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차 대유행을 극복하고 위드 코로나로 복귀하기 위해선 정부가 더 분발해야 한다. 관건은 사회적 거리두기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위한 손실보상 대책이다.[사진=연합뉴스]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45일 만인 12월 16일, 결국 회군 조치가 취해졌다. 18일부터 내년 1월 2일까지 사적 모임 인원이 4명 이내로 줄고, 식당ㆍ카페ㆍ영화관 등의 영업시간도 밤 9~10시로 제한된다. 11월 말 “과거로 후퇴할 수는 없다”고 했던 문재인 대통령도 “병상 확보 등의 준비가 충분하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거리두기 조정 방안을 발표하며 “일상 회복의 길에서 ‘유턴’이나 ‘후퇴’가 아니라 변화되는 상황에 따라 필요한 속도조절”이라고 밝혔다. 방역ㆍ의료 대응 역량을 재정비하는 등 전열을 다진 뒤 위드 코로나로 복귀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하지만 16일간 ‘일시 멈춤’으로 일상 회복을 재개할 수 있을 정도의 상황이 조성될지는 불투명하다. 당장 위ㆍ중증 환자 치료를 위한 병상과 의료인력 확보가
▲ 자영업자의 손실을 보상하는 건 정부가 해야 할 일이다. 그렇다고 피해 실태 등을 구체적으로 추산하지 않고 25조, 50조, 100조원을 지급하겠다고 공언하는 건 상식적이지 않다. [사진=뉴시스] 대통령선거를 석 달 앞두고 정치권에서 소상공인 자영업자 손실보상금 지급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25조원에서 시작된 재난지원금 지급 경쟁은 50조원을 거쳐 100조원으로 ‘곱절 게임’ 단계에 들어섰다. 코로나19 사태로 생계난에 허덕이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에겐 반가운 소식이겠지만, 막대한 재원 마련 방안은 제시되지 않아 표를 노린 말잔치에 그칠 공산이 적지 않다. 활시위는 10월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당겼다. 전 국민을 대상으로 1인당 25만원씩 25조원 규모 재난지원금을 추가로 지급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러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보편적 재난 지원 대신 “피해를 입은 분들에게 맞춤형으로 해드리겠다”며 대통령 당선 후 소상공인 자영업자 손실보상에 50조원을 투입하겠다고 맞불을 놨다. 지지율이 반등하지 않아 고심하던 이 후보는 전 국민 재난지원금 카드를 철회하는 대신 윤 후보를
▲ 코로나 사태는 한동안 지속될 것이다. 확진자 및 중환자가 급증하는 고비마다 청와대가 중심을 잘 잡아야 한다. 사진은 서울특별시립 서북병원에 마련된 이동형 음압병실을 준비하는 모습.[사진=연합뉴스] 국내에서도 코로나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발생했다. 오미크론 변이는 전파력이 강하고 기존 백신을 뚫고 감염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확진자와 위·중증 환자, 사망자가 급증하는 판에 오미크론 변이까지 가세하면 걷잡을 수 없는 사태로 치달을 수 있다. 확진자는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시행 한달 만인 12월 1일부터 5000명대로 불어났다. 위·중증 환자 수도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사망자도 급증했다. 서울지역 중환자 전담 병상가동률이 90%를 넘어서는 등 치료 능력도 한계에 이르렀다.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나온 이상 방역틀을 재정비해야 한다. 남아공화국에서 오미크론이 급속 확산하는 데 1~2주밖에 걸리지 않았다. 국내 확산 차단이 시급하자 정부가 사적모임 인원 제한 등 4단계에 준하는 거리두기 조치를 취했지만 보완할 점이 적지 않다. 우선 지난해부터 전문가들이 제안한 대로 수도권 넓은 공터나 운동장, 체
