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에도 한라산의 아름다운 설경을 안전하고 편리하게 감상할 수 있는 ‘설경버스’가 운행된다. 제주도는 오는 12월 21일부터 내년 2월 23일까지 토요일과 공휴일에 제주터미널에서 영실매표소까지 설경버스를 왕복 운행한다고 14일 밝혔다. 2022년 12월부터 겨울철을 맞아 운행해 온 한라산 설경버스는 기존 일반간선 240번 정규노선에 수요맞춤형 버스 4대를 추가 투입해 운영된다. 운행 시간은 토요일과 공휴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경까지로, 하루 24회 내외로 운행된다. 도는 관광객 수요와 한라산 적설량, 안전운행 여부에 따라 평일 운행도 검토할 계획이다. 도는 설경버스의 홍보 효과를 높이고 참신하고 매력적인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버스 명칭을 공모한다. 명칭 공모전은 오는 14일부터 25일까지 이뤄지며, 국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도 누리집(https://www.jeju.go.kr/) 도민참여/제안의 ‘한라산 설경버스 명칭 공모’를 통해 응모 가능하다. 선정작은 심사를 거쳐 11월 중 발표된다. 명칭 선정 기준은 제주 이미지 적합성, 상징성, 창의성, 효과성, 독창성 등이다. 선정된 작품에는 30만원의 상금이 수여되며, 20명에게는 1만원 상당의 참여상
같은 버스에 탔던 승객을 뒤따라가 흉기를 휘두른 10대가 구속돼 검찰에 넘겨졌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살인미수 혐의로 제주지역 고등학생 A군을 구속 송치했다고 14일 밝혔다. A군은 지난달 28일 오후 9시 30분 제주시 아라동 한 버스정류장에서 같은 버스에 탔던 20대 여성을 뒤쫓아 내린 뒤 흉기를 휘두른 혐의를 받는다. 얼굴을 크게 다친 피해자는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A군은 지적장애를 지녔으며 둘은 일면식도 없는 사이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조사에서 A군은 "버스 안에서 B씨와 말다툼을 벌였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피해자는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버스 영상기록 등에도 둘이 말다툼을 벌인 기록은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특수상해 혐의로 A군을 입건해 조사했지만 피해가 중해 살인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만큼 혐의를 살인미수로 변경해 송치했다"고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의 작품이 제주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14일 제주도교육청 공공도서관 누리집에 따르면 4·3 사건을 다룬 한강의 '작별하지 않는다'는 현재 대출이 불가한 상태다. '소년이 온다'와 '채식주의자' 등 한강의 대부분 작품도 마찬가지다. 누리집 인기 검색어 1위와 2위는 각각 '한강'과 '채식주의자'가 차지했다. '작별하지 않는다'는 5위에 올랐다. 한강의 작품을 읽기 위해 도서관을 찾았다가 책이 없어 돌아가는 도민들도 늘고 있다. 삼도동에 거주하는 정모(32) 씨는 "작은서점부터 제주도내 큰 서점, 도서관들까지 전화해서 한강작가의 책을 찾아봤지만 모두 없거나 대출 불가였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한강의 작품은 전국적으로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한 중고거래 사이트에서는 한강의 산문집 '가만가만 부르는 노래' 초판 사인본이 70만원에 올라오기도 했다. '채식주의자'는 50만원, '소년이 온다' 특별 한정 양장판은 20만원, '여수의 사랑' 초판본은 30만원, '작별하지 않는다'는 25만원, '내 여자의 열매' 초판본은 1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같은 품귀 현상에 한강의 책을 출간한 출판사들도 비상근무에
제주도 경로당의 어르신 식사 제공 일수가 전국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식사를 제공하는 경로당 비율도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1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비례대표)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전국 경로당 6만 8885곳 중 87.3%인 6만 151곳에서 어르신에게 식사를 제공하고 있었다. 하지만 제주도의 경로당은 주간 평균 식사 제공 일수가 2.52일로 전국에서 가장 적었다. 제주도 내 운영 중인 경로당 473곳 중 식사를 제공하는 곳은 215곳에 불과해 전체의 약 45.5%에 그쳤다. 이와 비교해 전남(5.3일), 광주(5일), 충북(4.5일)은 주간 평균 식사 제공 일수가 높은 편이었다. 식사를 제공하지 않는 경로당도 전국평균은 14.5%에 불과하지만 제주는 절반이 넘는 경로당이 식사를 제공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경로당의 주간 식사 제공 일수를 늘리기 위해 각 지자체에 추가 양곡비와 인력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또 재정 부담을 줄이기 위해 냉난방비와 양곡비 잔액을 부식비로 전환할 수 있도록 관련 법 개정도 추진 중이다. 한 의원은 "고령의 어르신이 일상에서 가장 어려움을 겪는 '식사 해결'
