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관악 음악인들이 내뿜는 금빛 선율이 바람의 섬 제주의 한여름 밤을 수놓는다. 제주도와 제주국제관악제조직위원회는 '2024 제주국제관악제 및 제주국제관악·타악 콩쿠르'를 다음달 7일부터 16일까지 연다고 14일 밝혔다. 제주국제관악제는 국내 유일의 관악 장르 특화 음악제로, 29회째인 올해 무대 출연자만 4000여명에 이른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영국 내셔널브라스밴드챔피언십 2022년도 우승팀인 영국의 포든스브라스밴드와 국내외 청소년 관악단들이 U-13 밴드 콘테스트에 참여한다. 청소년 관악단의 날, 동호인 관악단의 날, 대학 관악단, 마에스트로 콘서트, 관악과 타악 앙상블, 마칭쇼 등 다양한 공연이 제주해변공연장, 제주돌문화공원, 제주시 신산공원, 섬 속의 섬 비양도 등지에서 펼쳐진다. 8일 제주아트센터 개막공연 중 스페인 바로셀로나 클라리넷 플레이어즈의 클라리넷 4중주 협연, 13일 제주도문예회관에서의 마에스트로 공연이 주목받는다. 영국의 지휘자 더글러스 보스톡과 세계 정상 유포니움 연주자 스티븐 미드, 한국 해군군악대가 협연하는 14일 '영국의 관악 작품 조명'도 관심을 끈다. 15일 제주해변공연장에서는 연합관악단이 네덜란드 지휘자 에릭 얀센과 함께
고광표 작가의 '돌하르방이 전하는 말'은 제주의 상징이자 제주문화의 대표인 돌하르방을 주인공으로 내세웁니다. 석상 '돌하르방'을 통해 '오늘 하루의 단상(斷想)'을 전합니다. 쉼 없이 달려가는 일상이지만 잠시나마 생각에 잠기는 순간이기를 원합니다. 매주 1~2회에 걸쳐 얼굴을 달리하는 돌하르방은 무슨 말을 할까요? 독자 여러분의 성원을 기다립니다./ 편집자 주 "맨도롱 헐 때 호로록 들이킵서" (따뜻할 때 후루룩 마시세요. ) “Drink it while it's warm.” ☞ 고광표는? = 제주제일고, 홍익대 건축학과를 나와 미국 시라큐스대 건축대학원과 이탈리아 플로렌스(Pre-Arch)에서 도시/건축디자인을 전공했다. 건축, 설치미술, 회화, 조각, 공공시설디자인, 전시기획 등 다양한 분야로 활동하는 건축가이며 예술가다. 그의 작업들은 우리가 생활에서 일상적으로 경험하는 감정에 익숙한 ‘무의식과 의식’ 그리고 ‘Shame and Guilt’ 등 현 시대적인 사회의 표현과 감정의 본질을 전달하려 하고 있다.
풍경화,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의 조화 풍경화는 눈 앞에 펼쳐진 전경(前景)을 그린 그림이다. 그것이 자연 경관일 수도 있고, 사회적인 경관일 수도 있는데 인간이 눈에 그대로 보이는 경치를 서양화의 한 장르로 표현한 것이다. 풍경은 자연 속에서도 변하고, 삶의 공간에서도 변한다. 숲이 자라고 하천이 물길을 바꾸고 해안이 침식되며, 산과 계곡이 깎여나간다. 그 어떤 것도 그대로 인 것이 없다. 변화의 크기와 속도가 다를 뿐 지구 공간을 구성하는 사물들과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삶의 모습과 시골 또는 도시의 형태도 늘 달라진다. 풍경은 한자 바람 풍(風)자와 경치 경(景)자로 구성되었다. 풍(風)은 여러 가지 뜻이 있는데 바람, 흘레하다, 울리다, 뜨다(汎), 풍속, 경치, 위엄, 병풍, 모양을 말하고, 주로 “눈에 보이지 않는 대상”을 나타내는 표현을 말한다, 경(景)이란 ‘경치, 빛, 밝다, 크다, 형상하다, 사모하다’ 로도 읽는다. 주로 사실적으로 눈에 보이는 대상을 표현할 때 쓰는 말이다. 그러므로 풍경이란 보이지 않는 의미와 보이는 대상의 아름다움을 서로 어울리도록 조화시키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까 풍경화의 개념이 서양화를 그리는