▲ 은행은 정부 지분이 없어도 금융기관으로 불린다. 공공성이 강해서다. 금융당국이 금융의 탐욕적 속성과 실수요자의 어려움을 꼼꼼하게 살펴야 하는 이유다.[사진=뉴시스] 올 들어 3분기까지 쌓인 순이익이 지난해 1년치보다 훨씬 많은 업종이 있다. 혁신 제품을 만들거나 기발한 서비스를 하는 기업이 아니다. 돈을 맡아주고, 맡은 돈을 다른 사람에게 빌려주며 생기는 이자차익(예대마진)으로 수입을 올리는 은행들 이야기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3분기 국내은행 영업실적을 보면 올 들어 19개 국내은행의 3분기까지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15조5000억원.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증가율이 50.5%,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12조1000억원)보다도 3조4000억원(28.1%) 많다. 이런 대단한 실적은 대출자산이 불어나 이자차익이 급증한 덕분이다. 3분기에 이자이익으로만 11조6000억원을 거둬들였다. 지난해 3분기보다 1조3000억원 많다. 올 들어 3분기까지 누적된 이자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조9000억원 불어난 33조7000억원. 이런 추세라면 올해 연간 이자이익은 45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코로나19 사태 와중에 은행들의 &lsq
▲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정책 실패로 많은 이들이 어려움에 빠졌다. 대선 후보들이 세금 정책을 '표심 잡기' 수단으로 삼아선 안 된는 이유다. [사진=뉴시스] 국세청의 종합부동산세(종부세) 고지서가 22일부터 발송되면서 대선후보들과 여야 정당의 부동산 세금 논쟁이 가열됐다. 후보들은 종부세와 양도소득세 등을 놓고 다른 처방을 내놓았다. 집값 급등과 전세대란 등 부동산 문제가 내년 3·9 대선의 쟁점인 만큼 부동산 세금 논쟁은 대선 정국을 계속 달굴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부동산 불로소득 타파를 명분으로 국토보유세 신설을 약속했다. 모든 토지에 세금을, 비싼 땅일수록 더 많이(누진세) 매기면 토지에 대한 기대수익률이 낮아져 부동산을 시장에 내놓게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종부세 전면 재검토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종부세를 중장기적으로 재산세에 통합하거나 1주택자에 대한 면제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했다. 두 후보의 공약 모두 부동산 세제의 골격을 바꾸는 사안으로 벌써 증세 및 감세 논쟁으로 번지고 있다. 이재명 후보의 국토보유세 신설은 모든 토지가 과세 대상인 만큼 조세저항을
▲ 요소수 대란과 같은 문제는 다른 소재 분야에서도 터질 수 있다. 글로벌 공급망의 취약점을 통합 관리할 체계를 서둘러 갖춰야 할 것이다. [사진=뉴시스] 요소수와 요소에 대해 정부가 11일 긴급 수급 조정조치를 취했다. 이제 요소수 판매업자는 주유소에만 납품해야 한다. 차량용 요소수 판매는 승용차의 경우 한번에 10L, 화물차ㆍ승합차ㆍ건설기계ㆍ농기계는 30L로 제한된다. 요소수 구매자는 제3자에게 재판매할 수 없고, 요소와 요소수 수출도 금지된다. 중국발 요소 품귀 사태로 요소를 원료로 만드는 경유차 연료 첨가제인 요소수 대란이 발생하자 정부가 유통망 관리에 나섰다. 정부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지만, 국내 생산량을 대폭 늘리면서 유통을 관리한 지난해 마스크 대란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 요소수 대란의 경우, 중국의 요소 수출 재개 등 공급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한계가 있다. 요소수 대란을 해결하려면 긴급 수급 조정조치 외에도 물량을 조속히 여유 있게 확보해야 한다. 중국에 묶여있던 1만8700톤(t) 요소의 수출 절차가 진행될 것임을 확인한 건 다행이다. 하지만 정부가 지금까지 추가 확보한 요소수는 2~3달 사용할 수 있
