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훈 제주지사가 그동안 제2공항 찬반 갈등에 가려 성산읍 발전 방안 논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데 대해 유감을 표하며 지역 발전을 위한 실질적 논의가 이제는 시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지사는 8일 열린 제437회 제주도의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에서 현기종 국민의힘 의원(성산읍)의 도정질문에 답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현 의원은 이날 제2공항 연계 상생발전 용역과 관련해 "지역 정주 여건 개선이나 인프라 확충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이 포함될 수 있느냐"고 질의했다. 이에 오 지사는 "성산 지역에 대해 저 역시 반성하고 있다"며 "주민 의견을 수렴하고, 지역 발전을 위한 아이디어를 공유하며 창의적인 논의의 틀을 만들지 못한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성산읍이 한때 일출봉을 중심으로 한 단체 관광지로 번성했지만 최근 개별 관광 중심으로 관광 패턴이 변화하면서 지역 경제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단체 관광에 특화됐던 성산이 구조적 변화를 겪으며 관광 수요 감소에 직면했다"고 설명했다. 오 지사는 "제2공항 찬반이라는 구도에 머무르기보다는 지역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논의가 더 이상 늦춰져서는 안 된다"며 "이번 상생발전 용
올해 1분기 제주지역 아파트 일반분양이 단 한 건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적인 공급 감소 속에서도 제주도의 침묵은 특히 두드러졌다. 8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전국 아파트 일반분양 물량은 모두 1만2358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 3만5215가구보다 3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이는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5682가구) 이후 16년 만에 가장 적은 수치다. 특히 제주를 포함해 경남, 전남은 1분기 분양이 0건이다. 극심한 공급 가뭄인 것으로 분석됐다. 같은 기간 서울은 482가구, 경기도는 1179가구를 분양했다. 충남은 3330가구로 전체의 약 27%를 차지하며 유일하게 눈에 띄는 공급을 기록했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지속적인 건축비 상승, 미분양 부담, 경기 위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건설사들이 공급을 미루고 있다"며 "공급 축소가 장기화될 경우, 향후 새 아파트 품귀 현상과 청약경쟁 과열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제주의 경우 최근 몇 년간 주택시장 침체와 사업성 저하, 행정절차 지연 등이 복합적으로 겹치면서 신규 분양이 급감한 상태다. 이에 따라 실수요자 중심의 시장에서는 공급 부족에 따른 대
특혜 채용 논란이 불거졌던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문제의 당사자들에 대한 임용 취소 절차에 본격 착수했다. 제주에서는 신우용 전 제주 상임위원 자녀의 채용 특혜 의혹이 드러난 바 있다. 8일 선관위에 따르면 최근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고위직 간부 자녀·조카·사위 등 11명 중 1명은 이미 면직됐고, 나머지 10명에 대해선 현재 임용 취소를 위한 청문 절차가 진행 중이다. 선관위는 지난 2월 감사원이 발표한 감사보고서를 바탕으로 자체 조사를 실시한 뒤, 해당 인사들을 직무에서 배제하고 국가공무원법 위반 혐의 등으로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 제주에서도 지난해 7월 신우용 전 상임위원 자녀의 부당 채용이 확인돼 직무에서 배제됐다. 그러나 이후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복귀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확산된 바 있다. 선관위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특혜 채용 과정에서 인사 행정을 부적절하게 처리한 직원 16명에게도 징계 조치를 내렸다. 이 중 6명은 파면·정직 등의 중징계를, 10명은 감봉·견책 등의 경징계를 받았다. 앞서 감사원은 2013년 이후 선관위가 시행한 경력직 채용 291건을 전수 조사해 모두 878건의 규정 위반 사례를 적발했다. 이 중 17명에 대해 징계를 요구했
