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종훈 제주도농업기술원 감귤육종연구실장 올해 산 감귤 가격이 바닥시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실망이 크다. 재배농가의 마음이야 오죽하겠는가. 지난 12일 새벽 가락동 도매시장의 감귤 경매현장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출하되고 있는 노지감귤의 부패과는 적었지만 최근 궂은 날씨 때문에 부피과(껍질 뜬 열매)와 껍질이 물러지는 열매도 조금 섞여 있었다. 상처과, 병해충 피해과도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도 했다. 어느 때처럼 경매가 진행되고 있었는데, 가격이 낮았다. 전광판에 10kg들이 1상자에 5천원 이하로 경매되는 경우가 많았다. 경매를 하던 경매사가 중도매인들에게 ‘농민을 생각하면서 경매에 참여하여 달라, 이 가격이면 농민에게 돌아가는 돈이 없다’라고 하소연(?) 하는 모습도 목격했다. 참으로 고맙고 가슴 뭉클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도매시장에서도 재배농가의 마음을 헤아리고 있다고 표현하면 너무 지나친 걸까. 도매시장 관계관에게 가격이 낮게 형성되는 이유를 물었다. 우선, 소비자가 원하는 맛을 충족시키지 못한다는 것이다. 감귤 자체도 맛이 없거니와 요즘 출하되고 있는 딸기, 대봉감, 등과 비교해서 품질이 떨어진다고 한다. 출하
▲ 송규진 제주YMCA 교통연구소장 제주특별자치도가 올해 대중교통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용역을 실시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의 차량등록대수가 43만대에 육박하고 있으며 가구당 차량보유대수와 인구당 보유대수가 전국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 제주시는 더욱 심각하다. 최근 제주시에 따르면 지난 11월 말 기준 제주시 자동차 등록대수는 34만6362대로 지난해 말 30만4728대에 비해 4만1634대 증가했다. 이중 자가용이 25만3933대로 전체의 73.3%를 차지했고, 영업용은 9만1201대, 관용은 1228대로 집계됐다. 인구 1인당 0.73대, 1세대당 1.86대를 보유해 1인 1차량시대가 되었다. 이러다보니 도로는 차량으로 넘쳐나고 출, 퇴근시간에는 시속 10km이하의 도로가 속출하고 있다. 대중교통이 획기적으로 변화되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6월 대중교통 체계개편 용역 착수보고에서 한국교통연구원 컨소시엄이 수행하는 금번 용역을 통해 지난해 수립된 대중교통 개편 계획 3개 분야의 16개 과제에 대한 투자계획(4년간 806억원)을 구체화한다는 계획이며, 시내·외 버스 노선의 중복과 굴곡 과다,
▲ 김정협 자치경찰단 민생사법경찰과 경장 최근 우리 부서에 임용되어 처음 출근한 후배들이 들어왔다. 자치경찰이라는 자부심과 열정으로 무슨 일이든 적극적으로 임하려는 모습이 얼마 전 나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 지금의 나 역시 아직 경험도 부족하고 서툴러 배워나가는 중이지만, 시작하는 그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다. 바로 “공직자로서의 청렴”이다. 실제 뉴스나 신문기사 등을 통해 우리가 접하게 되는 부정부패는 아주 가벼운 지인들과의 식사로부터도 생겨날 수 있다. 가벼운 식사가 커져 뇌물이 되고, 당연한 것이 점점 당연하지 않은 것이 되어가듯. 때로는 예상치 못한 가벼운 시작이 스스로는 인지하지 못하는 부정부패의 시작점이 될 수 있다. 게다가 최근에는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의 발달로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소통하는 시대가 되었다. 이러한 시대는 시민들을 단순히 우리가 보호해야 할 대상만이 아닌 공직자를 바라보는 눈과 귀가 되어 우리의 신뢰와 청렴을 감시하는 감시자의 역할을 만들어 냈다. 하여 한편으로는 공직자에 대한 잣대가 너무 높아지기도 했지만, 이를 통해 좀 더 투명한 공직사회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기도 하다
