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서부지역 복합체육관 조성사업과 관련해 건설사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재판을 받아온 전 제주도청 소속 공무원이 항소심에서 법정 구속됐다. 제주지방법원 제1형사부(재판장 오창훈)는 15일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기소된 전 제주도청 5급 공무원 50대 A씨에 대한 항소심 공판에서 증거 인멸 및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씨는 2022년쯤 자신이 감독하던 복합체육관 조성 공사와 관련, 본인 주거지 리모델링 공사 과정에서 건설사로부터 공사비 일부를 대신 부담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리모델링 공사 전체 비용 약 4000만원 중 건설사 측이 약 2300만원을 부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1심에서 A씨는 징역 2년에 집행유예 4년, 벌금 4600만원, 추징금 2300만원을 선고받았다. 이후 양측은 양형 부당을 이유로 항소했다. 이날 재판에서 검찰은 건설사 대표 B씨를 증인으로 불러 뇌물 수수 과정의 구체적인 정황을 확인했다. B씨는 "현장소장을 통해 A씨의 요구사항이라는 보고를 받았고, 회사 차원에서 리모델링 비용의 절반을 부담하기로 해 송금했다"고 진술했다. 또 "A씨의 요구를 거절할 경우 공사에 불이익이 있을까 우려돼 돈을 보냈다"
"해수욕장을 갔는데 제 파라솔 하나 못 펴는 거예요." 제주 함덕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 이모씨는 아이들과 함께 그늘을 만들기 위해 접이식 파라솔을 꺼내려다 뜻밖의 상황을 마주했습니다. 해변 한쪽에 세워진 안내판에는 '개인피서용품 이용방해 10만원 과태료'라는 문구와 함께 큼지막한 금지 표시가 줄줄이 붙어 있었습니다. 혹시 몰라 관리요원에게 물었더니 돌아온 답변은 명확했습니다. "개인 파라솔은 설치하실 수 없습니다." 주변을 둘러보니 해변은 파란색 대여용 파라솔로 가득 차 있었고, 개인이 이용할 수 있는 자리는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공공의 공간에서 '내 자리 하나' 펴기 어려운 해변의 현실입니다. 제주는 '해수욕장의 섬'으로 불릴 만큼 여름이면 관광객과 도민 모두가 해변을 찾습니다. 누구에게나 열려 있어야 할 공간이지만 막상 모래사장에 들어서면 자리를 펴기조차 쉽지 않은 상황을 마주하게 됩니다. 도내 주요 해수욕장의 파라솔 구역은 대부분 유료 대여용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파란 천막이 줄지어 늘어선 모습은 장관처럼 보이지만 그 그늘을 이용하려면 반드시 비용을 지불해야 합니다. 개인 파라솔을 설치하려면 관리요원이 다가와 "여기는 안 됩니다"라며 제지합니다. 일
제주시 애월 한담해변 장한철 생가 터 초가가 사실상 방치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제주도청 홈페이지 '제주자치도에 바란다' 게시판에는 해당 생가의 관리 실태를 지적하며 아쉬움을 토로하는 민원이 올라왔다. 15일 제주도 누리집 '제주자치도에 바란다'에 따르면 지난 12일 해당 게시판에는 이상현 문화관광해설사가 올린 민원 글이 게재됐다. 이 해설사는 장한철 생가의 현장 실태를 고발하며 "왜 예산 들여 복원해놓고 이렇게 방치하느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도청이 이 공간을 보존한 데에는 분명한 목적이 있을 텐데 그 목적을 알 수 없을 정도로 관리가 엉망"이라며 "정낭이 항상 가로막혀 있어 출입도 불가능하고, 주차장도 금줄로 막혀 사실상 이용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조선시대 초가에 어울리지 않는 철제 계단과 평상, 플라스틱 깡통들이 줄지어 있는 모습은 초가의 품격을 떨어뜨린다"고 덧붙였다. 장한철은 조선후기 영조때 애월읍 애월리에서 태어나 대정현 현감을 역임한 문인이다. 1770년(영조 46년) 12월25일 대과를 보기 위해 배를 타고 서울로 올라가다가 풍랑으로 지금의 오키나와인 류쿠제도에 표착했다. 그 후 제주로 살아 돌아오기까지의
서귀포 한 게스트하우스에서 20대 남성 직원이 여성 투숙객을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서귀포경찰서는 15일 준강간 혐의로 20대 남성 A씨를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지난 13일 새벽 6시 자신이 근무하던 서귀포시 소재 게스트하우스에서 술에 취해 잠들어 있던 여성 투숙객 B씨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를 현행범으로 긴급 체포했다. 경찰은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정확한 사건 경위와 여죄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경찰이 여름철 음주운전 사고를 막기 위해 해수욕장과 유흥가 등지에서 6주간 특별 단속에 나선다. 낮 시간 숙취운전부터 이륜차·개인형 이동장치 위반까지 전방위 단속을 예고했다. 제주경찰청은 여름 휴가철을 맞아 음주운전 사고 예방을 위해 다음달 24일까지 음주운전 특별단속을 벌인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단속은 지난 14일부터 6주간 이어진다. 도내 주요 해수욕장을 비롯해 시내권 유흥가, 외국인 밀집지역 등에서 집중적으로 이뤄진다. 경찰은 여름철인 7∼8월에 음주운전 사고가 집중 발생하는 점을 고려해 단속의 밀도와 범위를 크게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과도한 일정 소화로 인한 졸음운전, 유흥 분위기에서의 음주운전 등 다양한 유형의 사고가 우려되는 만큼 강력한 단속이 예고됐다. 낮 시간대에 발생하는 음주운전 사고의 경우 교통량과 보행자가 많아 인명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경찰은 주간에도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숙취 운전을 막기 위해 주·야간을 불문하고 장소를 옮겨가며 이동식 단속을 병행하고 이륜차와 개인형 이동장치(PM), 무단횡단 행위 등 교통질서 위반행위도 함께 적발할 예정이다. 제주경찰청 관계자는 "여름 휴가철 분위기에 휩쓸려 음주운전을
