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시가 6·25 전쟁 중 제주도로 향하던 피난선이 미군 폭격을 받아 수백 명이 희생된 '이야포 미군 폭격 사건'의 민간인 희생자 유해 발굴에 나섰다. 28일 여수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27일 남면 안도리에서 개토제를 열고 유해 발굴의 시작을 알렸다. 개토제는 억울하게 희생된 영령을 위로하고 진상규명의 첫걸음을 기리는 자리였다. 이번 유해 발굴 작업은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의 국비 지원을 받아 추진된다. 여수시는 유해가 발견되면 감식과 분석을 거쳐 보존 처리 후 세종시 추모의 집에 안치할 계획이다. '이야포 미군 폭격 사건'은 1950년 8월 3일, 여수시 남면 안도 인근 해상에서 벌어졌다. 제주로 피난하던 배가 미군기의 기총 사격을 받아 승선자 250여명 중 대다수가 숨진 현대사의 비극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지역 소비심리가 7개월 만에 큰 폭으로 개선됐다. 다만 여전히 전국 평균에는 미치지 못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와 소비 위축 사이의 온도차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28일 발표한 '2025년 5월 제주지역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주지역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5.4로 지난달보다 7.7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큰 폭의 반등이다. CCSI는 100을 기준으로 100 이상이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 100 미만이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이번 상승에도 불구하고 제주지역의 지수는 전국 평균(101.8)에 6.4포인트 미치지 못했다. 소비심리 반등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이끌었다. 향후경기전망CSI는 15포인트나 급등해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고, 취업기회전망CSI도 14포인트 상승했다. 현재경기판단CSI도 9포인트 올라, 전반적으로 소비자들의 경기 인식이 개선됐음을 보여줬다. 가계 재정상황에 대한 전망도 나아졌다. 현재생활형편CSI는 8포인트, 생활형편전망CSI는 5포인트 상승했다. 가계수입전망CSI는 5포인트, 소비지출전망CSI는 4포인트 각각 오르며 가계 경제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늘었다. 그러나 제주지
제주도에서 결혼식을 치르는 데 드는 평균 비용은 1543만원으로 전국 평균 2101만원보다 500만원 이상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이 28일 발표한 '결혼 서비스 가격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제주지역 결혼식장과 결혼준비대행업체의 계약금액을 조사한 결과 제주지역 결혼 비용은 전국에서 경상도(1209만원), 부산(1227만원)에 이어 세 번째로 낮았다. 결혼식장 계약금액의 중간 가격은 제주에서 1000만원이다. 서울 강남(3130만원)의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대관료도 제주가 100만원으로 가장 저렴했고, 광주와 함께 전국 최저를 기록했다. 결혼식 식대는 1인당 5만8000원으로 전국 중간 가격 수준이지만 서울 강남(8만5000원)보다는 크게 낮았다. 식대와 보증 인원을 곱한 결혼식 식사비용은 제주가 1000만원대 초반으로 서울 강남(2200만원)의 절반에 불과했다. 스드메(스튜디오촬영·드레스·메이크업) 계약금액은 제주지역의 중간 가격이 전국 평균(290만원)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는 패키지 계약 건이 없었지만 각 품목별로 집계한 결과 제주지역의 중간 가격은 297만원으로 조사됐다. 스드메 계약금액은 전라도(345만
제주지역 신혼부부 수가 최근 5년 새 21.8% 줄어들며 1만4000쌍을 밑돌았다. 맞벌이 비중과 소득은 늘었지만 여전히 주거와 대출 부담으로 힘겨운 삶을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호남·제주지역 신혼부부의 삶'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지역에서 결혼 5년 이하 신혼부부는 1만3831쌍으로 2019년(1만7682쌍)보다 21.8% 감소했다. 조사는 2018년 11월 1일부터 2023년 10월 31일까지 혼인 신고 후 관계를 유지한 부부를 대상으로 했다. 제주지역 맞벌이 신혼부부 비중은 52.6%로 2019년보다 6.7%포인트 상승하며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평균소득도 5019만원으로 5년 전보다 18.7% 늘었다. 관광산업과 내수 회복 기류가 가계경제를 뒷받침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여전히 주거와 대출 부담은 신혼부부들의 큰 짐이다. 주택을 소유한 신혼부부는 47.6%로 절반에 못 미쳤고, 무주택 상태에서 임차료 등 고정지출 부담은 여전히 컸다. 대출잔액이 있는 신혼부부 비중은 86.0%에 달했고, 특히 1억~2억원 미만 대출이 가장 많았다. 자녀 수와 자녀를 둔 부부 비중도 줄었다. 제주지역 자녀가 있는 신혼부