제주도가 폐기물 재활용으로 1년여만에 40억원을 벌었다. 13일 제주도에 따르면 재활용 폐기물을 처리하는 '제주광역생활자원회수센터'에서 재활용 가능 자원의 체계적인 선별·판매로 지난해 7월부터 올해 8월까지 약 40억원의 판매 수익을 창출했다. 자원 회수율은 75.2%로 기존 봉개동 시설의 56.5%에 비해 18.7% 포인트 증가했다. 제주광역생활자원회수센터는 지난해 5월 완공돼 하루 최대 140톤의 폐기물을 처리하고 있다. 플라스틱, 캔, 비닐, 스티로폼 등을 재활용할 수 있게 처리하고 대형 폐기물을 효율적으로 처리함에 따라 소각이나 매립하는 폐기물량을 크게 줄이고 있다. 도는 내년까지 인공지능(AI) 기반의 재활용품 선별 로봇 3대를 도입해 선별 효율을 높일 방침이다. 강애숙 제주도 기후환경국장은 "광역생활자원회수센터의 조성과 체계적·효율적 운영을 통해 제주도의 자원 순환 체계가 한층 더 발전했다"며 "향후 인공지능 기반 기술 도입과 지속적인 운영 개선을 통해 제주가 환경 선도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도가 수여하는 김만덕상의 경제부문 김미자 수상자가 과거 경제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은 사실이 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밝혀졌다. 11일 제주도의회 보건복지안전위원회는 복지가족국과 관련 부서를 대상으로 행정사무감사를 열고 김만덕상 수상자 선정 절차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홍인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아라동 갑)은 "김만덕상은 제주에서 권위 있는 상인데 이번 경제부문 김미자 수상자가 유죄 판결을 받은 적이 있었다"며 선정 절차의 투명성과 공공성에 문제가 없었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이은영 제주도 성평등여성정책관은 "김만덕상 수상자 심사 제외 대상은 금고형 이상이거나 유죄 판결 후 5년이 지나지 않은 경우로 규정돼 있다"며 "벌금형을 받은 사실은 수상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지홍 더불어민주당 의원(비례대표)은 해당 수상자가 과거 경제범죄로 벌금형을 선고받은 사실을 들어 선정 절차의 공정성을 지적했다. 현 의원은 특히 "당시 수협 지점장으로 있던 수상자가 경매 선박을 최저가로 낙찰받기 위해 협박과 입찰 방해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며 수상자 선정의 적절성을 문제 삼았다. 이 정책관은 "이번 사례를 통해 벌금형을 심사 제외 기준에 포함하는
제주에서 상습적으로 112에 허위 신고를 한 50대 남성이 구속됐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상습적으로 112상황실에 전화를 걸어 허위 신고한 혐의(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로 50대 남성 A씨를 11일 구속했다. A씨는 지난 8일 오전 5시 10분부터 약 4시간 동안 45차례에 걸쳐 112에 전화해 횡설수설하는 등 지난 7월부터 약 3달간 모두 122번에 걸쳐 허위 신고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극단적 선택을 하겠다"는 거짓 신고까지 해 지구대 경찰관 2명과 소방 구급대원 2명이 출동하자 "집으로 오게 해 대화하고 싶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허위 신고 등 혐의로 재판받는 와중에 재차 범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7월부터 시행된 112신고의 운영 및 처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범죄나 각종 사건·사고 등 위급한 상황을 거짓으로 꾸며 112 신고하면 5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성매매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강경흠 전 제주도의원이 재판 과정에서 혐의를 인정했다. 제주지검은 11일 오전 제주지법 형사3단독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성매매) 혐의로 기소된 강경흠 더불어민주당 전 도의원(31)에 대해 벌금 200만원을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 공소사실에 따르면 강 전 의원은 지난해 1월 27일 제주시 한 유흥주점에서 술을 마시고 접객원인 외국인 여성과 함께 인근 숙박업소로 자리를 옮겨 한 차례 성매매한 혐의를 받는다. 강 전 의원은 이틀이 지난 1월 29일 유흥주점 업주에 술값과 성매매 비용 80만원을 계좌이체했다. 수사 과정에서 혐의를 부인했던 강 전 의원은 법정에서는 공소사실을 인정했다. 강 전 의원은 "공직자 신분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며 고개를 떨궜다. 강 전 의원 측 변호인은 "피고인은 이 사건으로 명예와 정치인의 꿈을 모두 잃어버렸다"며 "보통 초범의 경우 성교육 조건으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는데 재판까지 받은 만큼 중하게 처벌되지 않도록 선처해 달라"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해 4월 성매매를 알선한 제주의 한 유흥업소를 단속해 추가 수사를 벌이는 과정
