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법의 재판 지연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러 소송 당사자들이 신체적, 정신적 고통과 경제적 손실을 겪고 있다. 특히 형사재판의 지연으로 민사재판을 통한 피해보상은 꿈도 못 꿀 지경이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유행한 2020년부터 최근 3년간 제주지법에 접수된 민사집행 사건은 이전 3년 대비 37.7% 급증했다. 형사공판 사건도 2022년 기준 전년 대비 16.8% 증가했다. 특히 제주지법의 도산 사건 처리 속도는 올해 최대 5배 이상 지연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중랑구갑)이 법원행정처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서울회생법원은 파산 신청부터 선고까지 평균 2개월이 걸린 반면 제주지법은 평균 10개월이 소요됐다. 이 같은 재판 지연 문제는 민사재판에서도 나타난다. 2021년 7월, 건조물침입과 절도 사건으로 제주지법에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한 A씨는 3년이 지나도록 1심 판결을 받지 못하고 있다. A씨는 "초기 심리는 빠르게 진행되어 조기 종결을 기대했지만 매년 판사의 인사이동과 증인 미출석 등으로 재판이 지연되면서 경제적,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형사재판에서도 지연 문제가 발생하고
제주에서 렌터카를 이용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교통법규 위반 사례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부산 강서구)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제주에서 적발된 외국인 렌터카 교통법규 위반 건수는 전체 2만 2688건에 달했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9년 1325건에서 2020년 2024건, 2021년 3420건, 2022년 4955건으로 매년 꾸준히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1만 964건으로 8배 이상 급증했다. 위반 유형으로는 신호위반, 속도위반, 중앙선 침범 등 다양한 사례가 포함돼 있었다. 렌터카를 이용하는 외국인들의 잇따른 교통법규 위반으로 국내 교통 문화와 교통안전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김 의원은 "다양한 렌터카와 카셰어링 플랫폼을 외국인들이 이용하고 있지만 기준이 상이하고 정보 제공이 부족한 상황이다"며 "교통법규를 준수하지 않는 것은 관광객은 물론 시민들의 안전과도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조속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올해 지난 7월 기준 제주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전체 110만 3691명이다. 이
가정폭력 피해자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24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서귀포시)이 공개한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2021년부터 올해 지난달까지 가정폭력 신고 건수는 전체 1만 3112건에 달했다. 이는 하루 평균 약 10건의 가정폭력 신고가 접수됐다. 그러나 같은 기간 동안 가정폭력 범죄로 구속된 인원은 단 74명이다. 구속률은 0.5%에 불과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1인 가구를 제외하고 가구 수 대비 가정폭력 신고가 가장 많이 접수된 지역이 제주로 나타났다. 위 의원은 "가정폭력은 피해자들이 신고하지 않아 당국이 인지하지 못하는 '암수범죄'의 비중이 크다"며 "가정폭력 피해자를 선제적으로 찾아내는 등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가정폭력으로 인해 긴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경찰관이 가정 내부로 진입할 수 있도록 하는 법 개정안을 발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도가 국민의힘 중앙당 지도부와 예산정책협의회를 갖고 주요 국비 사업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제주도는 23일 국회에서 국민의힘 중앙당 지도부와 예산정책협의회를 갖고 내년도 국비 지원을 위해 5개 주요 사업에 1145억 2000만원의 예산 반영을 요청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 자리에는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와 김상훈 정책위의장, 구자근 예결위 간사, 김승욱 제주도당위원장 등 국민의힘 관계자들과 오영훈 제주지사를 대신해서 김애숙 제주도 정무부지사와 최명동 기획조정실장 및 관련 실국장들이 참석했다. 이번에 도가 요청한 주요 사업들의 전체 사업비는 2399억원이다. 도는 이 중 1789억 5000만원의 국비 지원을 희망하고 있다. 도가 국비 반영을 요청한 사업들은 지역 혁신과 인프라 개선, 물류 지원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선 '지역혁신 중심대학 지원체계(RISE) 사업'은 전체 사업비 1080억원 중 900억원의 국비를 요청한 사업이다. 지자체와 대학의 동반 성장을 통해 지역 인재 양성과 취·창업, 정주를 연계하는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한다. 또 '서부(판포) 공공하수처리시설 증설사업'은 제주시 서부 지역의 하수 발생량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증설 사업이다.
