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원희룡 제주지사에게 ‘러브콜’ 사인을 보내고 있다. 천안함 침몰 사건 희생 장병을 추모하는 이벤트인 ‘천안함 챌린지’에 자신에 이어 참여할 인사로 ‘탈당파’인 원희룡 제주지사를 지목했다.
탈당한 원 지사의 복당을 위한 수순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황 대표는 11일 페이스북에 “경북 칠곡군 어르신들이 저를 천안함 챌린지 주자로 지목하셔서 아름다운 천안함 챌린지에 동참한다”며 챌린지 후속 주자로 한국당의 송희경 의원, 권수미 청년부대변인과 함께 원 지사를 지목했다.
‘천안함 챌린지’는 주자로 지명 받은 사람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천안함 희생 장병 추모 메시지를 올리고 릴레이 주자 3명을 새로 지목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황 대표가 원 지사를 지목한 걸 두고선 내년 총선을 앞둔 행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보수대통합 분위기에 원 지사를 끌어들이려는 움직임이란 것이다.
원 지사 측은 이에 대해 일단 선을 긋는 분위기다. 다만 “지난 4월 제주 4ㆍ3을 추념하는 ‘4ㆍ3동백발화 평화 챌린지’ 당시 후속 참여자로 (원 지사가) 황 대표를 지명한 인연으로 지명한 것 같다”며 “(원 지사는) 정치적 해석과 무관하게 천안함 희생자를 추모한다는 취지에 맞춰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의 인연은 1995년 원 지사의 검사 임용 때 ‘검찰 선배들과의 분임 토의’에서 처음 만나 시작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공안검사였던 황 대표는 11기 후배로 운동권 출신인 원 지사를 관심 있게 지켜봤다고 한다.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 3선 의원을 지낸 원 지사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정국에서 탈당, 바른정당에 몸을 두는 듯 했으나 지난해엔 아예 무소속이면서 ‘제주도민당’이란 명분을 내걸어 재선에 성공했다.
황 대표는 최근 복당파인 김무성 의원과 무소속 서청원 의원 등을 만나며 발빠른 보수대통합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제이누리=양성철 기자]