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천읍사무소 김혁조씨.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지난주에 발령되는 등 예년보다 이른 무더위에 피서준비가 한창이다. 개장을 한달 여 앞둔 해변에도 벌써부터 많은 인파가 몰려들고 있다. 필자가 근무하는 조천읍 관내 함덕서우봉해변도 깨끗한 바다와 경치로 많은 방문객들이 찾는 곳 중 한곳이다. 작년 한해 개장기간에만 64만 명이 함덕서우봉해변을 찾았고, 올해에는 그 수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하지만 많은 여행객들의 즐거운 표정과는 대조적으로, 뒤편에서는 씁쓸한 현실이 기다리고 있다. 쓰레기 문제와 해변 이용 에티켓에 관한 것이 그것이다. 매년 여름이 되면 뉴스에서는 쓰레기로 몸살을 앓는 해변의 모습이 보도되곤 한다. 이런 모습은 벌써부터 심심치 않게 목격된다. 더위를 피해 커피숍에서 마시던 커피를 밖에 나와 벤치의자나 조형물 위에 놓고 가는가 하면, 폭죽을 터뜨리고는 백사장에 꽂아 두고 가기도 한다. 해수욕장 근처 클린하우스에는 분리수거하지 않은 채 아무렇게나 버려진 쓰레기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해변 시설물의 이용에 있어서도 안타까운 모습들이 많다. 먹고 남은 음식물을 변기에 버리거나 모두가 사용하는 휴지를 통째로 들고 가고, 백사장에서 발에 묻은 모래들을
▲ 건입동주민센터 김창우씨. 문화체육관광부가 국민들의 여행 실태를 종합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실시한 ‘2015 국민여행 실태조사’결과 제주도는 국내여행 만족도 부문에서 2014년에 이어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제주도가 단순 방문지가 아닌 정착지로 각광을 받으면서 귀농·귀촌인구의 급격한 유입으로 상주인구는 매년 1만명 이상 증가하고 있고 방문관광객수는 연일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이처럼 최근 인구의 폭발적 유입과 관광객의 증가는 지역경제 발전 등 제주도의 대외경쟁력을 강화하는 반면에 교통난, 쓰레기 급증 등 도시발전을 저해하는 불안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제주시에서는 기본이 바로 선 제주사회를 만들기 위해 지난 3월부터 시민생활속 3대 불법·무질서 근절운동을 민간 자생단체 및 시민과 함께 강력하게 추진하며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시민생활속에 상존하는 쓰레기 불법투기행위, 이면도로 무질서 주차행위, 도로 사유화 문제가 최대 현안사항이 되었지만 아직 사후약방문의 상태는 아니다. 희망은 있다. 건입동에서는 만덕로(제일교4가에서 김만덕객주터3가) 일대를 불법 주정차 단속구역으로 지정하여 지난 5월부터 집중단속
▲ 한인수 서귀포시 효돈동장. 하루에도 전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수많은 사건, 사고가 말해주듯이 앞으로 벌어질 불안전한 상황을 판단하려 그 미래를 내다보기에는 그 미래가 너무 어둡다. 어둡기 때문에 그 상황에 대해 판단하고 대처하는 것은 일정한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아예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이므로 우리는 그 한계를 줄이기 위해 준비해야 한다. 렌 피셔라는 과학 칼럼니스트가 집필한 ‘재난은 몰래 오지 않는다.’라는 책을 우연히 접하게 된 적이 있다. 이 책의 제목은 특별하진 않지만 안전하지 못한 우리 사회 제도 혹은 시스템에 적용해봤을 때 시사하는 점이 매우 큰 것 같다. 재난은 몰래 오지 않는다. 물론 몰래 오는 재난이 없지는 않다. 몰래 오는 재난은 어쩌면 인간이 만들어 놓은 세상에서 어쩔 수 없이 인간이 안고 가야 할 필수적인 짐일지 모른다. 그 짐을 않고 가기에도 벅찬데 그 짐 외에 조금만 노력한다면 더 얹어지지 않아도 될 짐까지 얹어지는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게 우리는 노력해야 할 것이다. 얹어지지 않아도 될 짐이 바로 몰래 오지 않는 재난인 것이다. 점점 더 복잡해져만 가는 세상에서 그것이 사회적인 것이든 자연환
