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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유출 현상 10.20대 집중에 전연령층 확대 추세 ... 건설경기 불황에 물가안정은 호재

 

이주열풍의 대명사였던 제주가 다시 '떠나는 섬'으로 변하고 있다. 14년여만에 오는 사람보다 떠나는 인구가 더 많았던 지난해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순유출 현상은 게다가 전연령층으로 확대되고 있다. 생산과 소비지표에도 타격을 주고 주고 있다.

 

13일 통계청 제주사무소가 발표한 '2024년 1분기 제주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2024년 1분기 제주 지역의 순유출 인구는 1678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순유출 인구는 제주시가 1459명, 서귀포시가 219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은 10세 미만을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인구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본격적으로 인구 유출이 시작된 지난해 1분기(922명) 이후 분기 기준 최다 인원이다. 2009년 이후 인구 순유출이 나타난 지난해 제주 지역 전체 순유출 인구가 1687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단 3개월만에 1년치와 맞먹는 심각한 인구유출 현상이다.

 

연간 제주에서 이주 인구 순유출이 발생한 것은 2009년 이후 14년 만이다.

 

2010년 이전에는 대학 진학과 취업 등으로 전출 인구가 더 많았다. 이후 서서히 이주 열풍이 불면서 2011년 2343명, 2012년 4876명, 2013년 7823명 등 매년 순유입 인구가 증가했다.

 

특히 2014년에는 1만1112명으로 1만명을 넘어섰다. 이어 2015년 1만4257명, 2016년 1만4632명, 2017년 1만4005명 등 4년간 순유입 인구가 연간 1만명을 넘어서는 이주 열풍이 불었다.

 

이후 순유입 인구는 2018년 8853명에서 2019년 2936명으로 급락했다. 2020년 3378명, 2021년 3917명, 2022년 3148명 등으로 매년 인구가 순유입됐으나, 14년 만에 순유출로 돌아섰다.

 

지난해 1분기에는 10세 미만 9명, 10대 544명, 20대 769명 등이 순유출 인구였던 반면, 30대 116명, 40대 17명, 50대 173명, 60대 88명, 70대 이상 6명 등은 순유입 인구였다.

 

올해 1분기 순유출 인구는 연령대별로 10대가 506명, 20대 955명, 30대 29명, 40대 130명, 50대 8명, 60대 25명, 70대 이상 30명 등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와 비교해 전연령층에서 인구 유출이 발생했다.

 

통계청은 저임금 등 열약한 근로환경과 청년 자영업 업황의 불황, 높은 생활물가, 부동산 상승에 따른 주거비용 부담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인력 감소로 인해 소비와 생산 지표도 떨어졌다. 광공업 생산지수는 비금속광물과 음료 등의 생산이 줄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대비해 4.7% 감소했다. 서비스업은 정보통신, 도소매 등의 생산이 줄어드는 등 3분기 연속 하락했다.

 

소매판매액지수의 경우 면세점, 대형마트의 판매는 늘었지만 전문소매점과 슈퍼·잡화·편의점, 승용차·연료소매점도 판매가 줄어 지난해 1분기 대비 1.8% 감소했다. 특히 전문소매점의 경우 9.8% 떨어져 전체 지수의 하락을 이끄는 역할을 했다.

 

건설 시장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올해 1분기 건설수주액은 194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3.0% 감소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했을 때 토목은 69.4% 증가했지만 건축은 65.5% 하락했다.

 

내수가 둔화되면서 물가는 안정세를 되찾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지난해 대비 2.3%다. 이는 전국 평균 3.0%보다 낮은 수준이다.

생활물가 지수 상승률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대비해 2.8%로 전국 평균 3.6%보다 낮았다. 농산물 가격이 18.3%로 지수 상승을 이끌었지만 석유류가 2.1% 하락하면서 상승폭을 줄이는 데 영향을 미쳤다. [제이누리=문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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