP) 사무총장은 영상으로 포럼에 참여한다. 전체적으로 4000여명이 제주포럼 참관을 위해 제주를 찾을 예정이다. 포럼 첫날 오영훈 제주지사와 류 사오밍(劉曉明) 중국 하이난성장, 이케다 타케쿠니 일본 오키나와 부지사가 '평화와 번영을 위한 한일중 지방외교 리더십'이라는 특
제주도의회 본회의에 불출석한 제주지사와 양 행정시장에 대한 지적이 잇따르자 오영훈 제주지사가 이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지난 24일 제주도의회는 올해 첫 추가경정예산안을 최종 의결하는 제427회 임시회 2차 본회의를 열었다. 이날 본회의에는 도지사와 양 행정시장이 모두 불참했다. 김경학 의장은 이에 대해 본회의 폐회사에서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김 의장은 "다시는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부득이한 경우 운영위원회의 의사일정 변경과정에 의견을 내서 협의와 조정이 가능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본회의에 불참한 오 지사는 경기도 수원시에서 열리는 2025 APEC 정상회의 제주 유치 기원 '제주의 하루 in 수원' 행사 참석을 위해 제주를 떠났다. 강병삼 제주시장은 세계습지도시 청년 포럼 개막식 참석으로 불참했다. 이종우 서귀포시장은 서울제주도민회장 이·취임식 참석을 위해 서울 출장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오 지사는 27일 오전에 열린 간부 회의에서 "일정이 있어서 불참했는데, 행정시장도 이유가 있겠지만 사전 협의를 해서 전체적으로 불참하는 사례는 만들지 말았어야 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오 지사는 기획조정실장에게 "의장실에 앞으로 이러한 일이
한차례 부결된 제주대 의과대학 정원 증원 학칙 개정안이 재심의 끝에 통과됐다. 제주대는 27일 오전 대학 본관 회의실에서 연 교수평의회와 대학평의원회에서 의대 정원 증원 내용을 담은 학칙 개정안을 가결했다고 이날 밝혔다. 평의회 의장인 양창용 교수회장은 "충분한 논의를 진행한 끝에 학교 측 의견대로 가결됐다"며 "회의에서는 대학 운영 전반에 대한 이야기와 학생들의 학습권 등에 대한 의견이 오갔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제주대 의대 정원은 현재 40명에서 60명 늘어난 100명으로 확정된다. 다만 제주대는 2025학년도의 경우 증원분의 50%(30명)를 반영한 70명을 선발하기로 했다. 재심의는 지난 8일 교수평의회가 학칙 개정안을 부결한 데 대해 김일환 총장이 재심의를 요청하면서 이뤄졌다. 앞서 지난 23일 재심의를 위해 열린 교수평의회에서 안건을 보류하기로 했고, 이날 오전 다시 회의한 끝에 가결됐다. 의대 교수협의회와 학생들은 여전히 증원에 반대하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제주대 의대생들은 이날도 평의회 회의장 앞에서 검은색 마스크를 쓰고 '의료계 목소리가 배제된 의대 증원 절차는 민주적이지 않습니다', '준비 안 된 의대 증원 의료붕괴 초래한다' 등의
제주에서 고사리 채취에 나섰다가 실종됐던 70대가 하루 만에 무사히 발견됐다. 27일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전날 서귀포시 성산읍 공설공동묘지 인근에서 고사리를 캐러 나섰다가 실종된 70대 A씨가 이날 오전 8시 48분경 서귀포시 금백조로에서 발견됐다. 이 일대 도로를 돌아다니며 A씨를 찾던 가족이 도롯가에 있던 A씨를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건강 상태는 양호한 편이나 고령인 점 등을 고려해 병원으로 이송하기로 했다고 소방당국은 전했다. 앞서 전날 오후 1시 46분경 고사리 채취에 나섰던 A씨가 실종됐다는 가족 신고가 접수됐다. A씨의 휴대전화는 실종신고 접수 직후인 오후 1시 50분경 꺼진 것으로 나타났다. 신고 접수 후 소방, 경찰 등 인력 300여명과 헬기, 드론, 순찰차 등이 투입돼 수색을 벌였다. [제이누리=문도연 기자]
제주에서 고사리를 채취하러 들에 간 70대가 연락이 끊겨 소방당국 등이 수색하고 있다. 27일 제주도소방본부에 따르면 70대 A씨가 26일 오전 고사리를 채취하겠다며 서귀포시 성산읍 공설공동묘지 인근 들판에 갔다가 연락이 끊겼다는 신고가 오후 1시 46분경 접수됐다. A씨의 휴대전화는 신고 접수 직후인 오후 1시 50분경 꺼진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유관기관과 합동으로 실종지역 인근에서 A씨를 수색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찾지 못하고 있다. [제이누리=문도연 기자]
국회에서 열린 학술대회에서 "민간인 대량학살을 초래한 4‧3 초토화작전은 이승만정권과 주한미군의 합작품"이란 주장이 나왔다. 진선미 의원 등 5명의 국회의원과 크리스찬아카데미 등이 공동 주최하고 공공선 거버넌스가 주관한 원탁 학술대회가 24일 열렸다. 이번 학술대회는 '민주주의의 위기와 회복: 파시즘과 포퓰리즘'이란 주제 아래 독일 보훔 루르대 국제담당인 트라우고트 예니켄 교수의 기조강연, 각계 전문가 20명의 5개 분과 토론 발표, 종합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학술대회에서 양조훈 전 4‧3평화재단 이사장은 '제주4‧3학살과 미군정, 그리고 이승만정권'을 주제로 발제했다. 그는 "초토화작전은 1948년 10월 17일 송요찬 9연대장의 '해안선 5km 이외 지역 통행시 폭도배로 인정, 총살하겠다'는 포고에서 시작됐지만 그 배후에는 이승만 대통령과 주한미군사고문단장인 로버츠 장군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승만 대통령이 1948년 11월 17일 제주지구 계엄령을 선포, 초토화작전을 지원했다. 제주도민들에게 '악몽같은 존재'인 서북청년단을 제주에 파견하는 데도 앞장섰다"고 언급했다. 양 전 이사장은 1948년 12월 6일자 미군 정보보고서에 기록된 '대통
