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고시절차 중단과 주민투표를 촉구하는 서명운동이 시작됐다. 10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이뤄진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는제2공항 기본계획 중단 및 주민투표 촉구 진정서 서명운동에 돌입했다고 24일 밝혔다. 도민회의는 "이번 서명운동은 국토부가 각종 의혹과 문제 제기에도 관련된 검증이나 해명 없이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하는 폭주를 멈추기 위한 것"이라면서 "제2공항 추진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를 원희룡 국토부 장관에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와 기본계획은 수많은 부실과 조작으로 만들어진 엉터리 평가와 계획이라는 비판이 크지만 각종 의혹은 풀리지 않았고 그럴듯한 해명도 없다"면서 "제기되는 문제들은 공항 운영과 안전에 치명적이고 제주도의 환경과 생태계에 미치는 부하가 엄청난 문제들이라 객관적이고 투명하며 공정한 검증이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도민 결정권 존중은 국토부가 이미 도민사회와 약속한 사항이지만 원희룡 장관은 주민투표 요구를 무시하며 책임을 회피하기 급급하다"며 "주민투표를 즉각 실시하라는 요구를 담은 진정서를 제출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진정서는 범국민 서명운동의 형태로 작성된다. 대한민국
제주시 애월읍과 조천읍을 잇는 애조로가 내년 5월 완전 개통된다. 25년만이다. 제주도는 애조로 마지막 공사 구간인 제주시 회천동~조천읍 신촌리 방면 4.2km 도로 개설공사가 내년 5월 준공을 목표로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애조로는 제주시 애월읍 구엄리부터 조천읍 신촌리까지 잇는 26.3㎞ 길이의 도로다. 구국도인 일주도로와 중산간도로를 통해 도심권으로 유입되는 교통량을 분산하고 도심지역 교통혼잡을 해소하기 위해 1999년부터 순차적으로 개설해온 구국도 대체우회도로다. 제주도는 애조로 전체 26.3㎞를 모두 6개 구간으로 나눠 공사를 벌여왔다. 1구간에서 5구간까지 22.1㎞ 도로 건설에 사업비 2988억원을 투입해 2019년 10월 공사를 마무리했다. 회천~신촌 도로 개설공사(6구간)는 봉개동 회천교차로 0.4㎞를 포함해 내년까지 사업비 968억원(공사비 470억원, 보상비 498억원)을 들여 연장 4.2㎞, 폭 21m의 4차로를 신설하는 내용이다. 2020년 4월 착공해 이달 기준 공정률은 82%다. 양창훤 제주도 건설주택국장은 “제주시 도심권 교통 정체구간을 우회하는 신설 도로인 애조로가 내년 5월 완전 개통되면 도심지 교통혼잡 해소
제주4·3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신청 대상으로 최종 선정됐다. 제주도와 제주4·3평화재단은 4·3기록물이 23일 오후 세계기록유산 한국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해 등재 신청대상으로 최종 선정됐다고 이날 밝혔다. 세계기록유산 한국위원회는 지난 8월 제주4·3기록물 재심의에서 영문 등재신청서를 심의하기로 하고 ‘조건부 가결’했다. 이날 4·3기록물 영문 등재신청서에 대한 심의가 이뤄져 이같이 결정됐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세계기록유산 한국위원회, 문화재청, 4·3평화재단과 협업하며 등재신청서를 최종 보완한 뒤 11월 30일까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본부에 제출할 계획이다. 