제주도 상하수도본부가 상수도 원인자부담금에 대한 부과와 체납관리를 부적정하게 처리해 수억원대 체납이 발생하고, 일부는 소멸시효를 념겨 징수가 불가능한 상태에 놓인 것으로 드러났다. 8일 제주도 감사위원회가 공개한 감사 결과에 따르면 상하수도본부는 수도법 및 관련 조례에 따라 상수도 원인자부담금을 부과·징수하고 있으나 일부 사업시행자에 대해 협약된 분납 계획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고, 체납 발생 후에도 독촉 외에 재산 압류 등 실질적 조치를 취하지 않아 모두 8건, 약 2억8600만원의 체납이 장기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에 따르면 2016년과 2021년 각각 체결된 협약에 따라 A유한회사와 B주식회사에 부과됐어야 할 6억2000만원 중 3억8000여만원이 실제로 부과되지 않거나 체납된 상태로 남아 있다. 이 중 일부는 납부 기한이 수년 이상 지나 소멸시효가 완성, 징수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특히 A유한회사의 경우 원인자부담금 총액 3억9500여만원 중 2차분까지만 부과·징수됐고, 이후 사업 중단을 이유로 3차 및 4차분 1억9500만원은 부과조차 하지 않았다. 감사위는 이에 대해 "납부 기한 연장 요구가 있었다면 변경 협약을 체결하거나 별도 부과를 했어야
제주 지역 학교들의 전기요금 부담이 최근 4년 사이 전국에서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AI) 디지털 교과서 도입과 냉·난방기 사용 증가로 전기 사용량이 높아지면서 학교 재정에 대한 압박이 심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8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백승아 더불어민주당 의원(비례대표)이 교육부와 한국전력공사로부터 제출받은 '2020∼2024회계연도 학교 전기요금 부담 증감 현황'에 따르면 제주지역 유치원·초·중·고·특수학교의 지난해 전기요금은 10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 56억원보다 85.4% 증가한 수치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 상승률은 71.9%였다. 뒤를 이어 광주(83.6%), 세종(81.3%), 경기(79.3%) 순으로 나타났다. 제주의 경우 2021년부터 2023년 사이 63억원에서 97억원으로 53.9% 급등해 급격한 상승세를 보였다. 학교 운영비보다 전기요금 비중도 늘고 있다. 전국 기준으로 2020년 3.68%에서 2024년 4.12%로 확대됐다. 에너지 가격 인상뿐만 아니라 AI 기반 디지털 교과서 활용 확산, 폭염·한파 대비 냉난방기 가동 증가 등이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는 시국 농성장이 설치됐던 제주시청 앞 광장에 제주시가 행정대집행을 예고했다. 일부 구역을 시멘트 화단과 라바콘으로 차단, 시민사회가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반헌법적 조치"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8일 제주녹색당에 따르면 김완근 제주시장은 헌법재판소의 윤 전 대통령 파면 결정 직후 시청 민원실 앞과 조형물 인근에 돌 화분과 출입금지 띠를 설치한 데 이어 최근에는 시멘트 화단과 라바콘을 배치하고 '공사 예정' 표지판까지 부착하며 해당 공간의 사용을 실질적으로 봉쇄했다. 이 공간은 지난 20여 년 동안 도민들의 집회와 결사의 자유가 실현돼 온 대표적인 시민광장으로 활용돼왔다. 최근에는 122일간 윤석열 퇴진을 촉구하는 시국 농성이 이어져 왔다. 제주녹색당은 "김 시장이 공유재산 불법 점용을 이유로 농성장에 계고장을 부착하고 행정대집행을 예고한 것은 시민의 정치적 표현을 억압하는 조치"라며 "도청 앞에서 수개월째 혐오 발언을 이어가는 농성에 대해서는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으면서 민주주의를 수호하려는 시민들에게만 강경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번 조치는 과거 제2공항 시위를 화단으로 막았던 원희룡 전 지사나, 201
