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16일은 인천에서 출발한 세월호가 제주항에 도착하는 날이었다. 그러나 세월호는 진도 앞 바다에서 가라 앉으면서 제주항에 닻을 내리지 못했다. 세월호 참사 3주기를 맞아 제주에서도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기억공간 마련을 위한 추모 문화제가 열리고 있다. 제주416기억위원회와 세월호참사제주대책회의가 공동으로 주최한 사월꽃 '기억' 문화제가 14일 개막, 16일까지 사흘간 제주시 탑동공연장 등에서 열리고 있다. 탑동 전시공간에서는 '공감과 기억'을 주제로 전시회가 마련됐다. 고영훈, 권준호, 국동환, 김영철, 김수연, 문승영, 박재동, 신건우, 안규철, 이강훈, 이승택, 임옥상, 장민승 참여작가들의 세월호 3주기 추모작품이 선보이고 있다. 15일 오후 4시16분 탑동해변공연장 무대에서는 제주도·내외 뮤지션들이 참여하는 추모공연이 이어졌다. 학생대합창과 함께 비니모터, 나무꽃, 조성일, 프로젝트 리멤버, 사우스카니발, 박시환, 강허달림, 신대철, 전인권 밴드가 무대에 올랐다. 뱃고동 소리와 시민합창단 목소리로 시작한 공연은, 각자가 준비한 노래를 선보이는데 집중했다. 취지가 취지인 만큼 별다른 소개도 사회자도 없었다. 음악인들도 무대 위에서도 짧
▲ 김도훈의 작품 , stainless steel, 230x570x550(h)cm, 제주도 문화예술진흥원은 오는 13일부터 18일까지 문예회관 제1·2전시실에서 제주 우수청년작가 4인 초청전을 연다고 11일 밝혔다. 전시작품은 회화 60점, 조각 20점으로 지난해 제23회 제주우수청년작가로 선정된 김강훈, 문선공, 문은주, 김도훈 4명의 젊은 작가들이 참여한다. 진흥원은 이번 초청전시 작가들의 재료구입비, 도록제작비 등 작가 1인당 400만원의 예산을 지원해주고 있다. 제주청년작가전은 제주 미술의 미래를 짊어질 우수한 젊은 작가들의 작품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사업으로 문화예술진흥원이 1994년부터 추진하고 있다. 지금까지 우수 청년작가로 선정된 작가는 41명이다. 올해는 지난달 12일 제24회 제주청년작가 공모전 심사를 통해 우수 청년작가 3명을 선정했다. 지난달 12일 부터16일까지 전시회를 연 바 있다. [제이누리=김리나 기자] ▲ 김강훈의 작품 , oil on canvas, 116.8cm x 72.7cm, 2017. ▲ 문성공의 작품 <생각>, 장지에 먹-안료, 53x45cm, 2017. ▲ 문은주의 작품 <아주 사적인 시
▲ 2017년 제주들불축제 전국사진촬영대회 금상 '들불축제2' 제주시는 2017년 제주들불축제 전국사진촬영대회 사진공모전 금상작으로 강윤방(제주시) 작가의 ‘들불축제2’를 선정했다고 10일 밝혔다. 은상에는 김옥희(제주시)작가의 ‘행진’이, 동상에는 김종규(서귀포시) 작가의 ‘들불의포효’와 유정순(서귀포시) 작가의 ‘마상쇼’가 선정됐다. ▲ 2017년 제주들불축제 전국사진촬영대회 은상 '행진' 이번 공모전에는 도내작가 153점(41명)과 도외작가 81점(22명) 등 모두 234점(63명)이 출품하는 등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심사위원은 도·내외 전문가 6명으로 구성됐다. 심사위원장은 대구사진대전 초대작가인 권영희씨가 맡았다. 공모전 심사위원들은 다수의 좋은 작품들이 출품돼 심사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작품성과 들불축제의 이미지를 많이 살린 작품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고 전했다. 김태건 제주시 공보실장은 “선정된 우수작을 각종 축제·행사장 등에 전시해 내년 제주들불축제에 더 많은 관광객과 사진작가들이 찾아 올 수 있도록 홍보해 나가겠다&ldq
