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주운 신용카드를 주인에게 돌려주기 위해 편의점에서 300원짜리 막대사탕을 사고, 편의점에 카드와 300원을 맡긴 여고생들의 이야기가 화제다. 제주서부경찰서는 재치를 발휘해 길에서 주운 신용카드를 주인에게 돌려준 제주중앙여고 1학년 정영채·조서원 학생에게 27일 감사장을 수여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 학생들은 지난 19일 오후 9시 21분경 제주시내 모 편의점에서 300원짜리 막대사탕 하나를 사 카드로 결제했다. 학생들은 곧바로 편의점 직원에게 길에서 주운 카드로 결제했다는 사실을 이야기했다. 주인이 찾아오면 카드와 함께 본인 의사와 상관없이 결제된 사탕값 300원도 전해달라며 동전 300원을 맡기고 떠났다. 같은 시간 카드 주인인 60대 남성 한모씨에게는 편의점에서 300원이 결제됐다는 카드 승인 문자 메시지가 갔다. 당시 문자 메시지를 제대로 확인하지 못했던 한씨는 이튿날이 돼서야 신용카드가 없어진 사실을 알고 농협은행 도청지점으로 전화해 카드 분실 등록을 요청했다. 은행에서는 마지막 결제 장소인 편의점에 한 번 가보는 게 어떻겠냐고 조언했고, 한씨는 편의점에서 잃어버린 카드를 되찾았다. 편의점 직원에게 자초지종을 전해 들은 한씨는 언론에 이와 같은
28일 오전 1시 17분경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온평리 혼인지 인근 우회도로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SUV)가 풀숲 도랑에 빠져 전복됐다. 이 사고로 운전자 A(21·서울·여)씨가 숨지고 동승한 B(23·경기·여)씨가 어깨 등을 다쳐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다. 사고는 탑승자의 아이폰이 충격을 감지해 119에 자동으로 긴급구조 요청을 보내면서 처음 신고됐다. 갑작스러운 충격·속도 변화를 감지하는 기능이 있는 아이폰은 자동차 사고 등으로 인한 충격을 감지하면 자동으로 119에 긴급 구조요청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 당국은 자동 신고 접수 후 탑승자와 바로 연락이 닿지 않아 수색하던 중 B씨로부터 '차량이 도랑에 빠졌다'는 신고를 받고 사고가 난 SUV를 발견했다. 경찰은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제이누리=문도연 기자]
제주 들불축제의 '오름 불놓기' 부활을 위해 주민들이 조례 제정에 나섰다. 제주시 애월읍 주민들은 27일 오후 2시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특별자치도 정월대보름 들불축제 지원에 관한 조례안' 제정에 서명한 청구인 명부를 도의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제주들불축제는 1997년 옛 북제주군이 '정월 대보름 들불축제'란 이름으로 제1회 행사를 시작, 제주의 대표축제로 자리매김한 뒤 구제역 파동이 있었던 2011년을 제외하고는 매해 열렸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2020년에는 전면 취소됐고, 2021년엔 '새별오름 들불놓기' 행사만 온라인으로 여는 등 대폭 축소됐다. 2022년에는 다른 지역의 대규모 산불 등 재난 상황에 전면 취소됐고, 지난해 역시 같은 이유로 축제 하이라이트인 '오름 불놓기'가 취소됐다. 지난해 10월에는 강병삼 제주시장이 들불축제 숙의형 원탁회의 운영위원회에서 제시한 권고안을 수용, 앞으로 들불축제에서 탄소배출 등 우려가 있는 '오름 불놓기'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지난 4월 17일에 열린 제426회 제주도의회 도정질문에서 '오름 불놓기'에 대해 "불을 놓느냐 마느냐가 문제의 핵심이 아닌 들불축
휴대전화 유심칩 수백개를 불법 개통해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조직에 팔아넘긴 통신판매업주와 인터넷 전화번호를 국내 전화번호인 것처럼 바꿔준 내외국인들이 검거됐다. 제주경찰청은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혐의 등으로 대포폰 유통업자 30대 남성 A씨와 변작 중계기 관리책 B씨, 러시아 국적 20대 C씨, 인도네시아 국적 40대 여성 D씨 등 4명을 구속 송치했다고 27일 밝혔다. 또 같은 혐의로 E씨 등 내국인 6명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A씨는 최근까지 통신판매점을 운영하면서 470명이 넘는 외국인 명의로 가입신청서를 위조해 불법으로 휴대전화 유심칩을 개통하고 보이스피싱 조직에 1개당 20만원에 판 혐의를 받는다. B씨, C씨, D씨 등 3명은 보이스피싱 조직이 해외에서 건 '070'으로 시작하는 인터넷 전화번호를 '010'으로 시작하는 국내 전화번호로 바꿔주는 일명 '변작 중계기'를 설치해 관리하면서 불특정 다수에게 미끼 문자를 발송, 피싱 범죄에 이용할 악성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도록 유도한 혐의다. 불구속 수사를 받는 E씨 등은 변작 중계기 관리책을 도와 미끼 문자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경찰청은 피싱범죄 집중차단 특별단속기간(3월 3일~7월 31일) 이
