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기운이 완연한 지금, 오늘 하루는 다섯 날을 쉼 없이 산 당신을 위한 시간입니다. 여유로운 주말, 시 한 편의 여유를 선사합니다. 당신의 주말을 위하여. 매주말 허유미 시인이 전하는 '잠시의 여유'를 전합니다. [편집자 주] 눈물 한 방울 허유미 바다는 해녀의 거대한 눈물 한 방울이라서 파도는 눈물 한 방울의 흔들거리는 몸짓이어서 눈물 한 방울이 섬을 꼭 안고 있어서 우리는 해 질 녘이면 눈물 젖은 몸으로 가족의 이마를 만져 주어서 노래를 부르고 있어서 별은 눈물의 깊이를 알고 있어서 바다에서 사뭇 반짝이고 눈물에 가라앉은 숨비소리는 찬 바람을 모으고 있어서 바다가 바람보다 커서 눈물의 온기로 섬이 잠들어서 발아래 훌쩍훌쩍 물결치는 밤이어도 우리는 등대처럼 서로의 어두운 얼굴을 거대한 눈물 한 방울로 감싸고 있네 새벽에 나가 바다에서 하루를 다 쓰고 집에 돌아온 사람만이 가지고 있는 온기가 있다. 그 온기가 온 집안을 안고 섬을 안으면 우리는 어느새 해 질 녘이 된다. 멀리 파도 소리가 들린다. 철썩철썩이던 파도가 훌쩍훌쩍 들릴 때 엄마는 가족의 이마를 한 번씩 쓸어주고 있었다. 고단한 노래를 대신 부르듯. 물에 깊이 든 날은 별이 유난히 반짝였다. 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제주도의원 선거에서 사상 초유의 ‘무더기 무투표 당선’ 사태가 현실화됐다. 특정 정당 후보들이 대거 경쟁 없이 당선을 확정지으면서 제주 지방정치 지형 변화와 함께 유권자 참정권 위축 논란도 커지고 있다. 15일 제주도선거관리위원회가 후보 등록을 마감한 결과 제주도의원 선거 32개 선거구에는 모두 64명이 등록해 평균 경쟁률 2대1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 가운데 8개 선거구는 단독 후보만 등록하면서 투표 없이 당선인이 결정됐다. 제주특별자치도 출범 이후는 물론 민선 지방자치 역사에서도 유례를 찾기 어려운 규모다. 무투표 당선이 확정된 선거구는 △일도1동·이도1동·건입동(한권) △이도2동갑(김기환) △화북동(강성의) △삼양동·봉개동(박안수) △아라동갑(김봉현) △애월읍을(강봉직) △대천동·중문동·예래동(임정은) △남원읍(송영훈) 등이다. 모두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다. 이 가운데 강성의·임정은·송영훈 후보는 3선 고지에 올랐다. 특히 송영훈 후보는 지난 2022년 지방선거에 이어 두 차례 연속 무투표 당선이라는 이례적 기록을 남기게 됐다. 강성의 후보는 제주도의회 역사상 첫 여성 3선 의원이라는 상징성까지 더해졌다. 반면 정치 신인의 ‘무혈
6·3 전국동시지방선거 제주도의원 후보 등록이 마무리된 가운데 제주 지방정치사에 새로운 기록이 세워졌다. 제주시 화북동선거구에서 더불어민주당 강성의 의원(58)이 단독 후보로 등록하며 무투표 당선을 확정했다. 제주도의회 역사상 처음으로 지역구 여성 3선 의원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그동안 제주 정치권에서 여성 정치인의 지역구 3선 도전은 여러 차례 있었지만 번번이 마지막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번 선거 역시 현역 여성 의원들의 생존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결과에 관심이 집중됐다. 이번 제주도의원 선거에는 현역 여성 의원 6명(더불어민주당 5명·국민의힘 1명)이 예비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 화북동의 강성의 의원과 오라동의 이승아 의원은 나란히 지역구 3선에 도전하며 주목받았다. 특히 민주당 내부 경선은 사실상 본선 못지않은 최대 승부처였다. 실제 오라동 선거구에서는 ‘유령당원’ 논란까지 불거지며 당내 갈등이 격화됐다. 이승아 의원은 재투표까지 이어진 접전 끝에 경선에서 고배를 마시며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반면 강성의 의원은 당내 경선을 통과한 데 이어 본선 후보 등록에서도 경쟁자를 만나지 않으면서 일찌감치 당선을 확정지었다. 여성 정치인의 지역구