그들이 다시 뭉쳤다. 1980.90년대 제주를 '청춘가요'로 노래했던 그들이다. 그 시절 서울에 '노래를 찾는 사람들'이 있었다면 제주엔 '숨비소리'가 있었다. 제주사람들의 애환과 꿈을 서정적 노랫말과 담백한 선율에 담아 불렀던 노래모임 '숨비소리'가 20여년 만에 다시 무대에 선다. 제주 노래운동의 선두주자로 1980, 90년대에 활발하게 활동했던 숨비소리는 20일 오후 7시 제주대 아라뮤즈홀에서 '숨비소리 ‘봄’2017(다시 노래)' 공연을 한다. 창립 31년을 맞는 숨비소리 1세대와 2세대 멤버들이 함께 모여 무대를 준비했다. 20~30년 전 젊은 관객들을 초대하는 무료공연이어서 더욱 뜻 깊다. 공연에서 부를 노래 15곡은 모두 숨비소리 창작 곡들이다. 1984년부터 크고 작은 무대에서 통기타 반주에 따라 불렸던 노래들이 다양한 음악장르로 편곡되고 많은 악기를 만나 다채로운 색깔을 자아낸다. ‘아직은 캄캄한 밤 + 사람이 사는 세상은’ ‘불빛소리 + 눈물꽃 + 바닷꽃’은 1980년대 중반 제주사람들의 한숨과 그 속에서 엮어낸 희망을 그린 다섯 곡을 메들리로 엮은 노래이다. 기타리듬 위에
▲ 2015 토요공연 명인 오마주에서 제주민요를 부르고 있다. 제주민요보존회가 국가무형문화재 제95호 ‘제주민요’ 보유단체로 인정받았다. 문화재청은 국가무형문화재 '제주민요'의 보유단체로 제주민요보존회를 인정했다고 7일 밝혔다. 제주민요보존회는 2000년 9월1일 설립 이래 제주민요의 올바른 보존·전승과 발전에 힘써 온 단체다. 구성원 모두가 제주민요의 고유한 창법과 장단의 정통성을 잘 유지하고 있다. 제주민요의 역사와 종목을 전반적으로 잘 이해해 전승의 명맥을 이어가는 데 적합하다는 평가다. 제주민요는 1989년 12월 개인종목으로 지정됐다. 이후 보유자 인정을 통해 전승돼 왔다. 그러나 오랜 기간 보유자 부재로 명맥을 잇기가 어려웠다. 종목 전승 활성화를 위해 보유자 개인보다 보유단체를 인정해 종목을 전승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과 현 상황을 고려, 무형문화재위원회 검토를 거친 문화재청이 지난해 11월부터 보유자를 인정하지 않는 단체종목으로 관리하고 있다. ▲ 2015 토요공연 명인 오마주에서 제주민요를 부르고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제주도는 지리·역사·산업·사회 등
▲ 제6회 그림벗전 포스터. 제주 문인화 동아리 단체 ‘그림벗’은 이번달 8~12일, 제주도 문예회관 1전시실에서 제6회 정기전시회를 연다고 최근 밝혔다. 이번 전시에서는 회원 27명이 그린 작품 63점을 선보인다. 1992년에 창립한 그림벗은 치련 허의득 선생(故 의제 허백련 조카)의 지도 아래 1997년 창립전시회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그 해 3월에 치련 선생이 갑작스럽게 타계하면서 4월부터는 제자인 소석 구지회 선생과 함께 배움을 이어갔다. 단체 이름도 현재 명칭인 ‘그림벗’으로 바꿨다. 그림벗 관계자는 “올해는 소석 선생이 지도한 지 20주년이 되는 해"라면서 "이를 기념하기 위해 전국 회원 27명이 제주에 모여 뜻 깊은 전시회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전시 개막은 8일 오후 4시에 열린다. [제이누리=김리나 기자]
