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는 금융.세제.예산 지원 등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망라해야 한다. 예비비 투입으로 부족하면 추가경정예산도 편성해야 할 것이다. 이참에 규제혁신도 비상경기대책에 넣어야 한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전국에서 나타났다. 감염 경로를 파악하기 힘든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하고 있다. 사망자가 나오면서 심리적 불안도 커졌다. 확진 환자가 다수 발생한 대구·경북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다. 국가적 재난 수준이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 병영도 코로나19 침투에 뚫렸다. 개학을 연기한 대학까지 뚫릴 경우 문제는 더 심각해진다. 7만여 중국인 유학생이 속속 입국하는데 정부 대응은 기숙사 내 격리 수준이다.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하고 음압 병실 등 의료시설의 수용 능력이 한계를 넘어서면 상황이 급속도로 악화할 수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지금의 ‘감염 확대’를 넘어 ‘유행’ 단계로 진입하면 피해는 걷잡을 수 없게 된다. 팬데믹(대유행) 상황에 이르면 인구의 40%가 감염되고, 사망자가 2만명에 이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추정한다. 무엇보다 정부가 더욱 신
성경과 토마스 아퀴나스의 「신학대전」은 식탐, 교만, 나태, 탐욕, 정욕, 시기, 분노를 ‘7 deadly sins(7가지 대죄)’라고 표기한다. 영화 ‘세븐’의 살인마 존 도는 ‘deadly sin’을 혹시 문자 그대로 ‘죽을 죄’라고 직역해 살인을 저지른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토마스 아퀴나스가 설마 그것을 ‘모두 죽어 마땅하고 모두 죽여야 한다’고 가르쳤을까. ▲ 진정한 진보의 기준은 도덕성의 진보가 아닐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연쇄살인마 존 도가 소위 ‘7가지 죄악’을 범한 7명을 7일간 살해하는 스토리는 흥미롭기는 하지만 마냥 통쾌하고 후련해하기에는 뭔가 찝찝하다. 그 ‘찝찝함’의 원인은 아마도 ‘죄’와 ‘도덕’의 혼란에서 오는 듯하다. 존 도는 성경과 토마스 아퀴나스의 「신학대전」에서 표기된 ‘7 deadly sins’의 ‘deadly sin’을 혹시 ‘
▲ 지난 14일 제3차 재정관리점검회의에서 구윤철 기재부 2차관(맨 왼쪽)이 발언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 기재부는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화훼농가를 위해 참석자들에게 꽃을 나눠줬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나라살림에 1조3000억원의 펑크가 났다. 정부는 국세가 294조8000억원 걷힐 것으로 보고 예산을 짰다. 그러나 실제 국세 징수액은 293조5000억원에 머물렀다. 2015~2018년에는 세금이 예상보다 많이 걷혀 복지를 확대하는 등 풍족하게 썼는데, 돌연 ‘세금 풍년’ 기조가 꺾인 것이다. 지난해 세수稅收 결손이 난 것은 정부의 경제전망이 빗나갔기 때문이다. 경제성장률을 2.7%로 예상했는데, 실제 국내총생산(GDP) 성장은 2.0%에 그쳤다. 미중 무역분쟁 여파와 반도체 경기 불황 등 대외환경이 좋지 않았지만, 기업투자가 감소하고 내수도 부진한 국내 요인도 결코 적지 않았다. 특히 기업 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법인세가 예상보다 7조1000억원 덜 걷혔다. 법인세 징수액이 72조2000억원으로 전년보다 소폭 늘어나긴 했어도 세입예산(79조3000억원)에는 크게 미달했다. 오차율이 -
“○○○로 확장공사 속개할 것” “○○지역 주민에게 도시가스 공급 노력” “월동채소 수급조절 특별대책 마련” “○○읍에 농수산식품 바이오산업단지 조성” “○○읍 특산물-관광지 등 통합마케팅” .... 착각하지 말자. 이러한 공약들은 육지의 어느 지역 시장․군수 선거에 나선 후보들의 공약이 아니다. 이번 4․15 국회의원 총선거의 제주지역 후보들이 내세우는 공약들이다. 한마디로 국회의원의 역할과 격에도 한참 동떨어진 공약들인 것이다. 문제의 심각성은 이러한 류(類)의 공약들이 그들 공약의 절대다수를 차지하는데 있다. 작금에 이르러 도내 언론사들은 빠짐없이 4․15총선 관련 지면을 할애하여 후보들의 공약과 동향 등을 보도하고 있다. 필자는 어느날 어느 언론사의 그 지면을 유심히 살펴 본적이 있었다. 그 지면엔 제주도내 3개 선거구마다 각 5건 씩 모두 15건의 선거 기사가 실려 있었는데, 그 중 공약관련 기사가 10건이었다. 그리고 그 중 8건의 기사가 기초자치단제장이나 기초의회 의원 선거에서나 볼 수 있