제주도가 여름철 제주 밤의 매력을 살린 야간 관광 콘텐츠를 집중 운영한다. 제주도는 '낮보다 아름다운 밤, 제주의 섬야(夜) 시즌'을 주제로 다음달까지 두 달간 도내 전역에서 다양한 야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기획은 관광객 체류 시간과 소비 확대를 유도하고, 제주 특유의 여름밤 정취를 관광자원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는 ▲'이호 필터 페스티벌'(오는 18일~21일, 이호테우해수욕장) ▲'컬러풀 산지 페스티벌'(다음달 23일~10월 31일, 제주시 산지천 일대) ▲'서귀포 오페라 페스티벌'(다음달 3~10일, 서귀포 예술의전당 일대) ▲'전통 굿 야행 콘텐츠' 등이 있다. '이호 필터 페스티벌'은 힐링 콘서트와 버스킹 등 음악 중심 콘텐츠로 구성된다.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제술페(제주한잔 우리술 페스티벌)'와 연계해 로컬 술과 젊은 감성을 결합한 해변형 야간축제로 펼쳐진다. 제주시 원도심에서는 다음달부터 '컬러풀 산지 페스티벌'이 주말마다 열려 나이트 런, 야간 포토존, 버스킹 공연 등으로 여름밤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릴 예정이다. 서귀포 예술의전당과 칠십리 야외무대에서는 다음달 초 '서귀포 오페라 페스티벌'이 열려 제주
국내 스타트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돕기 위해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가 대만을 무대로 한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 '오픈 아일랜드: PR00F LAB IN TAIWAN'에 참여할 유망 기업 모집에 나섰다.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는 국내 유망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 '오픈 아일랜드: PR00F LAB IN TAIWAN' 참가 기업을 다음달 4일까지 모집한다고 15일 밝혔다. 모집 대상은 설립 10년 이내의 인공지능(AI) 또는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솔루션을 보유한 스타트업이다. 대만 핵심 산업군과의 연계 가능성이 있는 기업이 우선 고려된다. 대만의 주력 산업은 제조, 통신, 전자, 산업 자동화 등이며, AI 기술이 접목된 농업, 양식업, 식음료, 스마트모빌리티 분야도 포함된다. 1차로 10개 기업을 선발한 뒤 심사를 거쳐 최종 2개 기업을 선정할 예정이다. 최종 선발된 기업은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의 보육기업으로 등록된다. TIPS(팁스) 프로그램 및 후속 투자 연계 등 장기적 성장 기회를 제공받는다. 제주혁신센터는 국내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인 스파크랩과 협력해 대만 진출에 필요한 현지화 전략 수립과 파트너 매칭, 밋업(Meet-
제주도가 우도 차량운행 제한 조치를 1년 연장하면서 일부 저공해 차량과 대여 이륜차 등의 운행을 예외적으로 허용하기로 했다. 제주도는 이달 말 종료 예정이던 '우도면 내 일부 자동차 운행 제한' 조치를 1년 더 연장한다고 15일 밝혔다. 다만 관광 수요 회복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일부 차량에 대해서는 운행을 허용하기로 했다. 이번 조치에 따라 다음달 1일부터 새롭게 운행이 가능해지는 차량은 ▲16인승 이하 전세버스 ▲전기차·수소차 등 제1종 저공해 렌터카다. 또한 ▲대여 이륜차 ▲원동기장치자전거 ▲개인형 이동장치(PM) 등도 운행 제한에서 제외된다. 장애인 접근성 보장을 위한 조치도 포함됐다. 전동 휠체어 탑승이 가능한 전세버스를 이용해 중증 장애인이 우도를 방문하는 경우 사전 신청과 개별 심사를 거쳐 예외적으로 운행을 허용할 방침이다. 우도는 2017년 8월부터 교통 혼잡 해소와 보행자 안전 확보를 위해 차량 운행 제한을 시행해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관광객과 차량 수가 급감하면서 지역 상권과 주민 불편에 대한 우려가 이어졌고 도는 이를 반영해 일부 규제 완화를 결정했다. 실제로 도에 따르면 지난해 우도 방문객은 121만8000명이다. 2016년 178
