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제주도내 모든 고교에서 전면 무상급식이 시행된다. 국내 첫 사례다.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은 6일 ‘고등학교 전면 무상급식’ 예산편성에 합의했다.
원 지사와 이 교육감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도교육청 제5회의실에서 열린 「2018 교육행정협의회」에서 ‘제주미래와 교육발전을 위한 공동협력 합의문’을 최종 채택하고 서명했다.
이번 민선 7기 첫 교육행정협의회를 통해 도와 교육청은 ▲고등학교 전면 무상급식 지원 ▲미래인재 교육 및 정보화 추진 강화 ▲어린이 보호구역 내 보행로 확보 ▲특성화고 학생 취업 진로교육 지원 확대 ▲법정전입금 예산편성 등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미래인재 육성과 제주교육 발전을 위한 공동의 노력들을 논의했다.
원 지사와 이 교육감은 이번 교육행정협의회를 계기로 제주특별자치도와 교육청의 현안들을 원만하게 해결하고, 교육환경 개선과 공교육의 질 향상을 위한 정보 공유, 정책결정 과정의 긴밀한 협력 등 도민이 신뢰하는 행정을 펼쳐 나가겠다고 밝혔다.
원 도지사와 이 교육감은 이날 서명식 이후 노형동 제주고(교장 장성훈)를 함께 찾아 급식실에서 학생 및 교직원들과 오찬을 함께 하며 학교 교육환경 개선 및 급식지원 관련 등 의견을 청취하기도 했다.
그동안 도와 도교육청은 유·초·중학교 무상급식을 고등학교까지 확대하기 위한 예산편성 방안을 놓고 논의에 난항을 겪어왔다. 하지만 이번 합의를 통해 안정적인 무상급식 운영이 가능케 됐다.
제주에선 올해 2학기부터 도교육청 자체 예산으로 고교 무상급식에 나섰지만 제주도가 내년부터 급식비(식품비+운영비)의 60%를 지원하기로 결단을 함으로써 도내 고등학교 이하 모든 학생들이 무상급식을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
유·초·중·고 무상급식엔 404억2700만원이 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중 도는 60%인 242억5600만원을, 교육청은 40% 비율인 161억7100만원을 부담해 내년 총 8만6737명(고교생 1만9782명)의 학생이 혜택을 누릴 것으로 보인다.
도와 교육청은 또 도로 폭이 좁아 보행로 확보가 어려운 학교 학생들의 안전을 위한 통학로 확보에도 뜻을 모았다.
이 밖에도 내년부터 경제적 취약계층 가정의 초·중·고 학생들에게 도서 구입비와 학원 수강료를 지원하는 ‘제주꿈바당교육문화카드’ 발급 지원 분야에도 도와 교육청이 50%씩 부담하기로 협의했다.
내년 하반기에 발급되는 제주꿈바당교육문화카드로는 초등생의 경우 30만원, 중학생은 40만원, 고교생은 50만원까지 도서구입과 학원수강비용을 충당할 수 있다.
도와 교육청은 아울러 코딩교육 등 교육과정 개발·지원, 미래산업 체험 교육장비 지원, 전국 최고 수준의 입시정보 상담 프로그램 운영 등 제주 학생들이 창의 융․복합형 인재, 더 큰 미래를 꿈꾸는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학습 환경 조성에도 공동 노력하기로 했다.
특성화고등학교 학생들의 취업 진로교육․체험 및 취업 진로설계 지원 확대에도 공동 노력의 의지를 명시했다.
이와 함께 각급 학교의 다목적학습관, 급식소 등 대규모 학교시설사업과 향후 교육청에서 추진하는 새로운 교육사업에 대해서는 교육청 자체 예산을 활용하여 추진하기로 했다. [제이누리=양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