▲ 임미리 교수가 2020년 1월29일자 경향신문에 게재한 칼럼 캡처 [사진=뉴시스] “민주당을 빼고 찍자”는 제목으로 최근 경향신문에 게재된 ‘정동칼럼’ 기고자인 고려대 임미리 교수와 경향신문사를 선거법 위반으로 검찰에 고발했던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14일 고발을 취하했다. 이날 민주당은 입장문에 “우리의 고발조치가 과도했음을 인정하고, 이에 유감을 표한다”면서 “임 교수는 특정 정치인의 싱크탱크 출신으로, 경향신문에 게재한 칼럼이 단순한 의견 개진을 넘어 분명한 정치적 목적이 있는 것으로 판단했던 것”이라는 배경까지 설명했다. 민주당은 고발을 취하하면서도 ‘임교수는 특정 정치조직의 싱크탱크 출신’임을 강조한 것은 한때 민주당에서 활동하다가 탈당하여 ‘국민의 당’을 창당했던 ‘안철수’를 떠 올린 것으로 보여진다. 임 교수는 지난달 28일 경향신문에 기고한 ‘민주당은 빼고’라는 제목의 ‘정동칼럼’에서 “선거가 끝난 뒤에도 국민의
조직 사회에서 보스(boss)는 부하직원들에게 '가라(go)‼'고 일방적으로 명령한다. 반면에 진정한 리더(leader)는 동료들에게 '같이 가자(let us go)'고 협조를 구한다. 보스는 듣는 귀가 없고 리더는 있다. 보스는 협박이 주요수단이고 리더는 희망과 비전을 제시하는 차이가 크다. 카리스마(Charisma)가 있는 리더는 자신감과 정당성에 대한 강한 신념이 있으며, 자신감과 신념은 부하들의 신뢰감을 높이게 된다고 한다. '신의 은총(gift of grace)' 이라는 뜻이 있다.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한 리더십은 선천적으로 타고 났거나 아니면 후천적으로 습득이 되어야 한다. 여기에 비하면 조배죽들의 통치방식은 보스가 지시하듯 부하 직원들에게 '가라(go)'가 아니라 '해라(do)' 한다. 김철수는 그들로부터 리더의 자세 혹은 더 나아가서는 카리스마 있는 리더의 자질을 찾는다는 것은 기대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다가도 남는다. 그렇다고 보스의 기질이라도 있는지 찾을 이유도 없다. 조배죽은 조배죽일 뿐이다. 총독은 떠나갔지만 조배죽들은 차별받지 않고 공
영화 ‘세븐’에서 신의 대리인을 자칭한 연쇄살인마 존 도에게 걸린 또 한명의 희생자는 매춘부다. 죄목은 ‘정욕(lust)’. 정욕은 모든 종교에서 예외 없이 죄악시한다. 같은 욕망이지만 ‘열정(passion)’은 신의 의지에 따르는 정신적 욕망으로 상찬받지만, 정욕은 신의 의지에 반하는 육체적 욕망으로 철저하게 죄악시된다. ▲ 하나의 결과를 낳은 수많은 원인을 모두 규명할 수 없기에 결과에 책임을 묻는다. [일러스트=게티이미지뱅크] 인간이 신의 피조물이라고 하는데, 어찌 된 일인지 신이 만든 인간의 모든 육체적 본능은 항상 문제적이고 죄가 된다는 것이 인간으로서 조금 의아하기도 하고 억울하기도 하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7가지 죽을 죄(seven deadly sins)’라는 식탐·교만·시기·욕망·나태·분노·정욕 모두가 어쩌면 신이 특별할 것도 없는 우리에게 부여한 인간의 본능에 가깝다. 그것이 모두 ‘죽을죄’라면 인간이 모두 리콜 대상인
▲ 신종 코로나는 사스나 메르스와 달리 수출과 내수 모두에 복합 타격을 주고 있다. 정부의 촘촘한 방역대책과 함께 정치권의 초당적 대응이 필요할 때다.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진자 4명이 추가된 6일 서울 송파구 일대 초등학교 3곳이 휴업했다. 이튿날에는 확진자가 거주하는 아파트 반경 1㎞ 내 유치원과 초등학교 20곳으로 휴업학교가 늘어났다. 신종 코로나의 확산 속도가 빨라지고, 지역사회 감염 우려도 커졌다. 이미 2ㆍ3차 감염자가 확진자의 절반을 넘는다. 확진 환자의 접촉자는 1400여명에 이른다. 1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는데 뒤늦게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생겨났다. 중국에 한정됐던 해외 감염 유입 경로가 일본ㆍ태국ㆍ싱가포르로 넓어졌다. 중국 우한武漢에서 입국한 외국인 가운데 소재가 파악되지 않는, 방역망에서 벗어나 있는 경우가 큰 걱정거리다. 3월 개학을 앞두고 대거 입국할 중국 유학생들의 격리 관리도 예사로운 일이 아니다. 우리 생활의 상당 부분을 바꿔놓고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는 신종 코로나 사태는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 경제적 파장은 이미 심각 단계다. 관광객이 급감하며