▲ 김구옥 제주시 안전총괄과 안전기획담당 . 주말 산행으로 여가를 즐기는 사회분위기가 조성되어 건강도 챙기고, 자연경관도 만끽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러나 산행 도중 전혀 예상치 못한 상태에서 갑자기 발병해 죽음에 이르는 돌연사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전국 21개 국립공원에서 접수된 산악사고 1430건에서 돌연사는 산악 사망사고 133건의 57.1%인 76건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라산의 경우에도 같은 기간에 164건의 산악사고가 발생했고 그 중에 산악 사망사고가 18건으로 전국 국립공원 중에서 북한산, 지리산 다음으로 돌연사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성판악 탐방로인 경우는 성판악 안내소에서 속밭대피소, 사라오름, 진달래밭, 백록담으로 이어지는 한라산에서 가장 긴 9.6km에 이르는 코스로 오후 1시부터 진달래밭 대피소 입구에서 백록담으로 가는 길을 통제한다. 따라서 오전 늦게 성판악 탐방로를 찾는 분들은 진달래밭 대피소를 통과하기 위해서 무리하게 산행을 하다가 초반부터 체력이 급격히 소진되어 돌연사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얼마전에도 성판악 탐방로를 찾은 20대 등반객이 산행중에 가슴통증을 호소하며 쓰려졌다가 헬기로
▲ 이학승 제주도 생활환경관리과 자원순환담당. 청정제주가 쓰레기 불법배출과 혼합배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대로는 제주도 전역이 쓰레기 더미에 묻힐 수도 있다는 위기감마저 든다. 쓰레기 배출량 통계를 보면 도민 1인당 하루 쓰레기 배출량은 1.35kg으로 전국 평균 0.97kg 보다도 0.38kg 더 많은 수치로 청정제주에 비상이 걸렸다. 쓰레기 문제는 어디까지나 우리의 의식수준이 바뀌지 않고서는 근본적으로 해결방법이 없다. 또한 아무리 훌륭한 제도가 있어도, 실천되지 않는 제도는 공허한 메아리에 그친다. 95년도에 시작된 쓰레기 종량제 정책이 바로 그렇다. 아직까지도 종량제 봉투 사용 및 분리배출이 정착되지 않고 있다. 자기가 버린 쓰레기는 자기가 책임진다는 의식수준이 전제됨이 없이는 근본적인 해결은 어렵다. 혹자는 길거리 쓰레기통이 없어서, 산자락에도 쓰레기통을 많이 비치해야 쓰레기를 아무데나 버리지 않는다고 말한다. 가까운 일본을 보면 길거리에 쓰레기통을 찾아볼 수 없다. 그런데도 버려진 쓰레기는 찾아보기가 힘들다. 지진 등 자연재해가 늘 존재함에도 일본을 방문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깨끗함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깨끗하다는 것은 상대방에게 신뢰를 주
▲ 태용 동부소방서 구좌119센터 소방교. “삐삐삐삐 화재발생, 화재발생” 지난 3월 구좌읍 행원리에 사는 안모씨는 새벽에 나는 시끄러운 이 소리 때문에 자신의 이웃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냈다. 이웃집에서 가스렌지 위에 냄비를 올려놓고 잠이 든 사이에 연기가 발생해서 일어난 일이었다. 만일 위의 경보음이 안모씨에게 들리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최근 3년간 전국에서 발생한 화재의 24%가 주택에서 발생하였다. 사망자는 연간 135명에 이르고 있다. 이는 전체 화재사망자의 61%를 차지한다. 이러한 주택화재 사망자를 줄이기 위해 소방시설 설치 및 유지에 관한 법률이 개정되었다. 그러나 아직까지 이러한 사실을 모르고 있는 도민들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또 이점을 알고 있더라도 ‘우리집이야 괜찮겠지’라는 마음을 갖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개정된 법률에 따라 신축주택은 2012년부터, 기존 주택의 경우에는 2017년 2월 4일까지 소화기와 단독형연기감지기를 설치해야 한다. 각 가정에서는 ‘단독형연기감지기’라는 어려운 단어 때문에 이런걸 설치하는데 기술이나 많은 비용이 들것이라 생각되지만, 주택용 소