'더 나은 세상을 위한 협력'이라는 주제로 제19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이 29일 개막한다. 오는 31일까지 3일간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되는 이번 제주포럼은 제주도와 국제평화재단, 동아시아재단이 주최하고, 제주평화연구원이 주관한다. 외교부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후원하는 포럼에는 유엔 정부평화구축국(UN DPPA), 미 평화연구소(USIP) 등 국내외 30여개 기관, 300여명의 글로벌 리더와 전문가들이 참가해 다양한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실질적 국제협력 방안을 모색한다. 주요 참가자는 후쿠다 야스오 전 일본 총리,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까으 끔 후은 아세안 사무총장, 레베카 파티마 스타 마리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사무국장 등이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과 아르미다 알리샤바나 유엔 아시아·태평양 경제사회위원회(ESCAP) 사무총장은 영상으로 포럼에 참여한다. 전체적으로 4000여명이 제주포럼 참관을 위해 제주를 찾을 예정이다. 포럼 첫날 오영훈 제주지사와 류 사오밍(劉曉明) 중국 하이난성장, 이케다 타케쿠니 일본 오키나와 부지사가 '평화와 번영을 위한 한일중 지방외교 리더십'이라는 특
한차례 부결된 제주대 의과대학 정원 증원 학칙 개정안이 재심의 끝에 통과됐다. 제주대는 27일 오전 대학 본관 회의실에서 연 교수평의회와 대학평의원회에서 의대 정원 증원 내용을 담은 학칙 개정안을 가결했다고 이날 밝혔다. 평의회 의장인 양창용 교수회장은 "충분한 논의를 진행한 끝에 학교 측 의견대로 가결됐다"며 "회의에서는 대학 운영 전반에 대한 이야기와 학생들의 학습권 등에 대한 의견이 오갔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제주대 의대 정원은 현재 40명에서 60명 늘어난 100명으로 확정된다. 다만 제주대는 2025학년도의 경우 증원분의 50%(30명)를 반영한 70명을 선발하기로 했다. 재심의는 지난 8일 교수평의회가 학칙 개정안을 부결한 데 대해 김일환 총장이 재심의를 요청하면서 이뤄졌다. 앞서 지난 23일 재심의를 위해 열린 교수평의회에서 안건을 보류하기로 했고, 이날 오전 다시 회의한 끝에 가결됐다. 의대 교수협의회와 학생들은 여전히 증원에 반대하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제주대 의대생들은 이날도 평의회 회의장 앞에서 검은색 마스크를 쓰고 '의료계 목소리가 배제된 의대 증원 절차는 민주적이지 않습니다', '준비 안 된 의대 증원 의료붕괴 초래한다' 등의
국내 화산지질학자들이 화산점 제주에 모인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와 한국암석학회는 오는 29~31일 한라수목원 시청각실과 한라산 일대에서 ‘한라산의 화산분화 특성과 형성시기’를 주제로 한 지질 설명회를 연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설명회는 국내 화산·암석·지질학자 31명이 참여해 워크숍, 야외답사 등으로 구성된다. 설명회는 세계유산본부가 한라산 지질도 발간을 앞두고 관련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그간의 조사 연구와 해석 결과를 공유하고, 한라산 야외답사를 통해 전문가들의 현장 검토를 진행해 한라산 지질도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올해 12월 발간 예정인 한라산 지질도(어떤 지역의 표면에 드러난 암석의 분포나 지질의 구조를 색채·모양·기호 등으로 나타낸 지도)는 한라산을 중심으로 고도 500~900m 이상의 지역 약 234㎢에 대한 지표 암석 분포와 형성 시기 등을 지도 형태로 제시한다. 화산, 암석광물, 연대분석 등 화산 연구 주요 분야 연구자들이 참여하는 이번 설명회는 국내 화산지질 연구 활성화를 위한 상호협력, 새로운 연구주제 발굴 등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희찬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장은 “이번 설명회를 계기로 더 다양한 연구들이 진행돼
