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가 매각을 추진해 온 화북상업지역 주상복합용지가 또 유찰되면서 결국 수의계약으로 방향을 틀기로 했다. 그러나 시장 상황과 조건을 고려할 때 '제값'을 받고 팔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일 제주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마감된 '화북상업지역 도시개발사업 체비지 매각' 12차 공고는 또다시 입찰 응찰자가 없어 유찰됐다. 이로써 주상복합용지 매각은 계약이 체결됐던 6차 공고와 해당 부지가 제외됐던 10차 공고를 제외하고, 10차례 시도 중 8차례가 무산됐다. 2019년 호텔용지로 시작된 해당 부지는 수차례 매각 실패 이후 2021년 10월 5차 공고에서 주상복합용지로 용도를 전환하며 매각 전략을 수정했다. 이후 6차 공고에서는 예정가 690억8000만원보다 약 4배 이상 높은 2660억원에 계약이 성사됐지만 시는 이듬해인 2023년 2월 돌연 계약을 취소했다. 이어 7차 공고부터 9차 공고까지는 새로운 기준에 따라 예정가를 927억1000만원으로 상향 조정해 재매각에 나섰지만 응찰이 없어 유찰됐고, 올해 1월엔 11차 공고를 통해 가격을 857억5300만 원으로 낮췄으나 이번 12차 공고까지 매각이 성사되지 못했다. 시는 반복되는 유찰에 따라 입찰
남방큰돌고래가 서식하는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 신도리 인근 바다가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된다. 해양수산부는 올해 첫 해양수산발전위원회를 열어 '제주 신도리 해양보호구역 지정(안)'을 의결했다고 1일 밝혔다. 남방큰돌고래 서식지를 보호구역으로 지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6년 가로림만 보호구역(점박이물범), 2019년 고성 하이면 보호구역(상괭이)에 이은 우리나라 세 번째 해양생물보호구역이다. 해수부는 지난 달 17일부터 31일까지 정책 심의기구인 해양수산발전위원회를 열어 신도리 해양보호구역 지정안 등 4건을 심의, 의결했다. 해수부에 따르면 이번 위원회에서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한 2.36㎢ 면적의 신도리 인근 바다는 해양 보호 생물인 남방큰돌고래의 주요 서식지다. 인도양과 서태평양에 주로 서식하는 남방큰돌고래는 국내에서 120마리 미만의 개체가 무리를 지어 서식한다. 앞서 해양동물생태보전연구소(MARC)와 시민단체는 서명운동을 통해 지난해 5월 대규모 해상풍력발전단지와 연안 난개발로부터 남방큰돌고래를 보호하기 위해 서식지를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할 것을 촉구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해양보호구역 관리계획을 수립한 뒤 주민 지원 사업 등 보호구역 관리 사업을
제주해경이 양귀비와 대마를 몰래 재배하는 행위뿐 아니라 선박을 이용한 마약류 밀반입 및 해양 종사자가 마약류를 공급·유통·투약하는 행위 등에 대해 집중 단속을 벌인다. 제주해양경찰청은 1일 대마 수확기와 양귀비 개화기가 다가오면서 이날부터 오는 7월까지 4개월간 마약류 범죄 근절을 위한 집중 단속을 벌인다고 밝혔다. 이 기간 해경은 양귀비와 대마를 몰래 재배하는 행위뿐 아니라 선박을 이용한 마약류 밀반입과 해양 종사자가 마약류를 공급·유통·투약하는 행위도 단속한다. 해경은 지난해 단속을 벌여 제주 10개 지역에서 양귀비 2010포기를 압수했다. 압수된 양귀비는 일명 '나도양귀비'라고 불리는 '파파베르 세티게룸 디시종'으로 관상용 양귀비와 마찬가지로 줄기에 털이 있고, 열매가 작은 도토리 모양을 하고 있어 일반인은 혼동하기 쉽지만 열매에서 아편을 추출해 강력한 마약으로 가공할 수 있다. 당시 해경 조사 결과 압수된 나도 양귀비는 관상용 양귀비로 생각해 키우거나 야생에서 씨앗이 날아와 텃밭 등에 자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마와 양귀비를 불법으로 재배하거나 매매·사용하다 적발되면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5년 이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 벌금형을 받게
