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사라봉공원 내에 제1호 고향사랑 기부숲이 조성된다. 하지만 기부금보다 사업비가 더 클 것으로 예상돼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제주도는 고항사랑기부제 동참 확산과 기부에 대한 보람 및 예우를 제공하기 위해 고향사랑 기부금 사업으로 ‘고향사랑 기부숲’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28일 밝혔다. 사업비는 약 5억원 규모다. 위치는 사라봉공원 구역 내 모충사 남측이다. 오는 4월 추경 편성 후 6월경 조성사업에 들어가 10월 조성을 완료할 계획이다. 도는 제주 고향사랑 기부숲을 항일의병 및 항일투쟁가, 의녀 김만덕을 기리는 모충사와 연계하고, 스토리텔링을 더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나눔과 베풂’의 기부숲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또한, 기부숲 조성시 기념 조형물을 설치해 기부자를 예우하고, 각 시도별 상징수목을 식재하기로 했다. 기부숲 조성시 희망자를 대상으로 기념식수 등의 행사를 병행할 계획이다. 하지만 지난 2월 기준 제주지역 고향사랑기부금은 2억900만원이 모인 상태다. 1달에 1억원씩 모이는 셈이다. 착수까지는 아직 2개월여 남았으나 기부금이 사업비만큼 모일 것인지는 미지수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기부금 대부분이 기부숲에 들어갈 뿐만 아니라 추가 예산지출까지
제주소방안전본부는 고사리 채취 등 야외활동이 잦아지는 계절을 맞아 오는 29일부터 ‘봄철 길 잃음 안전사고 주의보’를 발령, 빈틈없는 안전관리에 나선다고 28일 밝혔다. 최근 3년간 도내에서 발생한 길 잃음 안전사고는 대부분 양호한 상태로 구조돼 인명피해는 줄어드는 추세다. 하지만 총 사고건수는 288건으로 매년 꾸준하게 발생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사고 유형별로는 고사리 채취 중 길 잃음 안전사고가 113건(39%)으로 가장 많았다. 등산·오름 탐방 중 사고는 109건(38%), 올레길·둘레길 탐방 중 사고는 66건(23%)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4~5월에 총 142건(49%)으로 길 잃음 안전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했다. 고사리 채취 중 길 잃음 안전사고의 95%(107건)가 이 시기에 집중됐다. 사고 발생지역은 동부 읍·면 지역이 172건(60%)으로 가장 많았다. 또한 고사리 채취 중 길 잃음 사고 발생 지역도 동부 읍·면 지역이 74건(65%)으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4월 23일 표선면 가시리에서 혼자 고사리를 채취하던 70대 여성이 길을 잃었다가 소방에 의해 구조됐다. 같은달 25일 제주시 아라동에서도 고사리를 채취하던 60대 여성이
제주도는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 개정에 따라 동물원 외에 관광농원이나 야생동물 카페 등에서 살아있는 야생동물의 전시가 금지된다고 28일 밝혔다. 전시가 가능한 경우는 야생동물이 아닌 종(가축 또는 반려동물), 야생동물 중 타 법 관리 종, 야생동물 중 야생생물법 시행규칙으로 정하는 종, 영업허가를 받은 경우로 한정된다. 현재 제주지역에는 동물원 12곳이 등록돼 운영중이다. 도내에서 야생동물을 전시하는 경우 올해 12월 14일 법 시행 전까지 전시시설 소재지, 보유동물 종과 개체수 현황 등을 신고하면 신고한 보유동물에 한정해 2027년 12월 13일까지 전시 금지를 유예할 수 있다. 신고를 하면 유예기간까지 신고한 야생동물의 전시는 가능하다. 하지만 무분별한 먹이주기, 만지기 등 부적절한 체험행위는 금지된다. 유예기간 종료 후에는 전시가 금지된다. 올해 12월 14일 법 시행 이후부터 동물원 외 시설에서는 야생동물 전시가 금지되므로 신규로 신고할 수 없다. 위반하면 2년 이하의 징역형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한다. 양제윤 제주도 기후환경국장은 “야생동물 전시자들이 향후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법 개정 내용을 적극적으로 홍보할 방침”이
국가중요시설 최고 등급인 제주국제공항에 정체불명의 드론이 날아들어 추락했다. 하지만 제주지방항공청(이하 제주항공청) 등 공항 당국은 이를 까맣게 몰랐던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제주서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는 지난 13일 오후 2시께 공항시설 안전 검사 과정에서 국내선 여객터미널 옥상에 추락한 드론 1기를 발견해 제주항공청에 통보했다. 제주항공청 측은 드론이 제주공항 상공을 비행하다 추락한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공항공사 측이 드론을 발견하기 전까지 드론 비행이나 추락 사실을 까맣게 몰랐던 것으로 드러났다. 드론이 발견된 국내선 여객터미널 옥상은 관제사 지시에 따라야하는 제주공항 '관제공역'이자, 항공기 교통안전을 위해 비행이 제한되는 '통제공역'이다. 항공안전법에 따라 비행제한구역 중 공항 중심에서 반경 3∼9.3㎞ 이내에서 드론을 비행하려면 '비행 승인신청서'를 제출해 항공청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또 공항 반경 3㎞ 이내에서 비행하려면 항공청과 사전 협의를 거쳐 허락을 얻어야 한다. 