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소방헬기의 운용 비효율성 문제가 제기됐다. 추가 헬기 도입과 가동률 향상을 위한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15일 이달희 국민의힘 의원(비례대표)이 소방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제주소방안전본부가 보유한 헬기의 연간 불가동 일수는 111일로 전국 평균인 102일을 웃돌며 17개 소방본부 중 네 번째로 길었다. 제주도 소방헬기의 잦은 정비는 다른 시·도 소방본부와 달리 외국산 부품 수급 문제가 아닌 전국에서 가장 긴 운행 시간과 이동 거리에 따른 것이다. 제주 헬기는 광범위한 소방 범위를 담당하며 연간 장거리 비행을 수행해왔고, '50㎞ 운행 시 정비'와 '500㎞ 운행시 외주 정기점검'이라는 규정에 따라 정비 주기가 빈번해져 불가동 시간이 길어지는 상황이다. 이는 제주도내 소방헬기가 한 대에 불과해 헬기당 소방 범위가 지나치게 넓은 이유 때문이다. 소방청 자료에 따르면 전국 소방헬기 정비 예산은 2019년 215억원에서 지난해 653억원으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제주소방안전본부도 가동률을 높이기 위해 상당한 정비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그러나 소방 범위가 너무 넓어 불가동 시간을 줄이는 데 한계를 노출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제주소방안전
가을철을 맞아 제주도를 찾는 낚시객이 늘면서 안전사고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15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제주에서 발생한 낚시 안전사고로 인한 인명피해는 모두 197명(심정지 16명·부상 181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평균 39명 이상이 사고에 직면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여름철부터 증가세를 보이기 시작하는 낚시 사고는 9월에 가장 많은 편이다. 전체 29명의 피해자(14.7%)가 발생했다. 10월에도 22명의 인명피해가 보고됐다. 성별로는 남성이 92.4%(181명)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연령대는 40~60대 중장년층이 74.2%(146명)로 주를 이루었다. 사고는 주로 낮 12시부터 오후 2시 사이(24.4%, 48명)에 집중됐다. 주요 사고 원인으로는 낚싯바늘·낚싯줄 관련 사고가 19.3%(38명), 낙상 17.8%(35명), 물림·쏘임 14.2%(28명), 익수 12.7%(25명), 추락 11.7%(23명)로 조사됐다. 실제로 지난 1일 서귀포 황우지 선녀탕 인근 해안에서 구명조끼 없이 갯바위 낚시를 하던 40대 남성이 파도에 휩쓸려 실종됐다가 15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또 지난 9일 추자도 갯바위에서 낚
제주도 성산일출봉이 여러 번의 화산 분출로 형성된 복합화산체라는 사실이 새롭게 밝혀졌다. 한번의 분출로 제주 본섬과 몸을 합쳤다는 기존의 가설을 뒤집는 연구결과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15일 제주대 등 연구기관이 국가유산청의 지원을 받아 연구한 '세계자연유산 해저 지질조사 및 가치발굴 조사' 과정에서 성산일출봉이 복합화산체임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지질 학술지 '지질학회지' 9월호에 실렸다. 또 국제적으로 공신력 있는 스코퍼스(Scopus) 등재 학술지에 게재돼 그 성과를 전 세계 학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 스코퍼스(Scopus)는 네덜란드의 엘스비어사가 만든 글로벌 학술논문 데이터베이스 플랫폼이다. 약 5000개 이상의 출판사에서 발행하는 2만4600여종의 학술지에 대한 정보를 제공, 학술지의 수준을 평가하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 성산일출봉은 지하에서 상승한 마그마가 바닷물과 만나 폭발적으로 분출되며 형성된 수성화산체(응회구)로 오랜 시간 파도의 침식을 거쳐 지금의 독특한 형태를 갖추게 됐다. 그동안 성산일출봉은 단일 분출로 형성된 단성화산체로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연구팀은 이번 조사에서 성산일출봉 동남쪽 약 600m 해저에서 새
서귀포 성산오일시장이 전통시장으로서의 지위를 잃었다. 매출 감소로 상인들이 모두 떠나면서다. 서귀포시는 15일 성산오일시장에 대한 전통시장 인정 취소를 공고했다. 서귀포시에 따르면 성산읍에는 성산오일시장과 고성오일시장이 전통시장으로 등록돼 있었다. 그러나 현재 실제 운영 중인 곳은 고성오일시장뿐이다. 성산오일시장은 2019년 4월 마지막 장이 열렸고, 그 이후 5년 이상 상인이 없어 운영되지 않았다. 마지막 장이 열렸을 때에도 상인은 4~5명 정도에 불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10년 이후 도심지 인근의 대형 전통시장과 유통매장에 손님이 집중되면서 성산오일시장의 매출은 계속 감소해왔다. 또 시설이 낡아 상인들이 하나둘씩 떠나 결국 2019년 이후 운영이 중단됐다. 5년 이상 운영되지 않은 상태에서 재개 가능성이 낮아지자 성산읍은 해당 부지를 주민 복지 목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전통시장 인정 취소를 서귀포시에 신청했다. 전통시장 지위가 취소됨에 따라 성산읍은 부지의 활용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현재 성산읍에 고성오일시장이 운영되고 있어 5년 넘게 열리지 않은 성산오일시장에 대해선 전통시장 인정 취소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제이누리=김영