의료 인력 부족 문제가 지속되고 있는 제주에 필수 진료과목 전문의를 장기적으로 배치하는 정부 시범사업이 본격 시작된다. 제주도가 보건복지부의 ‘지역필수의사제 운영지원 시범사업’ 대상 지자체로 선정되면서 지역 내 필수 의료인력 공백 해소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보건복지부는 1일 강원·경남·전남·제주 등 4개 지자체를 올해 ‘지역필수의사제 운영지원 시범사업’ 대상 지역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지역 의료인력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8월 정부가 발표한 '의료개혁 1차 실행방안'의 핵심 과제로 올해 7월부터 첫 시행된다. 제주지역에서는 제주대병원, 서귀포의료원, 한라병원, 한국병원, 중앙병원, 한마음병원 등 6개 의료기관이 사업 수행기관으로 지정됐다. 이번 사업을 통해 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응급의학과, 심장혈관흉부외과, 신경과, 신경외과 등 8개 필수 진료과목 전문의 96명이 지역에서 일정 기간 이상 근무하게 된다. 이들에게는 정부로부터 매월 400만원의 지역근무수당이 지급된다. 도는 주거 지원 등 정주 여건 마련을 담당한다. 복지부는 올해 이 사업에 모두 13억5200만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향후 사업 성과에 따라 확대 여
서귀포 지역 배달대행업체들이 배달의민족의 단건배달 서비스 '배민1'에 대해 보이콧을 선언하면서 지역 배달시장에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서귀포 배달대행 연합은 배달의민족 '배민1' 서비스를 이용 중인 음식점 가맹점에 대행계약 변경 공문을 발송하고, 이날부터 해당 서비스에 대한 배달 대행을 중단하겠다고 1일 밝혔다. 이 연합은 서귀포시내 6개 배달대행 업체로 구성돼 있다. 각 업체들은 이날부터 1주일을 계도기간으로 두고 이후 본격적인 배달 중단에 돌입할 예정이다. 보이콧 대상은 '배민1'에 한정된다. 일반 가게배달 및 '먹깨비' 등 타 플랫폼에 대해서는 기존처럼 배달 대행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연합은 보이콧의 배경으로 배달의민족의 수수료 정책 변화를 꼽았다. 배민 측이 수수료를 인하했다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기본 배달팁이 올라가고, 일정 요금 이상을 받지 않는 정액제 수수료가 폐지되면서 실질적인 인하 효과는 없다는 주장이다. 배달대행 연합은 "수수료 정책 변화가 가맹점의 순이익을 오히려 줄이는 방향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이는 음식 가격 상승과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사실상 플랫폼의 일방적인 정책 변경으로 지역 자영업자와 소비자 모두가 피해를 보고 있
우체국 택배노동자들이 임금·단체협상을 앞두고 수년째 제자리인 수수료 인상과 안정적인 물량 보장을 요구하고 나섰다. 제주지역 노동자들 역시 "생계를 위한 최소한의 요구"라며 파업 가능성까지 열어뒀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조 우체국 제주 우편집중국지회는 1일 제주시 노형동 제주우편집중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임단협을 통해 수수료 현실화와 물량 기준 준수를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견에는 노조원 수십 명이 참여했다. 이번 기자회견은 전국 단위의 공동행동의 일환으로 전국적으로 진행되는 임단협을 앞두고 지역별로 진행되는 사전 대응 성격의 회견이다. 노조는 "우체국 택배노동자들은 고정급 없이 수수료와 물량에 의존해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기름값과 물가가 모두 급등한 상황에서 3년째 동결된 수수료는 생존권을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특히 제주지역은 위탁 물량마저 감소하면서 상황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노조에 따르면 평균 수수료 단가는 기존 1200원에서 최근 1100원으로 낮아졌다. 일일 위탁 물량도 평균 140~150개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임경훈 제주지회장은 "단체협약에 명시된 일일 최소 물량 기준
