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 현장에서 위기론이 흘러나온다. 경제 상황이 그만큼 불확실하다는 방증이다. 정치권은 지금이라도 '조국 블랙홀'에서 빠져 나와 민생을 살펴야 한다. [사진=뉴시스] “어느 기업도 10년 뒤를 장담할 수 없다(삼성 이재용).” “이런 종류의 지정학적 위기는 처음이다(SK 최태원).” “지금까지와는 다른 양상의 위기다(LG 구광모).” “그 어느 때보다도 불확실성이 커진 시기다(GS 허창수).” 주요 그룹 총수들이 현장경영 행보에서 최근 경제상황을 잇따라 ‘위기’로 규정하며 전략적 대응을 주문하고 나섰다. 의례적인 독려 차원으로 보기엔 표현이 절박하고, 실제로 대내외 환경의 불확실성이 자못 크다. 장기화하는 미중 무역전쟁, 일본의 수출규제, 환율ㆍ유가불안 등 대외변수에다 저성장, 저물가(내지 디플레이션 우려), 저출산ㆍ고령화, 신산업 육성 지연, ‘조국 사태’로 인한 정치ㆍ사회적 갈등과 북한 변수 등 내부 악재가 겹친 탓이다. 더구나 이런 위기를 초래한 요인들이 단기 악재가 아닌 사회의
조국 법무장관 자녀입시 의혹을 계기로 국회의원 등 고위공직자 자녀 입시문제에 대한 '전수조사'가 도마에 올랐다. 여야가 뜻을 맞춰 국회 본회의에서 합의가 될 것으로 보여진다. '국회의원 자녀입시 전수조사'가 이뤄지면 어떤 결과로 나타날까? 현직 국회의원 가운데 내년 총선 공천과정에서 탈락자도 나올 것이며, 최악의 경우 재학중인 자녀가 퇴학 당하는 경우도 생길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의 이해찬 대표가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조국 장관과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등의 자녀입시와 관련, 교육 불공정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며 "이번 기회에 국회의원 자녀들의 납득하기 어려운 논문 제출이나 부적절한 교과 외 활동 등에 대해 전수조사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또 “국회 윤리위 차원에서 조사에 착수하거나 별도의 독립적 기구를 구성하자”고 언급하는 등 구체적 방법론까지 거론하고 나섰다. 이인영 원내대표도 거들었다. 그는 "교육의 공정성 회복을 위해 국회가 나설 시간"이라며 "최근 여론조사 결과 국민의 75%가
이 소설은 지방자치가 부활하면서 어두운 세력들이 전국의 지방정치를 장악해 온갖 이권개입과 탐욕으로 얼룩지는 가운데 제왕적 권력을 장악한 프로빈스의 총독(Governor)과 그 추종 세력들의 행태를 담고 있다. 그들은 조배죽 혹은 십상시(十常侍) 무리들이다. 주인공 김철수는 가상인물이다. 프로빈스에 장기간 근무하면서 그들의 집중공격으로 무려 20여년간 수천길 벼랑 끝, 한 순간을 버티지 못하면 모든 것을 잃고 추락할 위치에 서 있었다. 주인공의 육체는 이미 완전히 부서져 버려 하루살이처럼 연명하면서도 희미하게 남은 정신에 의지하며 떼거지로 무지막지하게 덤벼드는 조배죽과 십상시들을 상대로 그냥 그렇게 버티는 수밖에 없던 신세였다. 1대 100, 승산 없는 싸움, 김철수는 최후의 결사항전을 준비한다. 주인공과 프로빈스의 운명이 걸려 있다. 이 소설에서 나오는 사건들은 실제와 같이 묘사되어 있으나 모두 픽션이다. [편집자 주] 캄캄해서 앞이 안 보이는 길고 긴 터널을 지나왔다. 험한 가시밭길을 넘어서 귀국하는 모습은 나치 수용소에서 죽을 날만 기다리는 유태인과 다를 바 없다. 광대뼈가 드러나고 눈은 쾡하였다. 팔과 허벅지의 근육은 모두
