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병수 원장이 수재민 진료를 보고 있다. 강원도 철원군 수해 현장 의료지원을 다녀와서 "원장님이 강원도 철원으로 먼저 떠나야겠습니다." 열린의사회 직원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내가 재난의료 팀장으로 있기때문에 국내외 재난 상황이 벌어지면 긴급하게 소통을 하곤 했다. 이번에도 전국 수해 상황이 심각해지니까 상황을 지켜보다가 몇 지역을 선택해서 의료팀이 필요한지 알아보던 중 연락이 온 것이다.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진들을 모으느라고 시간이 걸릴테니 약품을 들고 먼저 가서 진료를 시작해야 한다는 뜻이다. 연락을 받은 다음날 8월 11일 병원에서 간단하게 진료 가방을 싸고 비행기를 타고 서울을 거쳐 강원도 철원으로 향했다. ▲ 고병수 원장이 수재민 진료를 보고 있다. 갑자기 밀어닥친 물난리, 급박했던 상황 우리가 도착한 곳은 강원도 철원군 동송읍 이길리. 68가구 주민 141명이 사는 작은 마을인데 거의 중장년이나 나이 드신 분들이 많다. 이 근처가 군사분계선에 바로 맞닿아있는 지역이고 제2땅굴 발견지라고 한다. 휴전선과 붙어있는 마을...
코로나19 감염병은 지난해 12월 중국 우한에서 시작하면서 이듬해 1월 20일 한국 내 환자가 처음 보고되었다. 이후 2월 중순경 대구의 특정 종교집단을 중심으로 폭발적으로 환자가 발견되었고, 대한민국은 초긴장 상태로 들어갔다. 그리고 7개월이 다가온다. 환자 동선 파악과 적극적인 방역, 마스크 쓰기나 위생 등 국민적 예방을 통해 세계는 코로나19에 모범적인 대처를 하는 사례로 대한민국을 꼽았고, 여러 나라에서 배우고 싶다는 요청이 쇄도했다고 한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부심을 가지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영광은 거기까지였다. 처음 겪는 신종 바이러스에 대해서 초기 대처는 잘 했을지는 모르지만 장기화 되면서 속속들이 대한민국의 민낯이 드러나기도 하고 경제침체로 국민들은 아우성을 치고 있지만 여기에 대한 대처는 아직도 요원하기만 하다. 이제부터는 우리의 미래를 장기적으로 고민해야 할 때다. 몇 가지 질문을 하면서 생각해 보자. 첫째, 코로나19는 조만간 사라질 것인가? 절대 그렇지 않다. 2~3년 지나며 인간의 대응 능력이 높아지면서 영향력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는데, 그 전까지는 강하게 여러 차례 유행을 지속할 것이다. 둘째, 한번 걸리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