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례나 이어진 제주도교육감 후보단일화 회동이 물거품이 되는 분위기다. '압축'과 '단일화'를 놓고 논란이 무성하더니만 '단수 후보 추천'과 '복수후보 추천'을 놓고 격론을 벌이다 결국 결론에 이르지 못했다.
후보 간 논의와 회동 역시 향후 기약이 없어 교육계 원로를 중심으로 추진된 '후보 추대'가 오리무중으로 진입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제주 올바른교육감후보 추대협의회'는 29일 오후 3시 제주도 교육삼락회 사무실에서 5명의 교육감 후보를 초청, 후보단일화를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고창근·강경찬·김희열·양창식·윤두호 5명의 예비후보가 참석했다.
이날 교육감 예비후보들은 후보 단일화 방법에 대해 서로 다른 이견을 보였다.
양창식 예비후보는 "후보단일화면 단수후보로 해야 하는데 계속 복수후보로 압축하자고 한다"며 "복수후보가 되면 추대협의회는 과연 누굴 지지할 것인가. 그리고 누가 책임질 것인가"고 단수후보론을 주장했다.
이와 달리 고창근·강경찬·윤두호 예비후보 등은 "여론조사결과 4∼5명의 후보가 거의 대부분 오차범위 내에 있는 데 1∼2% 차이로 단수 후보로 하면 승복할 수 있느냐"며 복수후보를 주장했다.
결국 1시간여 회의가 끝날 때까지 후보 단일화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게다가 예비후보들은 단일화 모임에 더 이상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양창식 예비후보는 "후보 등록까지 보름여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물리적으로 단일화는 불가능하다"며 그동안의 후보 단일화 협상논의와 전망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김희열 예비후보도 "단일화 논의는 무산된 것이다"고 말했다.
노상준 추대협의회 고문은 "앞으로 예비후보간 단일화 추가 회동은 없지만 추대협의회 자체적으로 여러 방법을 모색, 교육감 후보를 추대할 생각을 갖고 있다"며 "협의회 자체적으로 그덩안의 경과보고의 시간을 갖고 의견을 수렴한 뒤 결과를 내놓겠다"고 말했다.
제주교육계 원로들은 지난 15일 후보단일화를 위해 '제주 올바른 교육감 추대협의회'를 결성했다. 협의회가 전교조 출신 인사에 대해선 '배척'의 뜻을 밝혀 이석문 예비후보는 대상자에서 제외됐고, 김익수 후보 역시 부정적인 뜻을 밝혀 나머지 5명의 예비후보가 참여했다. 그러나 그동안 3차례 논의를 벌이고서도 사실상 별다른 논의의 진전을 보지 못해 후보들간 합의에 근거한 '후보추대'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제이누리=강남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