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내 호텔 객실에서 중국인 동포를 살해한 중국인 3명이 검찰에 넘겨졌다. 제주 서부경찰서는 강도살인 혐의로 30대 중국인 여성 A씨 등 중국인 남·녀 3명을 구속 송치했다고 5일 밝혔다. A씨 등은 서로 공모해 지난달 24일 오후 2시 40분 제주시의 한 호텔 객실에서 가상화폐 환전 거래를 하다 30대 중국인 남성 B씨에게서 현금과 카지노 칩 등 8500만원을 빼앗고 미리 준비한 흉기로 찔러 B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주범 A씨는 20여분 만에 B씨를 살해하고 돈이 든 종이가방을 공범들에게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자신의 채무를 변제하기 위해 공범들과 짜고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우발적 범행이라고 주장하며 공모 사실 등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사건 당일 호텔 카지노에서 60대 중국인 남성 1명도 공범으로 간주해 긴급체포했으나 살인을 인지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커 불구속 상태로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전신주에 지어진 까치집이 원인이 돼 고압선이 파손되는 사고가 불과 이틀 만에 또 벌어졌다. 같은 장소에서 반복된 사고로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5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25분 제주시 이도2동 한 아파트 인근 전신주에서 불빛과 함께 폭발음이 발생했다. 2만2000V 고압선이 파손되면서 주변 475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고, 주민들의 신고가 이어졌다. 전력 복구 작업은 즉시 진행돼 낮 12시 9분쯤 완료됐다. 하지만 문제의 전신주는 단 이틀 전인 지난 3일 새벽에도 같은 원인으로 고압선이 파손됐던 곳이다. 당시 폭발음과 함께 전선이 끊어지면서 630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다. 갑작스러운 사고에 주민들은 큰 불편을 겪었다. 한국전력공사 제주본부는 철사와 폐전선 등이 엉킨 까치집이 고압선과 접촉해 연쇄적으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번 사고 장소가 불과 48시간 전 같은 문제로 정전됐던 곳이라는 점에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전 제주본부 관계자는 "현재 까치가 산란철을 맞아 둥지를 제거해도 같은 장소에 계속 집을 짓고 있다"며 "추가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둥지 제거 작업을 확대하고, 예방책을 강화할
국내 유일의 말 중증외상 치료센터인 제주목장 말 전문 동물병원이 새롭게 단장했다. 한국마사회 제주본부는 최신 초음파 및 내시경 장비와 재활 시스템을 갖춘 제주목장 말 전문 동물병원의 리모델링을 완료했다고 5일 밝혔다.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제주목장 동물병원은 1995년 9월 제주목장 개장과 함께 진료를 시작했다. 2018년 증축을 통해 진료실, 수술실, 입원마방 등을 갖춰 중증외상센터 역할을 해왔다. 제주는 경주마와 승용마 등 말 산업이 발달한 지역으로 말의 외상 치료는 생명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다. 특히 골절이나 심각한 외상이 발생하면 신속한 진단과 수술이 필수적이지만 기존 동물병원에서는 시설과 장비가 충분하지 않아 빠른 치료가 어려웠다. 이번 시설 개편을 통해 보다 정밀한 수술 환경이 조성됐다. 최신 초음파 및 내시경 장비와 재활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치료의 신속성과 정확성이 한층 높아졌다. 이를 통해 골든타임을 확보해 말의 생명을 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리모델링은 단순한 시설 확충을 넘어 치료 과정에서 말이 받는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는 데에도 중점을 두었다. 말의 동선을 고려해 진료실과 수술실을 재배치하고, 입원마방도 보다 편안한 환경으로
제주도는 일본 오사카 재일한국인 학교인 백두학원 건국중 수학여행단 28명이 오는 8일까지 3박 4일 일정으로 제주를 방문한다고 5일 밝혔다. 수학여행단은 조천·중문중과의 교류회를 통해 현지 학생들과 소통하고, 4·3평화기념관과 제주대 재일제주인센터 등을 견학한다. 백두학원은 초대 조규훈 이사장(제주시 조천읍 신촌 출신)이 1946년 3월 한국인의 정체성을 지닌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설립했다. 현재 유치부 및 초·중·고등부에 450여 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다. 제주도는 2013년부터 건국중 수학여행단을 초청·지원해 오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2019년 이후 중단됐다가 5년 만인 지난해부터 지원사업을 재개했다. 김희찬 제주도 관광교류국장은 “백두학원 학생들에게 제주 역사와 발전상을 경험하며 고향에 대한 애정과 자긍심을 심어주는 뜻깊은 자리가 되길 바란다”며 “제주와 재일제주인 공동체 간의 지속적인 소통과 협력을 위한 다양한 지원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와 필리핀 간 첫 전세기 운항이 시작됐지만 탑승객 없이 비행기가 제주로 돌아가면서 마닐라에 남은 제주 여행객 173명이 귀국하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5일 제주도와 관광업계에 따르면 필리핀과 제주를 잇는 전세기 운항이 지난달 28일부터 본격 추진됐다. 