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감귤 농가에서 계절근로자로 일하다 본국으로 돌아가려던 베트남 국적 외국인이 공항에서 도주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12일 법무부 제주출입국·외국인청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오후 3시 45분께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 절차를 밟던 베트남 국적 20대 여성 계절근로자 A씨가 인솔 공무원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달아났다. A씨는 8월 3일 E-8(계절근로) 비자를 통해 입국해 지난달 21일까지 제주 서귀포지역 감귤 농가에서 일해왔다. 당초 5개월간 근로하기로 했던 A씨는 "본국으로 돌아가고 싶다"며 지난달 21일 근로 계약을 중도 해지했다. A씨와 농가에서 함께 일하던 베트남 국적 계절근로자 B씨도 A씨와 같은 날 근로 계약을 해지하면서 두 사람은 이튿날 오전 서귀포시청 직원 2명과 함께 출국 수속을 밟았다. A씨는 인천공항에서 항공권 발권과 수화물 위탁을 끝내고 출국장으로 가는 셔틀 트레인을 타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던 중 도주했다. 인솔 공무원 2명 중 1명은 당시 화장실에 가 있었다. 다른 1명은 B씨가 자국어로 말을 걸자 번역기를 돌리고 있어 A씨의 도주 사실을 뒤늦게 파악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고를 받은 제주출입국·외국인청은 A씨를 소재불명자로 지정해 추
주점 등에서 일할 외국인을 모집해 입국시킨 뒤 감금하고 성매매를 강요한 일당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제주지법 제2형사부(진재경 부장판사)는 12일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된 A(47)씨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다. 같은 혐의로 함께 기소된 B(49)씨 등 3명에게는 징역 1년∼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3년이 선고됐다. 이들은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3월까지 자신들이 운영하는 도내 모 단란주점에서 외국인 여성 4명에게 손님들을 접대하고 성매매하도록 강요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들은 식당과 주점에서 식음료를 나르는 등 접객 일을 할 외국인을 모집한다고 속여 피해자들을 입국시켰다. 그러나 단란주점 인근 건물 지하에 숙소를 마련해 피해자들을 감금해놓고 감시하며 성매매를 강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의 범행은 피해자 중 1명이 극적으로 탈출해 경찰에 도움을 요청하면서 들통났다. 피고인 중 일부는 성매매를 강요한 것은 아니라며 혐의를 부인하기도 했다. 재판부는 그러나 "피해자들이 한국에 올 때 약속받은 보수 수준이나 피고인이 함께 숙소에서 거주하며 피해자들을 감시하고 실제 일주일 만에 탈출한 점 등을 볼 때 자의로 성매매했다고
제주 한라산에도 울긋불긋 단풍이 물들기 시작했다. 제주지방기상청은 지난 10일 올해 한라산 첫 단풍이 관측됐다고 11일 밝혔다. 지난해(10월 18일)보다 8일 이르고, 평년(10월 14일)보다 4일 이른 것이다. 기상청은 산 전체를 봐 정상에서부터 20%가량 물들었을 때를 첫 단풍, 80%가량 물들었을 때를 단풍 절정기로 본다. 단풍은 단풍 시기의 기온과 강수량에 영향을 받는다. 기온이 낮을수록 단풍이 일찍 들고 평지보다는 산에서, 강수량이 많은 곳보다는 적은 곳에서 단풍이 잘 든다. 이달 1일부터 9일까지 한라산 어리목 평균기온은 12.3도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5도 낮았다. 강수량은 10㎜로 지난해보다 55.5㎜ 적었다. 단풍 절정은 지난해에는 10월 24일이었고, 평년값은 10월 28일이다. 한라산 단풍 관측지점은 어리목광장과 오목교(해발 965m)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지난 조합장 선거에서 조합원 등에게 상품권을 제공한 수협조합장에게 징역형의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제주지법 형사3단독(강란주 판사)은 11일 공공단체 등 위탁 선거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된 도내 모 수협 전직 조합장 60대 A씨에 대해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A씨 측근 70대 B씨에게는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 과정에서 조합원 등 63명에게 1만원권 농협 상품권 850장을 뿌린 혐의를 받는다. A씨는 당시 조합장 신분이었다. A씨와 같은 수협에서 이사를 지낸 B씨는 A씨 지시에 따라 상품권을 구매하거나 전달하는 역할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공판 과정에서 혐의를 인정했다. A씨는 지난 3월 선거에서 3선에 성공했으나 이 사건이 불거지자 경찰에 자수하고 사직했다. 