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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시참신도(舌是斬身刀)'라는 말이 있다. '혀는 곧 몸을 베는 칼이니 말조심하라'는 뜻이다.

이는 쓸데없는 말을 함부로 하다가는 큰일을 그르치기 쉬운 법이고, 심지어는 소중한 목숨도 잃을 수 있으므로 항상 입조심하고 살아야 한다는 옛 사람의 지혜다.

고대 희랍의 유명 정치가이자 웅변가인 데모스테네스는 "웅변은 은이요, 침묵은 금이다"라고 말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말많음을 경계해 왔다는 증거다.

더구나 '침략역사'를 부인하는 망언으로 외교적 고립을 자초한 아베총리나 "2차대전 당시 위안부가 필요했다"는 발언으로 국내.외에서 비난을 받는 것은 물론 정치생명까지 위태해진 하시모토 도루 오사카 지사의 모습을 보면 함부로 내뱉는 말의 결과가 어떤지 알 수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의 우근민 도지사도 '4.3 폭도' 발언 등으로 '망언 페레이드'라는 비난을 받으며 궁지에 몰려 있다.

지난주 열린 2013년 제주포럼 행사중 제주도청 출입기자들과의 오찬 간담회서 제주도민이라면 납득하지 못할 상식을 벗어난 발언을 한 것이다.

우지사가 내뱉은 "폭도놈의 새끼'와 "강정때문에 제주이미지가 안좋다" 등은 제주도지사가 하기엔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었다. 평소 제주도의 정체성에 대한 우지사의 생각까지 의심하게 만들고 있다.

그리고 기자의 정당한 취재행위를 ‘간첩질’로 비하한 것까지 알려지면서 도지사의 왜곡된 언론관마저 도마에 오르고 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에는 유명인사와 지식인들의 비난 글이 폭주 하면서 그 파문은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하인리히 법칙'이란게 있다. 1930년대 초 미국의 보험회사 직원이었던 H. W. 하인리히가 대형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그와 관련된 수많은 경미한 사고와 징후들이 반드시 존재한다는 것을 밝힌 법칙이다.

우지사의 발언이 무의식 중에 나온 말로 넘길 수도 있지만 말은 '생각(내면)의 표출'이라고 볼 때, 결코 가벼이 넘길 수는 없는 문제이다. 그 대상이 제주도정을 책임진 도지사라면 더욱 그렇다.

그동안 제주도민을 무시했던 생각들이 겹겹이 쌓여 분출된 것이 이번 사태가 아닌가 싶다. 하인리히의 법칙처럼 말이다. 혹여 이번 사태를 지나가는 소나기로 정도로 알고 피하고 보자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 이 말을 들려주고 싶다.

"우지사님! 방귀가 잦으면 똥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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