하지만 지난 3일 마닐라발 제주행 항공편에 승객 탑승이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173명의 제주 여행객이 현지에 발이 묶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28일 필리핀 로얄에어가 운영하는 A320 항공기가 마닐라에서 제주로 첫 취항하며 전세기 운항이 시작됐다. 당시 필리핀 관광객 180여 명이 제주를 방문했고, 같은 날 제주에서 출발한 마닐라행 항공편에도 173명이 탑승해 성황을 이뤘다. 그러나 지난 3일 마닐라발 제주행 항공기가 탑승객을 태우지 않은 채 빈 상태로 제주로 돌아오면서 제주 여행객들이 현지에서 귀국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갑작스러운 운항 차질로 제주 여행객들은 큰 혼란을 겪었다. 이에 제주관광공사와 전세기 주관 여행사 등이 급히 대책 마련에 나섰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빠른 귀국을 위해 항공편 확보에 총력을 기울였다"며 "5일 정오 마닐라를 출발해 오후 중 제주에 도착하는 대체 항공편을 마련했다
제주도가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한강에게 제77주년 4·3 희생자 추념식 참석을 요청했다. 5일 제주도와 제주4·3평화재단에 따르면 도는 지난달부터 여러 경로를 통해 한강 작가의 4·3 추념식 참석을 추진해왔다. 이는 그가 제주4·3을 다룬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로 지난해 노벨문학상을 수상, 4·3의 세계화와 과거사 조명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점을 고려한 조치다. 제주도 관계자는 "한강 작가의 작품이 노벨문학상이라는 성과로 이어진 만큼, 그가 올해 추념식에 참석해준다면 더욱 의미가 클 것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도는 매년 4·3 추념식에서 유명 인사를 초청해 추념시 낭독 등의 행사를 진행한다. 추념식의 슬로건과 부합하는 메시지를 도민들에게 전달해왔다. 이는 국가기념일 관련 규정에 따라 대통령 등 정부 고위 인사의 공식 추념사와는 별도로 기획되는 행사다. 그러나 한강 작가의 추념식 참석 여부는 아직 불분명하다. 최근 작품 활동에 집중하며 외부와의 소통을 최소화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제주도는 이날 제77주년 4·3 추념식 개최 준비 상황 중간 보고회를 연다. 이달 말엔 최종 보고회를 통해 구체적인 행사 일정을 확정할
서귀포에서 70대 보행자가 차에 치여 숨졌다. 5일 제주소방안전본부와 서귀포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7시 31분 서귀포시 동홍동 서귀포향토오일시장 인근 도로에서 70대 A씨가 길을 건너다 70대 B씨가 몰던 승용차에 치였다. 이 사고로 A씨가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운전자 B씨는 음주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씨가 횡단보도 적색신호일 때 길을 건넜는지 등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도선거관리위원회는 5일 제주지역 9개 투표소에서 제1회 전국 동시 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를 실시한다고 4일 밝혔다. 제주에서는 이번 선거에서 40개 금고 대표자를 선출한다. 지역별로는 제주시 23곳과 서귀포시 17곳이다. 이 중 후보자가 1명만 등록해 무투표 선거가 된 금고는 제주시 21곳, 서귀포시 9곳으로 모두 30곳이다. 무투표 선거 대상 금고는 투표를 실시하지 않고 선거일인 5일에 해당 후보자를 당선인으로 결정한다. 나머지 10곳 중 의귀·제주남원동부·태흥 3곳은 직선제로, 동제주·서제주·동홍·서귀포동부·서호·서홍·하원 7곳은 대의원제로 선거가 치러진다. 직선제 투표는 서귀포시 남원생활체육관과 성산읍노인복지회관 2곳에서 이뤄져 제주지역 투표소는 모두 9곳이다. 투표 시간은 직선제의 경우 오전 7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대의원제의 경우는 오후 3시부터 5시까지다. 선거인은 주민등록증과 여권, 운전면허증 등 공공기관이 발행해 사진이 첨부된 신분증을 갖고 투표소에 가야 한다. 투표소 위치는 각 선거인에게 발송된 투표안내문에서 확일할 수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서도 투표소 주소와 약도를 조회할 수 있다. 투표가 마감되면 제주시 지역은 동제주·서