하지만 이번에 발견된 드론은 관제 협의를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공항에 드론이 무단으로 침입해 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4·3을 '김일성 공산폭동'으로 왜곡한 일부 정당 현수막을 훼손한 60대가 경찰조사를 받았다. 그는 "유족이 한 분이라도 덜 봤으면 했다"는 심정을 밝혔다. 서귀포경찰서는 현수막을 훼손한 혐의(특수재물손괴)로 60대 남성 A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2일 제주 곳곳에 내걸린 4·3 왜곡 현수막 9개를 커터칼로 훼손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지난 26일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귀포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A씨는 10여 년 전 제주로 이주했다. 4·3 희생자 유족이거나 직접적으로 관계된 이는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A씨는 "농산물을 싣고 공판장에 가는 길에 4·3을 왜곡하는 내용의 현수막을 봤다. 제주에 사는 사람으로서 그 아픔을 키우는 꼴을 두고 볼 수 없었다"면서 "4·3희생자 유족이 한 분이라도 덜 봤으면 하는 마음에 현수막을 찢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겨우 4·3의 아픈 기억을 치유하려는 때 나쁜 무리가 날이 선 소금 같은 현수막을 걸어 아픈 이들을 조롱하려 한다"면서 "그러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각오하고 벌인 일이니, 현행법을 어긴 데 따른 처벌을 감당하겠다"면서 "다만 직접 관
제주 제2공항의 전략환경영향평가가 조류충돌 위험성에 대한 평가를 왜곡·조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는 27일 오전 11시 제주참여환경연대 카페 ‘자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주장했다. 이들은 "2021년 전략환경영향평가가 반려된 당시 조류의 이동성 조사결과의 타당성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있었다"면서 "하지만 이를 보완하기 위한 조사는 지난해 4~6월 3차례에 걸처 이뤄졌다. 철새들이 가장 많은 겨울철을 뺀 조사라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또 충돌심각성 평가 기준과 관련해서는 심각도를 판정하는 기준을 바꿔 조류충돌 위험성 평가 결과를 왜곡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제주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보완가능성 용역에서는 '개체의 신체적 크기나 집단으로 무리를 이루어 생활 및 이동하는 종을 피해가능성이 높은 종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면서 "그러나 구체적인 등급 판정 기준이나 근거를 제시하지 않고 평가결과만 제시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개체의 크기와 무리 등 심각성을 평가하는 보편적인 기준을 적용하지 않고 국내 15개 공항에서 발생한 조류 종별 충돌건수 중 피해가 발생한 충돌건수의 비율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갈매기
제주도에 봄의 전령 벚꽃이 활짝 피었다. 개화한 지 닷새 만이다. 제주지방기상청은 지난 22일 개화한 벚꽃이 27일 만발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는 지난해보다 이틀 이른 것이다. 기상청은 임의의 한 나무에서 80% 이상 꽃이 활짝 피었을 때를 '만발'이라고 본다. 벚꽃의 만발은 기온과 강수량 등의 영향을 받는다. 지역별 고도 및 기온, 수령, 성장상태에 따라 시기는 다소 차이가 생길 수 있다. 기상청은 "올해 3월 평균기온이 지난해보다 0.8도, 평년보다 1.1도 높아 벚꽃이 예년보다 일찍 만발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제주에서는 벚꽃 만발에 앞서 지난 24∼26일 제주시 전농로 왕벚꽃 축제 및 25∼26일 제주시 애월읍 장전리 왕벚꽃 축제가 각각 열렸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
공사대금 9억4000여 만원을 가로챈 뒤 회사를 몰래 폐업하고 해외로 도주한 건설업자에게 징역형이 선고됐다. 제주지방법원 형사2부(진재경 부장판사)는 27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등의 혐의로 기소된 건설업자 A씨에 대해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했다. A씨는 2016년 6월 1일부터 이듬해 1월 25일까지 회사 1곳과 피해자 3명으로부터 17차례에 걸쳐 공사대금 9억4000여 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는다. A씨는 공사 견적을 싸게 제시하거나 계약금과 중도금 일부만 먼저 주면 나머지 공사비는 분양 후 받겠다고 피해자들을 속여 돈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A씨는 당시 빚만 1억원이 넘는 등 경제적으로 어려워 공사대금을 받더라도 다른 공사 현장 미지급 대금 또는 개인 채무를 갚는 데 사용할 수 밖에 없는 처지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피해자들 모르게 2017년 1월 28일 회사를 폐업하고 캄보디아로 출국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2007년에도 유사한 범행을 저질러 징역형의 집행유예 판결을 받은 바 있다"며 "각 범행의 죄질이 무거울 뿐 아니라 피해복구를 위한 조금의 노력도 기울이지 않고 있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사유를
