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26일 개막하는 제4회 제주비엔날레의 주요 작품 중 일부가 공개됐다. 제주도립미술관은 9일 서울시립미술관 세마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인도네시아 작가 아구스 누르 아말(Agus Nur Amal)과 태국 작가 자크라왈 닐탐롱(Jakrawal Nilthamrong)의 작품을 소개했다. 이번 제주비엔날레 '아파기(阿波伎) 표류기: 물과 바람과 별의 길'의 화두는 ‘표류’다. 문명의 여정 속 표류가 인식과 상호작용하는 방식을 조명하고, 이를 예술적 관점에서 재해석한다. 문명, 환경, 이주, 난민 등 동시대 이슈를 고찰하며, 새로운 대안적 공동체를 모색한다. 아구스의 ‘트리탕투(Tritangtu 2022)’는 인도네시아 웨스트 자바 지역의 전통 농경 공동체 마을의 이야기를 담은 영상 작품이다. 이 작품은 독일 카셀 지역에서 5년마다 열리는 세계 최고 권위의 미술행사 '카셀 도큐멘타15(Documenta fifteen 2022)'에도 출품된 바 있다. 이번 제주비엔날레에서 작가는 제주의 신화(영등굿, 우물고사 등), 전통과 접목된 새로운 사물극 워크숍을 도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그 결과물을 ‘트리탕투’와 함께 전시할 예정이다. 태국의 예술영화 감
‘전통의 멋’과 ‘우리의 흥’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공연이 펼쳐진다. 제주도 문화예술진흥원은 오는 29일 오후 5시 제주문예회관 대극장에서 기획공연 ‘소리판, 판소리 五바탕’을 선보인다고 5일 밝혔다. 이번 공연에는 국내 최고의 소리꾼들이 참여한다. KBS ‘불후의 명곡’ 우승자이자 판소리와 다른 장르의 음악을 결합한 ‘크로스오버’로 대중에게 다가가는 소리꾼 이봉근, 국가무형문화재 흥보가 보유자 이난초 명창, 국가무형문화재 적벽가 보유자 김일구 명창, 국가무형문화재 춘향가 보유자이자 국립민속국악원 예술감독 유수정 명창,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수궁가 보유자 김세미 명창 등이 함께 한다. 국악 명인들이 판소리 다섯 바탕(수궁가, 심청가, 춘향가, 적벽가, 흥보가)의 정수를 선보인다. 이번 공연에서는 판소리 다섯 바탕 중 눈대목(판소리 한 바탕 가운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대목)을 선별해 무대에 올린다. 흥보가의 이름난 소리 대목 ‘제비노정기’, 춘향가에서는 ‘신연맞이’, 심청가 중 ‘심봉사 눈뜨는 대목’ 등을 선보인다. 또 공연 말미에는 살풀이를 위한 구음 시나위 등 다양한 국악 작품들을 더해 공연의 볼거리를 확대한다. 관람료는 1층 1만5000원
제주도 문화예술진흥원이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제주도문예회관 제1~3 전시실에서 기획초청전 ‘2024 제주돌가마페스티발 with 제주국제도예페스타’를 연다. 이번 페스티발은 제주 전통 옹기의 가치를 알리고 국내·외 도예가들의 소통의 장을 마련해 도민과 관광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국제적 행사로 기획됐다. 중국 11명, 일본 8명, 오스트리아 7명, 프랑스 1명 등 국외 27명 도예가와 국내 202명 도예가의 작품이 한자리에서 선보인다. 진흥원은 ‘제주 흙’을 이용한 다양한 도예 작품 전시를 통해 제주 도예의 예술성과 우수성을 알리고, 연계 행사를 통해 현장에서 도자기를 만드는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제주도 무형문화재 14호 옹기굴대장 김정근 작가의 옹기 제작 시연과 일본 도예가 마유키 카토(Mayuki Kato)의 청화백자 워크숍을 통해 도자기의 제작 과정을 직접 볼 수 있는 참여형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김수현 제주도예가회장은 “제주인의 정신이 깃든 제주문화가 대두되고 있는 요즘, 제주 도자예술의 우수한 가치와 의미를 재연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태관 제주문화예술진흥원장은 “혼신과 열정으로 작품을 출품해준 국내·외 230여명의 도