미국은 여러모로 참 ‘특별’한 나라다. 국토의 면적과 국부는 물론이고, ‘합중국’이라는 형태나 인종의 다양성 역시 대단히 특별하다. 그러나 눈에 보이는 특별함 못지않게 또 다른 특별함이 있다. 세계 패권국이 되기까지의 여정 속에서 수많은 대외전쟁을 치렀지만 미국 내에서 치른 대외전쟁은 단 한번도 없었다는 기록이다. ▲ 혐오에는 '자기보호적 혐오'만 있는 것은 아니다. '저항적 혐오'도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그토록 많은 전쟁을 다른 국토에서 치렀다니 가히 기네스북에 오를 만한 기록이다. 미국은 어웨이 경기만 하지 결코 홈경기를 하지 않는 특별한 나라다. 어웨이 경기만 하는데도 무패의 전적이라면 실로 놀랍다. 이런 지구의 ‘안전지대’와 같은 미국의 전 국토가 전쟁터가 되었던 단 한번의 전쟁이 있었다면 다름 아닌 ‘남북전쟁(1861~1865년)’이다. 이 전쟁에서 북군·남군 합쳐 약 62만명이 사망한 것으로 기록되는데, 이는 당시 미국 인구의 2%에 해당한다. 고도로 기계화된 살상병기들이
▲ 정치권이 정쟁에 빠져있는 사이, 버려지거나 잊힌다고 느끼는 국민이 늘고 있다. 여야 정당이 국회에서 토론하면서 입법활동을 해야 하는 이유다. [사진=뉴시스] 우리 속담에 자식과 관련된 것들이 적지 않다. ‘새끼 많이 둔 소 길마 벗을 날 없다’고 신세를 한탄하면서도 ‘손톱 발톱이 젖혀지도록 벌어먹인다’처럼 건사한다. 아울러 ‘열 손가락에 어느 손 깨물어 아프지 않을까’ ‘불면 꺼질까 쥐면 터질까’하며 돌본다. 우리네 자식사랑은 유별나다. 자식이 속을 썩여도 내색하지 않는다. 자식사랑이 지나쳐 사회적 논란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그런 경우에도 여간해서 내뱉지 않는 말이 ‘버린 자식’ ‘내놓은 자식’ 등이다. 끝내 이런 말이 부모나 자식들 입에서 불거져 나오는 집안의 일이 온전할 리 없다. 안타깝게도 이런 표현이 한국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최대 규모 경제단체 회장에게서 나왔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18일 “요즘 우리 경제는 버려지고 잊힌 자식이 된 것 같다”며 토로
이 소설은 지방자치가 부활하면서 어두운 세력들이 전국의 지방정치를 장악해 온갖 이권개입과 탐욕으로 얼룩지는 가운데 제왕적 권력을 장악한 프로빈스의 총독(Governor)과 그 추종 세력들의 행태를 담고 있다. 그들은 조배죽 혹은 십상시(十常侍) 무리들이다. 주인공 김철수는 가상인물이다. 프로빈스에 장기간 근무하면서 그들의 집중공격으로 무려 20여년간 수천길 벼랑 끝, 한 순간을 버티지 못하면 모든 것을 잃고 추락할 위치에 서 있었다. 주인공의 육체는 이미 완전히 부서져 버려 하루살이처럼 연명하면서도 희미하게 남은 정신에 의지하며 떼거지로 무지막지하게 덤벼드는 조배죽과 십상시들을 상대로 그냥 그렇게 버티는 수밖에 없던 신세였다. 1대 100, 승산 없는 싸움, 김철수는 최후의 결사항전을 준비한다. 주인공과 프로빈스의 운명이 걸려 있다. 이 소설에서 나오는 사건들은 실제와 같이 묘사되어 있으나 모두 픽션이다. [편집자 주] 캘리포니아의 태양은 강렬하다. 병실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강렬한 태양 빛에 눈이 부셔 깊은 잠에서 깨어났다. 생사를 넘나드는 대형 수술을 받고 김철수의 몸은 만신창이가 되어 버렸다. 출국 전까지만 하더라도 180
