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낚시선박이 국내 멸종위기종인 제주 남방큰돌고래 무리를 뒤쫓고, 한술 더 떠 고속으로 추월하며 위협을 가하는 충격적인 모습이 연합뉴스 카메라에 포착됐다. 지난 16일 오전 서귀포시 대정읍 신도리 앞바다에서는 남방큰돌고래 30∼40여 마리가 집단으로 해안선을 따라 북쪽으로 이동하며 먹이 사냥을 하고 있었다. 관광객 10여명을 태운 낚시체험배가 남방큰돌고래 무리를 발견한 뒤 다가가 돌고래 무리와 20∼30m 거리를 유지했다. 돌고래 무리가 제주시 한경면 차귀도 방향으로 이동하기 시작하자 낚시체험배는 갑자기 속력을 내기 시작해 돌고래 무리를 쫓아갔다. 무리는 혼비백산했고, 그 중 한 마리는 물 위로 높게 뛰어오르며 다른 돌고래들에게 위험을 알리기도 했다. 낚시체험배는 돌고래 무리 뒤쪽에서 거리를 좁혀가더니 결국 물속에서 유영하는 무리 위로 추월을 시작했다. 속력을 낸 배의 선수와 호흡을 위해 올라온 남방큰돌고래와의 간격이 불과 1∼2m밖에 안 될 정도의 아찔한 광경이 계속해서 이어졌다. 돌고래 무리 가운데는 선박 스크루에 등지느러미가 잘린 돌고래도 섞여 있었다. 사람에게 있어 수족과 같은 지느러미가 선박에 의해 잘릴 수 있는 위험에 처해 있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 편집자 주 = 제주에는 섬이라는 지리적 여건으로 생성된 독특한 문화가 많습니다. 그러나 오랜 세월 세대가 바뀌고 과학기술이 발달하면서 제주만의 독특한 문화가 사라져 가고 있습니다.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할 수 있지만, 독특한 문화와 함께 제주의 정체성마저 사라지는 것은 아닌지 안타깝고 불안합니다. 근대화 과정에서 후진적이고 변방의 문화에 불과하다며 천대받았던 제주문화. 하지만 지금 우리는 그 속에서 피폐해진 정신을 치유하고 환경과 더불어 공존하는 삶의 지혜를 배울 수 있습니다. 제주문화가 재조명받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다시'라는 우리말은 '하던 것을 되풀이해서'란 뜻 외에 '방법이나 방향을 고쳐서 새로이' 또는 '하다가 그친 것을 계속해서'란 뜻을 담고 있습니다. 다시! 제주문화를 돌아보고 새롭게 계승해 나가야 할 때입니다. 제주문화가 우리 삶에 미친 영향을 살펴보고 계승해 나갈 방법을 고민합니다.] 제주를 대표하는 상징물 하면 돌하르방, 해녀, 한라산, 조랑말 등을 떠올리곤 한다. 하지만 또 하나 '감귤' 역시 빼놓을 수 없다. 2022 제주감귤박람회가 지난 10일 개막, 전시·학술·문화·체험 행사 등을 통해 제주 감귤의 우수성을 알리고 있
제주의 가을은 감귤 빛으로 물든다. 예로부터 제주를 대표하는 10가지 풍광 중 하나로 '귤림추색'(橘林秋色)이라고 했다. 깊어가는 가을 사방에 주렁주렁 매달린 귤로 금빛 풍광을 이룬다는 뜻이다. 돌담 너머 짙푸른 잎 사이로 반짝이는 귤빛은 울긋불긋 물든 단풍잎만큼이나 아름다운 색감을 연출한다. 황금빛 감귤이야말로 제주의 진짜 가을 색이다. 제주의 감귤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잘 알고 먹으면 더 맛있는 것이 제주 감귤이다. 제주에서 가장 일반적으로 재배되는 귤은 온주감귤이다. 온주(溫州)는 중국 절강성 남동부 해안에 있는 항구도시로, 이 지역에서 유래된 감귤을 온주감귤이라 일컫는다. 일본에서도 '온슈미캉'이라고 하는데 오래전에 온주감귤이 조선을 거쳐 일본으로 건너간 것으로 보고 있다. 온주감귤은 수확 시기에 따라 '극조생'(極早生) 감귤, '조생'(早生) 감귤, '중만생'(中晩生) 감귤로 나뉜다. 극조생 감귤은 가장 빨리 수확하는 것으로 10월 중순부터 수확 출하한다. 일반 조생보다 당도는 다소 떨어지지만 가장 먼저 출하되기 때문에 싱싱하고 상큼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조생 감귤은 11월 중순부터 12월 말까지 수확하는 것으로, 가장 많이 재배하는
