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경호 전 제주도의회 의원 ‘제주판 3김’ ―. 지방선거를 1년가량 앞두고부터 도민의 귀를 간질이고 있는 말이다. 어떻게 들으면 기발한 조어(造語) 같기도 하고, 또 어떻게 들으면 엉뚱한 조어 같기도 하다. 그런데 분명한 것은 이 말을 만들어낸 사람의 의도가 그렇게 선(善)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 말을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진짜 3김의 끈질기고 지겨운 정권욕을 연상케 하여 그 말에 빗대어진 ‘제주의 세 분’에게 부정적 이미지를 덧씌우려는 의도가 숨어있기에 그렇다. 그러나 그 의도가 어찌되었든 그 조어가 제대로 만들어진 것인가는 따져 볼 일이다. 그 조어는 다가오는 지방선거에 어떤 형태로든, 혹은 크든 적든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고, 제주인의 삶의 질 향상에 음으로 양으로 기여할 수 있는 그들의 역량을 자칫 움츠려들게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 조어의 원조 격인 ‘3김’ ―. 이 말 역시 조어였다. 그렇지만, 조형(造形)의 적합성과 공공(公共)의 합리성을 함유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제대로 만들어진 조어라고 할 수 있다. 세 분 모두 성(姓)이 김씨(金氏)였다는 사실, 직업 정치인이었다는
▲ 송왕철/ 제주대 컴퓨터공학과 교수 지인 중 한 분이 가끔 이런 말씀을 하신다. "왜 제주사람들에게 영어나 일본어 같은 외국어를 하도록 요구하는지 모르겠다"고. "오히려 외국어는 전문 인력을 충분히 양성해서, 관광 인프라로 구축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이에 대한 논의는 뒤로 하고, 얼마 전 어떤 인터넷 신문에서 제주버스시외터미널의 관광안내데스크에 대한 투고를 읽고 아쉬움이 남아 펜을 들게 되었다. 관광객들이 제주에 와서 불편없이 돌아다니려면 어떤 것이 필요할까? 물론, 가장 먼저 제주의 풍광이 제대로 보존, 관리되어야 하겠고 둘째, 합리적인 가격의 충분한 숙박시설들이 들어서야 하겠다. 제주는 관광이 주요 산업인지라 세계 웬만한 관광지보다 이런 여건이 잘 갖추어져 있다. 그런데 요즘의 여행 추세를 보면 이런 정보를 적절하게 제공하는 관광 인프라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아직까지 해외여행을 갈 때, 언어 문제나 비용과 시간의 효율성 등을 고려해서 주로 여행사를 통해 돌아다니면서 보는 관광을 많이 하다 보니 개별적으로 여행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에 대한 서비스도 우리 여행 패턴에 비추
▲ 양시경 제주경실련 공익지원센터장 나는 한 사람의 억울함에 대한 진실을 보았다. 그리고 그 진실을 외면할 경우 죄책감으로 평생 죄인처럼 살 것 같았다. 나 역시 그동안 살아오면서 순간적인 착오나 욕심으로 잘못을 저지른 적이 있다. 그 일이 크든 작든 한 번의 실수를 반성하며 다시는 그런 잘못을 되풀이 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자기발전에 도움이 된다. 지난날의 과오를 처절하게 반성하며 새벽 2시부터 저녁 6시까지 하루 16시간을 열심히 살아온 전과자를 우리 사회는 혹독하게 냉대하며 받아주지 않았다. 고성옥씨는 사건이 일어난 시각 새벽 3시30분에 신문뭉치를 들고 거친 숨을 몰아쉬며, 쏟아지는 땀방울을 흘리며 정신없이 골목길을 누비고 있었다. 그런데 우연치 않게 사건현장에 있었다는 이유로 범죄의 누명을 뒤집어씌웠다. 알리바이가 너무나 확실한데도 말이다. 입지도 않은 노란 티셔츠를 조작하여 증거를 만들고, 목격자가 있는 범인의 발자국을 인멸하며 법정에서 허위 증언으로 범죄자로 만들어졌다. 없는 죄를 만들어서 7년 동안 철창 속에 가두고, 억울하다는 울부짖음을 철저하게 가로 막았다. 교도소 안에서 7번에 걸쳐 증거를 조작하거나 인멸시키고, 법정에서 허위증언을 선 관