제주도가 관광객 감소에 대응하고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 '비싸고 불친절하다'는 관광 이미지 개선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7일 제주도에 따르면 도는 외식 물가 안정, 축제장 바가지요금 해소, 친절 서비스 확산 등을 포함한 종합 개선대책을 마련하고, 이를 추진할 민관협의체인 '가성비 높은 제주관광 만들기' 협의체를 출범시켰다. 우선 외식 부문에서는 전국 평균보다 비싸다는 평가를 받아온 갈치구이, 삼겹살, 김치찌개, 짜장면, 칼국수 등 주요 메뉴에 대해 가격 개선을 유도한다. 1인 메뉴 개발과 주문 단위별 적정 가격 제시, 음식점 외부에 대표 메뉴 가격 표시, 저렴한 현지 맛집 정보 제공 등이 포함된다. 도는 이에 참여하는 음식점에 착한가격업소 추천과 인센티브 제공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앞서 오영훈 제주지사는 지난달 31일 월간 정책공유회의에서 "1인당 7만~10만 원에 달하는 갈치구이가 제주 관광의 고비용 이미지를 대표한다"며 관광물가 조정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도는 최근 축제장에서 '순대볶음 2만5000원'과 같은 고가 사례가 논란이 되자 축제장 내 음식 가격을 사전 협의하고, 메뉴판에 음식 견본 이미지와 모형을 비치하도록 권고할 방침이다. 바가지요금신고센
제주대가 운영 중인 미래융합대학의 평생교육 기능이 사실상 폐지 수순에 들어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올해 정부 재정지원 사업에서 관련 예산이 제외되면서 소속 교직원 전원에게는 다음달 31일 자로 계약 해지가 통보됐다. 내부 구성원과 재학생들은 학습권 침해와 지역 평생교육의 후퇴를 우려하며 반발하고 있다. 7일 제주대와 미래융합대학에 따르면 해당 대학은 지난 2016년 교육부의 '대학의 평생교육 단과대학 지원사업'에 선정돼 2017년부터 본격 운영됐다. 건강뷰티향장학과, 관광융복합학과, 부동산관리학과, 실버케어복지학과 등 4개 학과를 중심으로 만 30세 이상 성인학습자와 재직자 등을 대상으로 정규 학사과정을 제공해왔다. 지금까지 169명의 졸업생이 배출됐다. 대학원 진학, 창업, 자격증 취득 등 다양한 경로로 진로를 이어왔다. 국립대에서 정규 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성인 대상 교육과정으로 제주 지역에서 꾸준한 수요를 받아온 점에서 평생교육의 대표 사례로 꼽혀 왔다. 그러나 올해부터 정부의 고등교육 재정지원 체계가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로 개편되면서 제주대의 해당 사업계획에서 미래융합대학의 평생교육 관련 예산이 제외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인용에 따른 조기 대선을 앞두고 제주 민심이 정권 교체를 선호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도내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절반을 넘었고, 중도층과 무당층에서도 정권 재편을 바라는 여론이 강하게 나타났다. 7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4월 2일부터 4일까지 전국 성인 151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차기 대선에서 야권에 의한 정권 교체를 원한다'는 응답은 56.9%로 나타났다. '현 여당의 정권 연장을 선호한다'는 응답은 37.0%에 그쳤고,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6.1%였다.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도 더불어민주당이 44.8%, 국민의힘은 35.7%를 기록하며 양당 간 격차는 9.1%포인트로 2주 연속 오차범위 밖에서 민주당이 우세했다. 특히 제주 지역에서는 민주당 지지율이 51.8%로 전국 평균을 웃돌며 강세를 보였고, 국민의힘은 제주에서 열세를 보였다. 권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44.9%)과 대구·경북(43.6%)에서 국민의힘이 앞선 반면, 광주·전라(56.7%)와 함께 제주에서 민주당이 우위를 보였다. 연령대별로는 70대 이상에서 국민의힘(50%), 40대에서는 민주당(59