'러닝 메이트' 소리도 안나온다. 한물 간 소리일지언정 그나마 '행정시장 직선제'에 대한 거론도 없다. 하물며 '기초자치단체 부활' 공약은 찾아보기도 어렵다. 6.3선거 후 출범하는 제주도정의 특별자치 20년을 맞을 도정이기에 더 딱하다. 6·3 전국동시지방선거 제주도지사 선거에서 또다시 ‘도민주권’과 ‘주민자치’가 핵심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후보들은 하나같이 “도민이 주인인 제주”, “주민이 결정하는 행정”을 약속하고 있지만 제주 정치권 안에서는 “이번에도 선거용 구호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냉소도 적지 않다. 실제 제주에서 주민자치 강화는 선거 때마다 반복돼온 대표 공약 가운데 하나다. 그러나 2006년 제주특별자치도 출범 이후 약 20년 가까운 시간이 흐른 지금도 제주 행정 구조는 여전히 ‘제왕적 도지사 체제’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오히려 특별자치도 출범과 함께 제주시와 서귀포시의 기초자치단체가 폐지되면서 자치 기능은 약화됐고, 중앙정부 권한 상당수가 제주도청으로 집중됐다는 비판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현재 제주시장과 서귀포시장은 주민이 직접 선출하지 않는다. 모두 제주도지사가 임명한다. 제주시와 서귀포시 모두 의회도 없다. 인사·조직·재정권은 아
제주 여야가 일제히 ‘총력 선거 체제’로 전환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중앙당 지도부가 직접 제주를 찾아 현장 선거대책위원회를 열며 지원 사격에 나섰고, 국민의힘도 도당 선대위 인선을 마무리하며 본격적인 맞불 대응에 돌입했다. 더불어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는 15일 오전 제주시 오라동 위성곤 제주도지사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현장 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는 6·3 지방선거 민주당 총괄상임선대위원장을 맡은 정청래 대표와 한병도 원내대표 등 중앙당 지도부가 총출동했다. 민주당 중앙선대위가 현장 회의를 위해 제주를 찾은 것은 울릉도 방문 이후 두 번째다. 정청래 총괄선대위원장은 “민주당은 관심받지 못했던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전국을 찾고 있다”며 “제주는 세계적인 관광지이지만 동시에 4·3의 아픔을 간직한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은 4·3 왜곡·폄훼 대응과 유족 복지 확대 등 위성곤 후보의 공약이 결실을 맺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며 위성곤에 힘을 실었다. 정 위원장은 특히 “위 후보는 아이디어가 많고 실행력이 뛰어난 ‘제주형 후보’이자 ‘AI형 후보’”라며 “지난해 예산 심사 과정에서도 제주 AX(인공지능 대전환) 사업 필요성을 강하게 설득했던 인물”이라고
6·3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조국혁신당 제주도당이 제주도의회 비례대표 후보 3명을 확정하고 선거전에 돌입했다. 조국혁신당 제주도당은 15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도의원 비례대표 후보로 김혜지·강주형·김은정 후보를 공천했다고 밝혔다. 후보들은 이날 제주도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 등록도 마쳤다. 현장에는 조국혁신당 소속 정춘생 국회의원도 참석해 힘을 보탰다. 비례대표 1번에 이름을 올린 김혜지 후보는 도당 여성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해 왔다. 경력 단절 여성으로 살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사회적 약자와 소외 계층의 목소리를 대변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강주형 후보는 중앙당 부대변인과 제주도당 청년위원장을 맡고 있는 청년 정치인이다. 교육청과 스타트업 기업에서 디자인 업무를 수행한 이력을 앞세워 청년 정책과 창의 산업 분야 경쟁력을 강조했다. 김은정 후보는 제주도당 대변인으로 활동 중이다. 과거 제주도의회 홍보담당관실 근무 경력을 바탕으로 의정 소통과 정책 홍보 역량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조국혁신당 제주도당은 세 후보에 대해 “각자의 삶의 현장에서 한계를 극복하며 전문성과 실행력을 증명한 인물들”이라며 “도민 삶의 문제를 가장 가까이에서 해결할
