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텃밭에 채소를 심어 기르는 문제로 이웃을 둔기로 위협한 데다가 이를 경찰에 신고하자 보복 협박까지 한 50대가 실형에 처해졌다. 제주지법 형사2부(재판장 홍은표 부장판사)는 5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보복협박)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50대 A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 6월 4일 오후 10시 자신이 거주하는 아파트 같은 동에 사는 이웃 B씨가 아파트 인근 텃밭에 토마토를 심었다는 이유로 뒤따라가며 '경찰에 신고해라 죽여버릴 테니까', '토마토를 치워라'며 협박한 혐의를 받는다. 사흘 뒤인 6월 7일 B씨를 마주치자 근처에 있던 둔기를 들어 위협했고, B씨가 경찰에 신고하자 그의 주거지에 찾아가 현관문을 발로 차며 보복 목적으로 협박한 혐의도 있다. A씨와 B씨는 해당 텃밭에 각자 채소를 심었고, 이후 재배 과정에서 A씨와 B씨 가족 간에 크고 작은 다툼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법정에서 혐의를 인정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사소한 이유로 피해자를 죽이겠다고 협박했으며, 피해자가 경찰에 신고했음에도 자중하지 않고 오히려 앙심을 품고 협박했다. 피해자는 상당한 공포심을 호소했으며, 피고인은 피해자로부터 용서
올해 제주도의 여름은 관측 이래 역대 가장 더웠던 여름으로 기록됐다. 기온·폭염·열대야 면에서 '3중고'에 시달렸다. 5일 제주지방기상청이 발표한 '2024년 여름철 제주도 기후분석 결과'에 따르면 6∼8월 제주도 평균기온은 26.3도로 평년(24.5도)보다 1.8도 높아 역대 1위를 기록했다. 제주도의 여름철 평균기온은 2022년 26.0도, 2017년 25.9도, 2023년 25.7도, 2013년 25.7도 순이다. 평균 최고기온(29.2도)과 평균 최저기온(23.9도)도 각각 관측 이래 가장 높았다. 여름철 초반에는 6월 중순 이후로 기온이 꾸준히 평년보다 높았다. 특히 일반적으로 기온이 떨어지는 장마철에도 기온이 대체로 평년보다 높았다. 또 습하고 더운 공기가 남서풍을 타고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밤에도 기온이 떨어지지 않아 열대야가 발생했다. 여름철 중후반에 접어들어서는 7월 하순부터 8월 하순까지 장기간 따뜻한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우리나라 상공을 덮으면서 맑은 날이 많아 낮 동안 강한 햇볕으로 높은 기온이 지속됐다. 비가 내리는 날은 적었다. 이로 인해 8월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2.5도 높은 29.3도로 역대 1위를 기록했다. 8월 강수량
국토부가 제주 제2공항 건설 사업 기본계획을 고시하자 찬성·반대단체들이 극명히 엇갈리는 입장을 내놨다.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는 5일 오후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2공항은 제주공항 이용여객이 연간 4560만명에 이를 것이라는 예측에 따라 추진됐지만 기본계획에서는 연간 3970만명으로 줄어 수요예측 타당성이 무너졌다"며 "계획 근거에 중대한 사정변경이 발생했지만 이를 반영한 대안 검토는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또 "기본계획 고시 전 전략환경영향평가를 통해 검토돼야 하는 입지 타당성에 대한 의문과 의혹도 해소되지 못했다"며 "조류 충돌 위험성과 철새도래지 보호, 숨골 보존 가치 평가 등 숱한 의문과 의혹 중 어느 하나 해소된 바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 단체는 그러면서 "도지사와 제주지역 국회의원 3인, 도의원들이 도민 뜻을 무시한다면 심판 투쟁에 나서겠다"며 "기본계획이 고시됐지만 도민이 반대하면 제2공항을 막아낼 수 있다. 제주를 제주답게 지키는 길에 끝까지 힘을 모아 달라"고 강조했다. 반면 공항 건설에 찬성하는 제주 제2공항 성산읍추진위원회는 이날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포화상태인 제주공항 안전성을 확보하고