제주의 한 물류센터에서 작업 중이던 40대 노동자가 지게차에 발이 끼여 크게 다쳤다. 15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10시 16분 제주시 내도동의 한 물류센터에서 작업 중이던 40대 남성 A씨가 지게차에 발이 끼였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 사고로 A씨는 오른쪽 엄지발가락 일부가 절단되는 중상을 입었다. 119 구조대가 출동해 응급처치 후 A씨를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A씨는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 중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대병원과 의과대학이 위기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인턴 의사들의 실습 거부와 의료 인력 부족으로 병원 경영도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강동구갑)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제주대 의과대학에서 면허 취득 후 병원에서 실습하는 인턴은 단 한명도 없다. 올해 벌어진 의정 충돌로 의과대학 학생들이 의사 면허 취득 후 인턴 수련 과정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적으로 의대 증원 정책에 대한 반발이 의대 실습 거부로 이어지며 제주대뿐 아니라 다른 국립대 의과대학에서도 유사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의료 인력 부족을 심화시키며 병원 경영에도 직접적인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제주대병원의 재정 적자도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국회 교육위원회 백승아 더불어민주당 의원(비례대표)의 자료에 따르면 전국 10개 국립대병원의 올해 상반기 손실액이 4127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제주대병원의 손익은 지난해 상반기 -135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75억원으로, 손실이 40억원 이상 증가했다. 제주대병원 관계자는 "지역 특수성으로 인해 의사 채용이 어렵다"며 "
제주의 한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해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15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하루 전인 지난 14일 밤 8시 50분 제주시 이호2동 한 9층 아파트 2층에서 화재가 발생해 10여분 만에 진화됐다. 이 화재로 건물 내부와 천장형 에어컨 등이 불에 탔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거주자는 "베란다에서 담배를 피운 후 방에서 잠들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현장에서 담배꽁초가 발견된 점 등으로 미뤄 담뱃불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이 제주4·3 사건을 세계무대로 소환했다. 오랜 세월 제주4·3의 진실을 알리려 했던 유족 등이 이를 뜻깊은 결실로 보고 있다. 김종민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은 지난 14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에 대해 "4·3 영령들이 조율해준 것 같다. 전율이 일었다"고 밝혔다. 한강은 지난 10일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발표된 후 노벨위원회와의 인터뷰에서 새로운 독자들에게 제주 4·3 사건을 다룬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2021)를 권했다. '작별하지 않는다'는 주인공 경하가 사고로 입원한 친구 인선의 빈집을 찾아가 인선의 어머니 기억을 따라 과거의 아픈 이야기를 되짚는 내용이다. 작품은 꿈과 현실을 오가며 '눈'의 이미지를 강조해 풀어간다. 한국현대사의 국가 폭력 사건인 5·18 광주민중항쟁을 다룬 '소년이 온다'와 비교해 역사적 사실보다는 문학성에 중점을 두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 작가는 이를 "지극한 사랑에 대한 이야기"라고 표현했다. '작별하지 않는다'를 세 번 읽었다는 김 이사장 역시 처음에는 "제주4·3을 더 직접적으로 다뤘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그러나 이후 생각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세계적으로 보고된 적이 없는 별바라기과 어류의 새로운 종이 국내에선 처음으로 제주 모슬포 앞 바다에서 발견됐다. 