강영호(1943~2021)는 사실주의 화가로 한국의 옛 기물이나 제주의 풍광을 즐겨 그렸다. 제주시 도남 출신으로 1963년 오현고를 졸업하고, 1967년 홍익대 서양화과와 조선대 대학원을 졸업하였다. 개인전 17회, 2010년 17회 개인전 이후 지병이 악화되어 작품 활동을 중단하였다. 국내외 다수의 개인전과 한·러 교류전, 아시아미술대전, 10개국 예술교류전, 서양화 중견작가 초대전 등에 참가하였다. 제주대 강사, 한국미술협회제주도지부장, 한국예총제주도지부장 등을 역임하였고, 문우회, 상형전, 이상회 회원으로 활동하였다. 그후 한국미술협회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2015년 연갤러리 특별기획전 '강영호 화백 초대전'을 마지막으로 투병하다가 2021년 8월 타계하였다. '탐라이야기'(1993년)는 강영호 화가가 줄곧 관심을 가져온 제주의 옛 이야기를 그린 그림이다. 탐라의 옛 사람들이 남기고 간 유물에서 진정한 제주의 아름다움을 찾고자 한 작품이다. 애기대백이 허벅, 각지불, 불상, 석류가 서로 뿜어내는 조형적 아름다움이 과거 시간으로 우리를 데려다준다. 탐라이야기는 화면 전체가 과거의 회상처럼 보이려고 면을 겹치고 있으며, 점묘적인 마티에르가 사물 서로가 공간
부현일(1939~2022)의 호는 남도(南島),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에서 출생했다. 작은 키에 어진 심성을 가진 사람 좋은 아저씨 인상을 가진 화가다. 한국화에서 매란국죽의 사군자를 가르치던 부현일은 마치 서당 훈장처럼 이해심이 많은 인물로 천성이 온순한 성격에다가 제자들에게 가르쳐주는 것을 보람으로 생각하는 제주대 한국화 교수였다. 1964년 서울대 미대 회화과를 졸업하고 15년 동안 부산·마산 등지에서 중등학교 미술교사로 재직했다. 1979년 제주대 미술교육과 강사, 1980년 전임강사로 임용되면서 제주대 미술학과 교수로 정년퇴임하였다. 1980년 제주 산호다방에서 제주풍경을 그린 20점으로 첫 개인전을 시작해 2008년까지 7회의 개인전을 열었다. 자연에 대해 진지하고 언제나 외경심(畏敬心)을 가지면서, 실경(實景)에 바탕을 둔 제주의 풍광을 소탈한 필치로 담아내었다.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제주도립미술관 관장을 역임하는 동안 온갖 이해관계에 따르는 예술 행정가의 쓰라린 어려움을 절감하면서 그 휴유증으로 인해 결국 암과 투병하는 말년을 보냈다. 국내외 다수의 초대전 및 교류전에 출품하였다. 한국미술협회, 제주한국화협회, 정연회 회원으로 활동하다가
제주의 아름다운 풍광을 배경으로 촬영한 코믹 액션 영화 ‘필사의 추격’ 시사회가 지난 8일 오후 제주에서 열렸다. ‘필사의 추격’은 사기꾼과 분노조절장애 형사, 조직 보스가 펼치는 추격전을 그린 작품이다. 제주도와 제주영상·문화산업진흥원이 TCO더콘텐츠온과 함께 진행한 도민 시사회에는 박성웅과 곽시양, 손종학 배우를 비롯해 오영훈 지사가 참석했다. 시사회에는 사전 접수를 통해 선정된 도민 200여 명이 함께했다. 촬영에 협조한 지역 상인회와 제주소방서 관계자들도 초청됐다. 사기꾼 김인해로 분한 박성웅 배우는 시사회에서 “제주의 아름다운 풍광이 담겨 영화가 잘 나왔다”고 말했다. 형사 조수광을 연기한 곽시양 배우는 “도민들의 협조로 작품이 잘 완성됐는데, 제주에서 관객들을 만나니 기쁨이 두 배”라고 전했다. 만복역의 손종학 배우는 “도민들께 영화를 선보일 수 있어 뜻깊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 지사는 “구좌, 성산, 남원 등 제주 곳곳에서 이뤄진 도민들의 협조로 이 영화가 제작됐다”며 “문화예술의 향기로 제주가 가득 차도록 문화 인프라 구축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도는 제주를 배경으로 한 영상물 제작을 지원함으로써 지역 홍보 효과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는
