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한라산을 분홍빛으로 물들이는 산철쭉 물결을 볼 수 없을 전망이다. 10일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한라산 식생에 냉해 피해가 발생하면서, 한라산 선작지왓 일대 등 한라산에서 산철쭉이 대부분 꽃을 피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라산 최대 철쭉 군락지인 선작지왓 일대에는 이맘때쯤이면 연분홍 꽃이 들판을 뒤덮었다. 하지만 현재 산철쭉꽃이 없이 푸른 모습을 보인다. 산철쭉꽃이 피지 못한 것은 지난달 개화 시기를 앞두고 냉해 피해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 관계자는 "산철쭉이 올해의 경우 평년보다 열흘가량 이르게 꽃봉오리가 올라오면서 개화가 시작됐다"며 "그런데 그맘때쯤인 지난달 14∼16일 야간에 짧게는 3시간에서 길게는 6∼7시간 동안 영하 0.4도, 영하 0.8도로 기온이 떨어져 꽃을 피우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세계유산본부는 산철쭉 개화를 기록한 최근 15년 사이에 이 같은 일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산철쭉 외에 시로미도 같은 냉해를 입었다. 세계유산본부 관계자는 "올해는 꽃이 피지 못할 것 같고 수세를 회복하더라도 확연하게 좋아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라산 산철쭉은 5월 중순 털진달래가 지기 시작할 무렵
제주 최고층 건물인 드림타워 복합리조트에서 불이 나 투숙객 등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10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 12분께 제주시 노형동 38층 건물인 드림타워 6층 여자 건식사우나실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당국은 인원 47명과 장비 17대를 동원, 화재 발생 15분 만인 오후 7시 27분께 진화작업을 완료했다. 이번 화재로 인해 9.91㎡ 크기의 사우나실이 불에 탔다. 사우나 이용객과 객실 투숙객 등 200여명이 긴급 대피했다. 또 드림타워 직원 16명이 연기흡입으로 치료받았다. 손님을 먼저 긴급 대피시키고, 사우나실 등에 사람이 남아있는지 확인하는 과정에서 연기를 흡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당국 관계자는 "현재 실내 연기를 빼며 내부를 수습하고 있으며, 연기가 빠지는 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시 한경면 신창우체국이 개축공사에 들어가면서 오는 17일부터 우편과 금융 업무가 중지된다. 제주우체국은 신창우체국이 제자리 개축공사로 오는 17일부터 우편·금융 업무가 중지된다고 7일 밝혔다. 신창우체국은 1957년 개국해 지난 67년간 지역 주민과 함께 성장해왔다. 1980년에 건축된 현 건물이 낡아 안전성과 고객 편의를 도모하기 위해 제자리 개축을 시작한다. 이번에 개축되는 신창우체국은 지역 특색을 반영하는 한편 장애물이 없는 건축물로 새롭게 탈바꿈할 예정이다. 오는 12월경 완공해 내년 1월부터 새롭게 업무를 시작하게 된다. 이숙연 제주우체국장은 "개축 공사로 인해 당분간 업무를 중지하게 되어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청사 개축을 통해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고객들에게 고품질 우정서비스를 제공함은 물론 지역과 함께하는 우체국의 공적 역할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오는 17일부터 신창우체국의 모든 업무가 중지됨에 따라 인근의 고산우체국, 한림우체국, 협재우체국 등을 이용하면 된다. [제이누리=문도연 기자]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미개척 산림생물군인 지의류 연구를 통해 제주도에서 지의류 신종 2개를 찾아 제주를 상징하는 이름을 붙여 학계에 보고했다고 7일 밝혔다. 지의류는 곰팡이와 녹조류 및 남조류가 함께 사는 유기체로 바위나 나뭇가지 등에 붙어 주로 자라며 토양 생성 과정에 밀접하게 관여하는 중요한 생물군이다. 