지난해 제주국제공항에서 대구로 향하던 항공기의 비상구를 강제로 개방한 30대 남성이 7억여원의 손해배상금을 물게 됐다. 대구지방법원 민사12부는 5일 아시아나항공이 A씨(32)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청구 소송에서 A씨에게 7억 2702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A씨는 지난해 5월 26일 제주발 대구행 아시아나항공 OZ8124편에서 비상 탈출용 출입문을 강제로 열었다. 당시 항공기는 고도 224m에서 시속 260㎞로 하강 중이었고 승객 197명이 탑승해 있었다. 탑승객 중에는 전국소년체육대회에 참가하려던 울산행 제주도내 학생 46명과 코치 및 인솔교사 18명 등 전체 64명도 포함돼 있었다. 다행히 부상자는 없었지만 두통이나 손 떨림 등 이상 증세를 호소한 육상 종목 학생 8명과 지도자 1명 등 9명이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A씨는 항공보안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이후 1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다. 이에 검찰은 올해 3월 A씨를 상해 혐의로 추가 기소했다. 아시아나항공은 형사사건과 별도로 A씨를 상대로 항공기 비상문과 슬라이드 등 기체 훼손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이 사건 이후 국토교통부는 비상구 작동 전
가을철 수확과 벌초 등 야외활동이 늘어남에 따라 진드기 매개 감염병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5일 서귀포보건소에 따르면 2022년부터 올해까지 제주지역에서 발생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환자는 전체 27명이다. 이 중 3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SFTS는 제3급 법정 감염병이다. 치명률이 약 20%에 달하며 예방백신과 치료제가 없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 질환은 SFTS 바이러스를 보유한 참진드기에 물린 후 5~14일의 잠복기를 거쳐 발병하며 고열과 함께 오심, 구토, 설사 등 소화기 증상을 나타내는 것이 특징이다. 서귀포 보건소 관계자는 "중증으로 진행되면 신경계 이상이 발생해 사망에 이를 수 있으므로 조기 발견과 적기 치료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같은 기간 동안 제주지역에서 발생한 쯔쯔가무시증 환자는 전체 125명으로 집계됐다. 쯔쯔가무시증은 진드기 매개 감염병 중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털진드기 유충에 물린 후 1~3주 이내에 고열, 오한, 근육통, 가피, 발진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털진드기 유충은 9월부터 11월까지 왕성하게 활동하여 개체 수가 많아지므로 이 시기에 야외활동을 할 경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서귀포보
쉽고 재미있게 수학을 배워볼 수 있는 '2024 제주수학축전'이 오는 7∼8일 이틀간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올해로 24회째를 맞은 이번 수학축전은 '하간디가 몬딱 수학이우다'(모든 곳에 수학이 있어요)를 주제로 수학체험전, 수학경진대회 등 수학의 원리를 직접 체험하며 이해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이번 행사는 제주도교육청과 제주도가 주최하고 도교육청과 제주도 중등수학교과교육연구회가 공동 주관한다. 올해 행사에는 초·중·고 수학동아리 70개 팀과 타 시도 10개 팀이 참여한다. 수학체험전에서는 수학을 주제로 한 체험 부스 등 85개 부스가 운영된다. 특히 창의융합 수업나눔 부스에서는 교사들이 융합 수업 지도안을 공유하며 전문성을 높일 수 있는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수학경진대회에서는 창의적인 수학 구조물 만들기, 수학 공학도구를 활용한 수학디자인 공모전 등을 통해 학생들이 수학적 역량을 뽐낸다. 또 수학 놀이터와 착시를 주제로 한 사진촬영 공간 등 다양한 즐길 거리가 마련된다. 수학체험전 참가 학생들에게는 인생 네 컷 촬영 기회도 제공된다. 행사 참여자는 수학 대형 구조물 제작 과정을 관람할 수 있고, 수학 작은 도서관에서 다양한 수학 관련 도
