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청소년지도사들이 우근민 제주도지사 앞에 나타났다. 그러나 우 지사는 “검토하고 있다”는 말만 한 채 뚜렷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그가 무기계약직 전환을 검토하겠다고 한 지 벌써 1년이 지났지만 1년 만에 돌아온 답도 역시 ‘검토’였다.
제주지역 청소년지도사 49명은 17일 오후 1시50분쯤 제주도의회 의사당 로비에서 우근민 지사를 향해 처우개선을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전원 결근한 채 이날 로비에 모여 ‘우리의 미래 청소년들이 행복하길 바랍니다. 그러나 청소년지도사는 행복하지 않습니다’라는 문구의 현수막을 들고 나왔다.
이들 청소년지도사들은 우근민 지사가 의사당 로비에 들어서자 “청소년지도사는 왜 무기계약직이 될 수 없느냐”며 우 지사를 성토했다.
이에 우 지사는 “잘(열심히) 하세요. 내가 잘 챙기고 있으니까”라며 “검토하겠다. 인원이 너무 많아서 연구하고 있다. 그렇게 알고 있어라. 다 하니까 800명 가까이 된다. 한꺼번에 하기에는 힘들다. 여러분들 심정을 다 알고 있다”고 넘어갔다.
이를 지켜보던 김용범 의원은 “여기를 먼저해주고 차츰 해주면 되지 않느냐”며 단계적인 해결방안을 주문했다.
김 의원은 특히 이날 임시회 본회의에서 5분 발언을 통해 우근민 지사가 이들의 고용불안을 책임지라고 촉구했다.
그는 “올해 하반기부터라도 이들의 무기계약직이 될 수 있었지만 7월 인사이동이 이뤄지면서 전임자의 결재문서는 책상서랍 속에 묻혀버리고 전혀 진척이 없다”며 “근로의욕 상실과 고용불안에 처하게 한 책임은 지사가 당연히 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또 “도정의 불성실한 태도는 반드시 시정돼야 한다”며 “이러한 지적에도 수수방관한다면 모든 의사일정 등 앞으로 본의원이 취할 수 있는 모든 권한의 범위 내에서 도정과 협력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밝혀둔다”고 경고했다.
한편 우근민 지사는 지난해 11월26일 도의회 도정질문에서 김용범 의원이 “청소년 지도사의 근무환경과 처우개선에 대해 무기계약 전환과 호봉제 도입 등 시급한 대책이 강구돼야 한다”고 질문하자 “청소년지도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상응한 대우와 일할 수 있는 용기를 주는 것을 원칙으로 해서 제도 검토를 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김영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