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민 지사는 22일 열린 제312회 제주도의회 제2차 정례회 4차 본회의에서 진행된 도정질문에 대한 답변에 앞서 박희수 의장이 모두발언에서 지적한 내용에 대해 “박 의장의 지적이 맞다”며 인정했다.
우 지사는 그러나 “산림청에서 감염목과 그냥 죽은 소나무(고사목)를 조사해 보내달라고 했다. 전문을 요하는 것인데 어느 소나무가 감염목인지 고사목인지 공무원이 구별할 수 없었다”며 “그때그때 조사하다보니 통계가 들쑥날쑥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그래서 도가 감염된 재선충병 감염목이나 앞으로 제일 빨리 할 수 있는 것은 죽은 소나무 제거다. 감염목과 고사목을 구분하지 말고 제거해야지 통계하다보니 다 죽게 됐다”며 “때문에 산림청에서는 이번에 감염목과 고사목을 구분하지 말고 보고하라고 했다”고 강조했다.
우 지사는 특히 산림청 통계를 신뢰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그는 “감염지역이 전국 55개 시·군·구에서 57개로 두 곳이 더 늘었다”면서 “보고된 것은 135만주인데 그 통계를 신뢰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 이유로 제주도는 전수조사를 하지만 다른 도에서 산림청의 종전 지시 방법으로 통계를 냈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그 보다 훨씬 넘을 것”이라며 “박 의장이 말한 것이 맞는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재차 밝혔다.
우 지사는 이어 소나무 재선충병 확산을 예측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재선충병이 이렇게 오래 창궐할 줄 몰랐다. 중앙정부도 몰랐다”며 “국비 예산도 예년과 같이, 지방도 예년과 같이 예산을 편성했다. 예년의 방침대로 운영했다”며 예측이 불가했음을 밝혔다. 그러면서 “다시 한 번 도민들께 걱정을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박희수 의장은 이날 도정질의에 앞서 21일 도정질문에 대한 집행부의 답변이 전문가의 의견만 들었다는 해명에 일침을 놓으면서 “엉터리 전문가들의 보고에 의한 행정이 재선충병이 창궐한 배경”이라고 질타했다. [제이누리=김영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