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기영의 소설 '순이삼촌'의 배경인 북촌리 4·3의 역사를 전해온 '너븐숭이 4·3기념관'이 새단장을 마치고 다시 문을 연다. 제주도는 북촌리 주민들의 증언을 담은 영상을 추가하고 지역 작가들의 미술작품을 배치하는 등 너븐숭이 4·3기념관 전시물을 전면 개편하고, 일부 시설을 보강해 23일 재개관한다고 22일 밝혔다. 너븐숭이 4·3기념관은 2009년 건립 이후 4·3의 아픔과 평화의 가치를 알리는 지역의 핵심 기억공간으로 역할해왔다. 16년이 지나며 전시 방식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제주도는 전시 환경 전면 재정비에 나섰다. 도는 지난 2024년 국비 2억원과 도비 2억원 등 모두 4억원의 예산을 확보해 지난해 8월 기념관 내·외부 정비공사를 완료했다. 화장실 보수, 산책로 포장, 안내판 교체, 버스 주차장 조성 등이 이뤄졌다. 이어 지난 11월까지 총 7회의 전시 자문회의를 거쳐 전시물 개편 작업을 마무리했다. 이번 개편의 특징은 기존의 자료 나열식 전시에서 벗어나 북촌 4·3을 영상 콘텐츠와 예술작품 중심으로 재구성했다. 북촌리 주민들의 증언을 담은 영상을 강화하고, 지역 작가들의 미술작품을 배치해 역사와 예술이 어우러지는 공간으로 꾸몄다. 제
제주에서 학생들이 직접 선택한 스포츠를 정규수업으로 배우는 교육 프로그램이 내년부터 본격화된다. 제주도는 올해 시작한 '1학생 1스포츠 교육 프로그램' 시범사업에 내년에는 모두 27개 초등학교가 신청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제주도·제주도교육청·제주도체육회가 협력해 추진하는 교육발전특구 시범사업이다. 올해 도내 읍·면 지역 11개 초등학교 학생 801명이 승마·골프·서핑 등 평소 접하기 어려운 19개 스포츠 종목을 학교 정규 수업으로 체험했다. 내년에는 학생 선택 종목을 정규 수업에 편성하는 기본 구조는 유지하되 학생 1인당 최소 20회 이상 참여 의무를 도입해 교육 효과를 강화한다. 올해 참여학교가 2026년 공모에 재신청할 경우 인센티브를 부여해 사업의 연속성과 안정적 운영을 도모한다. 학교를 선정할 때는 운영 종목 수, 학생 참여 횟수 등에 차등 배점을 적용해 보다 다양한 스포츠 경험과 지역 연계를 확대한다. 제주도는 전교생 200명 이하의 작은 학교를 우선 지원해 정주 여건 개선과 교육 격차 완화에 힘썼다. 도내 초등학생들에게 다양한 스포츠 체험 기회를 제공해 전인적 성장을 돕는 동시에 읍면지역 교육 여건 개선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한 쿠팡을 상대로 한 집단소송 움직임이 제주에서도 본격화하고 있다. 법률사무소 사활은 22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3370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쿠팡 개인정보 유출사건으로 피해 입은 제주도민을 대상으로 원고 1인당 20만원의 집단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한다”고 밝혔다. 차혁 사활 대표 변호사는 “이번 사건은 국내 사상 최대 규모의 개인정보 유출사건이고, 유출된 정보에는 주소, 전화번호, 구매내역 등 개인의 내밀한 정보가 포함돼 정밀표적형 보이스피싱이나 마약범죄의 ‘던지기 수법’ 등 2차 범죄에 악용될 구체적 위험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주도민은 섬이라는 지리적 특성상 쿠팡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선택의 여지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도민들이 정당한 권리를 행사하지 않으면 향후 다른 문제가 생겨도 기업으로부터 제대로 된 보상을 받을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차 변호사는 “이번 소송은 ‘탈팡’(쿠팡 탈퇴)이 아닌 ‘건팡’(건강한 쿠팡 만들기)을 위한 것”이라며 “쿠팡이 책임있는 사과와 보상을 바탕으로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는 기업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이
제주여자상업고(제주여상)가 2027년부터 일반고로 전환되면서 새로운 이름 '사라고'로 바뀐다. 제주여자상업고는 오는 2027년 일반고 전환을 앞두고 실시한 교명 공모를 통해 새로운 학교명을 ‘사라고’로 최종 확정했다고 22일 밝혔다. ‘사라(紗羅)’는 ‘신성함’과 ‘고운 비단’을 뜻하는 말이다. 학교 인근에 자리한 기생화산 이름도 사라봉이다. 바른 품성과 아름다운 인성, 품격 있는 성장을 지향하는 학교의 교육 철학을 담고 있다. 새 교명은 교육청 승인 절차를 거쳐 오는 2027년 3월 1일 일반고 전환과 함께 공식 적용될 예정이다. 교명 선정을 위한 온라인 설문은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7일까지 학생·학부모·교직원·지역주민·동문 등 교육공동체 구성원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학생 346명이 참여한 조사에서는 '청온고' 43%, '사라고' 36%, '다온고' 21% 순으로 나타났다. 학부모 설문(211명 응답)에서는 '사라고' 57%, '다온고' 23%, '청온고' 20% 순으로 집계됐다. 교직원 설문(41명 참여)에서도 '사라고' 56%', '다온고' 22%, '청온고' 22%로 학부모와 유사한 결과를 보였다. 지역주민 및 동문 설문에는 3055명이 참여해 '사
