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서 제주4·3 추념식이 처음으로 엄수됐다. 제주4·3 범국민위원회, 노무현재단 제주위원회, 평화통일교육문화센터, 보리아트연구소는 지난 1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서 4.3 추념식을 거행했다. 제주4·3 희생자 유족, 여순 10·19 사건 유족, 경산 코발트광산 희생자 유족, 대전 산내사건 희생자 유족 등 해방과 한국전쟁을 전후로 희생된 민간인 유족과 1987년 10월 항쟁 유족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올해는 제주4·3 75주년이면서 노 전 대통령이 헌정사상 처음으로 제주4·3에 대해 사과한 지 20주년을 맞는 해다. 노 전 대통령은 2003년 10월 제주를 찾아 "국정을 책임지는 대통령으로서 과거 국가 권력의 잘못에 대해 유족과 제주도민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라며 사건 발생 55년 만에 국가원수로서 첫 사과를 했다. 노 전 대통령은 2006년 58주기 추념식에 현직 대통령으로서 처음 참석까지 했다. 주최 측은 노 전 대통령 묘역에 헌화, 분향한 후 노 전 대통령의 사과 이후 발간된 4·3 관련 서적을 묘역에 헌정했다. 참석 단체, 개인, 기관 대표 등 참석자들
김진표 국회의장이 "제주가 4·3의 아픔을 극복하고 평화의 섬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국회에서도 모든 지원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의장은 제주4·3 75주년 추념일을 이틀 앞둔 지난 1일 오전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공원을 방문해 "제주도민이 4·3의 아픔을 삼키고 뛰어넘으며 화해와 상생을 통해 미래로 나아가겠다고 결의해주신 데 대해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최근 제주4·3의 역사를 왜곡하는 일부 극우세력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는 "한국전쟁은 누가 봐도 북의 도발에 의해 이뤄진 것을 다 알고 있다"며 "그 전후 시기 발생한 4·3을 견강부회(牽强附會) 식으로 끼워 맞춰 아픔을 더욱 가중하는 행동을 극복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이 진정한 화해의 정신이 있고, 4·3 당시 많은 일가친척이 희생당한 유족이 그 아픔을 뛰어넘고 미래로 나아가고자 하는 마음을 이해한다면 저절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제주4·3평화공원 위령 제단에 헌화하고 분향했다. 또 희생자 위패 1만4000여기가 모셔진 위패봉안실을 둘러보고 방명록에 "4·3 영령들의 안식을 기원합니다. 아픔을 넘어 화해
대한민국 역사 속 제주4.3의 자리를 찾는 목소리가 서울에서 울려 퍼진다. 제주4·3범국민위원회(이하 4·3범국민위)는 다음달 3일부터 9일까지 서울 신촌역 창천문화공원, 안중근의사기념관 등에서 '제주4·3 75주년 서울기념식'을 연다. 서울기념식은 4·3 당일 기념식과 전후로 열리는 부대행사(강연·전시)로 나뉜다. 기념식은 4·3범국민위, 부대행사는 '제주바람'이 맡는다. 4·3범국민위는 서울기념식을 앞두고 제주4·3의 본질 주제인 '통일'과 ‘자주독립’을 전면에 내세웠다. 주최 측은 “국가폭력과 희생에 대한 정부의 배·보상이 지난해부터 시작되고 있다. 하지만 참혹하게 끝난 4·3의 비극과 고통스러웠던 억울함의 본질이 제대로 드러나고, 진정으로 해원되고 있는지 자신있게 답하기는 어렵다”며 “보다 보편적인, 그리고 역사의 인과관계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며 4·3에 담긴 보편적 상식과 정신, 그 가치들을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4·3 75주년 서울 기념식은 이러한 생각과 의도에서 대한민국 역사 속 4·3이 지닌 진실과 위치를 찾아가는 첫 행사가 될 것”이라며 “4·3 당시 ‘3·1정신으로 통일 독립 전취하자’라는 구호를 되새겨본
제주서중이 31일 오후 3시 학교 체육관에서 여자축구부 창단식을 연다. 제주서중 여자축구부는 지난해 12월 조천중 여자축구부가 해체되면서 도내 여자축구 초등부 우수 선수들의 진로 중단과 도외 진학 등의 문제를 해결하고 여자축구를 전략 종목으로 육성하기 위해 지난달 17일 자로 창단됐다. 도내 유일한 중학교 여자축구팀이다. 축구부는 감독 교사 1명, 코치 1명, 선수 20명으로 구성됐다. 제주서중 여자축구부는 올해 열리는 제52회 전국소년체육대회를 시작으로 여러 전국대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학교 명예를 높이고 중학교 여학생 체육 활성화는 물론 제주지역 여자축구 발전 등 여자 스포츠 저변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이날 창단식에는 김광수 교육감 등 교육청 관계자와 유관기관 관계자, 지역 주민 등이 참석해 창단을 축하하고 선수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지난해 6·1 지방선거 과정에서 선거.