점차 사라져가는 옛 제주 풍경과 그 고유의 분위기를 섬세하게 포착한 작품들을 만나본다. 제주현대미술관은 9일부터 박광진(89) 화백의 상설전 '원풍경 :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해'를 연다. 이번 전시에서는 박광진 화백이 기증한 149점의 작품 중 196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제주 원풍경을 담아낸 21점의 회화 작품을 선보인다.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인 박 화백은 사실적 구상회화의 대가로 한국 화단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1950년대 이후 서구미술의 영향으로 많은 작가들이 앵포르멜, 모노크롬 계열의 추상회화에 몰두할 때에도, 그는 자연의 서정성을 바탕으로 한 사실적인 작품세계를 꾸준히 구축해왔다. 박 화백은 1964년부터 한라산, 돌담, 초가마을, 유채꽃, 억새밭 등 제주의 자연 생태와 풍광을 오랜 시간에 걸려 재해석하고 변주했다. 제주현대미술관은 이번 전시를 통해 제주 원풍경에 대한 애틋한 회고와 함께 급격한 변화속에서 사라져가는 것들을 기록하고 보존하는 예술의 힘을 재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원풍경 :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해' 전시는 7~9월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10월 이후에는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제주를 대표하는 서예가 한곬 현병찬 선생이 본인의 서예 작품과 문화 시설 등을 무상으로 제주도에 기부했다. 제주도는 현병찬 선생이 작품 1088점과 한경면 저지 문화예술인마을 작업관 '먹글이 있는 집'과 거주지 부동산(지상 2층, 연면적 494㎡)을 제주도에 조건 없이 기부했다고 4일 밝혔다. 한곬 현병찬 선생은 1942년 제주시 화북 출생으로 1957년 제주사범학교 재학시절 소암 현중화 선생의 가르침을 받아 서예 공부를 시작했다. 64년 동안 한글과 제주어의 다양한 표현과 발굴을 위해 노력해왔다. 1980년 해정 박태준 선생의 사사를 받은 이후 끊임없는 창작활동으로 대한민국 미술대전(국전) 서예 부문 대상과 원곡서예상을 수상하는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서예가로 인정받았다. 또 1987년에는 청소년복지회관에서 서예지도를 시작해 제자들을 양성했다. 저지 문화예술인마을에 제1호로 입주해 제주도한글서예사랑모임 이사장, 한국미술협회 부이사장을 역임하는 등 지속적인 문화예술 활동도 펼쳐 나가고 있다. 현병찬 선생은 1960년부터 초등학교 교사, 교감, 장학사, 교장(시흥·조천·동화초등학교) 등을 지내다가 2003년에 정년퇴직했다. 교사로 재직하는 동안에는 전국학생서예
제주 올레길, 제주목 관아 등 제주 곳곳에서 '휴양지 무용예술 축제, 춤추는 섬 제주'라는 주제로 무용 축제가 펼쳐진다. 제주국제무용제조직위원회는 오는 20일부터 28일까지 9일 동안 '제2회 제주국제무용제 JIDANCE 2024'를 연다고 3일 밝혔다. 제주도가 후원하는 이번 무용제에서는 독일, 이탈리아, 포르투갈, 이스라엘, 미국, 부르키나파소, 모로코, 일본 등 9개국에서 100여 명의 무용수가 참가해 다양한 공연을 선보인다. 각기 다른 13개의 프로그램이 제주시내와 구좌읍, 남원읍, 애월읍 등지에 있는 8개의 장소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조직위는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공연 참가 단체 일부를 공모로 선정했다. '제주 토속음악이 춤과 만나면', '국제 댄스 프린지', '제주 올레길, 길 위의 춤' 등 3개 부문에 응모한 46개 단체 가운데 10개 단체가 공연 단체로 선정됐다. '제주 토속음악이 춤과 만나면'이라는 주제의 전야제에서는 이어도사나, 오돌또기, 신아외기소리 등 제주민요와 접목한 다양한 장르의 새로운 춤을 선보인다. '국제 댄스 프린지'에는 6개국에서 엄선된 해외 무용단의 작품과 공모를 통해 선정된 국내 2개 무용단의 작품이 공연된다. '제주 올레