지난 59일 동안 타들어 가슴을 움켜쥐며 사상 최대 가뭄피해를 이겨보겠다는 의지로 적극 나서준 농업인과 봉사활동에 나서준 기관·단체, 쉼 없이 급수지원에 나서준 소방공무원 등 공직자 여러분에게 머리숙여 감사드립니다. 이번 가뭄으로 피해를 입은 농업인 여러분께는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지난 22일부터 어제까지 가뭄피해가 극심했던 구좌 성산 표선 등 동부지역과 대정·안덕 등 서부지역, 그리고 감귤주산지인 남원 등 제주 전역에 40~80㎜의 고마운 단비가 내렸습니다. 기후변화 등으로 이번 비가 국지성으로 내리면서 애월 등 일부 지역의 강수량이 다소 부족한 지역은 있지만 앞으로 지속적으로 급수 지원에 나설 것입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90년 만에 최대 가뭄으로 농가 소득이 최대 3000억 원 가량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난 15일부터 구좌읍지역 등에 현장이동상황실을 설치하는 등 이번 가뭄을 재난으로 규정하고 총체적으로 대응해왔습니다. 제주자치도는 가뭄 극복 긴급예산 42억원을 편성, 물빽 500개 양수기 30대, 취수탑 80개소 등 추가로 지원했고 3200여개의 관정을 개방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가뭄이 올해만 발생할 수 있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기다리고 기다리던 단비가 흠뻑 내려 뜨겁던 대지를 식혀줬습니다. 타들어 가던 농심을 적시고, 뜨겁게 달궈진 아스팔트와 아파트 벽을 적셔 줌으로써 가뭄과 무더위를 함께 날려버리게 됐습니다. 온 도민의 걱정과 우려, 그리고 가뭄극복 동참 속에 사상 최악의 가뭄을 잘 넘길 수 있었음을 정말 기쁘게 생각합니다. 한 방울의 물도 아껴 쓰고, 제한급수의 불편을 감수하며, 타들어가는 농경지에 물 한통이라도 드리며 가뭄극복에 함께 동참해 주신 도민 여러분 덕분입니다. 특히 기우제를 지내면서까지 비가 오기를 소망했던 많은 분들의 노고에 하늘이 감동한 것이라고 생각하며, 깊이 감사드립니다. 우근민 도지사님을 비롯한 전 공직자들께서 가뭄극복을 위해 정말 열심히 뛰어 주신데 대해서도 고마운 말씀을 드립니다. 이번 비가 오기까지 제주는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 90년 만에 최저 강수량을 기록하는 등 최악의 가뭄을 겪었습니다. 이로 인해 수박과 당근, 땅콩, 참깨, 노지감귤, 콩 등에서 잠정 피해액이 1,700억 원에 달하는 것만으로도 이번 가뭄의 심각성을 잘 말해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농업인 여러분을 비롯하여 가뭄으로 피해를 입으신 모든 분들께 심심한 위로의
서귀포 산남지역은 정부가 인정한 의료취약지구이다. 서귀포에서 분만할 수 없어 제주시로 넘어와야 하는 현실이다. 뿐만 아니라 서귀포의료원에서 고가의 CT나 MRI 등 응급검사를 받고도 다시 제주시로 넘어와서 똑같은 검사를 받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서귀포시민들은 왜 이렇게 불편한 의료서비스를 받아야 할까? 이는 한마디로 지방의료원인 서귀포의료원이 지역거점 공공병원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있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귀포의료원은 2012년 보건복지부 운영평가 결과 최하위 등급인 D등급을 받았고 적자는 계속 누적되고 있다. 2012년 서귀포의료원의 당기순손실은 28억 5,000만원이며, 부채는 245억2,545만원이다. 문제는 별다른 수익창출 방안이 없는 상황에서 고액 연봉의 전문의 인건비 등 병원의 수익률 대비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전문의 인건비는 전국 최고수준이지만 진료만족도는 높지 않다. 간호사와 직원들에게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임금체불, 부익부 빈익빈의 기형적인 내부 임금구조, 무기계약직 직원들에 대한 최저임금법 위반, 도지사 선거공신 원장임명 등 고질적인 문제가 한둘이 아니다. 본 의원은 지난 6월 도의회 임시회 예결위 추경예산