제주에서 고사리 채취에 나섰다가 실종됐던 70대가 하루 만에 무사히 발견됐다. 27일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전날 서귀포시 성산읍 공설공동묘지 인근에서 고사리를 캐러 나섰다가 실종된 70대 A씨가 이날 오전 8시 48분경 서귀포시 금백조로에서 발견됐다. 이 일대 도로를 돌아다니며 A씨를 찾던 가족이 도롯가에 있던 A씨를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건강 상태는 양호한 편이나 고령인 점 등을 고려해 병원으로 이송하기로 했다고 소방당국은 전했다. 앞서 전날 오후 1시 46분경 고사리 채취에 나섰던 A씨가 실종됐다는 가족 신고가 접수됐다. A씨의 휴대전화는 실종신고 접수 직후인 오후 1시 50분경 꺼진 것으로 나타났다. 신고 접수 후 소방, 경찰 등 인력 300여명과 헬기, 드론, 순찰차 등이 투입돼 수색을 벌였다. [제이누리=문도연 기자]
제주에서 고사리를 채취하러 들에 간 70대가 연락이 끊겨 소방당국 등이 수색하고 있다. 27일 제주도소방본부에 따르면 70대 A씨가 26일 오전 고사리를 채취하겠다며 서귀포시 성산읍 공설공동묘지 인근 들판에 갔다가 연락이 끊겼다는 신고가 오후 1시 46분경 접수됐다. A씨의 휴대전화는 신고 접수 직후인 오후 1시 50분경 꺼진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유관기관과 합동으로 실종지역 인근에서 A씨를 수색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찾지 못하고 있다. [제이누리=문도연 기자]
국회에서 열린 학술대회에서 "민간인 대량학살을 초래한 4‧3 초토화작전은 이승만정권과 주한미군의 합작품"이란 주장이 나왔다. 진선미 의원 등 5명의 국회의원과 크리스찬아카데미 등이 공동 주최하고 공공선 거버넌스가 주관한 원탁 학술대회가 24일 열렸다. 이번 학술대회는 '민주주의의 위기와 회복: 파시즘과 포퓰리즘'이란 주제 아래 독일 보훔 루르대 국제담당인 트라우고트 예니켄 교수의 기조강연, 각계 전문가 20명의 5개 분과 토론 발표, 종합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학술대회에서 양조훈 전 4‧3평화재단 이사장은 '제주4‧3학살과 미군정, 그리고 이승만정권'을 주제로 발제했다. 그는 "초토화작전은 1948년 10월 17일 송요찬 9연대장의 '해안선 5km 이외 지역 통행시 폭도배로 인정, 총살하겠다'는 포고에서 시작됐지만 그 배후에는 이승만 대통령과 주한미군사고문단장인 로버츠 장군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승만 대통령이 1948년 11월 17일 제주지구 계엄령을 선포, 초토화작전을 지원했다. 제주도민들에게 '악몽같은 존재'인 서북청년단을 제주에 파견하는 데도 앞장섰다"고 언급했다. 양 전 이사장은 1948년 12월 6일자 미군 정보보고서에 기록된 '대통
"아이들에게 나 죽걸랑 소랑 바당에 뿌려도라(죽으면 화장해 바다에 뿌려다오), 죽어서도 물질허멍 살켜(물질하면서 살겠다) 고라수다." 제주시 한림읍 귀덕2리에서 태어나 15살 때부터 해녀로 살아온 92살 김유생 할머니는 25일 열린 해녀 은퇴식에서 죽은 뒤 화장해서 바다에 뿌려주면 저승에서도 물질하며 살겠다고 말했다. 김 할머니는 "지금도 바다에 가면 어떤 돌에 뭐가 있는지 다 안다"면서 "물건(해산물)은 얼마든지 할 수는 있는데 나이가 들어 다리도 아프고 해서 물건을 들고 올라오질 못한다"며 은퇴를 아쉬워했다. 그는 남편이 40살에 먼저 가서 혼자 물질을 하며 5명의 자녀를 모두 잘 키웠다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그는 평소 물질 동반자였던 91살 강두교 할머니와 함께 은퇴식에 앞서 포구에서 마지막 물질 모습을 선보여 관중의 박수를 받았다. 이날 귀덕2리어촌계와 제주해녀문화예술연구협회,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마련한 해녀 은퇴식에서 모두 9명의 해녀가 은퇴했다. 제주 해녀어업이 2015년 국가중요어업유산 제1호로 지정되고, 해녀문화가 2016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지만 이번처럼 공개적인 해녀 은퇴식은 처음이다. 귀덕2리어촌계와 제주해녀문
25일 오후 2시께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에 있는 무 세척 공장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했다. 불이 나자 소방 차량 26대와 소방대원 및 의용소방대원 등 100여명이 출동해 3시간여 만인 오후 4시 54분에 완전히 진화했다. 이날 불로 공장 건물 3개 동이 모두 탔으나 다행히 이로 인한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소방 당국과 경찰은 공장 관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있다. [제이누리=문도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