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유시민 공동대표가 현재 제주해군기지 공사는 중단하고 해군기지가 필요하다면 유치를 원하는 지역이나 기술적으로 가능한 지역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유시민 공동대표는 16일 오전 통합진보당 국회의정지원단에서 문정현 신부와 강동균 강정마을 회장, 홍기룡 군사기지저지범도민대책위원회 위원장, 고유기 민주통합당 제주도당 정책실장, 정현백 참여연대 공동대표, 김덕진 천주교인권위원회 사무국장 등과 만나 제주해군기지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강동균 회장은 “총선을 전후해 해군이 공사를 서두를 가능성이 있다”면서 “지금 구럼비 바위를 폭파하려 하는데 그렇게 되면 주민들이 결사적으로 나설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문정현 신부는 “지금 유례없이 강도 높은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며 “구럼비에 사람들이 계속 들어가고 있는데, 해군과 경찰이 무리해서 사람들을 체포․연행하고 있다”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김덕진 천주교 인권위원회 사무국장도 “저희가 현장에서 보는 경찰은 대림과 삼성의 요청에 따라 움직이는 것처럼 보였다”면서 “공권력이 어떻게 작동해야할지 꾸짖어야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 외에도 통합진보당이 제주해군기지 문제를 당 차원의 공약 내지는 당론을 통해 적극적인 해결의 전기를 마련해 달라며 해군기지 백지화를 통해 생태평화공원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적극 추진할 것도 요청했다.
이에 유시민 대표는 “통합진보당은 통합 전부터 민주노동당․국민참여당을 비롯한 다른 야당들의 제주도당 중심으로 싸우고 있었다”면서 “통합진보당은 이 문제에 대해서 입장이 뚜렷하다”고 말했다.
이어 “먼저 지금 진행되는 공사는 중단돼야 한다. 그 다음 새로운 해군기지 건설이 필요한지 논의해보고 필요하다 하더라도 유치를 원하는 지역이나 기술적으로 가능한 곳을 찾아야 한다”며 “도민의사에 반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러분들께서 강정마을 해군기지 문제에 대해 해법으로 제시한 것은 전적으로 뜻을 같이 한다”라고 동조의사를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