▲ 올리브영이 5일 제주도에 오픈한 복합문화공간 제주탑동점에서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올리브영이 이번에는 지역 아티스트와의 상생에 나선다. CJ올리브네트웍스가 운영하고 있는 헬스앤뷰티 스토어 올리브영은 제주 로컬 매거진 '리얼 제주인(iiin)'과 함께하는 최초의 복합문화공간 '제주탑동점'을 개장했다고 5일 밝혔다. 올리브영은 '제주탑동점'을 쇼핑뿐 아니라 아티스트들의 예술 작품도 감상하고 다양한 문화 강좌까지 체험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꾸몄다. 매장이 위치한 '탑동'이 현대 미술 전시 지역으로 발돋움하고 있다는 것에 착안했다. 올리브영 제주탑동점의 1층은 '제주' 콘텐츠를 활용한 고객 체험 공간, 2층은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를 경험할 수 있는 쇼핑 플랫폼이다. 일반적으로 입구와 가까운 곳에 있는 1층 매대는 눈에 잘 띄어 '황금 구역'이라 불리지만 올리브영은 이곳에 '제주 콘텐츠 체험 공간'을 배치했다. 1층에는 아티스트들의 예술 작품 전시와 드로잉, 소리풍경(사운드스케이프) 등의 문화 강좌를 직접 체험해보는 제주IIIN(인)스토어 제주의 특별한 기념품을 판매하는 제주특화상품존이 있다. 이 곳에서 판매하는 대부분의 제품들은 제주도에 기반을
제주영화문화예술센터가 다음달 1일 메가박스 제주점으로 자리를 옮긴다. 이전을 기념해 최근 인터넷 영상매체를 통해 확산되는 유명 ‘1인 크리에이터’ 허팝과 씬님을 초청한다. 영화문화예술센터는 제주도가 도시재생 사업 중 하나로 제주영상위원회(영상위)에 위탁, 운영해온 공간이다. 칠성로 옛 코리아극장을 복합문화공간으로 꾸며 영화 상영, 공연 등을 펼쳐왔지만 계약기간이 만료되면서 이전하게 됐다. 옛 코리아극장에서는 영화 상영관 1곳과 공연장 1곳을 갖추고 있었지만, 메가박스는 말그대로 극장인 만큼 앞으로 영화 상영관 2곳(6·7관)으로만 운영된다. 하루에 한 편씩 영화를 무료로 상영하는 행사는 계속 이어진다. 영상위는 각종 시사회 및 감독과의 GV, 각종영화제 등의 행사를 적극적으로 유치할 방침이다. 또 다양성영화 상영이나 영화와 관련된 특강 등의 기획 상영을 통해 어린이부터 어르신세대를 아울러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문화향유 공간으로 운영된다. 무료 영화는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오후 3시, 토요일은 오후 1시(애니메이션)와 오후 3시(일반 영화)에 상영한다. 일요일과 월요일은 쉰다. 영화 상영 목록은 메가박스 제주점에서 확인하
제69주년 제주 4·3 추념 시화전이 열린다. (사)한국작가회의 제주도지회(제주작가회의)는 오는 31일부터 5월 31일까지 4·3추념 시화전을 연다. 주제는 '저 백비(白碑) 일으서는 날까지'. 장소는 제주4·3평화기념관 2층 전시실이다. 이번 시화전에는 시와 시조 등 70편의 작품이 전시된다. 작품 하나하나가 액자에 담긴다. 개막식은 시화전 첫 날인 31일 오후 5시다. 이날 4·3 69주년 추념시집 '사월 어깨너머 푸른 저녁' 출판기념회도 함께 열린다. 출판기념회에는 도민들과 4·3문학에 관심이 많은 독자들이라면 누구나 참석할 수 있다. 제주작가회의는 "올해도 4·3의 고통스런 역사를 거울삼아 평화와 인권, 화해, 상생 등을 주제로 한 창작 작품들을 모아 시화전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제주작가회의는 1998년 만들어졌다. 창립 이래 해마다 4·3희생자 위령제가 열리는 현장이나 4·3평화공원에서 시화전을 열고 있다. 도민들과 유족들의 아픔을 위무하는 한편 4·3의 역사적 진실을 규명하는 문학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지금까지 1