국내에는 연구자가 드물어 대표적인 미개척 분야로 남아 있다. 이번에 국립수목원이 찾아낸 신종은 바위딱지지의과에 속하는 사르코진 제주엔시스(Sarcogyne jejuensis)와 아카로스포라 백록담엔시스(Acarospora beangnokdamensis)다. 학명에서 알 수 있듯이 이들은 제주에서 채집된 종들이다. 국립수목원은 바위딱지지의과에 속하는 종은 바위에 붙어서 자라기 때문에 채집이 어렵고, 형태적으로 큰 특징이 없어 분류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국립수목원은 2010년부터 본격적인 지의류 연구를 시작했다. 지의류 연구팀은 2021년부터 국립수목원이 가지고 있는 모든 표본을 살펴 분류 연구한 끝에 신종 2개를 찾아내는 데 성공했다. 이번 2개 신종을 포함해 현재까지 모두 287종이 학계에 보고됐다. 임영석 국립수목원장은 "지의류와 같은 미개척 생물군은 그
제주의 한 일반도로에 설치된 무인 교통단속장비가 1년 넘게 어린이보호구역으로 설정돼 과태료가 잘못 부과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자치경찰단은 영어교육도시 내 교차로에 설치된 무인교통단속장치의 과오납 사실을 확인하고, 가중 부과된 과태료에 대한 환급 및 재부과 조치를 7일부터 진행한다고 이날 밝혔다. 해당 무인교통단속장치는 지난해 4월 서귀포시 대정읍 구억리 영어교육도시 세인트존스베리아카데미 입구 교차로에 설치, 운영됐다. 국제학교 보호구역과 인접한 일반도로에 설치됐으나 최근 1년여간 어린이보호구역 기준이 적용돼 신호 및 속도위반 과태료가 가중 부과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도로교통법에 따르면 신호위반 과태료는 일반도로가 7만원, 어린이보호구역이 13만원이다. 속도위반 과태료는 승용·20㎞ 미만 기준 일반도로가 4만원, 어린이보호구역이 7만원이다. 현재 가중 부과된 831건 중 700여 건이 납부됐다. 부과금액 약 4000만원 중 가중 부과된 금액은 약 1800만원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자치경찰단은 납부자들에게 안내문을 발송하고 가중부과금을 환급 처리할 계획이다. 미수납된 130여 건에 대해서는 과태료를 조정, 재부과한다. 환급금 신청은 자치경찰단 누리집 또는
지난 봄철 제주도 평균기온이 15.2도로 1973년 이후 역대 4번째로 높았다. 일 평균기온도 평년보다 높았던 날이 역대 가장 많았다. 7일 제주지방기상청의 '2024년 봄철 제주도 기후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 봄철(3∼5월) 제주도(제주·서귀포·고산·성산의 평균값) 평균기온은 15.2도로 평년 대비 1.2도 높았다. 이는 1973년 이후 역대 4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봄철 평균기온 역대 순위는 1위 2021년 15.5도, 2위 2023년 15.3도, 3위 2022년 15.3도, 4위 2024년 15.2도, 5위 2018년 15도, 6위 2002년 14.9도, 7위 1998년 14.9도, 8위 2019년 14.8도, 9위 2016년 14.7도, 10위 2014년 14.6도 순이다. 봄철 평균기온 역대 순위 1∼4위를 최근 4년이 차지했다. 또한 봄철 92일 중 일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높았던 날은 총 74일로 역대 가장 많았다. 기상청은 "3월 중순~4월 하순 찬 대륙고기압 강도가 평년에 비해 약했고, 전반적으로 이동성 고기압 영향을 많이 받아 우리나라로 따뜻한 남풍계열의 바람이 자주 불어 기온이 평년보다 높은 날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5월에는 찬