제주에도 이른바 '반값 아파트'라고 불리는 토지임대부 공동주택이 건립된다. 23일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도개발공사는 제주시 삼도2동 1·2지구 토지임대부 공동주택 사업계획에 대해 제주도로부터 승인을 받았다. 토지임대부 주택은 토지 소유권은 제주개발공사가 유지하고 건축물만 분양하는 주택을 말한다. 땅에 대한 소유권은 없고 토지가격이 분양가에 포함되지 않아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다. 제주개발공사는 제주시 탑동 인근 원도심 2개 필지에 각각 지상 9층·지하 1층 규모의 토지임대부 아파트 2동(1·2지구)을 건립할 계획이다. 1지구는 전용면적 49㎡ 8세대와 59㎡ 24세대 등 32세대 규모다. 2지구는 49㎡ 8세대와 59㎡ 32세대 등 40세대로 계획됐다. 49㎡ 규모의 아파트에는 화장실 2개와 별도 현관 겸 창고가 있고, 59㎡는 화장실 2개와 발코니 2개로 계획됐다. 제주개발공사는 주변 아파트 분양가의 65% 수준을 목표로 사업에 착수했다. 분양가는 건축비 등을 감안해 차후 산정된다. 제주개발공사는 기본설계와 실시설계를 거쳐 내년 상반기 착공하고 2026년 분양 공고를 거쳐 2027년 입주자를 모집할 계획이다. 이 아파트는 청년·신혼부부 등 주거 지원이 필요한
제주에서 소화전 주변 불법 주·정차 단속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2022년 594건이던 소화전 주변 주·정차 단속 건수는 지난해 985건으로 65% 증가했다. 올해도 9월 말까지 693건이 적발돼 이미 2022년 전체 단속 건수를 넘어섰다. 소화전 주변의 불법 주·정차는 화재 시 소방용수 공급에 지장을 주어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소방당국은 오는 26일 제주 전역에서 소화전 주변 불법 주·정차 차량에 대해 집중 단속을 실시한다. 단속 대상은 안전표지가 설치된 소화전 주변 5m 이내에 주·정차된 차량이다. 소방서별 단속반과 의용소방대, 양 행정시가 합동 단속을 벌인다. 관련 법에 따라 소화전 5m 이내 주·정차된 차량은 승용차 8만원, 승합차 9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소방 관계자는 "불법 주·정차 근절을 위해 도민들의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린다"며 "재난현장에서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관광공사가 전국 지방 관광공사와 도내 공기업 중 처음으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제주관광공사가 23일 대구 EXCO에서 열린 제19회 지방공공기관의 날 행사에서 지방공공기관 혁신과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 단체 표창을 받았다. 이번 단체 포상은 성과 창출, 지방공공기관 발전 기여도, 우수사례, 인지도, 그리고 행정안전부 경영평가 결과 등 네 가지 부문에 대한 엄격한 평가지표를 바탕으로 전문 심사위원의 평가를 거쳐 최종 선정됐다. 제주관광공사는 창립 16년 만에 처음으로 대통령 단체 표창을 받으며 전국 지방 관광공사와 제주지역 공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영예를 안았다. 제주관광공사는 효율적인 기관 운영을 위해 정원 감축과 조직 개편을 시행하고 도내 유사하거나 중복 기능을 가진 기관과의 단계적인 통합을 추진했다. 또 금융부채 조기 상환을 통해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며 정부의 혁신 계획을 적극 이행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러한 성과는 공사가 지난해 '행정안전부 지방공공기관 혁신 구조개혁 우수기관'으로 선정되는 데 크게 기여했다. 또 제주 관광의 자원 순환 실현, 관광 빅데이터 서비스 제공, 농촌 체류형 관광상품 개발, 청년 및 여성 일자리 확대를
제주 동부 서귀포시 가시리에서 대규모 태양광 발전이 잇따라 추진돼 산림과 경관 훼손 우려가 커지고 있다. 23일 제주도에 따르면 한국남부발전은 표선면 가시리 중산간 지역에 12㎿ 규모의 태양광 발전 시설을 계획하고 있다. 사업 예산과 태양광 패널의 면적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나 사업 부지 면적은 약 13만 3657㎡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업은 가시리 내 다른 부지에서 아시아그린에너지를 포함한 4개 사업자가 추진 중인 22만5000㎡ 부지의 48.5㎿ 규모 태양광 사업과 비교해 규모는 작다. 하지만 산업통상자원부 전기위원회의 전기사업 허가를 받아야 하는 대규모 사업에 속한다. 사업자는 이미 전기사업 허가를 받은 상태로 인·허가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일각에선 가시리 중산간 지역이 기존의 태양광 사업들과 더불어 태양광 발전 시설로 가득 차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현재 가시리에는 2만 9466㎡ 부지에 16.7㎿ 규모의 태양광 발전이 운영되고 있다. 이번 남부발전의 추가 태양광 사업이 가시리에서 진행되면서 또 다른 대규모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현재 가시리에는 이외에도 마라도 면적의 1.5배에 달하는 제주 태양광발전단지가 공사 중
한라산 등반을 하다 정신을 잃은 30대 관광객이 휴일에 산에 오른 경찰의 응급조치로 위기를 넘겼다. 23일 서귀포경찰서에 따르면 대정파출소 소속 마라도치안센터에서 근무하는 김주업 경위는 지난 13일 오전 11시 휴일을 맞아 한라산을 등반하던 중 백록담 정산 부근에서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30대 여성 A씨를 발견했다. 관광객인 A씨는 홀로 한라산을 등반하다 폭염에 탈진해 30분 이상 정신이 혼미한 상태로 계단에 앉아서 졸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다른 등반객 신고로 구조를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사이 심한 어지러움과 구토 증상에 이어 과호흡과 손발 저림, 극심한 추위를 느끼는 등 상태가 악화됐다. 김 경위는 즉시 가지고 있던 식염 포도당을 A씨에게 먹게 하고 손발을 주무르며 의식을 잃지 않도록 응급조치했다. 또 비상용 은박 담요를 덮어 주며 체온이 떨어지지 않도록 했다. 김 경위는 119구조대 요청으로 삼각봉 대피소 인근 헬기 착륙장까지 약 30분간 A씨를 둘러업고 하산했다. 다행히 119구조대에 넘겼을 때 이 여성은 체온이 조금 올라 안정을 되찾았다. A씨는 건강을 되찾고 지난 20일 제주경찰청 홈페이지 '칭찬 한마디'에 감사에 인사를 전했다.