약사인 아버지 대신 5년간 약국을 운영하며 요양급여 65억원을 챙긴 50대가 실형에 처해졌다. 제주지법 형사2부(재판장 홍은표 부장판사)는 5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과 약사법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기소된 A씨(58)에게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하고 A씨를 법정구속했다. A씨는 2018년 8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5년간 약사가 아님에도 아버지 명의 약국을 실질적으로 운영하면서 요양급여를 신청해 65억원을 빼돌린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지난 2022년 약국에서 근무하던 약사 B씨를 찾아가 급여 미지급 등으로 다투다 멱살을 잡는 등 폭행하며 사직서에 서명할 것을 강요한 혐의도 있다. 재판 과정에서 A씨 측은 "약국은 아버지가 직접 운영했다. 아버지 건강 악화로 약국 운영을 돕게 됐으며 고객 응대나 약값 계산, 은행 업무 등 행정업무와 허드렛일을 하고 급여를 받았을 뿐"이라며 혐의를 대부분 부인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약사·직원 진술과 계좌 내역 등을 바탕으로 A씨가 약국 운영에 주도적·구체적 역할을 했고 약 조제와 복용 지도 등 약사 업무까지 수행한 것으로 판단해 A씨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아버지의 약사 자격을 이용해 약국
마스터키를 이용해 만취한 중국인 관광객 객실에 침입해 성폭행 범죄를 저지른 30대 호텔 직원에게 징역 10년이 구형됐다. 제주지검은 5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주거침입준강간) 혐의로 구속기소된 A씨(39)에 대해 제주지법 형사2부(재판장 홍은표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A씨에게 징역 10년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검찰은 "피해자는 너무 괴롭고, 한국에 크게 실망했다고 한다"며 "사건이 국내와 중국에 보도돼 제주의 국제적 이미지가 실추되는 등 죄가 매우 중하며 관광객들이 숙박업에 대한 불안감을 조성하기도 했다"고 구형 이유를 밝혔다. A씨는 지난 6월 14일 오전 4시 제주시의 한 호텔에서 마스터키를 이용해 중국인 여성 관광객 B씨가 묵고 있던 객실에 들어가 B씨를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B씨는 당시 술에 크게 취해 저항할 수 없는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범행은 같은 날 아침 정신을 차린 B씨가 성폭행당했다는 사실을 중국인 일행에게 알리고 지인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발각됐다. A씨 변호인은 "본인도 중한 죄를 지은 것을 잘 알고 있고 평생 속죄하는 마음으로 살겠다고 한다"며 "동종 전력이 없고 반성하는 점 등을
매장 홍보비와 투자비 명목으로 상인 70여명에게 수억원을 뜯어낸 개그맨 출신 유튜브 채널 대표가 구속됐다. 제주서부경찰서는 지난 4일 유튜브 채널 대표 40대 남성 A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고 5일 밝혔다. A씨는 2022년 7월부터 지난 3월까지 식당과 카페, 술집 등 제주 지역 상인 75명을 대상으로 홍보비와 투자비 명목으로 2억 4000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상인들에게 적게는 60만원부터 많게는 1000만원까지 돈을 뜯어낸 뒤 잠적했다. 또 도내 한 식당에선 투자비 명목으로 4000만원을 받아 챙기기도 했다. A씨의 유튜브 채널은 2022년 11월부터 운영됐고 동영상 123개가 게시됐지만 지난해 10월 18일 이후 더 이상 영상이 올라오지 않았다. A씨는 그간 경기 등 수도권에서 지내며 경찰 조사를 피해오다 지난 3일 검거됐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KBS 공채 출신 개그맨' 등이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한다면서 상인들을 현혹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고용된 직원 등을 대상으로 공범 여부를 확인 중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국토교통부가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고시를 발표함에 따라 제주도는 자체 권한을 활용한 후속 절차에 본격 돌입한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5일 오전 브리핑에서 "6일 예정된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 기본계획 고시를 환영하며 후속 절차를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도는 공항시설법에 따라 이달 9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기본계획을 제주도 누리집, 도보, 읍·면·동을 통해 도민에게 공람할 예정이다. 