제주 해상에서 이달 말 우주 발사체를 쏘아 올린다. 7일 제주도에 따르면 민간 우주산업 스타트업인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는 이달 말 제주시 한경면 용수리 마을 인근 해상에서 준궤도 발사체 '블루웨일0.4'(BW0.4v3)를 쏘아 올릴 예정이다. 발사는 바지선 형태의 해상 발사장에서 이뤄진다. 이 발사체는 액체 메테인을 연료로 쓰며 인공위성을 탑재할 수 있는 2단 추진체다. 이번에는 발사체를 시험하기 위한 것으로 인공위성을 탑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는 발사체와 발사 지원 시스템을 점검하고 향후 본격적으로 민간 발사 서비스를 제주에서 제공할 계획이다. 도는 이번 발사를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주항공청과 협의하고 있다. 도내 유관기관인 제주지방항공청, 제주해양경찰청, 제주전파관리소 등과 협조체계도 구축했다. 또 관련 부처와 협력해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학계 전문가들과 기술 자문회의를 진행하고 다각도 기술적 검증을 통해 성공적인 해상 발사가 되도록 준비하고 있다.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는 2021년 제주시 한경면 용수리 해안가에서 과학로켓 '블루웨일0.1'을 3회 시험 발사했다. 지난해 12월 국내 기술로 개발한 고체 연료 추진 우주발사체(로켓)
페트병을 수거하는 직원이 페트병 회수기 내부의 파쇄기에 손이 껴 크게 다쳤다. 지난 6일 오후 2시 27분경 제주시 건입동 농협하나로마트 제주점 앞에 설치된 투명 플라스틱 페트병 회수기에서 페트병을 수거하던 50대 A씨의 오른손이 회수기 내부 파쇄 장비에 끼였다. A씨가 작동 중인 파쇄기에서 손을 빼지 못하던 중 우연히 사고를 목격한 강모(65)씨가 회수기 장비 안 스위치를 찾아내 전원을 차단해 파쇄기 작동을 멈췄다. 119 구급대가 출동해 회수기 안 파쇄 장치를 분해해 A씨를 인근 병원으로 옮겼다. A씨는 오른손 손가락과 손등 등을 크게 다쳤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씨는 "손이 더 파쇄기에 말려 들어갔으면 손목동맥이 손상돼 과다출혈 등으로 생명이 위험할 뻔했다"고 말했다. 강씨는 전기 계통 관련 일을 하고 있어 장비 안에 있던 스위치를 찾아내 신속히 대응할 수 있었다. 사고가 난 회수기는 제주삼다수를 생산·판매하는 제주개발공사가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하기 위해 설치한 것이다. 평상시 이용객이 페트병을 회수기에 넣을 때에는 회수기의 문이 잠겨 있지만 사고 당시 A씨 등 수거직원들은 회수기 문을 열고 작업했고 파쇄기도 작동 중이었다. 회수기
제주에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제주본부가 신설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제주도내 요양기관 등을 관할하기 위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제주본부를 신설하고 다음달 1일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제주본부는 1977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전신인 전국의료보험협의회가 설립된 이후 47년만에 처음으로 제주에 들어서는 독립 본부다. 심평원은 국민건강보험법에 근거한 보건복지부 산하 공공기관이다. 의료기관 관리와 진료비 심사, 의료계 리베이트 조사 등을 담당한다. 그동안 제주는 부산광역시와 함께 심평원 부산지원 부산·제주본부의 관할이었다. 실제 부산·제주본부와 제주간 거리는 300km에 이른다. 다른 8개 본부의 관할지역 평균 최대 거리가 79km인 것과 비교해도 상당한 거리다. 이에 지리적 접근성 문제로 부산·제주본부와 도내 의·약단체는 소통과 협력에 어려움을 빚어왔다. 또한 지역 보건의료 현안 해결이나 민원 청취가 쉽지 않다는 문제가 제기돼왔다. 심평원은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지역 중심의 적정 의료환경을 만들고 요양기관들과의 협력을 활성화하기 위해 본부를 신설하기로 했다. 이와 더불어 상담이나 교육 등 현장 지원 강화에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심평원 제주본부의
