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에 발생하는 급변풍 설명도면 [제주공항기상대 제공]](http://www.jnuri.net/data/photos/20240519/art_17153017152031_c3b588.jpg)
기상 현상 중 제주국제공항 항공기 결항의 주범은 '급변풍'(Wind shear)인 것으로 나타났다.
오임용 제주공항기상대장은 9일 제주지방기상청에서 진행된 제주지역 언론 기상 강좌를 통해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간 제주공항에 발효된 1903회의 각종 경보 가운데 급변풍경보가 1289회로 67.7%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다음은 강풍경보 289회, 구름고도경보 112회, 저시정경보 97회, 뇌우경보 82회 순이다.
태풍경보, 호우경보, 대설경보는 각각 13회, 14회, 5회에 그쳤다. 황사경보는 2회에 불과했다.
![제주공항 급변풍 발생 모식도 [제주공항기상대 제공]](http://www.jnuri.net/data/photos/20240519/art_17153017145178_0aa18e.jpg)
급변풍은 수평 또는 연직(수직)으로 바람의 방향이나 속도가 갑자기 바뀌는 바람을 말한다.
대부분 큰 산이나 건물 등이 바람의 흐름을 변화시켜 발생한다. 대류성으로 발달한 구름이나 상승과 하강 기류 등에 의해 발생하기도 한다.
제주의 경우 남풍류의 강풍이 한라산을 넘을 때 생성되는 산악파가 주요 원인이 된다.
산악파는 상하 방향의 매우 심한 파장으로 급변풍, 양배풍(맞바람과 뒤바람), 측풍(항공기 기수에 직각으로 부는 바람), 돌풍(최고와 최저 풍속의 차가 10노트(시속 약 18㎞) 이상인 바람)을 유발한다.
오임용 대장은 "급변풍은 항공기 안전 운항에 가장 큰 위험요소 중 하나이고, 제주공항은 국내 공항 중에서 급변풍에 의한 결항이 가장 많은 곳"이라고 말했다.
그는 "급변풍경보만 발효되는 경우는 거의 없고 강풍경보, 태풍경보, 호우경보 등이 동시에 발효된다. 각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항공기 운항에 지장을 준다"고 분석했다.
![제주공항 급변풍 관측장비 설치 계획도 [제주공항기상대 제공]](http://www.jnuri.net/data/photos/20240519/art_17153017148411_30b4f0.jpg)
제주공항기상대는 현재 활주로 외곽 11곳에 수평 5㎞ 이내 급변풍을 탐지할 수 있는 '저층급변풍경보장치'(LLWAS)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또 수직 5㎞ 이상 급변풍 탐지가 가능한 연직바람관측장비(Wind Profiler) 설치를 내달 중 완료하고 실제 업무에 적용할 예정이다.
내년엔 수평·수직 10㎞ 범위 급변풍 등을 감지할 수 있는 공항라이다(Wind LiDAR) 2대를 공항에 설치한다.
이어 2026년에 제주시 애월읍 수산봉에 수평·수직 240㎞를 커버하는 공항기상레이더(TDWR)을 설치해 운영할 예정이다.
오임용 대장은 "제주공항에서 항공기 운항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급변풍 발생 정보를 실시간 탐지하기 위해 첨단 관측장비를 순차적으로 설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항공사들이 급변풍에 미리 대처할 수 있게 제주공항 특화 급변풍 수치예측모델을 개발해 시험 운영하고 있다"며 "실제 업무에 도입되면 항공기 안전 운항과 경제적 운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제이누리=문도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