▲ 이승복 서귀포시 총무과 기록물통계담당. 우리는 건강한 삶을 누리기 위해서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는다. 자신의 건강 상태를 주기적으로 체크함으로써 질병을 조기발견하여 치료 하거나 질병발생을 예방할 수 있다. 우리가 건강을 위하여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듯이 우리경제의 정확한 진단을 위하여 5년에 한번씩 경제총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2011년에 이어 2회째인 2016년 경제총조사가 오는 6월 7일부터 7월 22일까지 전국적으로 실시 된다. 경제총조사는 우리나라 산업 전반에 대한 고용, 생산 등에 관한 구조를 파악하기 위하여 국내 모든 사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전수조사로서, 국가 기본통계조사이면서 모든 산업통계의 기본이 되며 가장 포괄적이고 상세한 산업구조통계이다. 경제총조사 결과는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의 각종 경제관련 정책의 수립 및 개발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 될 뿐만 아니라, 대학 및 연구기관의 연구, 민간 기업체의 경영실태 파악의 기초자료로도 제공되어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 및 상품 기획, 창업 등에 활용 된다. 정확한 진단 결과에 따라 내려진 처방이 효과적이듯이 경제총조사가 정확하게 이루어 져야 이를 기초로 수립되는 많은 정책들이 성공적으로 실행되
▲ 조승철 제주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대표 우리는 다양하게 발생하는 재난으로부터 끝없이 위협을 받으면서 살아가고있다.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시간과 장소를 예측을 할 수 없고‘나 자신 재난사고의 대상자’가 될 수 있다는 현실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에 대처능력을 길러야한다. 제9회 제주 범도민 안전체험 한마당 행사가 오는 6월 3일과 4일 2일간의 일정으로 제주시 탑동 해변공연장 주변일대에서‘보고, 배우고, 체험하고, 생각하고, 느낄 수 있도록 한마당 행사가 펼쳐진다. 화재, 교통사고, 보건위생, 폭설, 지진, 태풍, 해일 등 인명피해가 많이 발생하고 있는 재난에 즉각 대응토록 보다 전문가들이 체계적으로 안전체험프로그램을 지도할 예정으로 있어 도민들이 많은 동참을 바라고 있다. 제주도가주최하고 제주도 교육청과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제주지사가 주관하는 이번행사는 안전관련 48개기관․ 단체가 재해발생과정과 위험요인을 분석하고 63개의 프로그램으로 안전의 중요성을 인식토록 준비돼 있다. 항공안전체험, 선박안전체험, 보건안전체험, 자살예방체험, 미래소방관직업체험, 119소방동요대회, 응급처치 경연(제주항공매직 쇼, 단체경연)등 안전
▲ 양병훈 상경 저는 제주 동부경찰서 방범순찰대에 전입을 받고 의무경찰로서 군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의무경찰은 경쟁률이 무려 20대 1이 넘을 정도로 인기가 있고, 육군이나 공군으로 군대를 간 친구들에게 군 생활 편하게 할 것 같다며 부러움을 사기도 합니다. 그런데 의무경찰에 대한 높은 인기에는 잘못된 편견이 존재합니다. "의무경찰이 편하다?" 저는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의무경찰은 힘들지만 보람 있다" 의무경찰은 말 그대로 경찰의 업무, 즉 대간첩작전 및 각종 치안업무 보조 임무를 수행합니다. 제가 속해있는 제주 동부경찰서 방범순찰대에서는 다양한 경찰의 업무를 대신합니다. 그리고 그에 따른 고충 또한 다양합니다. 첫째, 러시아워 시간, 즉 오전 7시부터 9시, 오후 6시부터 8시에 교통 근무를 섭니다. 최근 제주시내는 서울 한복판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차가 많은 것 같습니다. 그에 따라 차량 정체 및 꼬리 물기에 의한 교차로 마비가 일어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차를 운전하는 시민, 횡단보도를 건너는 시민들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 러시아워 시간에 교통 근무를 서고 있습니다. 큰 사거리에서 교통 근무를 서고