서귀포시의 유일한 종합병원인 서귀포의료원에서 임금 체불 사태가 벌어져 노동조합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병원 측은 재정 악화를 이유로 상여금 지급이 어렵다고 밝혔지만 노동자들은 도의 소극적인 대응을 문제 삼고 있다. 서귀포의료원 노동조합은 15일 오전 10시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료원 소속 노동자 390명의 정기 상여금 약 6억1000만원이 아직 지급되지 않았다"며 "상여금이 반복적으로 지연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해에도 두 차례 상여금 지급이 지연돼 올해 2월이 돼서야 일부가 지급되는 등 유사한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 노조는 "부산시와 경기도 등 다른 지자체는 운영비와 인건비를 긴급 편성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으나 제주도는 아무런 대책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서귀포의료원은 이에 대해 "지난 3월 지급하지 못한 상여금 일부는 이달 중 지급할 예정이며 6월분 상여금은 9월 중 지급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에만 약 70억원의 적자가 발생했고, 올해도 약 80억원의 적자가 예상되는 상황"이라며 "자금 여력이 크게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의료원은 "현재 운영비 지원과 은행 차입에도
김경수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 위원장이 "국가균형발전과 자치분권은 단순한 국정 과제를 넘어 대한민국의 미래를 좌우할 중대한 의제"라며 '5극 3특' 체계 속 제주도의 역할을 강조했다. '5극 3특'은 수도권·동남권·대경권·중부권·호남권 등 5대 초광역권과, 제주·강원·전북 등 3대 특별자치도를 축으로 국가 균형발전을 추진하겠다는 정부의 신행정구상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14일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에서 열린 지방시대위원회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균형발전 전략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대한민국의 미래를 약속하기 어렵다"며 "이는 한시도 늦출 수 없는 시대적 과제"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기자회견과 타운홀 미팅 등에서 여러 차례 균형발전의 중요성을 언급했다"며 "대통령이 직접 챙기는 핵심 국정과제"라고 규정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5극 3특' 체계를 기반으로 한 새 정부 균형발전 전략 수립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의견이 이어졌다. 김 위원장은 "과거 지방은 보조 역할에 머물렀지만, 이제는 지역이 국가를 이끄는 성장 동력으로 기능해야 한다"며 "제주는 특별자치도 모델의 선도지역으로 균형발전 전략의 핵심"이라고 평가했다. 이한주 국정기획위
오영훈 제주지사가 국정기획위원회를 방문해 제주의 핵심 현안 17건을 국정과제에 반영해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 15일 제주도에 따르면 오 지사는 지난 14일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에서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과 박수현 국가균형발전특별위원장을 만나 도정 핵심과제를 설명하고 정부 차원의 지원을 건의했다. 이번에 제안된 핵심과제에는 ▲청정수소 기반 탄소중립 선도도시 조성 ▲바이오헬스 클러스터 구축 ▲글로벌 K-컬처 밸리 조성 ▲전천후 글로벌 스포츠 전지훈련센터 조성 등 미래 성장동력 관련 과제가 포함됐다. 또 지방분권을 위한 제도 개선 과제로 ▲제주형 기초자치단체 설치 ▲포괄적 권한 이양 추진 등도 함께 제시됐다. 이는 도가 선도적으로 추진 중인 '지방정부형 분권모델' 구현을 위한 핵심 정책으로 제도적 기반 마련을 정부에 요청한 것이다. 오 지사는 이 자리에서 "제주의 핵심과제는 단순한 지역 현안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선도 전략"이라며 "도민의 염원이 담긴 과제들이 국정 운영에 적극 반영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은 이에 대해 "제주의 상황과 과제의 의미를 잘 이해하고 있으며 제안 내용을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박수현 국
올해 상반기 제주항공의 국제선 여객 수는 지난해보다 뚜렷한 증가세지만 치열해진 할인 경쟁과 공급 과잉으로 수익성 확보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항공업계 전반이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초특가 마케팅에 집중하면서 제주항공을 포함한 저비용항공사(LCC)들의 2분기 실적 전망에도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15일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올해 1~6월 제주항공을 포함한 국내 LCC 8개사의 국제선 여객 수는 1578만명으로 대형 항공사 전체(1565만명)를 앞질렀다. 하지만 LCC 업계는 탑승률 증가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최근 중화권 및 동남아 노선을 중심으로 대규모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인천~홍콩, 김포~가오슝 등 주요 노선 항공권을 최대 7% 할인하고, 세부·보홀 등 필리핀 노선은 최대 4만원 할인 혜택을 제공 중이다. '비즈니스 라이트' 좌석도 최대 8만원까지 할인하며 적극적인 수요 유치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출혈 마케팅에 대해 항공업계 안팎에서는 "탑승률 증가가 곧 수익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제주공항 항공업계 관계자는 "팬데믹 이후 해외여행 수요가 일정 부분 회복되면서 가격 중심의 마케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