▲ 봉준호 감독이 9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돌비 극장에서 열리고 있는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기생충'으로 국제영화상을 받고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사실 ‘기생충’이라는 단어는 부정적이다. 사람의 피를 빨아 먹는 그런 존재다. 그러나 봉준호 감독이 ‘빈부격차와 계층갈등’을 그린 영화 ‘기생충’을 둘러싼 논평은 한국사회와 미국까지 야단법석이다. 오늘 조간 신문의 1면은 거의 봉준호 이야기로 가득하다. 어제 LA 할리우드에서 생중계되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6개 부문의 후보로 오른 ‘봉준호와 기생충’이 수상작으로 불려질 때마다 곧장 실시간으로 한국의 미디어는 극찬했고, 관련 글과 사진으로 도배되었다. 지난해 유럽영화를 평가하는 칸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과 국제영화제 ‘골든글로브상’에 이어 영미권 영화를 빛나게 하는 오스카상 24개 부문중 아카데미 작품상과 감독상, 국제장편영화상, 각본상까지 4관왕에 올랐다. 특히 최고상이라 불리는 작품상을
김철수는 조배죽 전성시대가 지나간 이후 그들의 흔적을 보면서 혹시나 선(善)한 일이라도 있겠지 생각을 하였으나 포기하였다. 조배죽들은 자신의 충성심을 총독에게 믿게끔하는 면에서는 실력을 발휘하면서 매우 유능한 면모를 보여주었다. 그러나 자랑할만한 정사(政事)가 없다. 그럼에도 지도자가 다르니 달라질 줄 알았으나 조배죽 시대 6년 동안 몸에 배인 행태들은 달라지지 않는다. 단지 그들은 배운 습관대로 새로운 지도자의 취향이 어떠한지 ‘의중’을 파악하려 든다. 지도자의 ‘의중’을 파악하는 것은 동물적인 감각이 필요하고 조배죽들은 그 감각을 타고났다. 그러나 혁신을 요구하고 있음에도 혁신하여야 한다는 구호만 난무한다. 그렇게 몸에 배인 습관이라면 혁신을 기대하지 못한다. 조배죽들은 사무의 문제점이나 개선방향 같은 근본적인 문제에 대하여는 이해를 하지 못한다. 대신에 기본적인 문제가 아닌 문제를 문제라면서 직원들을 닦달하려 든다. 김철수는 술자리에서 있었던 일 때문에 상급자인 우지질(吽疻螲)로부터 질책을 받았다. 한번 있었던 일에 서너번 반복하면서 훈계하고 있다. &l
“선지(先知)란 귀신에게 빌어서 얻는 것도 아니고, 옛 사례에서 유추해내는 것도 아니며, 법칙의 경험에서 알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반드시 사람에게서 적의 실정을 알아내는 것이다.” 손자병법 용간편(用間篇)에서는 선지의 중요성을 역설하면서 간자(間者)를 통한 정보활용 전략의 중요성을 제시하고 있다. 지난 2012년 다보스포럼(Davos Forum)에서 ‘빅데이터(Big data)’가 핵심 키워드로 등장했다. 이는 기하학적으로 증가하는 정보를 수집·분석하여 비즈니스적 측면에서 활용할 수 있는 중요 가치 정보를 추출하는 것으로, 정보 분석력이 기업 경쟁력으로 직결되는 현 상황을 명확하게 보여준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 속에 기상정보는 기상·기후재해로 인한 기업환경 리스크 절감에 중요 가치정보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경영 전략 수립시 정보의 홍수 속에서 그 옥석을 가려내기란 쉽지 않은 일이며, 특히 불확실성이 내재된 기상·기후 정보는 가장 다루기 까다로운 정보이다.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기상·기후 정보는 그를 보유한 자에 따라 휴지조각이 될
존 도가 ‘나태(sloth)’의 죄를 물어 살해한 잡범은 도시에서 아동포르노와 마약을 퍼뜨리며 먹고살던 이였다. 무척이나 부지런하게 아동포르노와 마약을 팔고, 역시나 부지런히 악덕 변호사를 찾아다니며 도움을 받아 가석방되곤 했다. 그리고 가석방이 되자마자 또다시 부지런히 아동포르노와 마약을 사고 팔기 위해 돌아다니다가 변을 당했다. ▲ 게으름은 안분자족(安分自足)의 미덕일 수도 있다. [일러스트=게티이미지뱅크] 존 도가 ‘나태’의 죄로 정죄한 잡범을 살해한 방식은 대단히 독특하다. 서머셋과 밀스 형사가 살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이 잡범은 침대에 결박된 채 거의 미라와 같은 끔찍한 모습으로 발견된다. 당연히 시체인 줄 알았던 미라가 좀비처럼 괴성을 지르고 눈을 떠 모두를 기겁하게 만든다. 존 도는 왜 이 잡범에게 나태의 죄를 물어 처형했을까. 나태의 죄를 물으면서 그를 침대에서 꼼짝하지 못하도록 ‘강제 나태’하게 만들어 죽인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나태란 ‘게으름(laziness)’과는 다르다. 게으름이란 단지 할 일을 안 하고 자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