▲ 김형섭 노형119센터 소방교. 5월은 보리가 익어가는, 봄이라는 계절 중에 가장 풍요로운 달이다. 과거 힘든 보릿고개를 지내고 보리가 익어갈 때 쯤 농부의 마음도 덩달아 풍요로워지고 그동안의 노고를 보상받는 기분일 것이다. 그 마음으로 보리를 베고 그 그루를 태우면서 다음 수확의 기쁨을 누리고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 옛날엔 보리그루를 태우는 것이 다음번 농사의 희망일지 모르지만 이제는 아니다. 농부가 무심코 태운 쓰레기가 과태료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농부 입장에서는 억울할지도 모르겠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제주도 화재예방에 관한 조례 제3조, 4조에서 농업부산물 등 소각 신고위반일 경우 20만원 이하의 과태료, 폐기물 관리법 제8조에 의한 폐기물 소각금지 위반인 경우 100만원 이하의 과태료에 처하게 된다. 작년 제주도에서 쓰레기 소각으로 발생한 출동이 총 7백건이 넘고 그중 50건 이상이 인근 이웃들의 밭이나 과수원·비닐하우스로 화재가 확대되어 약 1만8천평방미터의 면적이 화재로 피해를 입었다. 게다가 빈번한 쓰레기 소각으로 인한 소방차량 출동으로 정작 필요한 곳에서는 소방차량이 가지 못하는 그런 사태가 벌어져 이로 인해 이웃 주민
▲ 이상종 서부농업기술센터 농촌지도사. 공직에 들어와 다시 읽은 목민심서는 사뭇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목민심서는 조선시대 수령(목민관)이 지켜야 할 지침을 밝히면서 관리들의 폭정을 비판한 조선후기 실학자 다산 정약용이 저술한 책이다. 당시 정약용은 57세로 ‘신유사옥’으로 전라도 강진에서 19년간 귀양살이를 하고 있던 중 해배되던 해에 이 책을 완성했다. 그는 쓰러져가는 조선 후기의 지방 폐단을 우려했다. 안타깝게도 그에게는 목민(백성을 기르는 것)할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유배생활 상태에서 몸소 실천할 수 없었다. 이러한 답답한 마음을 학문적 이해와 풍부한 산 경험을 바탕으로 목민심서를 저술했다. 공직에 들어오기 전, 목민심서는 단순히 정약용이라는 분이 저술한 책으로 받아들였다. 하지만 공직에 들어와 다시 읽은 느낌은 달랐다. 마치 나를 훈계하는 것 같았다. ‘부임육조’편은 내가 임용장을 받고 첫 발령지로 가는 모습을, ‘율기육조’와 ‘봉공육조’편은 사무실에서의 생활을 돌이켜 보게 했다. 그 밖에도 ‘애민육조’편은 전화 또는 직접 관공서를 찾아오시
▲ 양영국 서부소방서 한림119센터 소방위. 요즘 우리 주변을 보면 00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하여 사람이 다쳤다고 언론보도를 자주 들으며 살아간다. 화재는 우리의 생활안전에 큰 위협이 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 고층건물 화재 발생 시 불법 주·정차 등으로 소방차 현장도착이 늦어져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심정지 환자 등에 대한 응급처치와 병원 이송이 지연되어 소중한 생명이 사망하는 사례가 발생함에 따라 골든타임 개념을 재난현장에도 적용해 긴급차량의 도착시간을 단축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화재 발생 시에는 소방차가 현장에 5분 이내에 도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며 인명피해 최소화의 관건이다. 5분 이상 경과 시에는 화재의 연소 확산속도 및 피해면적이 급격히 증가하며 인명구조를 위한 구조대원의 옥내진입이 곤란하기 때문이다. 응급 환자에게도 4~6분이 골든타임이다. 심정지 또는 호흡곤란 환자는 4~6분 이내 응급처치를 받지 못할 경우 뇌손상이 시작되어 소생율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긴급차량 출동로 확보는 내 가족과 이웃사랑의 실천이라고 할 수 있다. 만일 내 가족과 이웃이 화재 등 각종 위험 속에 있고 갑작스런 사고를 당해 구급차에 타고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