유독 무더웠던 지난 8월 9일과 10일, 1박2일 동안 제주가정위탁지원센터에서 열었던 <2013. 서귀포시 아동 여름나기 캠프>에 참여하였다. 이 캠프는 지난 2008년부터 매년 서귀포시의 위탁아동을 비롯하여 한부모 가정 아동 등 어려운 아동들에게 여름방학기간 동안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주기 위해 진행해 오고 있다고 했다. 이미 그전에 서귀포시 읍․면지역의 어려운 아동에게 학습지원 자원봉사를 하고 있었지만 여러 어린 친구들을 함께 만난다고 하니 걱정이 되기도 하고 설레기도 했다. 그래서 봉사자로 참여한다는 것 보단 같이 즐긴다는 마음으로 재미있게 보내고 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초등학교 저학년 어린 여자친구들과 7살 여자 꼬마숙녀에 이르기 까지 6명의 친구를 소개받고 함께 영화도 보고 레크레이션도 함께하다보니 어느새 새끼 오리들이 엄마를 졸졸 따라 다니는 것처럼 꼬마친구들이 금방 나를 믿고 따라와 줬다. 영화를 보며 나눠줬던 팝콘 하나에도 행복해하는 모습, 영화의 작은 장면에도 까르르 웃는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얼굴을 보니 나도 모르게 웃음이 절로 나왔다. 레크레이션을 함께하다보니 아무래도 중학생 고등학생 보다는 손이 많이 가고 관심을 더
제주도행정체제개편위원회(위원장 고충석)는 행정시장직선제를 내년부터 시행가능한 점을 감안하여 우근민 지사에게 채택할 것을 권고하였다. 우 지사는 “도지사 독단으로 할 일이 아니라 도민 여론을 듣고 결정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도민보고회를 개최하여 여론을 수렴하고 있다. 행개위는 제주특별자치도설치 및 국제자유도시조성을 위한 특별법을 연내 개정하여 행정시장직선제에 관한 조항을 신설하면 내년 지방선거 때 시행할 수 있다고 보고 권고한 것이다. 이에 따라 시민단체, 도의회, 각 정당을 비롯한 도민들은 권고안과 관련하여 입장을 밝히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본다. 그러나 이 권고안은 현법에 근거가 없기 때문에 헌법 개정을 하지 않은 한 내년 지방선거 때에는 물론 다음 도정에서도 실현이 불가능하므로 고민할 필요는 없다. 지방자치단체가 아닌 행정시장 직선제가 가능하다면 자치단체가 아닌 읍면동장도 내년 지방선거에서 공약만 하면 직선제로 할 수 있고 타 시도에서도 특별법을 제정하여 읍면동장 직선제를 실시 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헌법은 그렇게 허술하지 않다. 대통령과 국회의원의 직선제는 국민의 직접선거로 선출하되 선거관련 사항은 법률(공직선거법)
농작물 가뭄재난 극복을 위해 오늘도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들녘에서 한 포기의 농작물을 살리기 위해 동분서주하시는 농업인과 가뭄 위기에 동참해 주시는 소방서, 읍·면, 농협 등 관계되시는 모든 분께 고마운 말씀 드립니다. 제주는 지금 폭염과 가뭄으로 일부 중산간 지역은 격일제 급수 등 가뭄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과히 ‘재난’이라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1994년 6월23일부터 8월8일까지 47일간의 가뭄을 우리는 경험한바 있습니다. 이때 우리는 농사용차에 비닐을 이용한 물빽을 만들어 메마른 농토에 물을 주곤 했습니다. 지난 7월16일부터 시작된 가뭄은 오늘로 54일째에 이르고 있습니다. 사상 최악의 가뭄이라고 단정 지으면서 우리는 이를 ‘재난’이라고 선포합니다. 그동안 우리 제주도정에서는 가뭄 해갈을 위해 모든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왔습니다. 지난 7월16일 ‘농작물 가뭄대책 총체적 예방대책’을 수립하고 비상 근무체제에 돌입한 이후 관계기관 연석회의 4회, 현장 점검반 운영(3개 반·12명), 농업용 관정(843공), 양수기(272대), 물빽(339개), 급수