북한 탄도미사일이 동해상으로 발사한 뒤 경북 울릉 전역에 공습경보가 발령됐다. 2일 울릉군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55분께 울릉 전역에 공습경보 사이렌이 발령됐다. 사이렌은 2∼3분간 이어졌다고 주민들은 전했다. 합참에 따르면 북한이 쏜 미사일 1발이 울릉도 방향으로 가다가 울릉도에 닿기 전 동해 공해상에 떨어졌다. 미사일 방향이 울릉도 쪽이었던 까닭에 탄도탄 경보 레이더 등과 연계된 민방위 관련 기관에서 공습경보가 자동으로 발신됐다. 사이렌이 발령되자 울릉군 공무원을 비롯해 일부 주민은 긴급하게 지하공간 등으로 대피했다. 경찰은 각 초소 등에서 상황을 살폈다. 울릉군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공습경보가 울렸고 실제 상황이라고 해서 직원들 일부가 지하 쪽으로 대피했다"고 말했다. 행정기관이나 군, 경찰 당국은 공습경보가 발령된 뒤 사태를 파악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였다. 많은 주민과 공무원은 사이렌 소리에 긴장하며 휴대전화나 TV로 관련 소식을 확인했다. 공습경보는 오전 9시 8분께 해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2일 오전 9시 30분 현재 울릉지역에서는 탄도미사일에 따른 피해는 신고되지 않았다. 울릉군 관계자는 "처음에는 대피했다가 다시 제 자리로 와서 사실
"오늘 오후나 내일께 동료 선원들과 갈치잡이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지…" 배가 뒤집혀 4명이 실종된 갈치잡이 근해연승어선 A호(29t) 사고에 대해 선원 B씨는 18일 오후 서귀포해양경찰서 서귀포파출소 옆에 마련된 사고 상황실을 찾아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 전복된 어선의 선원인 B씨는 지난 16일 오전 11시 7분께 A호 선장과 통화한 내용을 보여주며 "제발 돌아오기만 바란다"며 간절히 기원했다. 그는 "실종된 선장과 기관장은 베테랑이고, 베트남 선원은 3년 차, 인도네시아 선원은 5개월 차밖에 안된 신입"이라며 "제 할 일 하러 바다로 나갔을 뿐인데 동료로서 참담하다"고 말했다. A호 승선원 명부에는 8명이 올라가 있지만 사고 당시에는 50대 선장과 기관장, 30대 베트남 선원, 20대 인도네시아 선원 등 4명만 타고 있었다. A호 선장과 기관장은 갈치 조업 자리를 맡기 위해 지난 15일 오전 11시 6분께 서귀포항에서 출항해 이튿날인 16일 오전 7시 26분께 모슬포항으로 입항했다. 이어 같은날 오후 5시 59분께 외국인 선원 2명을 추가로 싣고 출항했다. 이 때는 A호가 조업 자리를 선점하기 위해 출항한
차가운 바닷물은 만선의 꿈을 안고 바다로 나간 서귀포 선적 갈치잡이 어선 A호(29t)를 무심히 집어삼켰다. 18일 오전 5시께 해경이 사고해역에 도착했을 때 근해연승어선 A호는 이미 뒤집혀 바닥만 보이는 상태였다. 해경은 오전 2시 40분께 "A호와 연락이 안 된다"는 선주 신고를 받고, A호 선박자동식별장치(AIS) 신호가 마지막으로 잡힌 해역으로 출동해 겨우 A호를 발견했다. A호 선박자동식별장치(AIS) 신호는 지난 17일 오후 4시까지 잡혔다. 이에 따라 해경은 지난 17일 오후 4시를 전후해 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사고 당시 A호가 어선위치발신장치(V-PASS)나 SOS 구조 신호조차도 보내지 못할 정도로 긴급한 상황에 놓였던 것으로 해경은 추정하고 있다. A호는 지난 15일 오전 11시 6분께 갈치 조업을 위해 서귀포항에서 출항해 16일 오전 7시 26분께 모슬포항으로 입항했다. 이어 같은 날 16일 오후 5시 59분께 또다시 갈치를 잡으러 모슬포항에서 출항해 사고 해역에 닻을 내려 정박 중이었다. 궂은 날씨 탓에 A호는 당장 조업하지 못하고, 자리만 선점한 채 기상 상황이 좋아지기를 기다리던 차였다. 조업을 위한