이탈리아 기호학자 움베르토 에코가 저서 「장미의 이름」의 시대적 배경으로 못 박은 시점은 1372년 11월이다. 이 시점으로부터 약 36년 전, 참혹했던 십자군 전쟁(1095~1291년)이 십자군 최후의 보루였던 이스라엘 항구도시 아크레(Acre)가 마침내 함락되면서 사실상 교황청의 패배로 끝난 상태였다. 십자군 광풍이 남긴 것은 교황청 권위를 향한 의문과 쇠퇴였으며, 교황의 절대 권위와 부패에 항거하는 루터의 종교개혁(1517년)의 잉태였다. 「장미의 이름」을 모티브로 삼은 이 영화의 배경 역시 11월 이탈리아 북부 수도원을 짓누르는 음산한 기운만큼이나 을씨년스럽고 불온한 시대였다. 기존의 규범과 가치관은 붕괴했지만 새로운 질서는 아직 자리 잡지 못한 도덕적 공백과 혼란을 의미하는 ‘아노미(Anomie)’야말로 14세기 교회가 처한 상황을 가장 잘 설명해준다. 난세가 되면 항상 자신의 깃발을 높이 세우고 흔드는 온갖 세력이 등장한다. 14세기 교회는 교리의 백가쟁명百家爭鳴 시대라 불릴 만큼 수많은 교단이 난립했지만 사실상 ‘빅4’라 불릴 만했던 4개의 교단이 사상적으로 ‘보수’와 ‘진보’ 진영 싸움을 벌였다. 수도원 연쇄살인 사건이 발생하는 베네딕토 교단(
6·3 전국동시지방선거 제주 정치권의 본선 대진표가 확정됐다. 제주도지사 선거는 3파전, 제주도교육감 선거도 3파전, 서귀포시 국회의원 보궐선거는 2파전 구도로 압축되면서 제주 전역이 본격적인 선거 국면에 돌입했다. 제주도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후보 등록은 지난 14일부터 15일까지 이틀간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되고 있다. 제주도지사와 제주도교육감 후보는 제주도선관위에서, 제주도의원 후보와 서귀포시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는 각 지역 선관위에서 등록 절차를 마쳤다. 이번 선거 최대 관심사인 제주도지사 선거는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후보, 국민의힘 문성유 후보, 무소속 양윤녕 후보의 3파전으로 치러진다. 위성곤 후보는 제주시 출신의 3선 국회의원으로 더불어민주당 경선 결선투표에서 문대림·오영훈 예비후보와 경쟁 끝에 지난달 18일 최종 후보로 확정됐다. 위 후보는 지난달 29일 국회의원직을 사퇴한 뒤 30일 제주도지사 출마를 공식화했고, 후보 등록 첫날인 지난 14일 오전 제주도선관위를 찾아 등록을 마쳤다. 위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민생 회복’과 ‘AI·AX 기반 미래산업 육성’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40MW 규모 국가
김의겸 전 새만금개발청장의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로 공석이 된 새만금개발청장 자리에 제주 출신의 문성요 국토교통부 기획조정실장(58)이 임명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15일 차관급 인선을 단행하고 새만금개발청장에 문 실장을 발탁했다. 이규연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문 신임 청장은 행정중심복합도시 기반 조성과 부울경 메가시티 마스터플랜 수립 등을 담당한 국토·도시개발 분야 전문가”라며 “새만금을 미래 첨단산업 중심지로 성장시키는 데 역할을 할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특히 정부는 새만금을 로봇·수소·인공지능(AI) 산업을 중심으로 한 미래 성장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을 밝히고 있는 만큼, 국토부 핵심 요직을 두루 거친 문 청장의 정책 추진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새만금개발청은 ‘새만금사업 추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설립된 국토교통부 산하 중앙행정기관으로, 청장은 차관급 정무직이다. 