▲ 동광초 학부모회장 송창윤 내 첫아이가 3년 전에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내 아이가 노는 운동장은 어떤 곳일까?’ 직접 학교 운동장을 걸어봤다. 그런데 운동장 곳곳에 검은 타이어 가루 같은 게 군데군데 보였다. ‘어, 이게 뭐지?’ ‘운동장에 웬 타이어 가루지?’라고 생각하며 지나쳐 갔다. 그 일이 있은 후 어느 주말 저녁에 막내딸을 데리고 학교 운동장에서 뒹굴며 놀다가 애가 막 간지럽다고 하기에 집에 들어와 보니 애 피부가 말이 아니었다. ‘왜 이러지? 너무 놀아 피곤해서 그런가?’ 그리고 집에 들어와서 첫째아이가 목이 간지럽다고 하면서 가래를 뱉으니 그 안에 지난번 보았던 타이어 가루가 섞여 있던 것이었다. 난 그날 그동안 무심히 지나쳐왔던 운동장에 뭔가가 있겠구나 생각하며 인터넷을 검색하며 인조잔디운동장에 관해 찾아보았다. 그러다 보니 문제가 한둘이 아니었다. 그래서 학교에 계속 인조잔디 관련 문제를 제기하고 지역 내에 도의원, 교육위원, 단체 등에 인조잔디 운동장문제를 제기하며 많은 분들을 만났다. 그런데 대부분의 대답은 ‘예산이 없으니 어쩔 수 없다&
본격적인 무더위와 폭염으로 제주도내 해수욕장과 계곡은 인산인해를 이루고 물놀이사고 또한 증가하는 추세다. 최근 3년간 발생한 여름철 물놀이 안전사고 현황을 분석해보면 물놀이사고의 절반이상이 휴가철과 방학이 겹치는 7월 하순부터 8월 중순 사이에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의 원인으로는 안전수칙불이행(46%), 수영미숙(23%), 음주수영(13%)등의 순으로 대부분 안전 불감증으로 인한 인재였다. 이러한 물놀이사고를 예방하고 휴가철 즐거운 물놀이를 위해서는 물에 들어가기 전 준비운동을 하고 음주수영을 하지 말아야 한다. 또 단독으로 수심이 깊은 곳으로 가지 말아야 한다. 9세 이하의 어린이에게는 가급적 구명조끼 등 안전장비를 착용시키고 시야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통제해야한다. 이러한 안전수칙을 준수하고도 자신의 가족이나 주변의 사람이 수난 사고를 당한다면 큰소리로 주변에 알리고 페트병, 튜브, 밧줄 등을 던져 신속히 구조해야 한다. 해마다 가족이나 지인이 수난 사고를 당해 직접 구하러 물에 들어갔다가 다시 나오지 못하는 안타까운 사고들이 일어나고 있다. 자신의 수영실력을 과신해 직접 혼자서 물속에 뛰어드는 행동은 매우 위험하므로 반드시 주변사람에게 알려야 한
▲ 신용인/ 제주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저는 제주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신용인 교수라고 합니다. 판사님께서 담당하신 송강호 박사에 대한 체포적부심청구사건 재판과 관련하여 법률가의 한 사람으로서 도저히 납득되지 않는 점이 있어 무례를 무릅쓰고 이렇게 판사님께 공개질의를 합니다. 며칠 전 「송강호, 박도현이 묻는다. 인권의 뭐냐?」(http://cafe.daum.net/spask)라는 Daum 카페에서 '체포적부심'이라는 제목의 송강호 박사의 옥중서신을 읽었습니다. 송박사는 지난 7. 3. 체포적부심 때 해경의 부당한 체포 장면이 담긴 짧은 동영상을 증거로 제출하며 판사님께 증거조사를 요청했으나 거부되었다고 합니다. 동영상은 재판에 결정적으로 중요한 내용을 담고 있으므로 판사가 꼭 봐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판사님이 외면했다는 것입니다. 그는 증거조사를 위해 하루 종일 동영상을 편집했던 노력이 헛수고가 되었다고 한탄하며 사법부에서조차 정의를 기대할 수 없다면 우리 사회에 어떤 희망이 있냐고 절망감을 토로했습니다. 저는 판사님의 체포적부심 기각결정 이후 문제의 동영상을 지인으로부터 구해 봤던 적이 있습니다. 그 동영상에는 공사업체가 오탁방지막이 훼손된 것을 방치 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