제주를 배경으로 한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가 글로벌 흥행에 성공하면서 제주도가 이를 기점으로 영상 제작 유치에 나선다. 제작 인센티브 확대부터 대규모 세트장 조성, 해외 마켓 진출까지 다양한 전략이 동원된다. 제주도와 제주콘텐츠진흥원은 1일 글로벌 영상 콘텐츠 시장에서 제주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다각적인 로케이션 유치 방안을 마련한다고 밝혔다. 우선 올해부터는 제주에서 촬영·제작되는 영상물에 대해 도내 소비액의 최대 30%, 기존 5000만원 한도였던 인센티브를 최대 1억원까지 확대 지원한다. 타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낮았던 지원 수준을 보완해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도는 이번 추경에 관련 예산 2억원을 추가 반영했다. 확보 재원을 포함해 모두 3억5000만원 규모의 로케이션 지원사업이 운영된다. 참고로 타 지역의 경우 경기도 1억5000만원, 인천·광주·대전 1억원, 충남 6000만원 수준이다. 최근 2년간 제주에서 촬영된 드라마 '웰컴투 삼달리', '폭싹 속았수다'와 영화 '폭군', '파묘' 등 모두 20편의 작품은 31억원 상당의 지역경제 효과를 창출한 것으로 분석된다. 제작 여건 개선을 위한 신규 지원도 도입됐다. 도는 섬
제주에서 자국민을 대상으로 불법 관광 영업을 한 중국인들이 줄줄이 적발됐다. 제주자치경찰단은 지난 2월 18일부터 지난달 31일까지 중화권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불법 관광행위에 대한 특별단속을 실시한 결과 무등록여행업 4건과 불법유상운송 19건, 무자격 관광 안내 6건 등 모두 29건을 적발했다고 1일 밝혔다. 주요 사례를 보면 40대 중국인 A씨는 지난달 5일 제주시 한 호텔에서 중국인 관광객 10명을 승합차에 태워 관광지로 이동하는 등 불법유상운송으로 적발됐다. A씨는 자치경찰이 단속하자 현장에서 관광객을 남겨두고 도주하기까지 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인 30대 B씨도 같은 달 12일 지인 소유 차량을 빌려 제주시 모 호텔에서 대만 여행객 3명을 태우고 관광지로 이동하다 적발됐다. B씨는 이동 대가로 한화 92만원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B씨는 지난해 7월 29일도 불법유상운송을 하다 자치경찰이 단속하자 도주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중국 국적 40대 C씨는 지난 2월 28일 중국 관광객 7명을 자기 소유 승합차에 태워 우도에서 관광하다 단속됐다. C씨는 자치경찰에 "세미나 사전 답사 목적으로 왔다"고 진술했으나 여행 플랫폼에서 여행상품을 판매하는 것
제주의 산업은 돌아가고 있지만 정작 시장은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 관광 소비가 줄고 내수마저 위축되면서 제주 경제는 산업의 순환 고리를 잃어가는 구조적 위기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2월 제주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제주지역은 지난달 광공업 생산과 출하 모두 증가한 반면 유통 지표는 급감해 산업 간 불균형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같은 기간 제주지역 광공업 생산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8.6% 증가했고, 출하도 6.5% 늘었다. 생산 활동 자체는 확대된 모양새지만 대형소매점 판매는 18.3%나 급감하며 소비 시장은 정반대 흐름을 보였다. 생산이 늘어도 제품이 시장으로 흘러가지 않으면서 재고는 쌓이고 유통은 무너지는 구조다. 실제 재고 지수는 지난해보다 10.2% 증가했고, 특히 음료 품목의 재고는 181.3%나 폭증했다. 일시적인 계절 요인으로 보기 어려운 수준으로 시장에서 소비되지 못한 물량이 공장에 그대로 남아있는 상황을 보여준다. 반면 식료품(-1.1%), 화학제품(-14.3%) 등 일부 품목은 재고가 줄어 업종 간 편중과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 소비 위축은 품목을 가리지 않고 전방위적으로 나타났다. 같은