이후 4·3기록물이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도록 유네스코 본부 협의에 역점을 두고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세계기록유산 대상은 재판자료, 군·경 기록, 미군정 기록, 무장대 기록, 제주4·3 이후 화해·상생에 관한 자료 등이다. 4·3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한 노력은 제주도와 제주4·3평화재단 중심으로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지난 6년간 4·3기록물 수집 및 목록화, 심포지엄, 전문가 검토 등 등재 추진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 제주도는 4·3기록물이 세계기록
온라인 게시물에 거짓으로 중고 물품정보를 올려 수천만원을 가로챈 2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제주서부경찰서는 23일 중고 명품가방이나 수제 액세서리 등을 판매한다고 속여 수천만원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20대 A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7월부터 8월까지 중고물품 거래 카페와 블로그 등에 사진을 첨부한 게시물을 올려 중고 명품가방을 판매하거나 보석이 박힌 액세서리를 직접 제작·판매할 것처럼 속여 피해자 10명으로부터 2313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온라인 게시물을 보고 연락한 피해자들에게 물품 대금을 계좌로 송금받은 A씨는 보석류를 제작하는 데 2∼3주가 소요된다고 속인 후 잠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전국에 접수된 유사 사건을 모아 수사하는 과정에서 A씨가 서울에서 지내는 사실을 파악하고 잠복수사 끝에 A씨를 검거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돈을 송금받을 때 다른 사람 명의 계좌를 이용하고, 휴대전화 5개를 사용해 통신사 가입과 해지를 반복하는 수법으로 경찰 수사망을 피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게시물을 올릴 때부터 명품가방을 중고로 팔거나 액세서리를 만들어 판매할 마음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A씨는 경찰
집을 나간 뒤 행방이 묘연했던 치매 노인을 경찰이 100대가 넘는 CCTV를 추적한 끝에 40여 시간 만에 무사히 구조했다. 23일 제주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8시 40분께 치매를 앓는 A(78·여)씨가 집에 돌아오지 않는다는 가족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A씨는 당일 오후 4시께 가족이 없는 틈에 제주시 화북동에 있는 집에서 나가 행방이 묘연해진 상태였다. 경찰은 즉시 100대가 넘는 주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A씨가 시내버스에 탑승한 사실을 확인했다. A씨는 일도동 한 정류장에서 내려 배회하다 또다시 다른 버스를 타고 화북동으로 돌아왔다. 그는 다시 건입동 사라봉을 향해 걸어가는 등 당일 세차례 버스 승차와 하차를 반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버스 CCTV를 추가로 분석하고 탐문수사를 벌여 A씨가 마지막으로 하차한 정류장을 특정하고 광범위한 수색을 벌였다. 신고 접수 약 40시간 만인 20일 오전 10시 55분께 화북동 한 밭의 수풀 사이에 쓰러져 있던 실종자를 발견했다. 구조 당시 A씨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으나 체온이 34.7도로 저체온증 위험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A씨를 둘러업고 수풀을 빠져나와 119구조대에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연구소는 제주 선흘곶자왈에서 멸종위기·희귀곤충인 두점박이사슴벌레와 남방남색부전나비, 물장군, 좁쌀사마귀 등 4종을 발견했다고 23일 밝혔다. 