4대째 '심방'(무당의 제주어) 가문에서 태어나 제주무속문화를 지켜온 고(故) 김윤수 큰 심방(1946~2022)의 무구(巫具) 33점이 제주도민속자연사박물관에 기증됐다. 제주도민속자연사박물관은 제주를 대표하는 김 큰 심방의 무구자료 17건 33점을 부인 이용옥 제주칠머리당영등굿보존회장으로부터 기증받았다고 3일 밝혔다. 김 큰 심방은 1946년 제주시 이도1동에서 태어나 16세부터 본격적으로 무업(巫業)을 시작했다. 그는 '제주칠머리당영등굿'의 예능보유자로 활동하다가 2022년 9월 2일 별세했다. 국가무형유산이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제주칠머리당영등굿'의 대표 심방이다. 이번 기증은 지난 2017년 무복(巫服) 5점을 기증받은 데 이어 두 번째다. 기증된 무구자료는 김윤수 큰 심방이 생전에 사용했던 홍포 관디(관대), 퀘지(쾌자), 두루마기, 저고리와 바지, 갓, 북, 설쒜, 대영, 장구, 바랑, 울쒜 등 의례용 무구다. 특히 이번에 기증된 '조심띠'는 고인의 큰아버지 김천년 심방이 사용했던 것으로 100년 이상의 세월을 간직하고 있다. '궁적짓'은 김만보 심방이 직접 만들어 사용하다가 김윤수 큰 심방에게 물려준 것으로 공작 깃털 세 개를 고무줄로
제주영상·문화산업진흥원(진흥원)이 1일 조직 개편에 따른 대규모 인사를 발표했다. 가장 주목할 변화는 경영기획실장과 사업본부장이라는 중간 관리직의 신설이다. 경영기획실은 전략기획팀과 경영지원팀을 총괄한다. 사업본부장은 영상산업팀, 문화산업팀, 교육운영팀, 아시아CGI애니메이션센터팀을 관리하게 된다. 경영기획실장은 내부 인사를 통해 임명된다. 또 전략기획팀이 신설되면서 기존 5팀 체제는 ‘1실 1본부 6팀’ 체제로 재편했다. 제주영상위원회는 영상산업팀으로 통합됐다. 인사 이동도 단행됐다. 첫 경영기획실장으로는 남현구 문화운영팀장이 승진 임명되었다. 신설된 전략기획팀장은 이수경 전 아시아CGI애니메이션센터팀장이 맡는다. 경영기획팀장은 박기석 문화산업팀 책임연구원이, 문화산업팀장은 황태윤 문화산업팀 책임연구원이 각각 승진 임명됐다. 아시아CGI애니메이션팀장은 강태수 경영지원팀장이 이동하여 맡게 됐고, 김경탁 교육운영팀장과 이봉설 영상산업팀장은 유임됐다. 강민부 진흥원 원장은 “조직개편으로 진흥원이 더욱 체계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진흥원은 기관 명칭을 '제주콘텐츠진흥원'으로 변경하는 것으로 의회 의결을 거쳤다. 부서 명칭도 조정될 예
탐라만상 운영위원회가 전시기획 ‘활작(活作)'과 함께 다음달 1일부터 14일까지 한라일보사 1층 갤러리 'ED'에서 제주작가 미술작품전 '탐라만상전'을 연다. 제주 작가 21인이 참여해 각각의 독특한 매력이 느껴지는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각 작품에는 작가로 살아온 마음과 철학을 녹여내고 차별화된 표현이 담겼다. 참여작가는 강애선, 박인동, 오승익, 한우섭, 강태봉, 부상철, 윤진구, 현미경, 고순철, 부이비, 이경은, 현은주, 고예현, 송미지자, 이율주, 김수오, 양은주, 전재현, 박용운, 오건일, 최창훈 등이다. 50호 내외의 35점이 전시된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존재의 의미에 대해 되묻기 우리는 생각을 하며 산다. 어느 오름이라고 이름을 들으면, 벌써 그곳이 어디에 있으며, 어떻게 갈 것인가? 하고 아는 만큼 생각을 하게 된다. 