기본계획 고시 후 국토부는 기본설계와 환경영향평가 등 후속 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제주특별법 제364조에 따르면 환경영향평가 심의 권한은 제주도가 갖고 있다. 제주도 환경영향평가 조례 제13조에 따라 심의 후 제주도의회의 동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도는 이를 ‘제주도의 시간’으로 간주하며 관련 권한을 적극적으로 행사하겠다는 방침이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제2공항과 관련된 각종 인·허가 권한을 적극 행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도는 환경영향평가뿐만 아니라 교통영향평가, 재해영향평가 등 제주도가 행사할 수 있는 모든 권한을 활용할 예정이다. 또 도시관리계획, 공유수면 허가 등 항공시설법에 의제 처리된 30여 건의 항목도 검토할 방침이다. 이번에 고시되는 기
지난달 기준 전국 743개(13만2879명) 초·중·고등학교가 제주도의 안전시책인 '안심 수학여행 서비스’를 신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제주도는 올해 1학기 동안 482개교 8만8442명의 학생이 안심 수학여행 서비스를 이용했으며, 2학기 현재까지 256개교 4만4437명이 추가로 신청했다고 5일 밝혔다. 도는 연말까지 400여개의 학교가 더 신청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안심 수학여행 서비스는 수학여행단이 제주도에서 이용하는 숙박·민박시설(소방·전기·가스점검), 음식점(위생점검), 전세·관광버스(음주측정·안전교육), 체험시설(유기시설·기구점검) 등에 대해 도와 행정시, 소방, 전기·가스안전공사, 안전관리자문단이 협업해 사전 점검하고, 그 결과를 여행 전 해당 학교에 제공하는 제도다. 안심 수학여행 서비스 신청에 따라 올해 숙박시설 820곳, 음식점 2784곳, 체험시설 583곳 등 4187곳에 대한 사전 안전점검이 이뤄졌다. 도는 대부분의 수학여행단이 제주공항을 통해 입도하지만 제주항 여객선터미널을 이용하는 학교도 고려해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과도 협력하고 있다. 여객선 안전점검과 해상안전교육 등의 서비스는 4개 학교 520여명의 학생이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대 의대생들이 의과대학 증원 정책에 여전히 반발, 강의실로 돌아오지 않고 있다. 5일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전국 국립대 의과대학에서 받은 '2학기 수강신청 및 등록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제주대 의대 1학년 의예과 학생들은 한 명도 수강신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제주대 의대 2학년 학생들 중에서는 전체 40명 가운데 4명(10%)만이 수강신청을 했다. 특히 제주대 의대의 의예과와 의학과 학생들 모두 등록금을 납부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대 의대 본과생 고모씨는 "이미 대화의 전제 조건으로 정부에 요청했는데 이를 모두 무시하고 있는 것은 정부다. 저희가 현재로서는 돌아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강기수 제주대 의대 교수협의회장은 "내년에 올해 1년 동안 배우지 못한 것을 새로 배워야 한다. 하지만 내년 신입생들과 함께 수용할 수 있는 강의실 준비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다. 부실한 교육을 낳을 가능성이 많다"며 "또 하나의 문제는 현재 의대 교수님이 정년퇴임을 앞당겨서 명예퇴직하고 있다. 대부분 많이 지쳐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의료 공백이 이어 질 것"이라고 말했다. 진 의원은 "이주호 교육부 장관이 지난 6개월 동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