[※ 편집자 주 = 제주에는 섬이라는 지리적 여건으로 생성된 독특한 문화가 많습니다. 그러나 오랜 세월 세대가 바뀌고 과학기술이 발달하면서 제주만의 독특한 문화가 사라져 가고 있습니다.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할 수 있지만, 독특한 문화와 함께 제주의 정체성마저 사라지는 것은 아닌지 안타깝고 불안합니다. 근대화 과정에서 후진적이고 변방의 문화에 불과하다며 천대받았던 제주문화. 하지만 지금 우리는 그 속에서 피폐해진 정신을 치유하고 환경과 더불어 공존하는 삶의 지혜를 배울 수 있습니다. 제주문화가 재조명받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다시'라는 우리말은 '하던 것을 되풀이해서'란 뜻 외에 '방법이나 방향을 고쳐서 새로이' 또는 '하다가 그친 것을 계속해서'란 뜻을 담고 있습니다. 다시! 제주문화를 돌아보고 새롭게 계승해 나가야 할 때입니다. 연합뉴스는 이번 기획 연재를 통해 제주문화가 우리 삶에 미친 영향을 살펴보고 계승해 나갈 방법을 고민합니다.] 600년 가까이 제주의 희로애락을 함께한 관덕정(觀德亭). 현존하는 제주의 가장 오래된 건축물이자 제주의 가장 중요한 문화재(보물 제322호) 중 하나로 꼽힌다. 우리는 역사적으로나 공간적으로 관덕정이 제주에서
[※ 편집자 주 = 제주에는 섬이라는 지리적 여건으로 생성된 독특한 문화가 많습니다. 그러나 오랜 세월 세대가 바뀌고 과학기술이 발달하면서 제주만의 독특한 문화가 사라져 가고 있습니다.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할 수 있지만, 독특한 문화와 함께 제주의 정체성마저 사라지는 것은 아닌지 안타깝고 불안합니다. 근대화 과정에서 후진적이고 변방의 문화에 불과하다며 천대받았던 제주문화. 하지만 지금 우리는 그 속에서 피폐해진 정신을 치유하고 환경과 더불어 공존하는 삶의 지혜를 배울 수 있습니다. 제주문화가 재조명받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다시'라는 우리말은 '하던 것을 되풀이해서'란 뜻 외에 '방법이나 방향을 고쳐서 새로이' 또는 '하다가 그친 것을 계속해서'란 뜻을 담고 있습니다. 다시! 제주문화를 돌아보고 새롭게 계승해 나가야 할 때입니다. 연합뉴스는 이번 기획 연재를 통해 제주문화가 우리 삶에 미친 영향을 살펴보고 계승해 나갈 방법을 고민합니다.] 과거 제주는 유배의 섬이었다. 죄질에 따라 유배길의 거리가 달랐던 만큼 제주는 중죄인만이 가는 '창살 없는 감옥'이자 '피하고 싶은 변방'이었다 임금도 신하도 피해갈 수 없었던 제주 유배. 하지만 오늘날 제주 유
정부가 오는 26일 야외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를 전면 해제하기로 함에 따라, 50인 이상 모이는 야외집회나 공연, 스포츠 경기 관람시에도 마스크를 벗을 수 있게 됐다. 여름 재유행의 유행세가 꾸준히 감소하는 가운데 일률적 거리두기 없이 추석 연휴 고비를 넘긴 상황에서 일상회복이 한층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2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코로나19 재유행의 고비를 확연히 넘어서고 있다"며 "다음주 월요일부터 야외에서의 마스크 착용의무를 전면 해제한다"고 밝혔다. 중대본에 따르면 정부 차원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는 지난 2020년 10월 시작됐고, 작년 4월 야외에서도 사람 간 2m 거리두기가 안 되는 경우라면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해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처음 적용됐다. 이후 지난 5월 2일 '50인 이상이 참석하는 집회나 공연, 스포츠경기 등의 관람객이 50명이 넘을 경우'를 제외하고 실외 마스크 의무가 해제됐고, 다시 147일만에 이런 예외도 사라지게 됐다. 26일 실외 마스크 착용이 완전히 해제되면 정부가 실외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 지 17개월만에 야외 어디에서나 마스크를 쓸 의무가 사라진다. 마스크 착용 없이 야외