지난해 제주지역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피해액이 12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에서 발생한 보이스피싱 범죄는 326건으로 피해액은 122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2023년과 비교했을 때 건수는 15.5%(60건) 줄어들었지만 피해액은 14%(15억원)나 증가했다. 연령별 피해자는 20대 이하가 21.2%, 30대가 8%, 40대가 20.2%, 50대가 27.3%, 60대 이상이 23.3%로 사실상 모든 연령대가 두루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고액 피해 사례를 보면 카드 고객센터나 금감원, 검찰을 사칭해 돈을 송금하도록 한 후 빼돌리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카드 대금 납입 계좌가 범죄에 연루돼 조사가 필요하니 계좌에 있는 돈을 송금하라'는 식이다. 이뿐만 아니라 '계좌 수사 과정에서 대출하지 못하도록 막았는데 이를 확인하기 위해 대출을 받아보고 만약 대출이 되면 국고 안전계좌로 송금해야 한다'고 속여 대출을 실행시킨 사례도 있다. 피해자를 속이기 위해 수사 기관 직원을 사칭하기 전 카드사 직원을 사칭해 피해자가 발급받지도 않은 카드가 발급됐다고 속이는 치밀함을 보이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2025학년도 1학기가 시작됐지만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정책에 반발한 제주대 의대생들의 집단 휴학이 이어지면서 개강 첫날부터 학사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다. 4일 제주대에 따르면 의과대학 전체 재학생 609명 중 114명이 복학을 신청했으나 실제 수강 신청을 완료한 학생은 38명에 불과했다. 신입생 158명은 수강 신청을 마쳤지만 개강 첫날 출석률은 약 80% 수준에 그쳤다. 이 같은 상황은 제주대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현상으로도 나타나고 있다. 전국 40개 의과대학 중 10곳에서는 모든 학년에서 수강 신청자가 단 한 명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대학은 개강을 연기하거나 온라인 강의를 병행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의대생들의 복귀가 늦어지면서 교수진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일부 교수들은 조기 퇴직을 고민하는 등 교육 현장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강의 일정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교육의 질 저하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의료계와 정부 간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의학교육의 부실화와 향후 의료 인력 수급 문제에 대한 걱정도 커지고 있다. 정부는 신입생들의 일반 휴학을 불허하고, 기존 재학생들의 집단 휴학 신청도 승인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제주시 삼도2동 한 호텔 보일러실에서 화재가 발생해 투숙객들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4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55분 제주시 삼도2동 한 호텔에서 화재가 발생해 투숙객 약 10여 명이 신속히 대피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큰 불길은 사고 발생 13분 만인 오후 3시 8분에 잡혔다. 현재 소방당국은 잔불 정리와 함께 정확한 화재 원인과 사고경위를 조사 중이다. 호텔 관계자는 "보일러실에서 갑작스럽게 연기가 발생해 즉시 119에 신고하고 투숙객들을 대피시켰다"며 "신속한 대응으로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시 초기 대응이 중요하다"며 "모든 건물에서는 정기적인 안전 점검과 대피 요령 숙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화재로 호텔 내 일부 시설이 손상됐다. 정확한 피해 규모는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발표될 예정이다. 한편, 대피한 투숙객들은 소방당국과 호텔 측의 안내에 따라 안전한 장소로 이동했다. 현재 모두 안전한 상태다. 소방당국은 호텔 관계자 및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는 한편, 추가적인 안전 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공항이 강풍과 급변풍 특보의 영향으로 항공기 운항에 차질을 빚고 있다. 출발·도착 항공편이 무더기로 결항하고 다수 항공편이 지연되면서 승객들의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4일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으로 출발 항공편 15편이 결항하고 13편이 지연됐다. 도착 항공편 역시 14편이 결항하고 10편이 지연됐다. 기상청은 지난 2일 오후 10시 51분부터 제주공항에 급변풍 특보를, 지난 3일 오전 4시부터는 강풍 특보를 발효한 상태다. 이 특보는 4일 오후 6시까지 유지될 예정이다. 강한 바람과 돌풍으로 항공기 이·착륙이 어려워지면서 운항 차질이 계속되고 있다. 제주공항에는 체류객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공항공사와 도는 체류객 지원 단계를 '경계'로 상향하고 대책반을 가동했다. 항공사들은 예약 승객들에게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운항 정보를 사전 안내하고 있다. 일부 승객들은 결항하지 않은 항공편을 기다리거나 숙소를 예약해 공항을 빠져나가고 있다. 현재까지 제주공항 대합실 내에 대규모 체류객이 발생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기상 악화가 이어질 경우 체류객이 급증할 가능성이 높다. 제주공항 관계자는 "강풍과 돌풍이 이어지면서 항공편 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