제주지역의 교통사고 다발 구간에 대한 맞춤형 개선 사업이 실질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로구조 개선과 안전시설 보완을 통해 사고 발생률은 절반 가까이 줄고, 일부 구간에서는 사망사고가 사라진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도로교통공단 제주지부는 1일 도내 교통사고 잦은 곳 1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개선 사업 결과, 전체 교통사고는 48.6% 감소했으며 사망자 수는 100% 줄었다고 밝혔다. 가시적인 성과를 보인 대표 사례로는 제주시 애조로 연동교차로가 꼽힌다. 교통섬 설치, 신호체계 개선, 횡단보도 정비, 미끄럼 방지 포장 등 복합적 조치를 시행한 결과, 이곳의 사고 건수는 71.4%나 줄었다. 해당 구간은 기형적인 도로 구조와 과속 차량으로 사고 위험이 높았던 곳이다. 서귀포시 하효동 효돈파출소 인근 사거리 역시 사고 예방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전까지는 신호 없는 교차로로 차량과 보행자 간 충돌 위험이 컸지만 고원식 교차로와 점등형 표지병, 횡단보도 신설 이후 단 한 건의 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 이민정 도로교통공단 제주본부장은 "보행자 중심의 안전한 도로환경 조성을 통해 제주도 역시 OECD 선진국 수준의 교통사고 감소를 달성할 수 있도록
제주지역 학교 현장에서 학생 건강과 안전을 책임져야 할 최소한의 인프라조차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법정 기준보다 부족한 보건교사 배치와 고장난 채 방치된 폐쇄회로(CC)TV가 다수 확인되면서 학생 보호 체계에 심각한 허점이 노출됐다. 제주도감사위원회는 지난해 9월부터 제주도교육청과 산하 8개 직속기관을 대상으로 회계감사를 실시한 결과, 모두 67건에 대한 시정·주의·경고 등의 행정 조치와 함께 9명에 대한 신분상 조치를 요구했다고 1일 밝혔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36학급 이상인 초·중·고등학교는 법적으로 2명 이상의 보건교사를 두도록 규정돼 있다. 그러나 도내 24개 해당 학교 중 14곳에서 단 1명의 보건교사만 배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명백한 인력 기준 미달로 학생 건강관리 공백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보건교사는 학교 내 학생의 응급 대응과 건강 상담, 감염병 예방교육 등을 담당하는 핵심 인력이다. 학급 수가 많을수록 업무 강도가 높아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당수 학교가 최소 기준조차 충족하지 못한 채 운영되고 있어 구조적 개선이 요구된다. 학생 안전을 위한 물리적 장치인 CCTV 운영 상황도 부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위는 도내
전쟁과 체제 폭력에 침묵당한 이들의 목소리를 기록해온 벨라루스 출신 작가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Svetlana Alexievich)가 제6회 제주4·3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제주4·3평화재단 산하 제주4·3평화상위원회는 31일 "알렉시예비치 작가를 올해 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하고 본인의 수락을 받아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알렉시예비치는 제2차 세계대전, 소련·아프가니스탄 전쟁, 체르노빌 원전 사고, 소련 붕괴 등 20세기 동유럽의 격동기를 배경으로 고통받는 개인의 삶을 문학적으로 기록해온 작가다. 그는 새로운 글쓰기 방식인 '목소리 소설(novel of voices)'을 통해 주변화된 여성과 아동, 민간인의 증언을 채록해 전쟁과 폭력의 실상을 고발해왔다. 대표작인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는 남성 중심의 전쟁 서사에서 배제돼온 여성들의 생생한 증언을 담고 있다. 이 작품은 전쟁 경험에 대한 기존 인식을 뒤집고, 여성 고유의 시선과 언어를 통해 명예 회복과 서사 전환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이러한 작업으로 2015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당시 스웨덴 한림원은 "우리 시대의 고통과 용기를 보여주는 다성적(多聲的) 작품"이라는 평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