▲ 강영봉/ 제주도의회 정책자문위원 청양의 해인 을미년 한 해도 얼마 있으면 막을 내리고 병신년 새해를 맞이하게 된다. 늘 그렇듯이 한 해가 시작되는 시점에 모두가 희망과 풍성함을 서로 권하고 기원을 한다. 또한 한해를 마무하는 시점에는 덕업상권(德業相勸)과 과실상규(過失相規)의 향약의 미덕을 나누기도 한다. 그래서 올해는 그 어느 해보다도 공동체로서 누군가 부족함이나 아픔이 있을 때 협력하고 배려하여 함께 신나게 살맛나는 사회가 될 것이라 믿어 왔다. 하지만 이러한 기대는 한 순간 무너지며 유독 무엇인지 서글픈 감회에 사로잡혀 답답할 따름이다. 이게 필자만이 느끼는 현실이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바로 눈망울이 초롱초롱한 유치원과 어린이집에 다니는 3-5세 유아의 심신의 건강과 조화로운 발달을 도와 민주시민의 기초를 형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누리과정’ 예산을 놓고 누구 탓과 누구 책임하며 이전투구(泥田鬪狗)하는 볼썽사나운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 보아하니 국가와 지방 곳간이 텅텅 비어서 하는 것 같지는 않다. 누리과정에서 교육과 보육을 놓고 ‘교육은 누구 책임, 보육은 누구 책임’하며 진영논리의 탈을 쓰고 책임전
▲ 강민철 제주도 평생교육과 대학지원담당사무관 학교에 다닐 학령인구가 급감하고 있다. 대학은 2013학년도 대비 2023학년까지 약 16만명의 학생이 부족하게 된다. 교육부에서는 정원감축을 위한 구조개혁을 추진중이다. 급격한 학령인구 감소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고 고등교육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취지이다. 2015년 대학구조개혁평가 결과에 따라 4만 7천명을 감축하고, 2022년까지 12만명을 추가로 감축할 계획이다. 이에 도내 대학은 평가에 대비 신입생 충원률을 높이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학생유치를 위한 홍보전에 매진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학생이 선호하는 대학은 경쟁력이 강한 대학이다. 경쟁력은 취업률과도 밀접하다. 취업률이 높으면 학생이 먼저 찾아오기 마련이다. 도내 대학들도 예외는 아니다. 마침 제주에 호재가 생겼다. 2019년 완공 예정인 신화역사공원 “리조트월드 제주”에 도내 대학생 3,000여 명이 취업할 수 있게 된다. 제주자치도가 개발사업 시행승인 조건으로 도민 고용 80%를 부여한데 따른 것이다. 단계적으로 2017년 980명, 2018년 730명, 2019년 1,300명의 대학생이 취업하게 된다. 40% 안팎인 청
▲ 양시경 전 JDC 감사 살아가면서 자신의 주장을 당당하게 말하는 행위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다시 한번 절감하는 일을 겪었다. 고향마을에서 관광사업을 하는 필자는 천혜의 자연경관을 파괴하며 특정인에게 특혜를 주는 부당한 개발계획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이에 뜻을 같이하는 주민 19명의 서명을 받고 행정기관에 진정하였다. 그런데 필자가 앞장서서 진정서를 받고 활동한 것이 죄가 되어 바로 보복이 가해졌다. 용머리관광지 조성계획을 현실에 맞게 변경하는 과정에서 필자 소유의 토지는 숙박시설지역으로 계획되어있지만 지금은 숙박시설이 공급과잉으로 사업성이 없고, 지역여건에 맞지 않으므로 전시 박물관으로 용도변경을 요청했다. 2년 전부터 행정기관에 의견서를 제출하며 요청한 사항이고, 용역업체에서도 타당성이 있다고 판단해 2차 주민설명회에서 반영됐다고 발표를 했다. 그러나 서귀포시는 3차 주민설명서에서는 2차 주민설명회에서 반영시켰던 전시 박물관 계획을 백지화시키고 숙박시설지역으로 바꾸어 놓았다. 담당 공무원은 공무원의 의무와 역할을 망각하고 위세를 부리고 있다. 공무원이 하는 일(천혜의 자연경관을 파괴하고 특정인에게 특혜를 주는 용머리해안 입구에 사설주차장시설 등)에 반
