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03 (목)

  • 구름많음동두천 22.4℃
  • 구름많음강릉 23.7℃
  • 맑음서울 24.0℃
  • 구름많음대전 24.7℃
  • 구름많음대구 23.5℃
  • 구름조금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5.8℃
  • 구름조금부산 27.9℃
  • 구름조금고창 26.8℃
  • 구름조금제주 27.7℃
  • 구름조금강화 23.1℃
  • 구름많음보은 23.4℃
  • 구름많음금산 24.8℃
  • 구름많음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검색창 열기

원 지사 "지사 상대 1인 퀴즈" vs 김태석 의원 "공무원 무능력 인정"

 

치열한 언쟁이었다. 제주도의회 제335회 제2차 정례회 이틀째 의정현장이다. 도정질의서가 규정대로 사전에 도정으로 전달되지 않은 것이 화근이었다.

 

결국 사상 초유 “답변을 거부하겠다”는 도정 책임자의 발언까지 나와 질의 의원과 치열한 설전이 벌어졌다.

 

새정치민주연합 김태석 의원의 도정질문에서다.

 

김 의원은 △신공항 및 에어시티 향후계획 △2015년 및 2016년 예산안 관련 △택지개발사업 및 주택공급계획에 대한 방향 △유원지 특별법개정에 대한 도지사의 철학 △쓰레기문제 해결을 위한 전문직인력 확충방안 및 정책수립방향 등을 사전 질의서 내용으로 제시했다.

그리고 김 의원은 '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한 전문직 인력 확충에 대해 질의하겠다'고 화두를 꺼냈다.

 

그러나 원희룡 지사는 “도정질문의 요지서는 질문시간 48시간 전까지 송부하도록 돼있다. 그 취지는 도정질문에 대해 사실관계나 실행부서의 업무현안에 대해 종합적으로 확인하고 그에 대한 도정의 입장을 검토해 책임있는 답변을 하기 위해서다"며 "어떠한 내용의 질문인지 요구했는데도 의원이 거부했다. 질문 요지를 거부하면서 굳이 상세한 질문을 해야 하는 이유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항변했다.

제목만 나열한 질의서를 받아 질의요지를 알 수 없어 답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원 지사는 "도정질문이 기습적인 질문으로 도지사를 테스트 하거나 도지사의 사적인 견해나 업무파악을 측정하기 위함은 아니지 않나. 질문의 최소한의 내용도 주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실행부서가 사전에 충실하게 준비할 기회조차 없었다"며 "종합적 검토 없이 즉답이 가능한 부분은 대답을 하겠지만 나머지는 대답이 불가하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일문일답의 장점은 현장성이다. 저 또한 어떤 질문서도 지니지 않고 자료에 입각해서 지사님에게 질문을 하고 있다"고 맞섰다.

 

결국 원 지사가 계속 답변을 거부, 감정이 격화되자 김 의원은 "그럼 지사 자격이 없는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원 지사는 질문요지서를 한 손으로 들어보이며 "제가 읽어볼까요? 2016년 예산안 관련. 이게 질문 요지가 됩니까? 의원님들도 이거 한번 보라"며 반박했다.

김 의원은 "예산담당관실 담당 계장이 전화가 와서 예산 변경, 재배정, 미집행 문제 등을 질문하겠다고 했다. 그러면 예산담당관실 참모하고 얘기해야지, 질의요지서가 불성실하다고 답변 안하겠다는 것이 맞나"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원 지사는 "그것도 제목 뿐이다. 요지를 줘야지 않나. 시험문제도 그렇게 출제 안한다"고 맞받았다.

김 의원이 "예산의 재배정, 미집행, 변경, 집중 질의한다고 하지 않았나"라고 하자 원 지사는 "저희 공무원들은 이 정도의 제목만 갖고 질의내용을 추측해서 상상력을 발휘할 정도의 능력이 안된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그러자 "그건 예산 집행 과정을 숙지 못했다는 공무원들의 무능력을 스스로 인정한 것"이라고 공박했고, 원 지사는 "그러니까 요지서를 왜 안줬나. 도지사가 와서 1인 퀴즈 문답하는 것이 아니지 않느냐"고 재차 따졌다.

김 의원은 이에 격분, 원 지사를 향해 “너무 철학이 빈곤한 것 아니냐"고 비난의 화살을 돌리자 원 지사는 "철학이 빈곤하다. 죄송하다"고 대응했고, 김 의원이 "그럼 거기 왜 서있나"라고 말했다. 원 지사는 "그럼 들어가겠다”고 맞섰다.

결국 손유원 부의장이 중재에 나섰다. 그는 "이 모습은 도민들이 지켜보는 자리이기 때문에 논란이 계속되는 것은 도민에게 전혀 이익이 안되는 것 같다. 도정질문 취지에도 어긋나기 때문에 다른 질문부터 질문해달라"고 권하면서 겨우 질의를 이어갔다.

 

하지만 팽팽한 신경전은 지속됐다.

 

김 의원이 장기미집행 도로에 관해 질의하자 원 지사는 "듣기만 하겠다"고 또 답변을 거부했다.

 

이어지는 질의에서도 원 지사는 “돌아가서 검토하겠다"고 짤막하게 답변했다.

 

김 의원은 "지사가 에어시티를 조성한다고 하는데 예비타당성 조사할 때 용역 결과는 뻔하지 않겠느냐"고 꼬집었고, 원 지사는 "그럼 에어시티를 하지 말고, 방치할까요?"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택지조성 문제에 이르러선 원 지사는 "내용적으로 공통된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고 화해 제스처를 보였고, 김 의원은 "처음부터 그렇게 말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화답, 30분여만에 긴장상황이 해소됐다. [제이누리=양성철 기자]

 


 

추천 반대
추천
0명
0%
반대
0명
0%

총 0명 참여


배너

배너
배너

제이누리 데스크칼럼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실시간 댓글


제이누리 칼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