이날 보궐선거가 치러졌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한국, 중국, 일본이 아세안과의 교류를 위해 설립한 국제기구인 한·중·일 아세안센터들이 제주에서 협력 활성화 방안을 논의한다. 한-아세안센터는 오는 12일 제주국제평화센터에서 제19차 한·중·일 3국 아세안센터 회의를 연다고 11일 밝혔다. 한-아세안센터, 중-아세안센터, 일-아세안센터는 매년 아세안(ASEAN)과의 협력 사업 현황과 모범 사례를 공유하는 회의를 한다. 이번 회의에서는 코로나19 이후 사업 방향 및 내용, 센터 간 공동 프로그램 발굴, 아세안과의 협력 현안 등을 중점적으로 논의한다. 이어 회의에 참석한 김해용 한-아세안센터 사무총장, 스중쥔 중-아세안센터 사무총장, 쿠니히코 히라바야시 일-아세안센터 사무총장 등은 지난해 9월 제주국제평화센터 내에 개관한 제주 아세안홀의 상설 전시도 관람할 예정이다. 본회의에 앞서 11일 열리는 환영 만찬에는 각국 아세안센터 관계자뿐만 아니라 제주도 정무부지사, 유엔훈련연구기구(UNITAR) 제주국제연수센터 소장, 제주평화연구원 원장 등이 참석해 한·중·일-아세안 간 협력 증진에 관해 이야기를 나눈다. 김해용 사무총장은 "한·중·일 아세안센터는 2017년에도 제주에 모여 아세안과의 협력을 논의했다"며 "한-아세
제주도가 구글 클라우드와 글로벌 미래 인재 양성에 힘을 모은다. 이르면 올 연말부터 도내 대학생 대상 구글의 인공지능(AI) 교육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제주도는 지난 10일 미국 실리콘밸리 마운틴뷰에 있는 구글 베이 뷰(Bay View) 캠퍼스에서 구글 클라우드와 글로벌 인공지능(AI) 인재 양성 교육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협약식에는 오영훈 제주지사와 윌슨 화이트 구글 공공정책부문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협약에 따라 제주도와 구글 클라우드는 도내 대학생을 대상으로 인공지능 교육프로그램인 ‘구글 클라우드 AI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제주도는 ‘지자체-대학 협력 기반 지역혁신사업(RIS)’과 연계해 대학 정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방학 캠프 등을 활용한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구글 공인 교육파트너사가 참여하는 교육프로그램은 구글 클라우드 기반 인공지능 이해 및 빅쿼리(BigQuery) 전문가 과정, 온·오프라인 기술 교육, 피칭 및 네트워킹 등으로 구성된다. 교육 이수 후 구글 클라우드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팀 프로젝트 발표와 성과 공유회를 통해 우수 교육생을 선발해 시상하고, 채용박람회와
제주 유명 음식점 대표 피살사건 주범과 이를 실행한 공범에게 항소심에서도 법정 최고형인 사형이 구형됐다. 제주지검은 11일 광주고법 제주형사1부(이재신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강도살인 등 혐의 사건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주범 박모(55)씨와 공범 김모(50)씨에게 각각 사형을 구형했다. 범행을 도운 김씨 아내 이모(45)씨에 대해서는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이는 1심과 같은 구형량이다. 앞서 지난 7월 제주지법 형사2부(진재경 부장판사)는 주범 박씨에게 무기징역을, 공범 김씨에게 징역 35년을, 김씨 아내 이씨에게 징역 10년을 각각 선고했다. 박씨는 채무 관계로 얽혀 있던 도내 한 유명 음식점 대표 50대 여성 A씨를 살해해 달라고 김씨 부부에게 교사한 혐의를 받는다. 김씨는 지난해 12월 16일 오후 3시 2분에서 10분 사이 제주시 오라동 피해자 주거지에 몰래 들어가 숨어있다가 귀가한 피해자를 둔기로 살해하고 고가의 가방과 현금 등 1800만원 상당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범행 과정에서 김씨 아내 이씨는 차량으로 피해자를 미행하며 위치 정보 등을 남편에게 전달했으며 범행 뒤 차량으로 함께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적 어려움을 겪던 김씨 부부는 범
제주도는 환경자산인 곶자왈의 체계적 보전과 관리를 위해 올해 20억원을 투입해 사유지 9만5000㎡를 매입한다고 11일 밝혔다. 도에 따르면 '곶자왈 실태조사 및 보전관리방안 수립용역' 결과, 곶자왈 면적은 총 95.1㎢이고 이중 보호지역은 33.7㎢(35.4%)다. 보호지역 내 사유지는 22.1㎢로 65.4%를 차지한다. 현재까지 곶자왈 매입은 주로 산림청과 곶자왈공유화재단을 통해 이뤄졌다. 산림청이 국비 562억원을 들여 521ha, 곶자왈공유화재단에서 126억원을 투입해 103ha 등 모두 688억원으로 624ha를 매입했다. 도는 올해를 곶자왈 보전의 전환점으로 삼고 도민자산화 사업을 추진해 곶자왈을 지킬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나갈 계획이다. 곶자왈 사유지 매도 신청은 제주도청 누리집의 공고(https://www.jeju.go.kr/공고)를 참고해 오는 31일까지 신청서를 작성해 제출하면 된다. 양제윤 제주도 기후환경국장은 “곶자왈 도민자산화사업을 통해 보전가치가 높은 곶자왈을 대상으로 매수해 체계적 보전과 관리방안을 마련하는데 더욱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곶자왈은 화산활동으로 분출한 용암류가 만들어낸 불규칙한 돌무더기(암괴) 지대에 다양한 식물