▲ 남환박물. 조선 숙종대 제주목사를 지낸 병와 이형상의 저술서 ‘남환박물(南宦博物)’ ‘탐라장계초(耽羅狀啓秒)’가 도 지정 유형문화재로 지정될 전망이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역사적으로 사료의 가치가 인정된 '남환박물'과 '탐라장계초'를 '병와 이형상(李衡祥) 관련유물'이란 명칭으로 도 유형문화재로 지정, 예고했다고 22일 밝혔다. '남환박물'은 조선 숙종 때 제주목사를 역임한 이형상의 저술로, 당시 제주도의 자연·역사·산물·풍속·방언 등 37개 항목을 상세하게 기록한 일종의 인문지리지다. 남환박물은 모두 2종이 현존한다. 제주도 문화재로 지정 예고된 것은 이 가운데 1714년 제주를 찬양하는 시로 이뤄진 북설습령(北屑拾零)을 첨가해 작성한 책이다. 다른 하나는 이미 탐라순력도와 함께 국가보물로 지정됐다. 이 자료는 18세기 초 당시 제주지역 상황을 구체적으로 엿볼 수 있는 인문지리지로, 사료적 ․ 학술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 탐라장계초. '탐라장계초'는 1702년 이형상이 제주목사 재임 중 조정에 장계를 올렸던 내용을 추려 책으로 정리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인한 한·중 관계 악화가 문화 영역까지 번지고 있다. 20일 제주도립미술관에 따르면 한·중수교 25주년을 기념해 오는 5월 열기로 한 <우웨이산(吳爲山) : 조각 속의 중국> 전이 끝내 무산됐다. 올해는 한국과 중국이 국가 수교를 맺은 지 25주년이 되는 해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제주도립미술관 등 전국의 5개 시·도립미술관은 <한중수교 25주년 프로젝트> 전시를 준비하고 있었다. 프로젝트 행사의 예술감독을 맡았던 김준기 도립미술관장은 올해 2월 중국조소원(中國彫塑院)을 방문해 우웨이산 작가와 의논해 5월 제주 개인전에 합의했다. 우웨이산은 남경대학살기념관의 조각 등 중국의 역사적 사건과 인물들을 격정적인 조각으로 표현하는 중국 최고의 미술가로 손꼽힌다. 하지만 출품작 확인, 작품 운송 준비 등을 위해 추진하던 베이징 방문이 지연되고, 최근 사드 문제가 부각되면서 작가는 “하반기에 중요한 전시 일정이 생겨 5월 전시가 어려워졌다”고 통보해왔다. 도립미술관 관계자는 “우웨이산은 최근의 정국을 언급하지
제5회 제주4.3평화문학상 당선작에 소설 '1988년생', 시 '검정고무신'이 선정됐다. 제주4.3평화문학상 운영위원회는 지난달 28일 본심사를한 결과 소설 부문 '1988년생'(현수영, 본명 손원평, 서울시), 시 부문 '검정고무신'(박용우, 경남 김해시)을 각각 당선작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1988년생'은 재벌의 은폐된 비리를 목숨 걸고 고발하는 당찬 청년들의 이야기다. '검정고무신'은 4.3 당시 비극을 경험한 어느 가족을 소재로 한다. ▲ 소설 부문 수상자 현수영 씨. [제주4.3평화재단] 심사위원들은 4.3정신의 문학적 형상화, 평화와 인권에 대한 전형성을 보여주는 작품에 주목, 두 작품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소설 부문 심사위원 한승원, 현기영, 최원식 씨는 심사평에서 “'1988년생'은 본심 심사 대상작 중 가장 돋보이는 작품이다. 작품 속 청년들의 저항은 비장하거나 영웅적이거나 하지 않고, 게임처럼 경쾌하게 행해진다. 주인공은 그러한 저항의 몸짓들을 직접 목격하고 경험하면서 자신의 왜소한 순종적 자아를 벗어내고 주체적 자아를 되찾게 된다. 위트가 넘치는 싱그럽고 유쾌한 소설”이라고 호평했다. 해방 전후로 지주, 소작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