[※ 편집자 주 = 제주에는 섬이라는 지리적 여건으로 생성된 독특한 문화가 많습니다. 그러나 오랜 세월 세대가 바뀌고 과학기술이 발달하면서 제주만의 독특한 문화가 사라져 가고 있습니다.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할 수 있지만, 독특한 문화와 함께 제주의 정체성마저 사라지는 것은 아닌지 안타깝고 불안합니다. 근대화 과정에서 후진적이고 변방의 문화에 불과하다며 천대받았던 제주문화. 하지만 지금 우리는 그 속에서 피폐해진 정신을 치유하고 환경과 더불어 공존하는 삶의 지혜를 배울 수 있습니다. 제주문화가 재조명받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다시'라는 우리말은 '하던 것을 되풀이해서'란 뜻 외에 '방법이나 방향을 고쳐서 새로이' 또는 '하다가 그친 것을 계속해서'란 뜻을 담고 있습니다. 다시! 제주문화를 돌아보고 새롭게 계승해 나가야 할 때입니다. 연합뉴스는 이번 기획 연재를 통해 제주문화가 우리 삶에 미친 영향을 살펴보고 계승해 나갈 방법을 고민합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유행과 기기가 등장하는 세상 속에 옛것은 천덕꾸러기 신세가 되기 일쑤다. 편리하고, 새롭고, 멋진 건물 옆에 초라하고 낡은 초가집, 기와집은 사람들의 눈에 마치 반 평균을 깎아 먹는 열등
냉전 체제에 마침표를 찍은 주역이자 옛 소비에트 연방(소련)의 마지막 지도자인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별세했다고 타스, 스푸트니크 통신 등이 보도했다. 향년 91세.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중앙 임상병원은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이 오랜 투병 끝에 이날 저녁 사망했다"고 밝혔다. 1931년 러시아 남서부 스타브로폴에서 태어난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은 모스크바 국립대 법대를 졸업했다. 젊은 시절부터 공산당에서 활동하면서 출세 가도를 달린 그는 1985년 54세라는 많지 않은 나이에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되면서 권력의 정점에 섰다. 고인은 과거에 미국과 국력을 견줄 만한 강국이었던 소련의 정치·경제 체제에 적지 않은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집권 이후 전제주의적 사회주의 체계를 바꾸려는 의도로 페레스트로이카(개혁)와 글라스노스트(개방) 정책을 추진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과 소련이 주축이 된 동구권은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부터 40여 년간 체제 경쟁을 벌여 왔으나,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이 개혁 정책을 펼치면서 사회주의 세력에 균열이 나기 시작했다. 집권한 해에 곧바로 스위스 제네바에서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과 만난 그는 중거
탐라국(耽羅國) 개국 신화를 보면 고·양·부(高·梁·夫) 삼성(三姓)의 시조인 고을나·양을나·부을나 세 신인(神人)이 땅에서 솟아나 나라를 세웠다고 한다. 제주의 옛 이름이자 국가인 '탐라'의 시작을 보여준다. 백성이 불어나 나라의 기틀이 잡히고, 적의 침입으로부터 백성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탐라국 중심지에 '성'(城)이 있었을 것이다. 탐라의 최고 권력자가 섬을 통치했던 탐라국의 옛 성은 어디에 있었던 것일까. ◇ 탐라국의 옛 자취 삼국사기와 신당서, 고려사 등 여러 기록에 따르면 탐라국은 삼국시대에 생겨난 것으로 추정된다. 탐라국은 고구려·백제·신라와 독자적으로 혹은 그에 예속된 관계 속에 교역했고, 심지어 바다 건너 일본이나 중국과도 외교관계를 맺어왔다. 이를 입증할 만한 유물이 발견됐는데, 1928년 제주 산지천 하류 산지항(제주항) 축조공사 과정에서 발견된 중국 한대(漢代)의 유물이다. 오수전(五銖錢), 화천(貨泉), 대천오십(大泉五十) 등 중국 화폐와 청동으로 만든 거울 등이었다. 오수전은 기원전 118년부터 약 900년에 걸쳐 사용됐는데 한국, 일본, 인도차이나반도 등에 걸쳐 두루 쓰이던 국제적인 무역 화폐였다. 탐라국이 한반도뿐만 아니라 중국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