▲ 조기호 제주권역재활병원장 아침, 저녁으로 제법 일교차가 심해지더니 제주에도 첫눈이 내렸다. 첫눈 맞은 나무는 단풍 잎사귀를 털어 내며 겨울 준비에 한창이다. 우리도 이 겨울이 깊어지기 전에 지그시 눈을 감고 자신의 건강에 대해 한번 생각해 봐야 한다. 기온이 떨어지면 혈압도 상승하여 심뇌혈관질환(뇌졸중·심근경색 등)이 생겨, 돌연사 위험도 그만큼 커진다는 사실을 우리는 간과(看過)하고 있기 때문이다. 혈압이란 심장에서 혈액을 밀어낼 때 혈관 내에 생기는 압력으로 심장에 가까운 동맥일수록 압력이 높고, 모세혈관, 정맥 순으로 낮아진다. 보통 위팔의 동맥에서 측정한 값을 이르는 것으로, 심장 수축기의 것을 최고혈압, 확장기의 것을 최저 혈압이라 한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여름철보다 날이 추워지는 겨울철에 ‘심뇌혈관질환’으로 사망하는 사람이 더 많다고 한다. 혈압을 높이는 주범을 찾아보면 나트륨 과다섭취, 흡연, 스트레스 등이 있지만 낮은 기온 역시 빼놓을 수 없는 혈압 상승의 주요 원인인데도 많은 사람이 낮은 기온이 혈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 왜 기온이 떨어지면 혈압이 높아지는 것일까? ‘우리
▲ 나길호 제주자치경찰단 민생사법경찰과 경사 ‘궨당’이란 돌보는 무리라는 뜻의 권당(眷黨)의 제주어 표기[제주어사전] 또는 멀고 가까운 친척들을 두루 일컫는 말[제주도속담사전]로 정의할 수 있다. 그리고 ‘궨당문화’란 예로부터 척박하고 핍박받아온 제주에서 이러한 괸당들끼리 좋은 일이건 나쁜 일이건 함께 힘을 모아 헤쳐나가는 제주만의 독특하고 따뜻한 문화였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좋은 일은 자신만이 누리고 나쁜 일이 생길 때만 궨당을 찾는 문화로 변질된 듯한 느낌이다. “집이 어디꽈” 각종 단속 업무에 임하다 보면 자신이 위반행위를 했음을 직감한 피단속자가 어느 순간 경찰관들에게 물어보는 말이다. 혹여 경찰관과 피단속자간의 고향이 일치하는 순간 그 때부터 누구네 아방과 누구네 삼촌 등을 거쳐 드디어 이러한 경찰관과 피단속자의 신분은 형님과 아시의 사이로 변할 수 있는 묘한 상황이 연출된다. 설령 당장 단속하는 경찰관과는 궨당 관계로 엮여 있지 아니함이 드러나더라도 일부 사람들은 궨당의 궨당을 동원하여 결국 그 경찰관을
▲ 고의봉 자치경찰단 민생사법경찰과 서귀포사무소장 어느덧 한해가 저물어가는 마지막 달이 지나간다. 한 해가 시작되나 싶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그 한 해가 저물어 가고 아쉬움이 특별하다. 제주생명산업이자 국민과일인 감귤 값이 소비 침체 등으로 가격이 크게 하락되고 그 와중에 때 아닌 수확철에 비까지 내려 농가의 실망어린 한숨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언제 감귤 값이 올라 갈까하는 마음으로 오늘 하루도 수확하고 선과 작업을 하는 농민이나 상인들을 바라보면서 비상품감귤 주 단속 부서가 되어 버린 자치경찰 직원들은 감귤값 하락이 마치 단속을 제대로 못한 책임인 양 하루도 빠짐없이 선과장, 택배업소 등에 대해 단속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필자가 서울 가락동 시장에서 단속활동을 해본 경험에 의하면 중매인들이 경매전에 포장된 박스를 개봉하여 확인하는 과정에서 썩은 감귤이나 비상품 감귤이 발견되면 제쳐 놓고 하위 가격으로 경매하고 있는 사실을 발견하였고, 그 썩은 감귤을 치워 버리곤 하였다. 올해 도정 정책이 유통조례 벌칙 강화로 농민이나 상인들이 예전에 비해 비상품 감귤 유통행위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는 사실을 단속 과정에서 알 수가 있다. 그러나 아직도 일