"아이들에게 나 죽걸랑 소랑 바당에 뿌려도라(죽으면 화장해 바다에 뿌려다오), 죽어서도 물질허멍 살켜(물질하면서 살겠다) 고라수다." 제주시 한림읍 귀덕2리에서 태어나 15살 때부터 해녀로 살아온 92살 김유생 할머니는 25일 열린 해녀 은퇴식에서 죽은 뒤 화장해서 바다에 뿌려주면 저승에서도 물질하며 살겠다고 말했다. 김 할머니는 "지금도 바다에 가면 어떤 돌에 뭐가 있는지 다 안다"면서 "물건(해산물)은 얼마든지 할 수는 있는데 나이가 들어 다리도 아프고 해서 물건을 들고 올라오질 못한다"며 은퇴를 아쉬워했다. 그는 남편이 40살에 먼저 가서 혼자 물질을 하며 5명의 자녀를 모두 잘 키웠다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그는 평소 물질 동반자였던 91살 강두교 할머니와 함께 은퇴식에 앞서 포구에서 마지막 물질 모습을 선보여 관중의 박수를 받았다. 이날 귀덕2리어촌계와 제주해녀문화예술연구협회,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마련한 해녀 은퇴식에서 모두 9명의 해녀가 은퇴했다. 제주 해녀어업이 2015년 국가중요어업유산 제1호로 지정되고, 해녀문화가 2016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지만 이번처럼 공개적인 해녀 은퇴식은 처음이다. 귀덕2리어촌계와 제주해녀문
김병찬 제주한라병원·제주한라대 이사장이 26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2세. 고인은 서귀포시 하효동에서 태어나 오현고와 서울대 의과대학을 졸업했다. 1973년부터 3년 동안 제주도립병원장을 역임했다. 1982년엔 의료법인 한라의료재단과 학교법인 한라학원을 만들고 제주한라병원과 제주한라대를 개원·설립했다. 1971년 개교한 공립 제주간호전문학교가 제주한라대의 모태다. 김 이사장은 제주 의료와 교육의 역사를 함께한 증인이기도 하다. 그는 '이명아명(爾命我命)'을 제주한라병원의 원훈으로 삼아 "환자의 생명과 건강을 나의 목숨처럼 지킨다"는 사명감으로 제주 지역 의료 발전에 헌신해 왔다. '훈회보국 인술광시(訓誨報國 人術廣施)'를 제주한라대 건학이념으로 삼아 제주 지역 인재 양성에도 힘썼다. 국가와 지역사회에 기여한 공헌을 인정받아 국민훈장 모란장, 석류장과 제주도 문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강추자 씨와 아들 성수, 성훈, 딸 양실, 효실, 우실 씨가 있다. 빈소는 부민장례식장 2분향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28일 오전 8시다. [제이누리=문도연 기자]
25일 오후 2시께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에 있는 무 세척 공장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했다. 불이 나자 소방 차량 26대와 소방대원 및 의용소방대원 등 100여명이 출동해 3시간여 만인 오후 4시 54분에 완전히 진화했다. 이날 불로 공장 건물 3개 동이 모두 탔으나 다행히 이로 인한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소방 당국과 경찰은 공장 관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있다. [제이누리=문도연 기자]
제주도와 제주도교육청이 제출한 2024년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이 제주도의회 관문을 통과했다. 제주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24일 제427회 임시회 제4차 회의를 열고 제주도가 제출한 추경안과 기금운용계획변경안을 수정 가결 처리했다. 도의회는 이날 오후 제2차 본회의를 열고 재석 의원 43명 전원 찬성으로 의결했다. 도는 지난 3일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을 도의회에 제출했다. 도는 올해 본예산이었던 7조2104억원보다 4555억원 증가한 7조6659억원을 편성했다. 이는 기존 본예산보다 6.32% 증가한 규모였다. 예결위는 이날 제4차 회의를 열고 추경안 계수조정 작업을 마쳤다. 예결위는 버스준공영제 예산 19억원을 비롯, 도정 공감대 확산을 위한 전략적 도정 홍보 추진 예산 2억5000만원 등 164억9800만원을 감액했다. 예결위는 이를 읍면동 등 주민 불편 해소 사업 예산에 증액했다. 이번 추경안 심사에서 끊임없이 도마에 올랐던 트램 도입을 위한 예비타당성조사 용역 비용 7억원과 '시설관리공단'의 설립 타당성을 검토하기 위한 용역비 1억9500만원은 그대로 반영됐다. 기금운용계획변경안의 경우 '관광진흥기금 지출 계획'에서 '제주관광 질적 성장 기반 구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