내년부터 제주4·3희생자추념일에 제주도내 버스가 무료로 운행한다. 제주도 직영 미술관·박물관 도 입장료가 무료다. 제주도의회는 19일 제445회 제주도의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4·3특별위원회 부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김기환 의원(이도2동갑)이 대표 발의한 '제주도 4·3희생자추념일 지방공휴일 지정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의결했다. 개정 조례는 4·3 지방공휴일 시행 활성화를 위해 시내버스(공항버스 포함) 무료 이용, 제주도 직영 기념관·미술관·박물관과 유네스코 등재 유산에 대한 무료 정책 등에 행정·재정적 지원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김 의원은 "제도 시행에 따른 연간 세입 감소액이 약 1억6700만원으로 추산되지만, 이는 4·3을 함께 기억하는 데 필요한 공동체적 비용"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4·3을 더 많은 이들이 존중하며 기억할 수 있게 만드는 작지만 소중한 제도적 걸음"이라며 "앞으로도 4·3의 역사와 가치가 세대와 지역을 넘어 전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번 개정조례는 공포 절차를 거쳐 2026년 4월 3일부터 본격 시행될 예정이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제주의 정체성을 담은 문화를 발전시키고, 많은 도민이 제주의 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문화헌장' 이 선포됐다. 제주도는 6개월 간의 도민 참여 논의 과정을 거쳐 만든 ‘제주특별자치도 문화헌장’을 19일 선포했다. 문화헌장은 올해 5월부터 10월까지 도민과 전문가 138명이 문화자치 원탁회의에 참여해 제주 문화정책의 실천 방향을 담는 형태로 만들었다. 주요 내용을 보면 제주다움을 담은 지역 문학 생태계를 발전시키고, 생애주기별 교육체계를 확립해 제주의 문화 정체성을 계승·발전시키는 평생학습 기반을 마련한다. 또 문화시설을 확충하고 공공문화시설을 효율적으로 운영해 도민의 문화 향유 기회를 넓히며, 국제문화 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확장해 제주 문화의 고유성과 다양성을 세계에 알리는 것도 포함됐다. 아울러 디지털 기술과 전통문화가 조화를 이루는 융합 생태계를 조성하고, 예술인의 창작권을 보장해 민간시장 중심의 지속 가능한 창작 생태계를 구축하는 서도 들어갔다. 제주의 대표 축제를 활성화해 문화관광 경쟁력을 높이고, 지역에 뿌리내린 청년 예술가 성장을 지원하고, 제주의 고유한 문화유산을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해 세계적인 문화자산으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것도 헌
제주에서 렌트카를 운전하다 관광객을 치어 숨지게 한 30대 대만인에게 금고형의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제주지법 형사2단독 배구민 부장판사는 19일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상 치사 혐의로 구속기소된 대만 국적 30대 A씨에 대해 금고 2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 9월 30일 오전 9시 16분께 제주시 구좌읍 금백조로에서 신호등 없는 횡단보도를 건너던 40대 관광객을 치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제주에 신혼여행 온 관광객으로, 피해자 역시 가족과 제주에 관광 왔던 것으로 파악됐다. 배 판사는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하고 반성하는 점, 유족과 합의한 점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제주형 건강주치의' 시범사업 시행 두 달 만에 도민 3000여명이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10월 1일 제주형 건강주치의 등록이 시작된 이후 지난달 말까지 도민 3565명이 건강주치의를 지정해 등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10월 말 기준 2012명에서 한달 사이 1553명이 늘어났다. 도는 이날 오전 도청 삼다홀에서 건강주치의제 운영위원회 2차 회의를 열어 초기 운영 현황을 점검하고 '2026년 제주형 건강주치의 시범사업 기본계획(안)'을 심의했다. 주요 심의 내용은 내년 시범사업 추진 방향, 건강주치의·지원인력 교육 운영 방안, 건강주치의 지원센터 기능 강화, 건강주치의 성과보상 성과지표(안) 등이다. 특히 시범사업 핵심 요소인 10대 건강관리 서비스가 실제 현장에서 얼마나 충실히 제공되고 있는지 주치의 의료기관에 대해 평가하고, 이를 기반으로 보상하는 성과지표에 대해 논의가 이뤄졌다. 성과지표는 공통 지표와 소아 대상 지표로 구분해 마련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건강평가, 만성질환 관리, 건강교육 등 주요 서비스 영역을 중심으로 점수 산출 방식의 평가지표 구성이 검토됐다. 제주도는 운영위원회 심의 결과를 바탕으로 이달 중 2026년