▲ 서귀포시 강정동 배정숙 올해 감귤 왕이 되고 보니 만감이 교차한다. 귀농 첫해인 2011년 최고의 악조건을 지닌 강정 악근천 옆 바위 언덕땅을 구입하였으나 암벽 등반을 하며 농사를 해야 할 일이 막막했다. 농업기술원에서 감귤기초 교육을 받고 밭을 높은 이랑으로 바꾸고 나무를 새로 심는 고품질 생산시범‘성목이식’사업을 기술센터에 신청하였으나 밭 형세가 험해서 난감하기 그지없었다. 하지만 농업기술센터의 소장님을 비롯한 과장님 담당부서의 농촌지도사 선생님들의 지도하에 고품질 생산을 위한 시범사업이 시작되었다. 또한 농업기술센터소장님께서는 전정가위까지 선물하시며 격려도 해주셨다. 나무를 뽑고 굴삭기로 암반을 깨서 밭을 만들어 나가자 이웃 농가 분들이 쫒아 오셔서 여기는 ‘빌레못이라(바위언덕) 나무를 뽑아 옮기면 다 죽어 버린다.’고 농사모르는 사람이 바보짓 한다며 한사코 말리기도 했다. 그러나 계획대로 강행하여 나무를 옮겨 심자 걱정하시며, 나무에 물을 줄 수 있게 호수를 연결하여 물을 제공하면서 물주는 작업을 도와주기도 했다. 그때만 해도 우리농장 ‘한라뜰’에는 관수시설조차 안되어
▲ 김황국 도의원 지난 11월 10일 정부(국토교통부)는 성산지역에 제2공항 건설 추진을 발표했다. 제주역사상 단일공사로는 최대 규모인 4조1천억 수준이다. 그동안 도민사회의 염원처럼, 필자도 제주경제가 한 단계 도약하는데 제2공항이 기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제2공항 발표한지 불과 6일밖에 안돼서 성산지역 온평마을에서 반대의견을 표명했다. 곧이어 신산마을에서도 제2공항 반대로 돌아섰다. 앞으로도 제2공항이 들어설 마을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지적이다. 왜 그랬을까. 도민사회에서 제주발전을 위해 필요하다고 했던 제2공항이 확정되었는데, 정작 공항이 들어설 마을에서는 반대를 하는 것일까? 온평리 마을이장께서 지난 25일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한 내용을 보면 그 맥락을 이해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도를 신뢰할 수 없다는 것이다. 도지사가 특별한 보상책을 제시하고 있지만, 주민동의가 생략된채 진행되고 있고, 국책사업이기 때문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으며, 보상규모도 현실성이 없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렇다면 도에서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우선 한 숨을 돌리고, 현재의 제주국제공항 소음피해지역을 돌아봐야 한다. 제2공항 추진에 따른 보상과 지역
▲ 송규진 제주YMCA부설 제주교통연구소 소장 제주도내 차량 등록 대수가 지난 10월말 기준으로 42만대가 넘어섰다. 도로는 출퇴근시간 뿐만 아니라 낮 시간대도 정체현상을 반복하고 있다. 이러한 교통 혼잡으로 인한 사회적비용은 2014년 말 기준 2300억원이며, 2020년에는 3200억원이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또한 이면도로를 내다보면 무질서한 양면주차로 차량 교행이 불가능하고, 비상 차량 등의 진입과 신속한 이동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 보행자들이 보행 공간이 확보되지 않아 도로로 보행하는 모습은 우리의 일상이 돼 가고 있다. 필자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 지속적으로 문제 제기와 개선 요구를 해왔으나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긍정적인 변화는커녕 오히려 도심의 교통 혼잡 및 주차난, 보행안전 문제는 더욱 악화되고 있다. 톰슨과 워드롭이라는 교통학자가 주장한 이론에 따르면 도심에 교통체증이 발생할 때 행정은 도로와 주차장을 확보해 교통문제를 해소하려고 한다. 이러한 인프라가 확충되면 단기적으로는 교통문제가 해소되는 듯하지만 시민들은 도로에 차량 흐름이 원활하고 주차 문제에 불편이 없어진 것으로 보고 차량을 구입해 도로로 나오게 된다. 그렇다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