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어머니의 수면시간이 불규칙하게 길어졌다. 보통 저녁 8시쯤 주무셔서 이튿날 아침 8∼9시면 일어나시던 분이, 엊그제는 점심시간이 되어도 눈을 뜨지 않으신다. 안절부절 어쩔 줄을 몰라서, 요양보호를 잘 아는 언니에게 전화를 걸었다. ‘너무 걱정하지 말고 가만히 두어라. 기력이 모여지면 저절로 눈을 뜨실 게다’. 참으로 그러실까? 아무래도 걱정이 되어서 어머니 귀에다 대고, “일어나십서, 어머니! 점심 때가 다 되어부러수다!”라고 외쳐 본다. 반응이 없으시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눈꺼풀을 뒤집어본다. 그러자 짜증을 내면서 내 손을 잡아 치우시더니, 다시 잠 속으로 들어가신다. 아이쿠, 다행이다. 그렇게 저녁까지 계속 주무시더니, 이튿날 새벽 4시쯤에야 눈을 뜨셨다. 속 옷이 다 젖도록 축축해진 기저귀를 갈아드리자, 구태여 이동변기로 기어가서 스스로 소변을 보신다. 그리고 당신의 자리로 돌아가서는 다시 깊은 잠으로 빠져든다. 어제는 낮잠을 주무시다가 갑자기 헛소리를 하셨다. “어머니, 무사 이제사 오란?”이라고. 무슨 말씀이시지? 내 책상은 마치 회장님의 비서실처럼 어머니 방 입구에 놓여 있다. 언제라도 어머니가 호출을 하시면 달려 나갈 요량이다.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