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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4·3영화 ‘꿀꿀꿀’ 후원의 밤 행사 열려

 

4∙3 장편영화 ‘꿀꿀꿀-끝나지 않은 세월2’ 후원의 밤이 10일 제주시 노형동 아트스페이스C 에서 열렸다.

 

첫 4.3영화 '끝나지 않은 세월1'을 만들고 이젠 고인이 된 김경률 감독을 정신적 지휘자로 맡기고, 오멸 감독이 연출하게 되는 작품이다. 

 

이날 후원의 밤 행사에는 제주4∙3희생자유족회 양영호 상임부회장과 제주4∙3 진상규명 및 명예회복 추진 범국민위원회 고희범 공동대표 등 영화 제작을 격려ㆍ후원하기 위해 후원자와 출연진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꿀꿀꿀’의 출연배우이자 제주어로 노래하는 가수 양정원씨와 첼리스트 예지영씨의 공연에 이어 오멸 감독의 샌드애니메이션 등으로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서 설문대영상의 고형진PD는 “오 감독이 이 영화의 PD 제안을 했을 때 공감했던 것이 있었다. 바로 4·3사건이 과거가 아닌 현재의 제주의 모습과 같다는 것”이라며 “해군기지 건설 등 많은 일들이 지난 사건의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앞으로 영화 '도가니'와 같이 ‘꿀꿀꿀-끝나지 않은 세월2’도 제주의 아픔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영화로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까지 작업한 감독 중에서 가장 독특한 제목을 붙이는 감독”이라며 오 감독을 소개했다.

 

 

이어 오 감독은 “매일 바라보는 한라산이 지금은 잘하나 못하나 우리를 지켜보고 있다. 4·3을 기억하는 분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지만 ‘자연’만큼은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유족들에게 또 다시 아픈 상처를 들춰내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며 자신의 심정을 피력했다.

 

이어 “3개의 작품(어이그 저 귓것, 뽕똘, 이어도)을 제작하면서 나름의 노하우가 생겼다. 피할 수 없다면 정정당당하게 영화를 제작해서 전 세계에 제주의 아픔을 알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오 감독은 “현재까지 예산이 확보되지 않아 20일로 정해진 영화촬영이 불투명한 상태”라면서도 “지금까지 작업하면서 약속도, 부탁도 해보지 않았다. 최고보다는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싶다. 빚을 내서라도 영화를 촬영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고희범 공동대표는 “아직까지 제주의 아픔을 대변하는 4·3영화가 없다는 것은 크게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정말 입 있는 사람은 입으로, 손 있는 사람은 손으로, 돈 있는 사람은 돈으로 도와야한다”고 말했다.

 

양영호 상임부회장은 “도내 학생들이 4∙3에 대해 모른다는 사실에 굉장한 충격을 받았다”며 “오 감독이 대외적으로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4∙3영화를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후원 홈페이지 http://japari.org
□후원문의 = 010-6708-3942 자파리연구소 기획팀장 유시몬
□후원계좌 = 농협 355-0011-5082-53(예금주 자파리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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