국립 부경대는 14일 이유진 해양생물학과 박사과정 연구원이 신종 띠별바라기를 동물학 분야 저명 국제학술지 'Zookeys'에 게재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신종으로 보고된 띠별바라기는 이 연구원의 지도교수인 김진구 국립부경대 해양생물학과 교수가 제주도 서귀포시 모슬포에서 스킨다이빙으로 채집한 최대 크기 5㎝ 이하의 소형 어류다. 해당 신종이 속한 아열대성 별바라기과 어류가 우리나라에서 보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별바라기과는 우리나라에서 한 종도 보고된 적이 없어 관련 생물학적 정보가 전무한 분류군이다. 이 연구원이 실험실 수조에서 3개월간 띠별바라기를 사육하며 연구한 결과, 평소에는 모래 자갈 속에 숨어 있다가 소형갑각류가 접근해 오면 엄청난 속도로 튀어 올라 먹이를 가로채 다시 원위치로 되돌아오는 습성을 가졌다. 심장 박동이 분당 190∼240회로 매우 빨라 소형어류임에도 놀라울 만큼 빠르게 움직일 수 있다. 김 교수는 "띠별바라기는 제주도 모슬포의 수심 1∼2m 얕은 조간대의 모래 자갈에 숨어 사는 소형 어종으로 국내 제주도에서만 발견되는 특성
제주해군기지에 입항한 미군들이 집회 중인 활동가들을 향해 '손가락 욕설'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4일 강정평화네트워크 등에 따르면 지난 9일 미 핵잠수함 지원함 '프랭크 케이블(AS-40)'이 제주해군기지에 입항하면서 강정 활동가들은 군함이 떠나간 지난 13일 오후 4시 30분까지 '비폭력 평화 집회'와 피케팅 시위를 이어갔다. 문제의 장면은 시위 나흘째인 지난 12일 포착됐다. 강정평화네트워크는 이날 프랭크 케이블 입항을 규탄하는 집회 중 버스에 타고 있던 일부 미군이 활동가들에게 손가락 욕설을 한 장면을 공개했다. 강정평화네트워크 측은 "현장 목격자의 증언에 따르면 해당 행위는 단순 손가락 욕설에 그치지 않았다"며 "미군들이 최소 3회 이상 욕설을 포함해 손가락으로 유사 성행위를 암시하는 동작도 취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더욱 분노를 불러일으킨 것은 경찰에 고소하거나 미군의 사과를 받을 방법조차 없다는 점"이라며 "미군을 감싸는 모습은 2018년 관함식 당시에도 뚜렷이 보지 않았던가"라고 덧붙였다. 또 "당시 미국 장병들은 한국 국민을 '노예'라고 모욕한 데 이어 관함식과 미 핵항공모함 입항에 반대하는 여성들에게 손 키스를 날리는 등 모욕감을 주었
제주도에서 치매 환자의 실종 건수가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실종 환자의 위치를 신속히 파악할 수 있는 복지용구인 '배회감지기' 이용률은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장종태 더불어민주당 의원(대전 서구갑)이 경찰청과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제주도 치매환자 중 배회감지기 이용률은 0.2%에 그쳐 전국에서 유일하게 1% 미만을 기록했다. 전국적으로 치매 환자 실종 신고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지역별로 보면 서울(4473건), 경기(3734건), 인천(803건) 등 수도권이 9010건으로 전체의 61.4%를 차지했다. 도는 166명의 치매 환자 실종 신고가 있었다. 하지만 제주에서는 치매 환자 위치 파악을 위한 배회감지기 보급과 이용률은 0.2%로 유독 저조한 상황이다. 치매환자 실종사건이 가장 빈번하게 접수되는 수도권의 경우에도 서울과 경기의 배회감지기 이용률은 각각 1.7%에 그쳐 전국 평균에도 미치지 못한다. 가장 이용률이 높은 지역은 강원도로 13.7%였다. 배회감지기는 위치정보시스템(GPS)이 내장돼 치매 환자의 위치를 주기적으로 추적, 보호자가 확인할 수 있는 기기다. 설
유네스코의 인류무형유산인 제주의 해녀 가운데 '최상위 실력자'가 가려졌다. 뛰어난 기량과 리더십을 발휘한 13명이 '대상군 명인·명장'의 반열에 올랐다. 제주해녀문화예술연구협회는 오는 18일 오후 4시 국립제주박물관 대강당에서 '2024년 제주해녀 대상군 명인·명장 헌정식 및 축하 음악회'를 연다. 평생을 헌신하며 사회적 약자 배려, 양성평등, 자연과의 조화, 그리고 사회공헌에 힘쓴 공로를 인정받은 13명의 대상군 해녀 명인(7명)과 명장(6명)에게 헌정패가 전달될 예정이다. '제주해녀문화'는 2016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이후 인류 공동체의 지속 가능한 발전 모델로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제주해녀들은 일제강점기 한반도와 일본 열도, 중국의 다롄과 칭다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까지 동북아시아 각지에 제주 고유의 해녀 문화를 전파한 독특한 유산을 이어왔다. 제주해녀문화예술연구협회는 제주해녀문화의 보존과 전승을 위해 물질 경력 50년 이상인 원로 및 은퇴 해녀들 중 '대상군 명인'을, 현역 활동 중인 상군 해녀 중에서 '대상군 명장'을 선정해 왔다. 제주해녀들은 숙련도와 노동력에 따라 하군(下軍), 중군(中軍), 상군(上軍)으로 나뉘며 그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