여름의 무더위를 날려버릴 금빛 선율이 제주 전역에 울려퍼진다. ‘섬 그 바람의 울림’을 주제로 한 2024 제주국제관악제 여름 시즌이 개막했다. 개막식이 8일 오후 8시 제주아트센터에서 열린다. 개막공연에는 제주윈드오케스트라와 영국 내셔널브라스밴드챔피언십 2022년도 우승팀인 포든스밴드 등 관악단들이 참여해 도민과 관광객들에게 연주를 들려줄 예정이다. 특히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문체부 장관으로서는 처음으로 개막식에 참석한다. 오영훈 제주지사를 비롯한 문화·예술계 등 각계각층의 내·외빈들도 함께한다. 제주도와 제주국제관악제조직위원회는 오는 16일까지 제주아트센터, 서귀포예술의전당 등 도내 일원에서 2024년 제주국제관악제 여름시즌의 다채로운 공연을 펼친다. 여름시즌 공연은 지난 7일 ‘U-13 관악경연대회’를 시작으로 △청소년·동호인 관악단의 날 △마에스트로 콘서트 △제주관악·타악콩쿠르 결선 △시가 퍼레이드 등 다양한 공연과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오 지사는 “제주의 자랑인 제주국제관악제가 대한민국 관악의 위상을 높이고, 젊은 음악인들의 꿈에 날개를 다는 소중한 기회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1995년 도내 관악인
가버린 인생 돌이킬 수 없다 시간은 조석이 밀려오듯 많은 사람들을 어디론가 데려간다. 그 누구도 시간에 저항할 수가 없다는 것은 진리이며, 그 시간의 물살을 거슬러 돌아올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내세를 상상한다. 특히 종교인들은 현실의 편안함과 더불어 더욱 적극적으로 영생을 꿈꾼다. 그렇다. 종교는 믿는 것일 뿐이다. 그렇지만 믿는다는 것은 생각일 뿐 실존은 바뀔 수가 없다. 그 누구도 부활이라는 것에 대해 반증하지 못하였으므로 그것은 현실적으로 착각에 불과하다. 그저 생각뿐인 것. 삶이란 무엇으로도 설명할 수 없는 신비감이 있다. 생명체의 태어남과 죽음,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 지 모르는 생명체의 위대한 행로는 그 자페로 경이롭다. 최근 작고한 제주 작가는 누구인가. 2020년대 작고한 제주 작가는 강용택, 강광, 강영호, 백광익, 강길원 등 5명이다. 강광은 제주대 강사로 왔었고, 강길원은 제주대 교수로 재임했는데 본적이 육지 출신이지만, 직업상 제주에서 그림을 그리면서 후진을 가르쳤다. 김창열은 한국전쟁 당시 경찰관으로 제주에 온 화가다. 그 인연으로 저지리 예술인 마을에 김창열미술관이 건립되었다. 강용택, 강영호, 백광익은 토박이다. 제주
제주 미술의 역사와 현재를 아우르는 특별전이 열린다. 제주도립미술관은 6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11월 3일까지 제주미술사 조명전 '에콜 드 제주'와 ‘제주 작가 마씀’ 시리즈 '고영만이 걸어온 길'을 연다고 이날 밝혔다. '에콜 드 제주'전은 6·25전쟁 이후 격변의 시대에 제주에서 창작과 교육에 몰입하며 다양한 활동을 한 시대별 미술인들의 작품과 지역미술사에 기여한 활동상을 보여준다. 기획전시실 1에서 회화 및 조각 67점을 선보인다. 첫 번째 섹션인 ‘한국전쟁과 제주미술’에서는 제주로 내려온 피난작가들과 일본 등지에서 유학을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온 제주미술인들이 교편을 잡고 정착하면서 다양성이 조성된 지역화단을 보여준다. 홍종명, 장리석, 최영림 등 12명의 작가의 작품 19점을 선보인다. 두 번째 섹션 ‘미술교사 제주미술을 이끌다’에서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 1960년대 제주미술을 보여준다. 이 시기에는 도내 작가들과 피난작가들에게 직·간접적으로 지도를 받은 학생들이 정규교육을 받고 제주로 돌아온 후 미술 교육계, 개인미술연구소 등에 종사했던 시기다. 강태석, 천병근 등 9명의 작가가 20점의 작품을 전시한다. 마지막 섹션 ‘전문 미술교육의 시작과 학원미