‘헤이트풀 8(Hateful 8)’은 내놓는 영화마다 화제를 몰고 오는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여덟번째 작품이다. 2015년에 공개한 이 영화는 역시 타란티노스럽다. 타란티노의 브랜드와도 같은 ‘복수’ 코드는 빠져 있지만 이를 부득부득 가는 듯한 ‘증오’ 코드는 전작들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다. ▲ 우리 마음속에 살고 있는 괴물과 귀신은 '증오'와 '혐오'일지도 모른다. [일러스트=게티이미지뱅크] 영화의 배경은 미국 남북전쟁(1861~ 1865년)이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은, 아마도 1870년대 어느 시점인 듯하다. 조지아, 앨라배마, 사우스 캐롤라이나처럼 남북전쟁의 광기가 집중적으로 할퀴고 지나가지는 않은 궁벽진 와이오밍 주의 한적한 시골 마을에서 타란티노의 증오극의 막이 오른다. 와이오밍 주의 몸을 숨길 곳조차 없는 허허벌판에 지독한 혹한과 눈보라가 몰아친다. 용무가 무엇이 됐든 그런 날씨에 길을 나선다는 것은 곧 죽음에 가깝다. 그 근방을 말 타고, 혹은 마차를 타고 지나던 사람들이 허겁지겁 긴급대피소를 찾듯 &l
이 소설은 지방자치가 부활하면서 어두운 세력들이 전국의 지방정치를 장악해 온갖 이권개입과 탐욕으로 얼룩지는 가운데 제왕적 권력을 장악한 프로빈스의 총독(Governor)과 그 추종 세력들의 행태를 담고 있다. 그들은 조배죽 혹은 십상시(十常侍) 무리들이다. 주인공 김철수는 가상인물이다. 프로빈스에 장기간 근무하면서 그들의 집중공격으로 무려 20여년간 수천길 벼랑 끝, 한 순간을 버티지 못하면 모든 것을 잃고 추락할 위치에 서 있었다. 주인공의 육체는 이미 완전히 부서져 버려 하루살이처럼 연명하면서도 희미하게 남은 정신에 의지하며 떼거지로 무지막지하게 덤벼드는 조배죽과 십상시들을 상대로 그냥 그렇게 버티는 수밖에 없던 신세였다. 1대 100, 승산 없는 싸움, 김철수는 최후의 결사항전을 준비한다. 주인공과 프로빈스의 운명이 걸려 있다. 이 소설에서 나오는 사건들은 실제와 같이 묘사되어 있으나 모두 픽션이다. [편집자 주] 도전 김철수는 젊었을 때 고등고시를 보기 위하여 공부를 하였으나 영어 때문에 실패했다. 다시 도전하고자 영어를 집중적으로 공부했다. '토플' 책 한권을 3년이 넘게 공부했다. 책 표지에 비닐이 벗겨
박사장 가족이 바캉스를 떠난 날 밤, 기택네 식구는 박사장 집 거실에서 술을 곁들인 가족 파티를 연다. 기택이 박사장의 아내가 의외로 순진하고 착한 구석이 있다고 평한다. 기택의 아내는 남편이 남의 아내에게 호의적인 평가를 내린 것에 심사가 상했는지 반론을 제기한다. “그게 다 여유 있으니까 착한 거야.” ▲ 한 인간의 고매한 품격도, 그 천박함도 아무리 감추려해도 감추어지지 않는다. [일러스트=게티이미지뱅크] 박사장 아내의 ‘착함’이 여유로움의 결과에 불과한 것인지 천성인지 혹은 교양인지 논란은 있을 수 있겠지만 박사장 아내가 착하다는 것에는 기택네 식구 모두가 동의한다. 박사장 아내는 기택네 식구들의 평가처럼 순진한 구석이 있고 기본적으로 언론을 통해 우리에게 익숙한 재벌 사모님들의 엽기적인 풍모와는 분명 차별화되는 ‘착함’도 있다. 가짜 대학생 괴외선생인 기택의 아들, 가짜 미국 유학파 미술치료사인 기택의 딸, 가짜 ‘최고 가정부’ 이력을 가진 기택의 아내, VIP만 전문으로 모신다는 가짜 운전기사 기택, 이 모든 ‘