다음달부터 씨월드고속훼리 여객선을 이용하는 제주4·3 희생자와 유족들의 운임이 할인된다. 제주도는 씨월드고속훼리와 업무협약을 맺고, 다음달 1일부터 4·3희생자와 유족이 씨월드고속훼리 여객선을 이용할 경우 운임을 감면한다고 27일 밝혔다. 씨월드고속훼리는 제주를 기점으로 진도, 우수영, 목포에 출항하는 등 모두 4척의 여객선을 운항하고 있다. 제주도민의 아픔인 4·3의 정의로운 해결에 동참하기 위해 이번 사업을 추진한다. 이에 따라 다음달 1일부터 제주4·3사건 희생자와 유족에 대한 여객선 운임 30%가 감면된다. 성수기 및 차량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제주도가 발급한 4·3희생자증(유족증) 또는 유족결정통지서를 제시하면 4·3유족과 동반가족 4인까지 추가 감면이 적용된다. 가족 확인을 위해서는 가족관계증명서를 제출해야 한다. 이번 협약 기간은 효력이 발생한 날로부터 5년으로 1년간 자동 연장된다. 필요시 사업내용 추가 및 협약내용을 변경하기로 협의했다. 제주도는 지난 2019년 6월부터 현재까지 3만2405명에게 4·3희생자증 및 유족증을 발급했다. 한편 제주항공은 생존희생자 50%, 유족 40% 항공운임 감면을 하고 있다. 도내 공영주차장 이용료는 50%,
한라산 둘레길을 걷던 50대 남성이 심정지로 사망했다. 27일 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 48분께 제주 서귀포시 상효동 한라산 둘레길을 걷던 A(54)씨가 연락되지 않는다는 신고가 소방 당국에 접수됐다. 119 구급대는 접수 후 1시간 만에 심정지 상태인 A씨를 발견했다. 급히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결국 이날 오후 3시 28분께 숨졌다. A씨는 '몸이 좋지 않아 먼저 내려가겠다'고 일행에게 말한 뒤 돌아가던 상황이었다. 그는 관광객이 아닌 제주도민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이 4·3 희생자 추념일에 제주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26일 제주 4·3 관련단체와 정치권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은 4·3 희생자 추념일 오후 제주를 찾아 위령제단에 참배하고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는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 전 대통령이 이번 추념일에 제주를 찾게 되면 4·3 희생자 추념일에 제주를 찾은 첫 전 대통령이 된다. 문 전 대통령은 공식 추념식엔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공식 추념식엔 윤석열 대통령 대신 한덕수 국무총리가 참석한다. 최근 제주에서는 추념식을 앞두고 보수정당과 단체가 '4·3은 김일성과 남로당이 일으킨 공산폭동'이라고 적힌 현수막을 도내 곳곳에 내걸어 지역사회의 분노를 사고 있는 가운데 문 전 대통령의 방문이 민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
이혼 뒤 쌍둥이 딸들의 양육권을 두고 수년간 다투던 유명 식당 대표와 요리사가 딸들을 학대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게 됐다. 제주경찰청은 아동복지법 위반(아동학대) 혐의로 유명 식당 대표 A(42)씨와 A씨의 전남편인 유명 요리사 B(45)씨를 조만간 불러 지난 23일 발생한 사건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26일 밝혔다. A씨와 B씨는 지난 23일 오후 8시 30분께 서귀포시 안덕면의 한 식당 앞에서 두 딸을 학대한 혐의를 받는다. A씨가 사회관계망서비스에 공개한 식당 CC(폐쇄회로)TV 영상에는 A씨 일행이 쌍둥이 딸들을 데리고 식당을 나가자 B씨 일행이 다가와 딸들을 데려가는 과정에서 물리적인 다툼이 생겼고, 이 과정에서 딸들에게도 물리력이 일부 행사됐다. 제주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대가 이 사건을 맡게 될 전망이다. 2014년 결혼한 이들은 2019년 이혼한 뒤 두 딸의 양육권을 놓고 법정싸움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두 딸의 양육권은 2021년 10월 대법원 판결로 B씨가 갖게 됐지만, A씨는 지난해 8월 면접교섭 과정에서 아이들을 데려간 뒤 B씨와 연락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수소문 끝에 A씨가 제주에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지인을 대동해 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