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버스 대중교통 개편 한달을 맞아 쏟아지는 민원에 대한 보완책을 내놨다. 오는 12월까지 추가 조정에 들어간다는 방안이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26일 오전 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개편 초기 당장 고칠 수 있는 점은 9월 말까지 중간 마무리하고 오는 12월까지 3개월간 추가 조정을 통해 도민 불편 해소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도는 우선 이달 말까지 학생과 직장인의 통학·통근 불편을 최소화하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환승이 구조적으로 어렵거나 첫차가 늦어 정시 등교 및 출근이 어려운 시 외곽 지역이 대상이다.
11개 노선을 신설하고 16개 노선의 운행 경로를 바꾸는 한편 29개 노선의 배차 간격을 줄여나가고 있다.
또 버스 이용 빅데이터 분석을 거쳐 오는 12월까지 이용객이 많은 동·서 일주도로 노선을 중심으로 버스 증차와 노선 신설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반면 상대적으로 이용객이 적은 읍·면 지역 운행 버스는 배차 간격을 늘려 증차가 필요한 노선에 추가 투입할 계획이다.
함덕~하귀 구간에도 시내 급행버스를 도입하고 심야버스 운행도 확대한다.
운전기사의 불친절 문제도 해결에 나선다. 최근 관광객 및 도민들 사이에서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불만 때문이다.
버스준공영제에 따른 행정권을 활용, 친절 기사에게는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불친절 기사에게는 페널티를 부여하는 등의 방법으로 대중교통 서비스의 질을 높일 계획이다.
아울러 일부 구간에서 시행 중인 우선차로제도와 관련해서는 일정 기간 차량 운행속도 및 이용자 만족도, 우회교통량 등을 분석해 효과를 검토한 뒤 확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원 지사는 “교통난의 악순환 고리를 끊으려면 도민의 참여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며 “개편된 대중교통 불편 해소의 종착지는 보행자들의 자유로운 이동권이 보장되고 걷기 편한 도시를 만드는 데 있다”며 도민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제이누리=양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