두점박이사슴벌레와 남방남색부전나비는 선흘곶자왈 산림습지의 주요 교목인 종가시나무의 수액을 먹거나 새순을 먹으며 생활을 영위하고 있다. 또 산림습지가 집약된 선흘곶자왈의 수서환경은 물장군에게 풍부한 수서곤충 먹잇감을 공급하고 있다. 느릅나무, 꾸지뽕나무 등 낙엽활엽수가 공존하는 선흘곶자왈의 낙엽 쌓인 땅바닥은 좁쌀사마귀의 풍요롭고 안락한 서식처로 조사됐다. 두점박이사슴벌레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2등급으로, 성충은 나무의 수액을 먹고 애벌레는 부식돼가는 참나무류에서 성장한다. 몸길이는 수컷 45~65㎜, 암컷 28~39㎜다. 남방남색부전나비는 종가시나무 새순에 알을 낳고 애벌레는 새순을 먹고 지낸다. 남방남색부전나비는 제주 곶자왈에서 관찰되는 종으로, 애벌레는 개미와 공생하는 독특한 습성이 있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물장군은 항시 물이 고여있으면서 먹이가 되는 수서곤충이 풍부하고 넓은 면적의 습지에서만 서식이 가능한 종이다. 최근 물장군 서식이 가능한 습지가 훼손되고 있고 이를 대체할 만
탄소배출이 전혀 없는 그린수소를 연료로 한 수소버스 1대가 시범 운행을 마치고 전국에서 처음으로 제주서 정식 운행을 시작했다. 23일 제주도에 따르면 그린수소 버스 1대가 이날 오전 7시 5분 제주시 함덕리를 출발해 제주시 한라수목원 노선 29㎞를 달리는 312번 노선에 투입됐다. 이 버스는 편도 기준 하루 6∼7차례 운행한다. 그린수소는 재생에너지 전력을 이용해 물을 전기 분해해 생산한 수소로, 생산과정에서 탄소 배출이 없는 청정 수소를 말한다. 그린수소 연료로 버스를 운행하면 사실상 탄소 배출이 전혀 없다. 제주에서 그린수소는 지난 6월부터 생산에 들어갔다. 하지만 그간 그린수소를 옮기는 과정에서 수분 함량이 발생해 순도 99.99%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 도는 이를 보완해 한국가스안전공사 수소 품질검사에서 합격 통보를 받아 지난 9월 시범 운행에에 들어갔다. 그린수소는 CFI 에너지미래관에서 만들어진 뒤 트레일러 4대를 활용해 직선거리로 10여㎞ 떨어진 제주시 함덕에 있는 그린수소 충전소로 옮겨진다. 이후 그린수소 충전소에서 버스에 그린수소를 충전한다. 도는 현재 보유한 다른 수소버스 8대도 단계적으로 정상 운행할 계획이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
제주 중산간 도로에 설치된 이동식 과속단속 카메라를 훔쳐 과수원에 묻은 택시기사가 경찰에 붙잡혔다. 제주 서귀포경찰서는 절도 혐의로 50대 택시기사 A씨를 구속했다고 23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2일 오후 7시 39분∼9시 26분께 서귀포시 중산간서로 우남육교 동쪽 600m에 설치된 2500만원 상당의 이동식 과속단속 카메라 1대와 450만원 상당 카메라 보조배터리·삼각대 등을 훔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이 과정에서 무인 부스를 파손하기도 했다. 제주도 자치경찰단은 사건 발생 이튿날 오전 카메라를 회수하러 갔다가 사라진 사실을 인지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자치경찰에 따르면 해당 도로는 제한속도 기준이 시속 80㎞지만 야간 시간대 차량 통행이 적어 과속이 자주 발생하는 곳이다. 경찰은 범행 장소 주변 폐쇄회로(CC)TV를 확인해 흰색 K5 택시가 범행 장소에 22분간 머문 장면을 확보했다. CCTV에 포착된 차량과 제주지역 흰색 K5 택시 122대를 대조한 끝에 A씨를 피의자로 특정하고 지난 19일 서귀포시 모처에서 A씨를 검거했다. 하지만 검거된 A씨는 범행을 전면 부인했다. 경찰은 당시 A씨 주거지에서 도난당한 카메라 등 확실한 증거를 발견하지 못해 결국