제주도가 봄철 산불 예방을 위한 비상 대응 체계에 돌입했다. 한라산 내 산불 위험이 여전히 '흡연' 등 개인 부주의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7일 제주도와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2012년 4월 24일 한라산 사제비오름 인근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은 한 등반객이 버린 담뱃불로 추정돼 진화에 헬기와 군 병력 등 모두 1300여 명이 동원됐다. 당시 산불로 한라산 소나무와 잡목 등 2ha가 불에 탔다. 진화에는 2시간 이상이 소요됐다. 한라산에서는 1988년에도 사라오름 남쪽에서 담배꽁초로 추정되는 산불이 발생해 7ha가 소실된 바 있다. 두 건 모두 공통적으로 무심코 버린 '담배'가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후 한라산국립공원은 2013년부터 전면 금연구역으로 지정됐다. 하지만 여전히 흡연 행위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에 따르면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한라산국립공원 내 흡연으로 적발된 사례는 모두 830건에 달한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감소세였던 적발 건수는 최근 다시 증가 추세다. 2022년 155건, 2023년 59건, 올해 들어서도 78건이 적발됐다. 흡연 적발 시 과태료는 1차 60만원, 2차 100만원, 3차 200만
제주지역 마늘 수확철을 앞두고 인력난이 심화되면서 제주농협이 전국에 일손돕기를 호소하고 나섰다. 6일 제주농협과 제주농업인력지원센터에 따르면 올해 마늘 수확 지원을 위해 모두 4400명의 일손돕기 참여자를 모집 중이다. 수확 기간은 오는 5월 7일부터 16일까지다. 집중 수확일은 10일과 17일로 지정됐다. 제주 마늘은 5월 초부터 본격적인 수확기에 들어가지만 기계화율이 낮아 줄기 자르기, 건조, 운반, 묶기 등 대부분의 작업이 사람 손에 의존하고 있다. 수확 적기는 20일 남짓에 불과해 수확 지연 시 상품성이 급격히 떨어지는 실정이다. 특히 70대 이상 고령농, 여성농, 장애 농가의 경우 유상 인력조차 수급이 어려워 수확 자체가 위협받고 있다. 일부 농민들은 "사흘만 늦어도 마늘이 썩는다"며 도움을 호소하고 있다. 올해는 특히 국가유공자 농가까지 지원 범위를 확대하고, 자원봉사자와 군부대, 민간단체 등으로 구성된 '농촌 연대' 체계를 통해 취약 농가를 우선 지원할 계획이다. 참여자에게는 이동용 버스, 장갑, 간식, 근로자 보험 등 편의가 제공된다. 신청은 제주농업인력지원센터 홈페이지(agriwork.jejuessd.kr) 또는 유선 접수로 가능하다. 지난해
봄철 고사리 채취가 시작되면서 해마다 반복되는 실종 사고에 구조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 중산간, 곶자왈, 오름 등 고사리가 자라는 지역은 시야 확보가 어렵고, 방향을 잃기 쉬운 지형이 많아 사고 위험이 크다. 6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제주에서 발생한 길 잃음 사고는 모두 511건이다. 이 중 41.5%에 해당하는 212건이 고사리 채취 중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4월 한 달 동안에만 193건이 집중됐다. 봄철인 3월부터 5월 사이 전체 길 잃음 사고의 60%가 발생했다. 사고는 주로 곶자왈과 중산간 목장지대, 표식이 부족한 오름 북사면 등에서 발생하고 있다. 이들 지역은 나무와 풀이 시야를 가리고 지형 구분이 어려워 채취에 집중하다 보면 쉽게 방향을 잃는다. 실제 지난 4일 서귀포시 난산리에서 60대 여성이 고사리를 따던 중 실종됐다. 이 여성은 휴대전화 없이 혼자 입산했다가 실종됐다. 수색견과 구조팀이 약 40분 만에 발견해 무사히 귀가 조치됐다. 이에 앞서 지난 1일에는 서귀포시 표선면 일대에서 80대 남성이 실종됐지만 다행히 휴대전화 위치 추적으로 20분 만에 무사히 구조됐다. 고사리는 비가 온 뒤 하루 만에 다시 돋는 생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