▲ 여야 정치권이 '조국 난타전'에만 몰두하고 있다. '제발 정치가 경제까지 오염시켜 힘들게 하지 말아 달라'는 게 추석 민심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심각하다. [사진=연합뉴스] 8ㆍ9 개각 이후 대한민국은 한달째 ‘조국 블랙홀’에 빠져 있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 관련 보도가 다른 현안과 이슈들을 덮었다. 언론은 연일 조국 후보자 사태 관련 기사로 도배하다시피 했다. 조국 후보자 지명 이후 한달 동안 쏟아진 관련 기사 건수가 130만건을 넘어섰다는 통계까지 나왔을 정도다. 6일 ‘지각 청문회’가 열리기까지 여야 정치권이 보인 행태는 국민을 절망시켰다. 자유한국당은 조 후보자에 대해 숱한 의혹을 제기하면서 증인 선정 문제로 예정된 청문회를 파행시켰다. 더불어민주당은 시종일관 조 후보자 감싸기에 급급했다. 그러다 후보자가 ‘셀프 청문회’를, 야당이 반박 기자간담회를 각각 진행하는 희극이 연출됐다. 당리당략 이전투구, 정치혐오 부채질 국회가 국민에게 위임받은 검증 책임을 다하지 않는 사이 후보자의 딸이 다닌 대학들에서 입시
데자뷰(DÉJÀ VU) ― 이런저런 사전에서는 이 용어를 ‘최초의 경험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본 적이 있거나 경험한 적이 있다는 이상한 느낌이나 환상. 프랑스어로 이미 보았다는 의미로서 영어로는 already seen에 해당한다.’고 대충 정의하고 있다. 1960년대를 살아온 세대의 많은 이들은 현재 진행 중인 「제주 제2공항건설」과 관련한 논란을 접하면서 데자뷰를 느낄 것인데, 그 느낌의 끄트머리에 당시 「경부고속도로 건설」 논란을 머리에 떠올릴 것이다. 그렇다. 제주 제2공항 건설의 논란은 데자뷰를 느낄 정도로 50여 년 전의 경부고속도로 논란과 참으로 많이 닮아있다. 둘 다 미래를 향한 개발 사업이라는 점, 대규모 재원이 필요하다는 점, 건설 필요성의 찬반논란이 첨예하다는 점, 지역이기주의가 발현된다는 점, 반대의 양태가 거칠다는 점, 군사시설 겸용 의혹이 있다는 점 등등 닮은 점이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것이다. 그 많은 닮은 점에 대하여 필자는 아래와 같이 중요한 몇 가지만을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필요성에 대한 논란의 양태가 닮은꼴이라는 것이다. 당시 경부고속도로 반대진영에서는 서울~부산 간에는 이미
이 소설은 지방자치가 부활하면서 어두운 세력들이 전국의 지방정치를 장악해 온갖 이권개입과 탐욕으로 얼룩지는 가운데 제왕적 권력을 장악한 프로빈스의 총독(Governor)과 그 추종 세력들의 행태를 담고 있다. 그들은 조배죽 혹은 십상시(十常侍) 무리들이다. 주인공 김철수는 가상인물이다. 프로빈스에 장기간 근무하면서 그들의 집중공격으로 무려 20여년간 수천길 벼랑 끝, 한 순간을 버티지 못하면 모든 것을 잃고 추락할 위치에 서 있었다. 주인공의 육체는 이미 완전히 부서져 버려 하루살이처럼 연명하면서도 희미하게 남은 정신에 의지하며 떼거지로 무지막지하게 덤벼드는 조배죽과 십상시들을 상대로 그냥 그렇게 버티는 수밖에 없던 신세였다. 1대 100, 승산 없는 싸움, 김철수는 최후의 결사항전을 준비한다. 주인공과 프로빈스의 운명이 걸려 있다. 이 소설에서 나오는 사건들은 실제와 같이 묘사되어 있으나 모두 픽션이다. [편집자 주] '먹고 사무관들' 김철수는 기억을 한참 뒤로 돌렸다. 1996년 어느 날 프로빈스의 도지사가 소속 공무원들에게 외국어와 컴퓨터를 집중적으로 훈련시키도록 엄명을 내렸다. 대한민국은 개발도상국 수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