"마치 조롱당하는 느낌이 듭니다. 대단한 걸 주는 것 같은데 따지고 보면 속 빈 강정같은 느낌입니다." 요즘 결혼을 앞둔 제주도내 예비 신혼부부들 사이에 나오는 말이다. '피식' 웃는 이도 있다. 이유는 제주도가 지난 12일 인구 감소와 저출생 문제에 대응하기 위헤 내놓은 '인구정책 신(新) 전략사업' 때문이다. 발표된 정책들은 주거 지원, 출산 및 육아 지원, 일·가정 양립 촉진, 인구 유입 등 4대 핵심 분야로 구성돼 있다. 최명동 제주도 기획조정실장은 "이번 인구정책 신 전략사업은 제주의 지역적 특성과 도민들의 실질적인 요구를 면밀히 분석해 마련했다"며 "인구 유출 방지와 유입 촉진 효과와 함께 장기적으로는 제주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경쟁력 강화를 이룰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제주의 청년들, 특히 결혼을 앞둔 예비 신혼부부들은 여전히 의문을 품고 있다. 도에서 발표한 정책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신혼부부 연 30만 원 공공임대주택'이다. 월 임대료 2만 5000원이라는 파격을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임대주택이 실제로 얼마나 공급될 수 있을지 구체적 계획은 없다. 제주도 통계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연간 혼인 건수는 약 3000
제주지역의 출생아 수가 급감하고 있다. 반대로 노인복지시설은 증가하고 있다. 23일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에서 출생한 아기는 약 3200명이었다. 이 중 제주시 추자면과 우도면, 일도1동, 서귀포시 정방동, 중앙동, 송산동, 예래동 등 7개 지역에서 출생아 수가 10명을 밑돌았다. 특히 추자면은 2명, 우도면과 일도1동, 정방동은 각각 3명에 그쳤다. 제주도 출생아 수도 2019년 4500명, 2020년 3989명, 2021년 3728명, 2022년 3599명, 지난해 3200명으로 급격히 줄고 있다. 반면 노인복지시설은 2022년 678곳에서 지난해 729곳으로 7.5%(51곳) 증가했다. 실제로 서귀포시 대정읍 한 어린이집은 올해부터 노인요양시설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도내 65세 이상 인구는 올해 지난달 기준 12만3686명이다. 이는 도내 인구의 18.4%를 차지한다. 국제연합(UN)에 의하면 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율이 14% 이상이면 '고령사회', 20% 이상이면 '초고령사회'로 분류된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유나이티드가 두 시즌 연속 파이널B에서 강등권 경쟁을 벌인다. 제주유나이티드는 23일 광주와의 K리그1 31라운드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하지만 포항이 강원을 2-1로 꺾으면서 파이널A 진출이 좌절됐다. 제주는 지난 대구전 패배로 파이널B 행이 사실상 확정된 상황이었다. 결국 두 시즌 연속 파이널B에서 강등권 탈출을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됐다. K리그1은 31라운드 종료 후 파이널A와 파이널B 진출 팀들이 모두 확정됐다. 파이널A에는 울산, 김천, 강원, 수원FC, 포항, 서울이 포함돼 우승과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진출을 위한 경쟁을 펼친다. 반면 파이널B에는 광주, 제주, 대전, 전북, 대구, 인천이 속해 강등을 피하기 위한 치열한 싸움을 벌이게 된다. 이번 시즌 K리그1의 10위 팀은 K리그2 플레이오프 승자와, 11위 팀은 K리그2 2위 팀과 강등 여부를 결정하는 경기를 치른다. 최하위인 12위 팀은 자동으로 강등된다. 스플릿 시스템 도입 이후 마지막 33라운드에서 순위가 자주 변동됐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두 경기를 남겨둔 시점에서 모든 팀의 파이널A와 B 진출이 확정돼 정규라운드가 예상보다 일찍 마무리됐다. 제주유나이티드는 현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