제주도 제주도립미술관은 오는 11월 26일부터 내년 2월 16일까지 83일간 '2024 제4회 제주비엔날레'를 연다고 29일 밝혔다. '아파기(阿波伎) 표류기: 물과 바람과 별의 길'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제주비엔날레는 제주도립미술관, 제주현대미술관, 문화예술공공수장고,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제주아트플랫폼(구 아카데미극장) 등에서 펼쳐진다. 국내 17명과 해외 22명 등 14개국 39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이들 가운데 제주작가는 9명이다. 이번 제주비엔날레의 화두는 ‘표류’다. 비엔날레는 문명의 여정 속에서 표류가 우리의 인식과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를 조명하고, ‘표류’가 만든 우연과 필연적 교차점에서 만남과 충돌, 융합의 경계를 예술적 관점에서 재해석한다. 더불어 문명, 환경, 이주, 난민 등 동시대 이슈들을 고찰하며 새로운 대안적 공동체를 이야기하고자 한다. 이번 비엔날레는 당나라 교역 중에 표류해 탐라국에 도착한 왜국 사신과 우연히 만난 탐라국 왕자 아파기(阿波伎)의 역사적 일화에서 상상으로 더 나아간 가상의 표류기로 세계를 확장한다. 아파기 표류기는 가상의 섬 ‘운한뫼’에서 시작해 풍랑을 만나 새들이 쉬고 가는 낙도 ‘사바당’을
서양화가 백성원의 제5회 개인전이 제주시 아라갤러리(대표 이숙희)에서 신작 15점, 오브제 9점 등 총 24점을 가지고 2024년 7월 13일부터 7월 28일까지 2주간 열리고 있다. 제주를 시각혼합 기법으로 바라보는 백 화가는 새로움을 시도하기 위해 신촌을 미학적으로 방황하던 시절 만난 제2의 회화의 고향으로 여기고 있다. 백성원은 세계미술사에서 점묘법이라는 신인상주의 방법을 수용하면서도 제주적인 회화의 창작방법론으로 전환하려는 현대미술의 응용적인 개척자가 돼 고뇌하고 있는 작가이다. 오늘따라 신천의 기운이 리듬을 타고 맑은 기운이 느껴진다. <편집자 주> 그림은 마음 속 언어, 존재 드러내기 보는 것은 최고의 즐거움이다. 그림을 그리는 것은 즐거움을 얻기 위해서라고 할 수 있다. 속엣 말을 해버리면 후련한 것과 같이 말이다. 아름다움에는 내면적 즐거움을 주는 황홀함과 감미로움이 숨어있는데 그림은 시를 읽으면 떠오르는 기쁨처럼 어떤 형태를 그려 바라보는 즐거움이 있다. 그것은 매우 감미로운 감정이다.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즐거운 미적 감정은 때로 신비롭기도 하다. 우리 인간에게는 어떤 영성(靈性)이 있다. 자신마저도 그 깊이를 모르는 창조적
지난해 첫 발을 뗀 제주4·3영화제가 올해 2회째를 맞아 단편 경쟁 섹션을 도입한다. 제주4·3평화재단은 다음달 16일 오후 5시까지 제2회 제주4·3영화제 단편 경쟁 ‘불란지’ 출품 공모를 진행한다고 16일 밝혔다. 올해 영화제 슬로건은 ‘틈새에서 솟아오른 빛’으로 결정됐다. 슬로건에는 여전히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전쟁·분쟁 등으로 많은 이들이 신음하는 상황 속에서, 함께 공감하며 기억해야 하는 빛과 같은 영화들을 나누고자 하는 의미가 담겼다. 영화제 본 행사는 11월 21일부터 24일까지 열린다. 영화제는 ‘올해의 특별시선’(주제: 구조적 폭력), ‘묵직한 공명’, ‘감독 특별전’, 그리고 ‘단편 경쟁 불란지’ 섹션으로 구성됐다. 불란지는 ‘반딧불이’를 뜻하는 제주어다. 단편 경쟁은 제주4·3을 과거에서 현재까지 연결해 확장하는 작품을 비롯해 언어·인종·문화를 뛰어넘어 전 세계에서 벌어지는 갈등을 조명하거나 평화와 인권의 소중함을 부각시키는 작품을 찾는다. 제주4·3, 저항, 독재, 분쟁, 학살, 분단, 난민, 이주, 재일(在日), 재난, 해체, 노동, 자본, 차별, 트라우마, 치유 등을 주제로 한 40분 이하의 단편 작품을 모집한다. 장르 제한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