▲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데, 여당 후보는 수십조원 재난지원금을 주자고 한다. 금리를 올리고 대출 규제를 강화하는 정부의 정책과도 배치된다. 조율이 필요할 때다. [사진=뉴시스] 월급 빼고 모든 게 올랐다. 달걀과 쇠고기ㆍ돼지고기 등 농축산물부터 라면ㆍ빵을 비롯한 가공식품, 기름값과 전기요금, 전셋값 등 가계에 부담을 주는 품목이 거의 다 올랐다. 화물트럭 등 경유차의 오염물질 배출을 줄이는 데 필요한 요소수까지 품귀 현상을 빚으며 가격이 급등했다. 또한 은행의 대출금리도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어느새 5%대 중반에 이르렀다. 물가는 느낌으로만 뛴 게 아니다. 정부 공식통계도 마찬가지다.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3.2%)은 9년 9개월 만에 최고치다. 특히 장바구니 물가인 생활물가지수 상승률(4.6%)은 10년 2개월 만에 가장 높다. 최근 물가 상승은 정부가 손쓰기 어려운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과 물류대란의 요인이 작용했다. 그렇다고 ‘일시적 상승이라 곧 안정될 것’이라며 원자재 확보 등 대응을 소홀히 한 정부가 책임을 면할 수는 없다. 전셋값 상승이나 8년 만의 전기요금 인상
▲ 4분기 국내 여건은 괜찮은 편이다. 하지만 글로벌 공급망 차질, 미중 무역분쟁 등 대회 상황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정부가 임기와 관계없이 잠재성장률과 산업 경쟁력을 끌어올려야 하는 이유다. [스쿠프=뉴시스] 3분기 경제성장률이 뚝 떨어졌다. 마이너스는 아니지만 전기 대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0.3%로 전망치의 절반에 머물렀다. 코로나19가 급속 확산한 지난해 2분기(-3.2%)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과 글로벌 공급망 병목 현상에 발목이 잡혔다. 정부의 올해 성장률 목표 4%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부문별 성장률을 보면 우리 경제의 고질병이 드러난다. 경제의 핵심축인 내수가 심각하게 위축되며 성장률을 갉아먹는 것을 정부의 재정지출과 수출이 메우며 근근이 버틴다.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민간 소비가 3개 분기 만에 감소로 돌아섰다.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강화되면서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 소비는 늘었지만, 음식ㆍ숙박ㆍ오락문화를 비롯한 서비스 분야 소비가 줄어든 결과다. 글로벌 공급망 병목 현상으로 투자가 줄며 성장률을 끌어내렸다. 건설투자는 2분기 연속 뒷걸음했다. 설비투자도 차량용 반도체
▲ 문재인 정부는 출범하면서 '연방제에 버금가는 강력한 지방분권' '국가균형발전'을 약속했다. 하지만 정부 정책은 생색내기에 그쳤다. 사진은 인구감소지역으로 지정된 상주시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2019년 2월 21일 경북 상주시 공무원들이 ‘상복 차림’으로 근무한 적이 있다. 인구 10만명을 지키지 못했다는 자성의 의미였다. 상주가 어떤 곳인가. 경상도 명칭이 경주와 상주에서 유래할 정도로 들 넓고 교통이 좋아 물산이 풍부하고 인구가 많았다. 수도권 집중이 심해지기 전인 1965년 26만5000명이었던 상주시 인구는 2019년 2월 8일, 9만9986명으로 끝내 시와 군을 구분하는 마지노선 10만명 아래로 내려갔다. 그로부터 2년 반이 경과한 2021년 9월 주민등록인구는 9만5788명. 그새 4198명이 더 줄었다. 결국 행정안전부가 지난 18일 지정한 ‘인구감소지역’을 벗어나지 못했다. 검은색 상복까지 입었던 상주시 공무원들이 손 놓고 있지는 않았다. 상주에서 아이를 낳거나 어린아이와 함께 이사 오는 가구에 출산육아지원금을 지급함은 물론 중&midd