술에 취한 동료를 성폭행한 소방공무원이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제주지법 형사2부(재판장 홍은표 부장판사)는 5일 준강간 혐의로 구속기소된 소방공무원 A(37)씨에게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또 80시간의 사회봉사와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강의 수강, 아동·청소년·장애인 관련 기관 취업제한 5년 등도 명했다. A씨는 지난해 11월 24일 술에 취해 항거불능 상태인 직장 동료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당시 회식에서 술에 취한 피해자를 집에 데려다준다며 택시에 태워 피해자 집에 데려가 범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직장 동료에게 '합의 하에 성관계한 것인데 피해자가 돈을 뜯어내려고 허위 고소했다'고 하는 등 2차 가해까지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부는 "피해자는 직장 선배인 피고인이 자신을 안전하게 집에 데려다줄 것으로 믿었는데, 피고인은 자신의 성적 욕망 충족을 위해 신뢰를 저버리고 범행했다"며 "피해자는 직장 내 소문이 퍼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 등 상당한 정신적 고통을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피고인이 뒤늦게나마 범행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점, 피해자와 합의해 피해자가 처벌을 원치 않는 점, 초범인 점 등을 참작했
자신이 다니던 고등학교와 부모가 운영하는 식당 화장실 등에서 불법 촬영을 일삼고 촬영물을 유포까지 한 10대가 실형에 처해졌다. 제주지법 형사2부(재판장 홍은표 부장판사)는 5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성적 목적 다중이용장소 침입 등)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A(19)군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다.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40시간 수강과 아동·청소년·장애인 관련 기관 취업제한 5년 등도 명했다. A군은 지난해 9월 중순부터 10월 18일까지 제주시의 한 식당과 고등학교 여자 화장실 등에서 휴대전화를 이용해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235회 불법 촬영을 하고, 촬영물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10회 유포한 혐의를 받는다. 피해자의 신체가 촬영된 촬영물을 소지하고, 친구의 태블릿 PC를 빌려 사용하며 친구의 SNS 계정에 접속해 몰래 영상·사진을 내려받아 소지한 혐의도 있다. A군의 범행은 지난해 10월 18일 교사가 교내 화장실에서 촬영 기능이 켜진 휴대전화가 들어있는 갑티슈를 발견, 경찰에 신고하면서 드러났다. A군은 신고 접수 이튿날 자수했으나 결국 퇴학 처분을 받았다. 재판부는 "성적 욕망 충족을 위해 장소를 가리지 않고 여성을 대상으
태어난 지 3개월밖에 안 된 아들 얼굴에 이불을 덮어 숨지게 하고 시신을 유기한 20대 친모가 중형에 처해졌다. 제주지법 형사2부(재판장 홍은표 부장판사)는 5일 살인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20대 A씨에게 징역 7년을 선고하고 보호관찰 5년 등을 명했다. A씨는 2020년 12월 23일 자정 무렵 생후 3개월 된 아들 B군의 얼굴에 이불을 덮어 숨지게 하고, 같은 날 오전 7시경 숨진 B군을 포대기로 싸고 쇼핑백에 넣어 주거지 인근 한 포구 테트라포드에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연인관계였던 남성 등을 대상으로 돈을 빌려 갚지 않거나 피해자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과 주민등록번호를 이용해 몰래 대출받는 등 사기 범행으로 3억여원을 빼돌린 혐의도 있다. 빼돌린 돈은 대부분 도박에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피해자를 보호하고 양육해야 할 책임을 저버린 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했다. 생명을 스스로 보호할 능력이 없던 피해자는 극심한 고통 속에서 삶을 마감했을 것으로 보인다"며 죄질이 불량하다고 했다. 다만 "범행을 인정하고 잘못을 뉘우치는 점, 유부남과의 사이에서 피해자를 출산해 홀로 양육하던 중 산후우울증과 경제난 등으로 삶을 비관하며 충동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