만일 그 곳이 이름만 들어 알 뿐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곳이라면 상황은 훨씬 심각하다. 장소가 외국이면 그곳에 가본 적이 없으므로, 우리는 어디? 어떤 곳인지 몰라 매우 당황하게 된다. 정보가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 우리는 분명 알지 못하는 것에 늘 긴장한다. 우리 문명은 지금껏 알지 못하는 것들을 소통시켜 온 것에 다름 아니다. 이름이라도 있으면 유추하거나 짐작을 할 수 있을 텐데, 또 그 이름 자체에서 드러나는 의미를 찾으려고 할 텐데 말이다. 그러니까 이름은 의미를 쉽게 구분하거나 찾으려는 행위의 결과다. 어떤 이름인 경우 생긴 모양이나 혹은 어떤 사람의 사건과 관련이 있었거나, 아니면 무엇인가 특별함이 있는 이유가 있을 때 명명된다. 결국 이름은 우리가 일상에서 쉽게 서로 알 수 있도록 공동 사용하기 위한 소통의 목적으로 지어졌다. 그래서 이름에는 나름대로 스스로의 역사가 있는 것이다. 한자 문화권에 사는 우리는 한글에 많은 한자를 병행해야만 이해하는 글이 많다. 이는 한글도 한
제주국제평화센터는 한국의상디자인학회와 함께 17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제주국제평화센터 1층 기획전시실에서 '2024 국제 애뉴얼 의상 초대전(KFCDA)'을 연다. 평화센터는 올해 30주년을 맞는 한국의상디자인학회와 함께 세계자연유산과 천혜의 자연환경을 보유하고 있는 제주의 평화 가치를 패션이란 콘텐츠로 표현하기 위해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 국내·외 대학 패션디자인 전공 교수·강사, 석·박사, 섬유패션업체 전문 디자이너 등이 '평화로! 세계로! 제주로!'라는 주제로 다양한 의상디자인 작품, 패션일러스트레이션 작품, 섬유 디자인 작품 등을 선보였다. 한국을 비롯해 미국, 일본, 중국, 스페인, 튀르키예, 우즈베키스탄, 러시아, 이집트, 파키스탄 등 10개국의 디자이너들이 참여했다. 전시 작품 수는 모두 81점이다. 특히 제주 출신 디자이너들을 초대한 특별 코너에서는 제주만의 특별한 감성이 묻어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또 해외 작가들이 제주의 문화와 자연 등을 조사해 작품 제작에 반영한 모습을 엿볼 수 있다. 다른 나라의 시각으로 바라본 제주 이미지를 감상할 수 있다. 국제평화재단 관계자는 “의복은 문화를 표현하는 중요한 수단이기도 하다”며 “이번 전시를
제1회 김재윤문학상 대상에 의귀초 6학년 송이수의 ‘나를 안아주는 그늘’, 귀일중 1학년 조모래의 ‘장마’가 선정됐다. 김재윤기념사업회와 제주도문인협회는 제1회 김재윤문학상 수상작으로 34편(초등부 30편, 중등부 4편)을 최종 선정했다고 11일 밝혔다. 지난 5월 31일 원고를 최종 마감한 제1회 김재윤문학상에는 모두 396명이 응모했다. 제1회 김재윤문학상은 고(故) 김재윤 전 국회의원이자 시인의 문학을 기리고 청소년들의 상상력과 감수성을 키워 문학 발전에 기여하고자 기획됐다. 심사에는 제주문인협회에서 위촉한 박재형, 장승련, 이명혜, 김정미 작가가 참여했다. 엄격하고 공정한 심사를 거쳐 34편(초등부 30편, 중등부 4편)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초등부에서는 의귀초 6학년 송이수의 ‘나를 안아주는 그늘’이 대상(제주도지사상), 도련초 4학년 강서준의 ‘강낭콩’이 최우수상(제주도교육감상)에 선정됐다. 중등부에서는 귀일중 1학년 조모래의 ‘장마’가 대상(제주도지사상), 제주사대부중 3학년 김예림의 ‘내 마음 속’이 최우수상(제주도교육감상)에 선정됐다. 이외에도 초등부 28명, 중등부 2명이 우수상(제주문인협회장상, 김재윤기념사업회이사장상)에 선정됐다. 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