제주지역 시민모임 '홍범도를지키려는제주사람들'이 홍범도 장군의 일대기를 그린 '범도' 소설을 쓴 방현석 중앙대 문예창작과 교수를 초청해 북콘서트를 연다. '홍범도의 삶과 의미, 그리고 진실'이라는 주제로 오는 14일 오후 5시 제주도의회 도민카페가 무대. 북콘서트에서 작가는 홍범도 장군이 살아온 길과 거짓된 의혹, 역사 부정과 왜곡 등에 대해 설명한다. 소설 '범도'는 대한독립군을 이끈 홍범도 장군의 생애와 일제에 맞선 포수들의 항일 무장투쟁을 다룬 장편소설이다. 집필부터 탈고까지 10년이 걸렸다. 지난 6월 문학동네에서 출판됐다. 방현석 작가는 1961년 울산 출생으로 현재 중앙대 문예창작과 교수다. 단편소설들을 묶은 '내일을 여는 집'과 장편소설 '그들이 내 이름을 부를 때', 산문집 '하노이에 별이 뜨다' 등을 집필했다. 그는 신동엽 문학상, 황순원 문학상, 오영수 문학상을 수상했다. 이번 북콘서트는 한국지역혁신연구원이 주관하고, 한국작가회의 제주도지회와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가 후원한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도가 삼중수소까지 분석할 수 있는 베타핵종 분석기 검사장비를 확충해 제주해역의 방사능 검사를 강화한다.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은 다핵종제거설비장치(ALPS)로 걸러지지 않는 삼중수소 검사를 위해 예산 3억원을 추가로 확보해 베타핵종 분석기 시스템을 설치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검사를 벌인다고 9일 밝혔다.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은 한국원자력연구원과 공동으로 제주해역 14곳을 대상으로 방사성 물질 검출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또, 지난해부터 감마핵종 분석기 2대를 설치해 수산물 방사능 검사를 하고 있다. 제주산 수산물 방사능 검사의 경우 도내 수협 위판장과 양식장, 마을 어장에서 수시로 수산물을 수거해 요오드와 세슘 2종을 검사하고 있다. 검사 어종도 11품종에서 올해 29품종으로 대폭 확대했다. 현재까지 제주해역과 수산물에 대한 방사능 검사 결과 모든 시료에서 요오드와 세슘이 검출되지 않았다. 검사 결과는 도청과 연구원 인터넷 홈페이지에 매일 공개된다. 현재민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장은 "일본 정부의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로 안전에 대한 국민 우려가 커지고 있는 만큼 도민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제주 바다와 우리 수산물 안전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
한글의 우수성과 독창성을 널리 알리고, 제주의 위대한 문화유산인 제주어의 중요성과 소중함을 일깨우기 위한 ‘577돌 한글날 경축식’이 9일 오전 10시 설문대여성문화센터에서 열렸다. 경축식 행사는 제주어 가수 ‘뚜럼브라더스’의 축하공연을 시작으로 훈민정음 머리글 읽기, 제주어 지키기에 애쓰는 도민들의 활약상을 담은 기념영상 상영, 한글발전 유공자 표창, 제주빌레앙상블 축하공연, 한글날 노래 제창, 만세삼창 순으로 이뤄졌다. 한글발전 유공자로 제주어보전회 김영한 교육부장, 서귀포시 제주어보전회 이춘송 부이사장, 제주어연구소 김보향 이사, 오라 책 읽는 주부들의 모임 고수진 총무가 제주도지사 표창을 받았다. 또한 한글서예대전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김리라 씨가 한글으뜸상을, 아름답고 정겨운 제주어로 간판을 만든 코시롱 ᄃᆞᆯ코롬 대표 윤준수 씨가 아름다운 제주어 간판상을 수상했다. 이날 경축식에는 오영훈 제주지사, 김경학 도의회 의장, 김광수 교육감을 비롯해 한글 및 제주어 관련 단체장 및 공직자, 도민 등 400여 명이 참석했다. 오영훈 지사는 "한글이 전 세계 한류 열풍의 중심으로 자리잡아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인이 인정하는 가장 우수한 문자로 성장하고 있
아내 외도를 의심해 둔기로 폭행한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제주서부경찰서는 아내를 둔기로 폭행하고 차량까지 부순 혐의(특수상해와 재물손괴) 등으로 40대 남성 A씨를 6일 구속했다. A씨는 지난 2일 오후 9시 20분께 아내 B씨가 근무하는 제주시 내 한 사무실을 찾아가 쇠뭉치로 된 둔기로 아내를 때린 혐의를 받는다. B씨는 코뼈가 골절된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인근에 주차된 아내 차량까지 둔기로 쳐 유리창 등을 모두 깨부순 것으로 조사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제주시 모처에서 A씨를 긴급 체포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아내가 외도를 했다고 의심해 범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