제주도내에서 잇따라 발생한 교권 침해와 폭력 사건과 관련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정당한 교권 확보가 시급하다"며 교권 5법 개정과 온라인 민원 시스템 도입을 촉구했다. 김 후보는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민원에 시달리던 중학교 교사가 사망한 지 일주일도 안 돼 이번엔 제주지역 고등학교에서 학생이 교사를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며 "교육 당국이 교권 회복을 약속하고 '민원 대응팀'을 구성했지만 또다시 비극과 불미스러운 사건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원에 시달리다 숨진 중학교 교사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께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해당 교사는 '모범 교사상'을 받을 정도로 열정을 갖고 교육에 임했던 분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후보는 "오늘날 우리의 교육현장엔 스승과 제자가 사라지고 교사와 학생만 남아있다는 비판을 무겁게 받아들이며 저 김문수, 교권이 바로 서는 학교다운 학교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교권 5법 개정과 함께 민원 처리를 교사 개인이 아닌 시스템으로 해결하는 '온라인 민원 시스템' 구축을 신속히 추진해야 한다는 교육계의 고견을 적극 경청하겠다"고 밝혔다
강연호 국민의힘 의원(서귀포시 표선면)이 제주대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70세.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고인은 이날 오전 11시 가족들이 함께한 자리에서 운명을 달리했다. 췌장암 투병 중이던 고인은 지난 27일 밤 건강이 급격히 악화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회복하지 못했다. 상황을 전해 들은 동료 도의원들도 병원을 찾아 고인과 마지막 인사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의회는 유족들과 협의해 분향소 설치와 장례 절차를 논의하고 있다. 고(故) 강연호 의원은 표선면장을 지낸 고위공직자 출신이다. 2014년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서귀포시 표선면에 출마해 도의회에 입성했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무소속으로 재선에 성공했고, 2022년 선거에서는 국민의힘 후보로 3선 고지에 올랐다. 제12대 제주도의회에서는 전반기 농수축경제위원장을 지냈다. 후반기에는 문화관광체육위원회에서 활동해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21대 대통령선거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선거대책위원회(이재명 제주선대위)가 29일, 30일 실시되는 사전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이재명 제주선대위는 28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대선은 단순한 정권 교체가 아니라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는 선거"라며 "분열과 갈등의 시대를 끝내고 통합의 시대를 여는 전환점"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선거를 통해 내란을 극복하고 민주주의를 회복하며 무너진 민생과 경제를 되살려야 한다"며 "더 이상 내란 세력에게 나라의 운명을 맡길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한규 상임총괄선대위원장을 비롯해 위성곤·문대림·조순호·김필환·송승문 총괄선대위원장, 김경학·김태석·좌남수·이종우·정찬식·장은술·김상균·양영수·고병기·이동여·고희범·김계숙 공동선대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이재명 제주선대위는 "산적한 과제를 풀어나갈 수 있는 준비된, 유능한 후보와 정당만이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다"며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국회의원, 민주당 당 대표로서 성과와 실력을 증명하고 소년공의 경험으로 서민의 어려움을 아는 이재명 후보만이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다"고 피력했다. 이어 "지난 22일 제주를 찾은 이
10년 만에 제주지역 민간 아파트 분양가가 3.1배나 급등하면서 내 집 마련을 희망하는 실수요자들의 부담이 크게 늘고 있다. 특히 올해 하반기부터 '제로 에너지 건축물 인증' 의무화가 시행되면서 분양가가 추가로 오를 가능성도 제기된다. 28일 부동산R114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 민간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2015년 988만원에서 지난해 2066만원으로 2.1배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제주지역은 3.1배 올라 전국에서 가장 큰 상승 폭을 보였다. 이 같은 분양가 급등세는 최근 분양시장에도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전국적으로 청약 경쟁률이 높은 공공분양 단지와 달리, 고분양가 부담으로 민간 분양 단지의 청약 열기는 한풀 꺾였다. 부동산R114는 "분양가가 매년 큰 폭으로 오르면서 합리적인 가격을 갖춘 공공분양 단지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분양가 급등은 건설사에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건설사의 매출 대비 원가율은 92.88%에 달했다. 일부 건설사는 원가율이 100%를 넘어 수익성 악화가 현실화됐다. 제주지역의 미분양 주택도 크게 늘었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4년 12월 주택통계'에
