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는 오는 16일부터 ‘한남산림과학연구시험림’을 ‘한남사려니오름숲’으로 이름을 변경한다고 14일 밝혔다. ‘한남사려니오름숲’이라는 이름은 국민참여 설문조사를 통해 채택됐다. 국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숲이라는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다. 제주도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에 있는 이 숲은 2008년 개방 이후 매년 1만여 명의 탐방객이 찾고 있다. 지난해에는 생태적 가치와 경관을 인정받아 ‘대한민국 100대 명품숲’으로 선정됐다. 한남사려니오름숲은 산림청 인증 산림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다양한 체험과 교육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방문 시 숲나들이 누리집(www.foresttrip.go.kr)에서 사전 예약을 해야 한다. 최형순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장은 “이름 변경은 국민들에게 더 친숙한 공간으로 다가가기 위한 노력”이라며 “한남사려니오름숲이 국민과 자연을 이어주는 소통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무면허로 오토바이를 몰다 사고를 내 동승자가 크게 다쳤는데도 아무런 구호 조치 없이 도망쳐 동승자를 숨지게 한 30대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제주지법 형사3단독 김희진 부장판사는 14일 특정 범죄 가중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도주치사)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30대 A씨에 대해 징역 10년과 벌금 30만원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해 10월 11일 오후 9시 제주시 이호동 한 도로에서 오토바이 뒷좌석에 20대 여성 B씨를 태워 운행하던 중 도로 연석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당시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았던 B씨는 머리 등을 크게 다쳤지만 A씨는 아무런 구호 조치 없이 그대로 현장을 벗어났다. 지나가던 운전자 신고로 병원으로 이송된 B씨는 사고 이틀 뒤 숨졌다. 조사 결과 A씨는 원동기 운전면허가 없는 무면허 상태로 확인됐다. 또 사고 오토바이는 번호판이 없는 미등록 오토바이로 의무보험에도 가입돼 있지 않았다. A씨 측은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김 부장판사는 "피고인은 과거에도 음주·무면허 운전으로 처벌받은 전력이 다수 있는 데다 누범기간에 범행했다"며 "본인 과실로 사고가 났지만 도주해 죄책이 무겁고 사회적 비난 가능성이 크다"고 양형사유를 밝혔다. [제이누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리. 에메랄드빛 제주 바다를 품은 '올레길 5코스'는 도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사랑받는 대표 도보 여행길이다. 남원포구에서 시작해 검은 현무암 절벽과 숲길을 따라 걷다 보면 쇠소깍 다리까지 이어지는 이 길은 제주의 자연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명소로 손꼽힌다. 그러나 이 평화로운 길 위에 최근 갈등과 논란의 중심이 된 공간이 있다. 바다를 등지고 서 있는 연습장. 바닥에는 정갈하게 깔린 잔디 위로 골프공이 굴러가고, 천막과 철제 펜스가 공의 방향을 막는다. 주변엔 그늘막과 간이 의자도 놓여 있어 운동 후 쉴 수 있는 자리도 마련돼 있다. 한켠엔 '위미2리 경로당 Park Golf 동호회 연습장'이라는 커다란 안내판이 걸려 있다. 얼핏 보면 마을 공동체가 정식으로 운영하는 체육시설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 연습장이 놓인 부지는 엄연한 국유지다. '대한민국' 명의로 등기된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리 1727-1번지, 공유수면·보존녹지지역·매각제한재산 등 중첩된 행위 제한이 적용되는 곳이다. 이 땅을 관리하는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광주전남지역본부는 <제이누리>의 질의에 "해당 부지에 대한 사용 승인이나 대부계약은 체결된 적 없다"고 공식