제주지역 독립운동가 3인을 기리는 기념비가 세워졌다. 11일 서귀포시에 따르면 지난 10일 성산읍 신산리 마을회관에서 독립운동가 현해남, 강봉근, 김봉칠 선생의 기념비 제막식이 열렸다. 행사는 국민의례와 묵념, 기념비 건립 경과보고, 제막식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독립운동가 유족을 비롯해 김경범 성산읍장, 양홍식‧현기종 도의원 등 내빈 100여명이 참석했다. 고(故) 현해남 선생은 1917년 신산리에서 태어나 1935년 일본권투회에 입회한 후, 1936년 일본 밴텀급 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다. 이어 페더급에서도 챔피언 자리에 오르며 특히 일본의 권투 영웅 호리구치를 꺾어 재일교포 사회의 사기를 크게 고취시켰다. 고(故) 강봉근 선생은 1929년 여수공립수산학교 재학 중 광주학생항일운동을 지지하는 동맹 휴교를 계획하다가 퇴학을 당했다. 광복 이후에는 성산의회 의장을 맡아 지역 사회와 주민들의 발전을 위해 헌신했다. 2020년에는 독립유공자로 선정됐다. 고(故) 김봉칠 선생은 1910년 신산리에서 태어나 1929년 광주학생항일운동 당시 항일운동 조직인 독서회의 창립 멤버로 참여했다. 항일 운동을 이어가던 중 일본 경찰에 체포되어 옥고를 치렀다. 고권섭
한국 현대사 비극인 제주4·3을 담은 '작별하지 않는다'의 소설가 한강(53)의 노벨 문학상 수상 소식에 제주4·3 관련 단체들이 일제히 "4·3의 아픔을 세계가 공감했다"라며 환영했다. 김종민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은 "제주4·3에 대해 국내에서도 모르는 사람이 있는데, 이번 노벨 문학상 수상이 제주4·3을 전국화·세계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11일 전했다. 김 이사장은 "현재 제주4·3 기록유산'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추진 중인데 노벨상 수상이 기록유산 등재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김창후 제주4·3연구소장도 "역사적 접근에서는 다른 생각이 있지만 문학적으로 한국 현대사의 아픔을 풀어낸 점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이번 수상으로 제주4·3의 아픔을 세계인과 공감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의미를 뒀다. 김창범 제주4·3유족회장은 "제주4·3 유족을 대표해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제주4·3 역사가 대한민국 국민뿐만 아니라 세계인의 역사로 기억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제주4·3을 알린 소설 '순이삼촌'의 현기영 작가는 "한국에서 첫 노벨문학상을 받은 것은 너무 뜻깊고 영광스러운 일이다"고 말했다. 현 작가는 "첫 노벨 문학상
한국 작가 한강이 아시아 여성 첫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며 제주4.3이 새로이 주목되고 있다. 제주4·3을 다룬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가 그의 대표작이기 때문이다. 11일 스웨덴 한림원은 한강 작가를 "인간의 연약함과 역사적 트라우마를 강렬히 표현한 시적 산문"의 작가로 평가하며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특히 그의 대표작 '작별하지 않는다'는 제주4·3 사건을 주제로 한국현대사의 비극을 세계 독자들에게 널리 알리고 있는 작품으로 제주에도 남다른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강은 노벨위원회와의 일문일답에서 "모든 작가가 최근 작품을 가장 아낀다"며 "독자들이 '작별하지 않는다'를 통해 자신을 알아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 제주4·3 사건의 사실적 고증을 위해 한강은 제주4·3연구소의 자료와 증언록을 참고해 집필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전했다. 특히 제주어를 효과적으로 작품에 담아내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작품은 지난해 11월 4대 문학상 중 하나인 메디치상 수상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는 한국 근현대사의 비극적인 제주4·3 사건을 깊이 있게 조명한다. 이 과정에서 제주4·3이 남긴 폭력과 상처를
소설가 한강(53)이 한국 작가로는 처음으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며 한국 문학의 새 역사를 썼다.아시아 여성이 123년 역사의 노벨 문학상을 받은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또 한국인의 노벨상 수상은 지난 2000년 평화상을 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로 24년 만이다. 스웨덴 한림원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생중계에서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한국의 작가 한강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한림원은 한강의 작품 세계를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의 삶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고 표현하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한림원은 이어 "한강은 자기 작품에서 역사적 트라우마와 보이지 않는 지배에 정면으로 맞서며 인간 삶의 연약함을 드러낸다"며 "그는 육체와 영혼, 산 자와 죽은 자 간의 연결에 대해 독특한 인식을 지니며, 시적이고 실험적인 문체로 현대 산문의 혁신가가 됐다"고 부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