▲ 과잉대출을 규제하는 건 필요하다. 하지만 실수요자가 대출난민으로 내몰려선 안 된다. 어느 때보다 정교한 대책이 필요하다. [사진=연합뉴스] 대한민국에서 보통 국민으로 살아가기는 여간 버겁지 않다. 7년 전인 2014년, 박근혜 정부의 경제부총리는 ‘빚내 집 사라’며 주택담보대출 규제를 걷어내고 한국은행을 압박해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재건축 규제를 풀고 아파트 분양가상한제도 없앴다. 대놓고 부동산 경기를 띄웠다. 하지만 의도했던 전반적 경기는 활성화시키지 못한 채 부동산 시장만 자극하는 부작용을 낳았다. 그 정부의 국정농단 사태로 2017년 5월 집권한 문재인 정부는 주택시장 투기를 차단하겠다며 부동산 정책 전반에 걸쳐 규제를 강화했다. 주택담보대출 규제를 다시 조였다. 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 부담을 높였다. 민간주택에 분양가상한제를 다시 적용했다. 재건축ㆍ재개발도 옥죄었다. 그러나 강남 아파트값 잡는 데에만 집착한 채 주택 공급에는 소홀해 서울 집값은 더 뛰고, 수도권과 전국으로 오름세가 번지는 풍선효과가 나타났다. 치솟는 집값은 전셋값을 밀어올렸다. 세입자 보호를 명분으로 임대차법을 개정해 2020년
▲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에너지 위기가 물가상승으로 이어지면서 세계 경제에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우고 있다. 국내 가계에도 인플레이션 공포가 엄습했다. [사진=연합뉴스] 글로벌 경제 상황이 심상치 않다. 코로나19 확산 여파에 따른 물류대란,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과 에너지 가격 급등, 성장 둔화 등 악재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위협하고 있다. 국제유가와 천연가스값이 7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석탄 가격은 13년 만의 최고치다. 에너지 위기가 현실화하고 있다. 이른바 ‘E플레이션(Energy+Inflation)’ 위기다. 코로나19 사태로 침체했던 세계경기가 회복되고 기상이변이 빈번해지면서 에너지 수요가 증가한 가운데 전력난을 겪는 중국이 석탄과 천연가스를 사재기하면서 가격 상승세에 기름을 부었다. 글로벌 에너지 가격 상승의 배경에는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이 있다.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호주가 미국이 주도하는 반중反中 포위 전략에 가담하자 중국은 국내 발전용 석탄의 절반을 차지하는 호주산 석탄의 수입금지 조치를 취했다. 당장 국내 석탄 생산을 늘리기 힘들자 인도네시아, 러시아, 몽골 등에서 수입을 늘렸다.
▲ 드라마 '오징어 게임'은 적자생존의 현실을 고발한다. 이런 '오징어 게임'을 풍자해 '오십억 게임'으로 불리는 대장동 개발 사업은 한국 사회의 민낯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10월, 가을색이 짙어졌다. 들판에서 곡식이 누렇게 익어가고 하늘이 높고 푸르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온통 뿌옇고 혼란스럽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는 가운데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해 나날이 전해지는 소식들은 국민을 허탈하게 만든다. 대장동 게이트나 고발사주 의혹 등 대선 정국을 달구는 이슈에 등장하는 이들 면면은 여야 정치인과 법관, 검사, 고위 공직자(출신) 등 힘깨나 쓰는 사람들이다. 50억원 퇴직금 수령과 아파트 분양 등 ‘아빠 찬스’를 이용한 자녀들도 함께 출연했다. 몇십억, 몇 백억 단위 거액이 아무렇지도 않게 오갔다. 게다가 관련된 인물 중 일부는 당장의 비판을 모면하고자 뻔한 거짓말로 둘러댄다. 위기의식을 느낀 정당 수뇌부와 유력 대선 주자들도 나름 노림수를 갖고 말폭탄을 쏟아내며 점입가경의 설전舌戰을 벌인다. 언론이 조각조각 전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