한국전쟁 시기 정전협정 체결을 불과 이틀 앞두고 전사한 국군 장병이 72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고인은 제주도 육군 제1훈련소에서 훈련을 받은 후 전선에 투입된 제주 연고 호국영웅이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14일 "지난해 11월 강원도 철원군 원남면 주파리 일대에서 발굴된 유해의 신원을 파악한 결과 국군 제7사단 소속 함상섭 하사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1925년생인 고(故) 함상섭 하사는 한국전쟁 막바지인 1953년 1월 제주도 제1훈련소에 입소해 훈련을 마친 뒤 국군 제7사단에 배치됐다. 같은 해 7월 강원도 철원 적근산-삼현지구 일대에서 중공군과 치열한 교전을 벌이던 중 정전협정 서명을 이틀 앞둔 7월 25일 전사했다. 당시 철원 금성지구 전투는 국군 제7·11사단이 중공군 4개 사단의 공세를 저지하고 반격에 나서며 벌어진 치열한 공방전이었다. 국방부는 "해당 지역에서 유해와 함께 국군 전투복, 탄약 등 군장류가 다수 출토됐다"고 설명했다. 고인의 유해는 이날 인천시 연수구 보훈회관에서 열린 '호국영웅 귀환 행사'를 통해 아들 함재운(76)씨에게 인계됐다. 유가족 대표로 참석한 함씨는 "유해를 찾아준 국가와 국방부에 감사드린다"며 "하루빨리
제주의 특색있는 교육현장이 세계인에게 선보여진다. 제주도교육청은 오는 15일 제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의체(APEC) 2025 교육장관회의에 참여하는 21개 회원경제체 대표단 140여 명이 도내 4개 초·중학교를 방문해 제주교육의 현장을 살펴본다고 14일 밝혔다. APEC 회원 대표단은 안덕·제주남·제주북초, 서귀중앙여중을 방문해 인공지능(AI) 및 디지털 혁신교육과 국제 바칼로레아(IB), 글로벌 역량 교육 등 특색 교육과정 현장을 살펴보고 K-급식을 체험할 예정이다. 제주형 자율학교인 안덕초는 디지털교과서 활용수업, AI 교육교구 활용 소프트웨어·AI 수업, 생성형 AI로봇 활용 수업 등 실습 위주의 수업을 통해 학생들이 창의적 사고를 기르는 과정을 보여준다. 또 제주남초는 1, 2학년 대상 모든 수업(국어 제외)을 영어로 진행하는 영어특화 프로그램 외 어린이 골프 입문 프로그램인 스내그 골프, 드론 수업, e-스포츠실 활용 수업 등의 교육프로그램 운영으로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원도심 학교임에도 학생 수가 늘고 있는 제주형자율학교의 교육 현장을 선보인다. 제주북초는 IB 학교로 국제 인증 교육프로그램인 초등 국제바칼로레아(IB PYP)를 운영하고
제주도 자치경찰단 동부행복치안센터는 지난 12일 제주시 구좌읍 비자림 인근 도로 한복판을 위태롭게 걷던 치매 어르신을 구조해 가족에게 안전히 인계했다고 14일 밝혔다. 제주시 구좌읍 행원리에 살고있는 A씨(78)는 2023년 치매 판정을 받았다. 사건 당일 부인 B씨(75)가 잠시 집안일을 하는 사이 홀로 집 밖으로 나섰다. A씨는 자택에서 약 10㎞ 떨어진 구좌읍 평대리 비자림로 인근까지 걸어서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같은 날 오후 3시 20분경 인근 주민이 “길 한복판을 어르신이 위험하게 걷고 있다”며 동부행복치안센터에 신고했다. 출동한 자치경찰은 5분 만에 A씨를 발견했다. 당시 A씨는 도로 가장자리에서 혼잣말을 하며 배회 중이었다. 자치경찰은 어눌한 말투와 불분명한 의사소통을 통해 인지 장애가 있음을 직감했다. 현장 경찰관은 A씨에게 양해를 구한 후 소지품을 확인해 배우자 B씨와 연락을 취했고, 순찰차로 A씨를 자택까지 안전하게 후송했다. 신고 접수 후 약 20분 만에 가족에게 무사히 인계됐다. 당시 A씨는 4시간 동안 길을 걸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따뜻한 날씨에도 얇은 파카를 입고 우산을 짚고 있었다. 차량 통행이 빈번한 도로를 지났지만 다른 신고
