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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추적>관광객 폭증 속에 문전성시…그러나 내국인 면세점 매출 ‘뚝뚝’
시내 접근성으로 크루즈관광객도 독식…“JDC-JTO, 공기업 진출 미룰 수 없어”

 

 

13일 오후 2시쯤 제주시 연동 그랜드호텔 맞은 편 신라면세점 입구. 한 두시간 동안 대수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전세버스 차가 서고 가기를 반복했다. 내리는 사람들은 대부분 중국인 관광객.

 

이미 면세점 입구 벤치나 휴게공간엔 수십명씩 무리를 지은 쇼핑객들 행렬이 즐비하다. 면세점 종업원들의 수가 적다보니 오히려 수많은 쇼핑객들의 안내를 하느라 비지땀을 흘리기 일쑤다.

 

주변을 지나던 한 시민은 "이 동네 길을걷다보면 중국어 소리만 들려 내가 지금 한국이 아닌 중국에 있는 걸로 착각할 정도"라며 "면세점은 저렇게 돈을 벌면서 제주땅에는 무슨 기여를 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고 씁쓸한 얼굴을 보였다.

 

제주는 지금 외국인 면세점 전성시대다. 외국인 관광객 급증으로 외국인 면세점은 문전성시다. 하지만 내국인 면세점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수는 지난 2011년 104만5637명에서 지난해 168만1399명으로 60.80%(63만5762) 증가했다. 이달 10일까지 제주를 찾은 외국인관광객은 99만3973명으로 올해는 200만 명을 웃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제주도내 외국인 면세점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제주도에 따르면 도내 2곳의 외국인 면세점의 매출은 꾸준히 늘고 있다. 물론 올들어 매출 급신장세다.

 

2011년 신라면세점의 매출액은 1313억2428만원(1억1709만7000달러·2011년 말 환율 기준), 롯데면세점은 369억4108만원(5189만달러) 등 총 1682억653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에는 신라 1975억1970만원(1억7612만1000달러·지난해 말 환율 기준), 롯데 942억3628만원(8402만7000달러)으로 총 2917억5598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매달 243억1299만원의 매출을 올린 것이다.

 

올해도 분위기는 한마디로 '굿'이다. 지난 5월 말까지 신라면세점의 매출액은 8054만1000달러(903억2673만원), 롯데면세점의 매출액은 3884만1000달러(435억6018만원)를 기록했다.

 

신라의 경우 매달 180억6534만원, 롯데는 87억1203만원 등 이들 두 면세점의 매달 매출액은 267억7737만원이다. 지난해와 비교해보면 매달 24억6438만원(10.13%)을 더 번 것이다.

 

매출 신장세는 외국인관광객 급증의 결과다. 더불어 크루즈 관광객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크루즈 관광객의 대부분은 중국인.

 

이들은 제주항을 통해 들어오면 전세버스를 이용해 곧바로 제주시내 면세점으로 이동한다. 때문에 크루즈가 들어 올 때면 면세점 일대는 극심한 교통대란이 벌어진다.

 

게다가 면세점의 위치가 숙박시설이 밀집한 신제주권에 위치한 것도 매출 신장세의 한 요인이다.

 

제주국제대 김의근 교수는 “면세점이 호황을 누리는 것은 외국인이 엄청나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14만명이었던 크루즈 관광객의 경우 올해 벌써 그 수치를 넘었다. 그들은 짧은 시간만 체류하기 때문에 쇼핑에 집중할 수 밖에 없다”며 “게다가 신제주권에 숙박시설이 밀집해 있어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쇼핑하기 편리하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이유로 롯데면세점도 신제주권 진출에 힘을 쏟고 있다.

 

신제주권에 위치, '돈벌이'에 흥이 난 신라면세점은 지난달 종전 4층에서 6층으로 증축하는 건축허가를 신청했다. 증축이 이뤄지면 신라면세점의 연면적은 1만1361㎡로 지금보다 44% 늘어나게 된다.

 

 

서귀포시와 제주공항 등 2곳에 영업장을 둔 롯데면세점도 2011년에 허가받아 제주시 연동에 신축 중인 롯데시티호텔제주가 내년에 준공되면 1∼3층 8200여㎡에 추가로 면세점을 만들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

 

반면 공기업이 운영하는 도내 내국인면세점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의 내국인 면세점은 2010년 3383억원, 2011년 3025억원, 지난해 3428억원 등의 매출을 올렸다. 그러나 올들어 5월 현재 1388억7650억원의 매출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 1446억4631만원에 비해 4% 감소했다.

 

제주관광공사(JTO)의 내국인 면세점도 사정은 마찬가지. 2010년 355억원, 2011년 422억원의 매출이 지난해에는 410억원으로 떨어졌다. 올해 5월 현재 153억67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66억2600만원 보다 3.1% 줄었다.

 

외국인 면세점에 비해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우선 JDC의 공항이나 항만 면세점의 주 고객은 내국인이다. 외국인들도 이용할 수 있지만 씀씀이가 크고 무비자로 입국하는 중국인들이 이용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나마 서귀포시 중문단지 제주국제컨벤션센터내 JTO 면세점도 이용할 수 있지만 접근성이 떨어진다.

 

'큰손 중국인'들이 시내 면세점을 이용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제주지역 공기업 차원에서 외국인면세점 설립이 시급한 요인이다. 공공 인프라 구축과 제도 시행으로 외국인 관광객을 제주로 불러왔지만 정작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떼놈이 버는' 격이 된 셈이다.

 

이미 김한욱 JDC이사장은 지난 10일 취임 간담회를 통해 시내면세점 추진 의지를 밝힌 바 있다. 그는 “중국인 관광객의 공항 면세점 이용률이 저조하다. 시내면세점 설치와 면세점 운영 방법 개선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JDC 관계자는 “특별법 제도개선만 이뤄진다면 외국인 면세점 진출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제주도도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 이명도 문화관광국장은 최근 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제주특별법 제도 개선을 통해 대기업이 독식하고 있는 시내면세점에 공기업이 진출할 수 있도록 추진중”이라고 말했다.

 

김의근 교수는 “JDC와 JTO가 현재 내국인 면세점 영업구역 진출문제를 놓고 경쟁하는 양상을 띠고 있다”면서 “최근 외국인 전용 면세점 관련법이 제정돼 두 공사가 외국인 전용 면세점 진출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지난해부터 제주도가 나섰어야 하는데 시기가 늦어졌다. 두 공사와 제주도가 나서야 할 때인데 다시 한번 시기를 놓치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이누리=김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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