정치자금을 부정하게 지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현직 제주도의원에게 검찰이 당선무효형에 해당하는 벌금형을 구형됐다. 제주지방법원 형사2부는 30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더불어민주당 소속 제주도의회 송창권(59·제주시 외도·이호·도두동) 의원에 대한 결심 공판을 열었다. · 송 의원은 지난해 지방선거 과정에서 제주도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한 회계책임자 A씨가 아닌 B씨를 통해 선거비용 5000만원과 정치자금 1400여 만원을 각각 지출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이날 불법 선거비용 지출 혐의에 대해 벌금 150만원을, 불법 정치자금 지출 혐의에 대해 벌금 100만원을 각각 구형했다. 송 의원은 최후진술에서 "선거캠프 내에서 회계 정리를 하다가 발생한 잘못"이라며 "법에 위반되는지 인식하지 못한 것은 큰 불찰이다. 제주를 위해 일할 기회를 달라"고 재판부에 선처를 호소했다. 송 의원에 대한 선고 공판은 다음달 27일 오전 10시께 이뤄진다. 선출직 공무원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100만원 이상 벌금형이 확정되면 당선이 무효가 된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한국전쟁 당시 나라를 지키다 친형의 뒤를 이어 전사한 제주출신 고(故) 허창식 하사의 유해가 70년 만에 유족 품에 안긴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하 국유단)은 2011년 5월 강원도 인제군 저항령 일대에서 발굴한 전사자 유해의 신원을 조사한 결과 고(故) 허창식 하사(현 계급 상병)로 확인했다고 30일 밝혔다. 허 하사 유해는 국유단과 육군 12사단 장병들이 암석 지대인 저항령 정상에서 넙다리뼈를 식별하면서 발굴했다. 이후 바위를 치워가며 주변을 탐색한 결과 바위 틈새에 산발적으로 분포한 발가락뼈, 발목뼈 등이 추가로 나왔다. 유해의 일부 골격에서는 불에 노출돼 수축·손상된 흔적이 확인됐고 M1 카빈총 실탄과 철모 등 유품도 함께 발견됐다. 허 하사는 1933년 4월 20일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에서 3남 1녀 중 둘째로 태어났다. 일제강점기 형편이 여의찮아 학교에 다니지 못하고 어린 나이 때부터 부모님과 함께 농사를 지으며 생계를 이어갔다. 고인은 1950년 9월 제주도 훈련소를 거쳐 국군 11사단 소속으로 1951년 5월 7∼13일 벌어진 '설악산 부근 전투'에 참전했다가 5월 11일 만 18세 나이로 산화했다. 설악산 부근 전투는 11사단이 동해안으
제주 애월읍 곽지리 창고 신축공사장에서 페인트칠을 하던 60대 노동자가 3m 높이 발판에서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30일 제주서부경찰서와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전 11시 38분께 제주시 애월읍 곽지리에 있는 창고 신축 공사장에서 일을 하던 A씨(64)가 쓰러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그는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A씨는 약 3m 높이에 설치된 발판에 올라 페인트를 칠하던 중 추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도는 다음달 2일 ‘제16회 세계자폐인의 날’을 맞아 도내 관공서와 지역 명소 등의 건물 벽면을 파란 빛으로 밝히는 ‘블루라이트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30일 밝혔다. 캠페인 참여기간은 다음달 1일부터 7일까지다. 점등은 오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이뤄진다. 매년 4월 2일은 세계 자폐인의 날(World Autism Awareness Day)로, 자폐에 대한 사회의 이해를 높이고 자폐의 조기진단과 적절한 대처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2007년 유엔(UN)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지정한 국제 기념일이다. 이번 블루라이트 캠페인은 세계 주요 명소에 자폐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상징하는 파란색 조명을 점등하는 글로벌 캠페인으로, 파란색은 자폐성 장애인들이 가장 편안함을 느끼는 색으로 알려져 있다. 2019년부터 블루라이트 캠페인에 동참해온 제주도는 자폐성 장애인에 대한 인식개선과 이해를 높이기 위해 도청 본관 벽면에 파란색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비춰 파란 빛으로 밝힐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제주도청과 제주시청, 서귀포시청, 도의회, 도교육청 등이 참여했다. 또 한국자폐인사랑협회 제주지부는 이번 캠페인을 맞아 다음달 1일 오후 7시 제주혼디누림터에서 자폐성 장