올해 1분기 1021명의 20대 청년이 제주를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순유출 인구 2165명 중 절반에 가까운 수치다. 고용 위축과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제주가 '청년이 떠나는 섬'으로 전락하고 있다. 1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1분기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제주는 수출과 일부 산업 지표에서 반등 흐름을 보였지만 고용·소비·관광 등 청년층 삶의 기반이 되는 주요 지표는 일제히 하락했다. 특히 청년층 고용률 급락과 인구 순유출 심화로 인해 지역의 지속가능성 자체가 위협받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제주의 전체 고용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3%p 하락한 68.8%로 집계됐다. 그러나 청년층(15~29세)의 고용률은 4.5%p 하락하며 낙폭이 두드러졌다. 공식 실업률은 4.3%지만 주요 청년 고용 업종인 건설업과 서비스업에서 대규모 취업자 감소가 이어지면서 체감 실업률은 이보다 훨씬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건설업 취업자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7500명 감소했고,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 등 서비스업군에서도 3000명 이상 줄었다. 이는 청년층 일자리 붕괴로 직결되고 있다. 청년유니온 제주지부 관계자는 "청년층의 주된 취업 분야가 줄줄이
제주 서귀포 남서쪽 동중국 해상에서 침몰하던 제주 선적 어선 승선원 전원이 구조됐다. 14일 제주해경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후 6시 11분 제주 서귀포 남서쪽 563㎞ 동중국 해상에서 모슬포 선적 근해연승어선 A호(29t)가 침몰 중이라는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다. A호에 타고 있던 승선원은 침몰 도중 긴급 출동한 중국해경에 의해 이날 오후 8시 20분 전원 구조됐다. A호 출항 당시 출입항관리시스템상에 신고된 승선원 인원은 10명이었으나 도중에 2명이 하선해 8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A호 선장은 한국인이다. 나머지 선원 7명은 모두 인도네시아인이다. 구조된 선원들의 건강 상태는 모두 양호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해경은 해경항공기와 대형경비함정 등을 현지로 급파하는 한편, 중국 저장성RCC(구조조정본부), 해군 등 유관기관과 인근 선박에 구조 협조를 요청했다. 제주해경청은 현지 선원들을 인계받기 위해 현재 5000t급 경비함정을 신속하게 이동시켰다. 또 중국 구조 당국에 감사 서한을 발송할 계획이다. 해경은 구조된 선장과 선원으로부터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시설 노후화 등으로 지난해 11월 철거됐던 이중섭미술관이 10배 커진 모습으로 돌아온다. 서귀포시는 2027년 2월 준공을 목표로 이달 20일 이중섭미술관 신축 공사에 들어간다고 13일 밝혔다. 신축 이중섭미술관은 기존 이중섭미술관이 있던 서귀동 532-1번지 일대에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5982㎡ 규모로 들어선다. 기존 이중섭미술관 규모보다 약 10배로 커질 예정이다. 세부공간으로 상설·기획·영상전시실, 미술체험공간, 수장고, 다목적공간, 카페, 지하주차장 등이 갖춰진다. 전시·관람 공간을 넘어 시민들에게 휴식과 일상공간까지 제공하는 지역 명소로 조성될 예정이다. 총 사업비는 토지 매입비, 설계비, 공사비 등을 포함해 368억원가량이다. 2002년 개관한 이중섭미술관은 이중섭의 예술세계와 삶을 소개해온 대표적인 미술관이었다. 하지만 시설 노후화와 전시환경의 변화에 따라 재정비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이에 시는 2019년 기본계획 용역을 통해 미술관 시설 확충의 필요성을 확인했다. 