제주시 도두동 출신인 문 청장은 제주북초와 제주중앙중, 제주사대부고를 졸업한 뒤 고려대 영문과를 나왔다. 1994년 제37회 행정고시에 합격, 공직에 입문했다. 전 제주도지방변호사회 회장을 지낸 문성윤 변호사의 친동생이다. 문재인 정부 시절 행정중심복
제주도교육감 선거에 나선 김광수 후보와 고의숙 후보 측이 ‘이해충돌방지법 의혹’과 ‘태양광 특혜 의혹’을 둘러싸고 정면 충돌하며 공방 수위가 격화되고 있다. 김광수 제주도교육감 후보는 지난 14일 보도자료를 내고 최근 JIBS와 일부 언론 보도를 통해 제기된 고의숙 후보 관련 아토피 예방사업 예산 집행 논란에 대해 “도민 앞에 사실관계를 명확히 설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후보는 “고 후보는 그동안 학교 태양광 사업과 관련해 특혜와 정경유착 의혹을 제기하며 후보 사퇴까지 요구해왔다”며 “정작 본인과 관련한 이해충돌방지법 저촉 의혹에는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고 후보가 제주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으로 활동하던 시기 아토피 예방 사업 예산 편성 과정에 관여했고, 이후 관련 사업이 배우자가 대표로 있는 법인에 위탁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며 “다른 후보에게 적용했던 검증 기준과 책임 원칙을 스스로에게도 동일하게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고의숙 후보 선거대책본부는 즉각 반박에 나섰다. 고 후보 측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최근 보도된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의혹은 명백한 허위 사실이자 특정 후보를 돕기 위한 정치 공작”이라며
제주의 과거와 오늘을 조명합니다. 사진으로 보는 제주 곳곳의 발자취입니다. 21세기인 지금과 1970.80년대의 풍경이 대조됩니다. 그동안 제주는 어떻게 변했고, 어떻게 흘러갔을까요? 제주도청의 기록자료를 매주 1~2회에 걸쳐 여러분들에게 선보입니다./ 편집자 주
스승의 날인 15일 제주도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이 일제히 교권 회복과 교사 지원 정책을 전면에 내세우며 ‘교사 살리기 경쟁’에 나섰다. 이번 선거에서 교권 보호가 핵심 선거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제주지역 교사 사망 사건 이후 학교 현장의 피로감과 교사들의 소진 문제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데다, 학부모 민원과 학교 내 갈등이 누적되면서 교육감 후보들 역시 ‘교사 보호’를 전면에 내세우는 양상이다. 현직인 김광수 후보는 교육청의 직접 대응 체계를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김 후보는 이날 정책자료를 통해 “선생님이 악성 민원을 직접 상대하지 않도록 교육청이 전면에서 책임지는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이를 위해 ▶악성 민원 사전 차단 스마트 시스템 구축 ▶교육청 직접 법률 대응 ▶24시간 긴급 현장지원팀 운영 ▶교원 회복 특별휴가제 도입 등을 핵심으로 한 ‘교권 보호 체계 강화’ 방안을 제시했다. 특히 반복적이거나 악의적인 민원은 교육청이 직접 당사자로 나서 법적 대응을 추진하고, 교권 침해 상황 발생 시 24시간 안에 법무·노무·심리 전문가로 구성된 긴급 지원팀을 학교 현장에 투입하겠다고 강조했다. 감정노동에 지친 교사를 위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