제주 해상에서 조업하던 어선에서 50대 선원이 바다에 빠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30일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29일 오전 6시 37분께 제주시 한경면 차귀도 남서쪽 부근 해상에서 조업 중인 어선에서 선원 A씨(56)가 바다로 추락했다. A씨는 동료 선원들에 의해 구조돼 3시간여 만인 오전 9시 44분께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제주해경은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도는 농번기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해 베트남 남딘성과 ‘농업분야 외국인 계절근로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날 오전 베트남 남딘성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김희현 정무부지사가 참석했다. 농업 분야 외국인 계절근로자 도입을 위한 기본 협약과 세부 협약을 맺었다. 지난달 22일 양 지역간 세부사항에 대한 최종 협의가 마무리돼 이번 업무협약이 이뤄졌다. 협약의 주요내용은 제주도가 베트남 외국인 계절근로자의 적법한 체류기간 동안 인권보호와 국내법에 따라 최대한 지원하고, 남딘성은 베트남법에 근거해 행정시의 계절근로자 조건에 따라 근로자 선발·교육·송출·출입국 관련 업무를 지원하는 것이다. 이번 업무협약 기간은 2025년 3월 28까지 2년간이다. 협약 종료와 관련 특별한 의사가 없는 한 2년간 자동 연장 가능하다. 세부협약서에는 베트남 남딘성 계절근로자 채용기준, 근로조건, 숙소 및 생활조건, 입·출국 비용지원, 계절근로자 사망시 보험처리와 유해의 베트남 송환 지원 등을 포함하고 있다. 제주도는 이번 업무협약 체결로 제주의 농촌인구 고령화와 인력부족에 따른 문제가 일부 해소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제주도는 제주 농작물 재배가 계절(시기)에 따라 많은
법무부 소속 제주지역 공공기관장이 부하직원을 폭행했다는 내용의 진정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9일 제주동부경찰서에 따르면 법무부 소속 제주지역 모 기관 직원 2명이 기관장 A씨로부터 폭행당했다며 지난 27일 진정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진정서에서 "A씨 등 다른 직원 4명과 제주시 한 식당에서 27일 점심을 먹던 중 A씨로부터 머리 등을 폭행당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직원들과 소통하기 위해 예정에 없던 점심을 하게 됐다"며 "이 때 제 양 옆에 앉아 있던 진정을 제기한 두 직원에게 어깨동무를 하고 몸을 앞뒤로 움직이는 과정에서 부딪침이 발생했지만 폭행은 절대 없었다"고 해명했다. A씨는 "업무를 하며 서로 쌓인 오해와 갈등을 풀고 조직을 잘 이끌어가기 위함이었지만, 요령이 부족했던 것 같다"며 "송구하다"고 말했다. 법무부 측은 "이 사안에 대해 보고 받은 즉시 감찰에 착수했다"며 "향후 수사결과 등을 종합해 엄정 처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구체적인 진정서 내용은 밝히기 어렵다"며 "이른 시일 내 진정인들을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이 제주4·3과 관련해 "더 이상 이념이 상처를 헤집지 말기 바란다"며 "4·3의 완전한 치유와 안식을 빈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28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제주4·3을 소재로 한 한강의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를 읽었다는 근황을 전하며 이같이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은 책에 대해 "가슴 속에 오래 묻어두었다가 가슴에서 가슴으로 전해주는 듯한 이야기를 들으며 4·3의 상실과 아픔을 깊이 공감했다"고 적었다. '작별하지 않는다'는 소설가인 주인공이 손가락이 잘리는 사고를 당한 친구의 제주도 집에 가서 친구 어머니의 기억에 의존한 아픈 과거사를 되짚는 내용이다. 문 전 대통령은 "억울한 죽음과 상실의 삶을 견디는 가족의 사랑이 너무 아프고 간절하다"며 "그 지극한 사랑이야말로 파묻힌 진실을 마침내 찾아낼 희망일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 아픔을 드러내는 것이 문학적 감수성이라면, 그 위에 치유를 위한 정치적 감수성이 더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문 전 대통령은 4·3 희생자 추념일에 제주를 찾아 위령제단에 참배하고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는 일정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4·3 희생자 추념일에 제주를 찾