이어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 및 설립 타당성 평가를 마쳤다. 2023년 8월부터 실시설계용역을 시작해 2025년 1월까지 행정절차 이행 후 지난 4월 본공사 계약을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들이 사고의 책임 규명과 정보 공개를 요구하며 정부와 항공사, 공항 관계자들을 상대로 형사 고소에 나섰다. 유가족 72명은 1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참사는 위험을 방지하지 못하고 관리를 소홀히 한 중대 시민 재해였다"며 "국토교통부 장관, 제주항공 대표, 한국공항공사 사장 등 15명을 고소했다"고 밝혔다. 유가족 측은 피고소인들의 직무상 역할과 책임에 따라 ▲중대재해처벌법 ▲업무상과실치사상 ▲항공안전법 위반 여부 등을 수사해 달라고 경찰에 요청했다. 특히 사고 항공기가 조류 충돌 후 복행을 시도한 과정과 긴급 동체 착륙 결정을 내린 이유, 관제탑의 대응 적절성, 사고기 엔진 정비 이력 등을 면밀히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사고 당시 활주로 끝단에 위치했던 '방위각 시설 둔덕'이 규정 위반 상태로 설치돼 있었는지 여부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가족 측의 고소를 도운 광주지방변호사회 제주항공 법률지원단장 임태호 변호사는 "이번 고소로 유가족들은 형사절차상 법적 지위를 갖게 됐다"며 "수사기관은 수사 진행 상황에 대해 유가족에게 충분히 설명하고, 권리 보호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의 사학명문 오현고 총동창회가 제주시 삼도동에서 아라동으로 총동창회관을 이전한다. 새 회관은 올해 연말 완공을 목표로 본격적인 건립에 들어갔다. 오현고총동창회는 지난 10일 제주시 아라1동 414-1번지 일원에서 동문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총동창회관 이전 건립공사 착공식을 열었다고 13일 밝혔다. 착공식에는 오용덕 총동창회장을 비롯해 이상봉 제주도의회 의장, 강효식 오현고 교장, 김한주·부삼환·문종채·양창헌·윤태현·황용남 고문, 강기주 직전회장, 고현수 재경동창회 고문, 김정학 자문위원장, 박성기·정선태 감사 등 주요 동문들이 참석해 새 회관 착공을 축하했다. 오현고 총동창회는 1992년 제주시 삼도2동에 제주지역 첫 고등학교 총동창회관을 건립한 바 있다. 이번 신축은 그로부터 32년 만에 이뤄지는 대규모 이전 사업이다. 새 회관은 제주대 입구사거리 인근 2385㎡(약 723평)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조성된다. 연면적은 약 300평이다. 설계는 이 학교 동문 46회 백승헌 건축사가 운영하는 SODA건축사무소가 맡았고, 시공은 32회 문경만 동문이 대표로 있는 골든종합건설이 맡았다. 전체 사업비는 토지매입비와 건축비를 포함해 약 40억
인터넷 개인방송을 통해 대리도박과 불법 환전행위를 벌인 40대 남성이 경찰에 구속됐다. 제주서부경찰서는 도박공간개설 및 범죄수익은닉 규제법 위반 등 혐의로 인터넷 1인 방송 운영자 A씨를 구속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은 동시에 A씨의 범죄수익 약 30억원에 대해 법원의 추징보전 명령을 받아 재산을 동결하고, 공범 및 도박 참여자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A씨는 2023년 9월부터 올해 4월까지 서울 사무실에서 개인 인터넷 방송을 운영하며 시청자를 상대로 대리도박을 알선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시청자들에게서 약 3억원의 현금을 받아 자신 또는 방송 진행자(BJ)가 온라인 게임에 직접 도박 형태로 참여한 뒤, 수익을 다시 시청자에게 돌려주고 일정 수수료를 챙기는 방식으로 게임을 운영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A씨는 해당 게임에서 사용되는 게임머니를 불법으로 매입하거나 판매하는 방식으로 무등록 환전 행위를 일삼았다. 이 같은 방식으로 모두 30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A씨를 구속한 데 이어 관련 범죄수익 약 30억원에 대해 추징보전 명령을 집행했다. 추징보전은 피고인의 유죄가 확정되기 전까지 범죄수익으로 의심되는 재산의 임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