공공단체가 운영하는 공공의료기관이 의사 부족에 시달리면서 의료공백이 현실이 됐다. 제주 서귀포의료원에서는 연봉을 두 배 올려 공고를 냈지만 일하겠다는 의사를 두 달째 찾지 못하고 있다. 2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정춘숙 의원이 전국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1일 기준 전국 공공의료기관 44곳이 의사를 확보하지 못해 67개 진료과를 휴진했다. 이들 중 15개 공공의료기관 19개 진료과는 연봉을 인상해 채용 공고를 다시 올렸지만 공석을 채우지 못했다. 특히 제주도 서귀포의료원 정신건강의학과는 2021년 9월에 최초로 채용 공고를 냈을 때 의사 연봉을 1억5000만원으로 제시했다가 의사를 구하지 못해 지난 8월 연봉을 3억원으로 올려 재공고했지만 여전히 빈자리를 채우지 못했다. 전북 군산의료원 안과는 연봉을 50%(2억원→3억원), 서울은평병원 영상의학과는 50%(1억2160만원→1억8200만원)씩, 목포의료원 안과는 월급을 59%(1700만원→2700만원) 각각 올리며 의사를 구하고 있다. 그나마 이들 기관은 사정이 나은 편일 수 있다. 경영상의 이유로 연봉 인상은 엄두도 못 내는 곳도 13개 기관 13개 진료과에 달
제주 한라산 고지대에 올가을 첫 상고대(수빙)가 피었다. 22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1일 밤사이 북서쪽에서 남하한 찬공기로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한라산 고지대인 백록담에서 올가을 첫 상고대가 관측됐다. 이날 한라산의 아침 최저기온은 백록담 영하 1.6도, 윗세오름 영하 0.2도, 남벽 영하 0.5도, 삼각봉 1도, 진달래밭 1.1도 등을 기록했다. 상고대는 기온이 0도 이하일 때 대기 중에 있는 수증기가 나뭇가지나 바위 등에 얼어붙는 현상을 말한다. 지난해 가을 한라산 첫 상고대는 10월 18일에 관측됐다. 기상청은 "높은 산지에 서리가 내리거나 상고대가 형성되거나 얼음이 어는 곳이 있겠으니 한라산 산행 시 안전사고에 유의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
75년 전 제주4·3 당시 소위 '산사람들'(무장대)을 위무하는 '한라산 아미봉 4·3 해원상생굿'이 22일 제주시 관음사 영락원 인근 유적지에서 열렸다. 해원상생굿을 펼친 제주큰굿보존회는 아미봉에서 산사람들의 혼을 부른 후 굿하는 날짜, 장소, 사유를 설명하고 신이 내려오기를 요청하는 시왕맞이 초감제를 올렸다. 이어 저승길을 닦아 영혼을 위무하고 저승길로 보내는 질치기를 하고, 남아 있는 신을 보내고 굿청을 정리하는 뒤맞이로 굿을 마무리했다. 이날 제단에는 제주4·3위원회가 '남로당 제주도당의 핵심간부'를 특정 짓고 나서 희생자 신고를 철회한 사람들과 무장대 사령관이었던 이덕구 등의 이름을 올렸다. 굿 중간에 이덕구 조카의 딸 이명자(76) 씨가 증언하고, 김경훈 시인은 '산사람들'이라는 추도시를 낭송했다. 산오락회의 노래와 낭독극 '산, 사람들', 마로의 진혼무 등 추모 공연도 이뤄졌다. 탐라미술인협회는 현장에 움막과 열두문 등을 설치해 공간을 구성하고, 4·3 관련 단체인 4·3통일의 길 마중물은 한라산 곳곳에 남은 4·3의 흔적들을 전시했다. 아미봉은 대한불교조계종 제23교구 본사 관음사가 자리 잡은 한라산 북사면에 있는 봉우리다. 4·3 당시 무장대
고등학교 여자화장실 내 티슈 박스 안에서 불법 촬영중인 휴대전화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0일 제주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8일 제주지역 모 고등학교 체육관 여성화장실에서 불법 촬영을 위해 설치된 것으로 추정되는 휴대전화가 발견됐다. 화장실 칸 바닥에 티슈 박스가 놓인 것을 수상하게 여긴 교사가 내부를 확인해 렌즈가 흔들리지 않도록 고정해 놓은 휴대전화를 찾아내 경찰에 신고했다. 당시 휴대전화는 사진 촬영 모드가 켜진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휴대전화는 비밀번호가 설정된 상태라 아직 포렌식을 진행하지 못했다"며 "먼저 지문 감식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