더불어민주당이 제주도의 행정체제 개편과 관련해 주민투표 실시를 대선 공약으로 명시하면서 기초자치단체 설치를 위한 주민투표가 연내 성사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민주당은 28일 공개한 제21대 대통령선거 정책공약집에서 지역소멸 방지를 위한 지역 주도 행정체계 개편을 추진하겠다며 지역주도 제주형 기초자치단체 설치를 공약에 포함한다고 밝혔다. 이 정책은 민주당의 3대 비전 15대 정책과제 중 하나로 선정됐다. 민주당은 공약집에서 "주민투표를 통해 기존 행정시에서 제주형 기초자치단체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행정체제 개편과 기초자치단체 설치를 도민의 직접적인 의사에 따라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셈이다. 이와 관련해 이재명 후보는 최근 제주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가 진행한 정책질의서 답변을 통해 "행정체제 개편은 도민들 의사에 따라 도민 결정권 보장 원칙으로 최종적으로는 주민투표 실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행정체제 개편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과 주민투표 방식은 도민 공감대가 선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도의 기초자치단체 설치는 2006년 특별자치도 출범 이후 여러 차례 논의됐지만 실제 주민투표 실시까지 이어지진 않았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오는 29일, 30일 이틀간 진행되는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에서 투표소별 투표자 수가 1시간 단위로 실시간 공개된다. 제주도선거관리위원회는 2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이번 대선부터 기존 읍·면·동별 투표자 수 공개 방식에서 벗어나 각 투표소별 투표자 수를 1시간마다 상세히 공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사전투표 과정에서 제기돼온 부정선거 의혹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아울러 이번 선거에서는 투·개표 사무원과 관리단 전원을 한국 국적자로 구성한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심판과정에서 중국 국적 투표 사무원이 배치됐다는 부정선거 의혹이 제기된 데 따른 대응으로 해석된다. 제주도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사전투표에 대한 불필요한 의혹을 해소하고 투표의 공정성과 신뢰를 높이기 위해 이번부터 투표소별 투표자 수를 실시간으로 공개하기로 했다"며 "또 투·개표 사무원과 관리단 전원을 한국 국적자로만 구성해 그동안 제기된 외국인 사무원 관련 오해나 논란을 원천적으로 차단함으로써 사전투표에 대한 의혹을 불식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에서 중학교 교사 사망 사건을 추모하는 분위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번에는 제주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이 교사를 폭행하는 사건이 벌어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8일 제주서부경찰서와 제주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전 도내 한 특성화고에서 학생 A군이 교사를 주먹으로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피해 교사의 요청으로 구체적인 사건 경위는 공개하지 않고 있으나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도교육청은 이번 사건에 대해 교권보호위원회를 열고 학생의 징계 여부를 심의할 예정이다. 징계는 교내봉사, 사회봉사, 심리치료, 출석정지, 학급교체, 전학, 퇴학 등 단계별로 이뤄질 수 있다. 이번 사건은 지난 22일 새벽, 학생 민원에 시달리다 숨진 중학교 교사를 추모하는 분위기 속에서 발생해 교육계 전반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이보미 교사노조연맹 위원장은 "서이초 사태 이후 학교 현장은 여전히 달라진 것이 없다"며 "아동학대 고소 협박이나 실제 고소 사례가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 현장은 빠르게 변하고 있으며, 제도적 지원 없이는 교사 스스로를 보호하기 어렵다"며 "반복적·악성 민원에 대한 학교의 자체 종결권 부여와 전담기관 이관, 교
제21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제주지역 투표소 절반 이상이 장애인 접근성에서 문제점을 드러낸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장애인인권포럼은 28일 도내 투표소를 대상으로 진행한 '제21대 대통령선거 장애인 접근성 모니터링' 결과를 공개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 14일부터 21일까지 사전투표소를 포함한 제주지역 전체 투표소 273곳 중 255곳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모니터링은 '장애인·노인·임산부 등의 편의 증진 보장에 관한 법률'을 기준으로 주출입구 접근로, 높이차이 제거(경사로 설치), 출입구 등 3개 분야 6개 항목을 평가했다. 그 결과 모든 평가 항목에서 문제가 없는 '안전한 투표소'는 116곳(45%)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나머지 55%의 투표소에서는 1개 이상 항목에서 장애인 접근성 문제를 드러냈다. 특히 3개 항목이 모두 부적합해 전면적 개선이 필요한 투표소도 37곳(15%)으로 나타났다. 항목별로는 주출입구 접근로가 부적합한 곳이 101곳(40%)으로 가장 많았고, 경사로 설치가 부족한 곳이 99곳(39%), 출입구가 부적합한 곳은 61곳(24%)으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 결과는 제주도선거관리위원회에 전달될 예정이다. 최회순 제주장애인인권포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