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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지리정보원, 제주 용 관련 지명 12곳 들여다보니...

제주도는 상상의 동물 ‘용’(龍)과 어울리는 환상의 섬이다.

 

특히 화산활동으로 생긴 다공질 현무암 덩어리인 검은색의 ‘용두암’은 마치 흑룡의 머리를 상상하게 한다. 제주도는 ‘용두암’를 제외하고도 용과 관련된 관광지가 많다.

2012년 임진년(壬辰年)을 맞아 지난 29일 국토해양부 국토지리정보원이 용과 관련된 지명을 분석했다. 그 결과 용은 십이지(十二支)동물 가운데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사용 됐다고 밝혔다.

 

그중에서 제주도는 용과 관련된 지명이 총 12곳인 걸로 조사됐다.

 

흑룡의 해를 맞아 환상의 섬인 제주를 여행해 보는 것 또한 2012년 흑룡의 해를 즐기는 또 다른 방법이다.

 

 

#흑룡의 해에 제주로

 

◆용두암=2012년, 제주에서 만나는 흑룡

 

용두암은 용연(龍淵) 부근의 바닷가에 위치해 있는 높이 약 10m의 용머리 형상을 한 커다란 바위다.

 

화산용암이 바닷가로 흐르면서 해식(海蝕)에 의해 생겨난 것으로, 승천하지 못한 용의 슬픈 전설을 지니고 있다.

◆용연
=용이 놀던 연못. 용연

 

제주시 서쪽 해안에 있는 용두암에서 동쪽으로 약 200m 지점에 있다. 한천 하류지역의 높이 7~8m의 기암계곡이 병풍처럼 둘러쳐 있는 곳이 용연이다.

 

바다와도 이어져 있는 용연은 옛날 ‘용’(龍)의 놀이터였다는 전설에서 유래돼 붙여진 이름이다.

 

데이트 코스로도 유명한 용연은 낮에 봐도 아름답지만, 야간조명에 투영돼 밤바다에 드리워지는 용연계곡의 정경은 한폭의 그림이다.

 

특히 매해 음력 7월14~15일에 열리는 ‘용연선상음악회’는 밤에 보는 용연의 진수를 맛보게 한다.

 

 

◆용머리해안=바다 속으로 채 들어가지 못한 슬픈 용.

 

산방산 해안에 위치해 있으며 바다 속으로 들어가는 용의 머리와 닮았다 해 ‘용머리’해안이라고 불리게 됐다.

 

겉으론 평범해 보이지만 좁은 통로를 따라 걷다보면 수천만년동안 층층이 쌓인 사암층 절벽이 절경을 이룬다. 1.3km 구간에 걸쳐 마치 태고적 신비의 공간을 보여준다. '제주의 그랜드캐년'이란 별칭까지 붙어있다.

 

해안 오른쪽에는 반원형으로 부드러운 검은모래사장이 펼쳐져 있다.

 

이 해안은 "제주도에서 왕이 태어날 것이라고 안 중국 진의 시황제가 제주의 혈을 끊으라고 호종단을 보냈고 이곳에서 왕후지지(王后之地)의 혈맥을 찾아낸 호종단은 용의 꼬리와 잔등 부분을 칼로 내리쳐 끊었다. 그러자 시뻘건 피가 솟아올라 주변을 물들였고, 지금의 용머리해안의 모습이 만들어졌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와룡바위=옥황상제에게 벌을 받아 돌이 돼버린 용

 

와룡바위는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에 위치해 있는 휴애리 자연생활공원 안에 있다.

 

이 바위는 "아주 먼 옛날 바다에서 살던 용이 옥황상제의 부름을 받고 하늘로 날아가다가 험한 한라산을 넘어가기 전에 잠시 쉬고자 내려앉았다가, 계곡의 아름다움에 옥황상제의 부름을 잊어버려 지내다가 이를 안 옥황상제가 벌을 내려 용을 바위로 만들어버렸다"는 전설이 있다.

 

이 바위에 소원을 빌면 건강하고 예쁜 아기를 얻을 수 있다고 하니 신혼부부라면 한번쯤 가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체오름=주룡의 혈을 지키는 네 마리 형제 용

 

체오름은 제주시 구좌읍 덕천리에 위치한 기생화산이다. 북동쪽으로 벌어진 말굽형 분화구를 지닌 오름으로 형상이 곡식을 고르는 체(또는 키)와 같다 해서 '체오름'이라고도 한다.

 

이 오름의 산맥 또는 능선이 마치 용이 가는 것 같다고 해서 산을 용(龍)이라고도 한다. 체오름의 용맥은 다섯으로 형제 용 다섯 마리가 한 땅에서 혈을 맺기 위해 제각기 기운을 모으고 있다.

 

다섯 형제 용이 지키고 있는 장막과 같은 요새의 형상을 하고 있는 체오름은 과거 일본군이 동굴진지와 병참호가 곳곳에 있는 등 주주둔지이도 했던 비운의 오름이기도 하다.

 

◆거문오름=아홉 마리 용이 살고 있는 곳. 거문오름

 

거문오름은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되기 이전에도 2005년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 제444호로 지정될 만큼 아름다움을 뽐내는 곳이다.

 

높이 717m. 우거진 숲이 검게 보여 ‘검은오름’이라고도 하는 이 오름은 제주도 한라산 기슭에 생긴 기생화산(寄生火山) 중 하나다.

 

깔때기처럼 움푹 들어가 있는 오름 분화구에는 낙엽수림이 많이 자라고 있으며, 1년 내내 화구호(火口湖)에 물이 고여 있다.

 

이 오름은 아홉 마리 용이 살고 있는 신성한 오름이기도 하다.

 

굼부리를 둘러싼 말굽 모양의 능선에는 아홉 개의 봉우리가 마치 너울처럼 이어져 있다. 풍수지리학에선 거문오름의 이런 지형을 ‘아홉 마리의 용이 여의주를 가지고 노는 형상’ 구룡농주(九龍弄株)형이라고 한다.

 

굼부리 안의 알오름을 여의주로, 능선의 아홉 봉우리를 용으로 비유한 것이다.

 

 

◆용천동굴=수심 12m의 웅장한 호수, 승천하는 용

 

용천동굴은 2005년 5월 전신주 교체 작업 중 우연히 발견된 곳으로 2006년 2월 천연기념물 제466호로 지정됐다. 동굴 총연장 길이가 3.6㎞나 되는 대형 굴이다.

 

용암동굴이 형성된 이후 2차적으로 탄산염 동굴생성물이 자란 독특한 형태의 동굴이다. 용암동굴 내 석회종유석과 석순이 자라나 석회동굴과 용암동굴의 특성을 두루 갖고 있는 특이한 동굴이다.

 

용천동굴은 같은 동굴에서 발견된 깊이 12m 이상의 호수가 마치 용틀임하며 솟아오르는 용의 모습과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현재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로 분류된 유네스코의 세계자연유산 지구 중 하나로 일반인들에겐 공개하고 있지 않다.

 

이외에도 제주엔 형세가 마치 용이 누워 있는 것과 같다고 해서 붙여진 ‘용눈이오름’ 등 다양한 전설들이 있다.

 

상상의 동물 ‘용’(龍)을 실제로 만날 순 없지만 자연으로, 전설로 만나는 용의 기운은 제주의 또다른 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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