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지사가 자신이 소속한 정당인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에게 24일 직통 전화를 걸었다.
메르스 잠복기 환자의 제주방문 이후 외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는 등 후폭풍이 일고 있는 가운데 나온 김 대표의 돌출성 발언 때문이다. 파장을 우려, 서둘러 발언 번복을 요청했다.
원 지사는 24일 오후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여름 휴가때는 메르스 청정지역 제주로 휴가를 가 달라는 당부를 다시 한번 말해달라”고 요청했다. 사실상 '강요아닌 강요'였다는 후문이다.
사연은 이렇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 중진 연석회의에서 “우리 당직자와 의원들도 애국하는 마음으로 휴가때 메르스가 발생한 지역인 보성, 제주도, 부산 등을 찾아서 휴가를 가 주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이 발언이 언론에서 기사화되자 제주도엔 다시 한번 비상(?)이 걸렸다.
24일 현재까지 메르스 확진환자가 단 한명도 나오지 않은 '메르스 청정지역'을 유지하고 있는 제주도인데도 난데없이 김 대표가 '메르스 발생지역'이라고 언급했기 때문이다.
급기야 원 지사는 곧바로 김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제주도는 잠복기 관광객이 다녀간 일만 있다. 감염사실이 없는 청정지역”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이에 대해 자신의 착각을 인정하고 시원하게 화답했다고 원 지사는 전했다.
원 지사는 “김 대표가 내일중 언론에 이야기 할 기회가 오는 대로 제주가 청정지역이라는 것, 여름휴가때는 반드시 제주로 여행가 달라는 것을 다시 한번 이야기하기로 약속했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