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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강창일 의원 향해 "배신, 과욕, 몰염치, 비계" 비난

총선고지를 향한 포격전이 시작됐다. 여권후보 난립이 공식화된 제주갑 선거구가 그 시작을 알렸다. 양창윤 새누리당 예비후보가 먼저 현역 강창일 새정치연합 의원을 향해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양창윤 전 JDC 경영기획본부장은 8일 오전 10시 30분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강창일 의원에게 보내는 공개서한문을 읽어 내려갔다.

 

양 전 본부장은 이 공개서한을 통해 "선배와 동지를 배신한 강창일 의원이 4선 도전의 욕심을 부린다면 양심과 의리의 이름으로 제주도민과 함께 당신을 심판할 수 밖에 없다. 과욕과 몰염치의 끝이 어디인지 처절하게 후회하도록 해드리겠다"고 공격의 화살을 날렸다.

 

양 전 본부장과 강 의원은 모두 현경대 전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이 국회의원 재직시절 보좌관을 지냈다. 하지만 강 의원은 이후 유학길에 오른 뒤 배재대 교수로 재직하다 2004년 열린우리당 당적으로 총선에 출마, 현경대 후보와 맞붙어 당선됐다. 이후 현경대 후보와 내리 두 번 더 맞붙어 모두 신승(辛勝)했다.

 

양 전 본부장은 이런 전력을 들어 "제게는 선배와 동지에 대한 배신,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선배(강 의원)가 역사학도로서 양식과 철학이 있다면 국회의원 4선 출마를 포기한다고 과감하게 선언해서 배신의 질곡을 스스로 잘라내라"고 요구했다.

 

양 전 본부장은 특히 "강 의원은 지난 2012년 총선 예비후보 선거사무실 개소식 당시 국회의원을 돼지에 비유하면서 '초선은 돼지로 치면 60kg, 재선은 80kg이고 3선이 먹기 좋은 100kg이다. 4선, 5선은 비계가 껴서 맛이 없다. 잠만 자고 초·재선만 못하다'고 했다"며 "선배의 모습이 오히려 비계가 꼈다"고 적나라하게 비난했다.

 

당시 강 의원이 상대인 현경대 후보를 비꼰 걸 역으로 빗대 공격한 것이다.

 

양 전 본부장은 "당시 선배는 '3선 이후에는 알아서 해 달라, 3선 이후에는 아름답게 떠날 생각'이라고 말했는데 이제와 말을 바꿔서 4선에 출마하겠다는 것이냐. 다시 생각하고 양심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라"고 말했다.

 

양 전 본부장의 이날 회견은 선거정국의 한복판으로 진입하는 듯 날 선 비판이 주류를 이뤘다. 양 전 본부장은 회견 직후 질의응답 시간 없이 곧바로 회견을 마무리하고 자리를 떠났다. [제이누리=양성철 기자]

 

<공개서한 전문>

 강창일 선배께

 

날씨가 추워지는데 요즘 건강은 어떠신지요?
새삼 건강이 궁금해서 이렇게 공개서한을 드리는 것은 아닙니다만
과거 정리도 있고 해서 선배의 건강이 걱정되는군요.

 

며칠 전 TV를 통해 강선배가 국회의원 4선 고지를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는 것을 보고 이 시점에서 한 말씀 드려야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막상 강선배를 떠올리니 자연스럽게 옛날 “서대문 모임”이 생각나네요.
당시 현경대국회의원 사무실이 있던 서대문에서 현의원과 전·현직 보좌진
7-8명이 자주 모여 정치현안을 논하던 모임이었지요.

 

40대 초반의 보좌관이었던 저는 대전에 있는 대학에 재직하면서도 열심히 대전과 서울을 오르내리던 선배의 열정과 의리를 존경의 눈으로 바라봤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나, 이런 우정도 잠시 우리는 어색하게 헤어졌고, 지금까지도 서먹한 감정이 해소되지 않고 있군요.

 

선배가 갑자기 열린우리당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해 우리가 함께 모셨던
현경대 의원과 대결하는 상황을 지켜봐야 했던 저는 지금도 당시의 당혹감과 수습할 길 없던 혼란스런 감정을 잊을 수 없습니다.

 

선배는 현경대의원을 누르고 국회의원에 당선돼 지금까지 내리 3선의 영광을 누리고 있지만 저에게는 선배와 동지에 대한 배신!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강창일 선배!
배신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무엇입니까?
혹자는 배신을 일본 사무라이 사회나 한국 조폭의 논리로 치부해 버리기도 하지만 저는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배신을 용납하는 사회는 발전이 없습니다.
배신을 망각하는 조직은 정의를 행하지 못합니다.
배신을 응징하지 못하는 사람은 용기가 없습니다.
배신을 반성하지 못하는 문화는 희망이 없습니다.
한 번 배신한 사람은 두 번, 세 번 배신한다는 속언처럼 배신이 또 다른 배신을 낳기 때문입니다.

 

선배가 역사학도로서 양식과 철학이 있다면 국회의원 4선 출마를 포기한다고 과감하게 선언하십시오.
그래서 배신의 질곡을 스스로 잘라 내십시오.
과거 아름답던 우리의 우정을 회복시켜 주십시오.

 

못난 후배의 고언을 무시하고 4선 출마의 욕심을 고집한다면
저 양창윤이 양심과 의리의 이름으로 제주도민과 함께 당신을 심판할 수밖에 없습니다.
과욕과 몰염치의 끝이 어디인지 처절하게 후회하도록 해드리겠습니다.

 

강선배가 4년 전 했던 이말 기억하고 계시나요?
2012년, 4.11총선 당시 3선에 도전하는 예비후보 선거사무실 개소식에서 국회의원을 돼지에 비유하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초선은 돼지로 치면 60kg, 재선은 80kg이고 3선이 먹기 좋고 맛이 좋은 100kg이다. 4선, 5선은 비계가 껴서 맛이 없다. 잠만 자고, 초, 재선만 못하다”

 

저는 텔레비전을 통해 올해 국정감사를 지켜보면서 적어도 몇 가지 점에서 선배의 말이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국감장에서 여당 국회의원에게 닥치라고 호통치는 선배의 모습, 국감장에 출석한 기관장의 직함을 몰라 엉뚱하게 얘기했다가 같은 당 국회의원의 지적을 받고 직함을 고쳐 부르며 당황해 하는 선배의 모습에서 비계가 낀 돼지를 연상했습니다.

 

당시 선배는 “3선 이후에는 알아서 해 달라. 3선된 이후에는 아름답게 떠날 생각이다”고 말했습니다.
그래놓고 이제와 말을 바꿔서 4선에 출마하겠다는 것인가요?
다시 생각하십시오.
그리고, 양심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십시오.

 

살수대첩에서 수나라 대군을 격파한 을지문덕 장군이 쓴
여수장우중문시[與隋將于仲文詩]를 인용해
선배의 현명한 판단을 촉구합니다.

 

귀신같은 책략은 배신의 시기를 꿰뚫었고
신묘한 계산은 민심을 교묘하게 분열시켰다.
이미 3선을 지내 비계가 쌓이고 있으니
만족함을 알고 그만두기를 바라노라!

 

2015년 12월 8일

 

제 20대 총선 새누리당 제주시갑 출마 예정자
양 창 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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