수억원대 임금과 퇴직금을 체불한 혐의로 기소된 제주일보 오영수 회장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제주지법 형사2단독 배구민 부장판사는 19일 근로기준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오 회장에 대해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했다. 오 회장은 제주지역 일반전기 공사업체와 일간지 회장 등을 지내며 수년째 소속 직원들 임금과 퇴직금 수억원을 지급하지 않은 혐의를 받는다. 배 판사는 "일부 피해자는 처벌 불원 의사를 밝혔지만, 또 일부는 여전히 엄벌을 요청하고 있다"며 "임금과 퇴직금은 근로자뿐 아니라 근로자 가족과도 매우 밀접해 엄벌할 필요성이 있고, 피고인은 공판 처음부터 미지급금을 변제하겠다고 했으나 이를 지키지도 않았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오 회장은 지난 4월 열린 이 사건 첫 공판에서 "부동산 매각을 통해 체불 금액을 모두 변제하겠다"고 했지만 변제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2차 공판 때 법정 구속됐다. 검찰은 지난달 12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피고인이 체불한 임금과 퇴직금 약 8억3000만원 중 2억2000만원만 지급했다. 피해자가 다수고 피해 금액도 적지 않다"며 징역 5년을 구형했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제주 동부지역 '오름'(기생화산) 중 용눈이오름을 비롯, 한 줄로 서 있는 주요 오름 4곳이 1만5000여년 전 화산활동 당시 동시에 분화하며 생성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제주 동부 지역 따라비·모지·좌보미·용눈이 오름 4곳이 약 1만5000~1만6000년 전 북동–남서(NE–SW) 방향 선상 열극을 따라 연속적으로 분출한 화산활동으로 추정된다고 19일 밝혔다. 그동안 제주 오름들이 일렬로 배열된 사례가 보고되며 선상(열극) 분출 가능성이 제기됐다. 구체적인 분출 시기를 추정해 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모지오름과 좌보미오름 사이에 있는 영주산은 시기적으로 봤을 때 상당 기간 앞서 형성된 것으로 추정돼 같은 지각의 이동에 따른 열극에 의해 형성된 것은 아닌 것으로 분석됐다. 극을 따른 선상 화산 분출은 아이슬란드 라키(1783~1784), 카나리제도 란사로테섬(1730~1736) 등 해외에서 여러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제주도는 화산활동 이후 상당한 시간이 경과한 지역이다. 이번 연구에서는 현장 지질조사를 통해 지형·지질 분포를 분석하고, 용암층 사이 고토양층(paleosol) 등 연대측정 자료를 종합해 선
신세계사이먼이 19일 제주 지역사회 나눔 실천을 이어온 공로로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 ‘나눔명문기업’ 20호로 가입했다. ‘나눔명문기업’ 타이틀은 지역 내 기업의 기부 참여를 선도하고 기업과 지역의 공존·상생을 실현하기 위해 마련된 제도다. 신세계사이먼은 누적 기부금 1억원 이상의 회원 자격을 충족해 정회원으로 가입하게 됐다. 신세계사이먼은 2021년 제주 프리미엄 전문점 개점 이후 서귀포지역의 이웃돕기 성금을 꾸준히 기부해왔다. 제주발전기금 기부를 비롯해 지역 연계 산학협력, 초등학교 문화예술 교육 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공헌 활동도 이어왔다. 올 연말에는 서귀포지역 내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2000만원을 기부했다. 성금은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도내 도움이 필요한 곳에 사용될 예정이다. 나눔명문기업 가입식은 이날 오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제주지회에서 열렸다. 가입식에는 박지윤 신세계사이먼 점포운영담당 상무, 정상기 신세계사이먼 제주점장, 강지언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박지윤 신세계사이먼 점포운영담당 상무는 “제주지역 내 지속적인 상생 활동이 나눔명문기업 가입이라는 뜻깊은 결실을 맺었다”며 “앞으로도 사회공헌 활동에
해설사 동행 없이 탐방이 허용되지 않았던 제주 거문오름 분화구에 대해 내년부터 자유로운 탐방이 허용될 전망이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내년 1월부터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 거문오름 분화구 코스에 대한 자율탐방을 시범 운영한다고 19일 밝혔다. 거문오름은 2007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후 2008년부터 자연유산 가치 홍보와 체계적인 보전·관리를 위해 해설사 동행 방식으로 운영돼 왔다. 세계유산본부는 그동안 당일 예약 탐방 도입, 정상코스(1코스)와 능선코스(3코스) 자율탐방 허용, 탐방 종료시간 연장(기존 오후 1시→오후 2시) 등 탐방 제도를 단계적으로 개선해 왔다. 그러나 분화구 코스(2코스)는 해설사 동행 없이 탐방이 불가능해 재방문객이나 운동·취미 목적 탐방객까지 반드시 해설사와 동행해야 하는 불편이 제기돼 왔다. 세계유산본부는 탐방 수요와 현장 의견을 반영해 1회 50명, 1일 550명으로 인원 제한은 유지하되, 자율탐방 구간을 기존 1·3코스에서 2코스를 추가해 전 코스로 확대하기로 했다. 세계유산본부는 시범운영 기간 현장 의견을 검토하고 개선사항을 반영해 보다 안전하고 만족도 높은 탐방환경을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고종석 제주도 세계유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